재미있다. 전작처럼 추억을 되살리는 것은 아니더라도, 인터넷의 다양한 양상을 보여주기 때문에 잔재미는 수없이 널려 있다. 유명 인터넷 기업들(포스터처럼 한국 서비스는 안보이지만)이 잔뜩 나오고, 디즈니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잔뜩 출연하다보니 그걸 보는 재미도 좋다. 거의 끝에 랄프가 공주옷 입는 장면은 빵 터짐.
다만 이전에도 이 오락기 저 오락기 왔다 갔다 하느라 정신 없는 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더 정신 없다. 뭐…인터넷을 헤매니 당연히 그렇지.
친구의 꿈을 이해해 준다거나, 인터넷의 ‘좋아요’나 댓글 문화에 대해 비꼰다거나 하는 여러 주제는 괜찮지만, 주요 갈등이 친구사이의 이해에 대한 것이고 터보같은 악당이나 반전이 등장하지 않다 보니 좀 긴장감이 없는 것이 단점. 갈등 자체도 뭐 의외로 원만하게 말로 해결되기도 하고…
이거 진짜 스포일러 경고!
무엇보다 바넬로피가 터보가 된다!!! 1편에서 터보가 사고를 친 이후 본게임을 벗어나 다른 게임으로 가는 문제 캐릭터를 오락실 주민들이 극혐하며 터보라고 부르게 되는데, 바넬로피가 딱 그거다. 자신의 게임이 지루해져서 백성들(바넬로피는 그 게임 나라의 공주다…)을 버리고 다른 살벌한 디자인의 게임으로 옮겨가는 꿈을 이룬다. 그걸 랄프가 친구로서 이해해 주는 것은 괜찮지만, 설정 파괴에 거의 근접했다.
쿠키 영상은 2개가 있다. 엔드 크레딧 중간에 나오는 것은 예고편에 있던 아기버전 모아나 닮은 아이가 팬케이크 먹고 터지는 토끼 이야기. 예고편보다는 약간 볼륨이 추가되었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엔드 크레딧 다 끝나고 나오는 것은 ‘겨울 왕국 2 예고편’이라고 하더니 그냥 랄프가 아렌델 왕국 같은데서 노래나 부르는 것이다. 별 다른 내용이 없어서 딱히 볼 필요는 없는 듯…;;
제 점수는요. 별 3.5개. 감독이 주토피아 감독이라고 해서, 다 주토피아 수준으로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ps. 카메오 출연한 캐릭터들의 더빙 성우까지 원작 더빙 성우를 최대한 캐스팅한 정성은 정말 높게 쳐주고 싶다. 물론 그러다보니 베넬로피=엘사, 라푼젤=안나 등등 겹치는 성우가 좀 되지만 ㅋㅋㅋ
보세요. 주변 극장에서 아직 상영하고 있으면 꼭 보세요. 이건 극장에서 봐야 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저는 사실 애니메이션은 실사 영화보다 디테일이나 현장감이랄까 그런게 덜해서 꼭 극장가서 봐야 한다고 생각 안하는 편입니다만, 이건 극장에서 봐야 해요. 정말 화려하고 색채감 넘쳐요. 그것도 만화적으로. 정말 만화(카툰)의 특징을 잘 살린 애니메이션입니다.
이해가 안가는게, 한국에서 12월 12일에 개봉했단 말입니다. 그런데 19일에 이미 상영시간이 조조와 심야밖에 없어요. 그리고 21일에는 이미 서울 CGV는 전멸하고 메가박스만 하루에 1회 상영하더라구요. 아무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돈 될 영화를 상영해야 한다지만, 이런 걸작을, 그것도 스파이더맨을, 너무 합니다!
오랫만에 별 5개짜리 스파이더맨이에요. 스파이더맨이 여럿 나오니 어벤져스 안부럽구요, 아무리 같은 스파이더맨들이라도 개성이 넘쳐요. 스토리는 약간 뻔하지만 캐릭터들의 성장이 재미있어요. 일부러 진부한 만화적 설정과 진행을 넣어놓고 캐릭터들끼리 진부하다고 깐다거나, 싸우는 도중에 쫑알대는 것도 스파이더맨답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했듯이 비주얼이 정말 멋져요. 색상이 하나하나 그래피티 같고 화려합니다. 페니 파커나 스파이더 햄, 그리고 만화적 연출들은 애니메이션이 어떤 부분에서 실사영화보다 우월한지(특히 만화 원작 캐릭터를 다룰때) 확인시켜 줍니다.
황석희씨의 특징은 찰진 번역인데, 여기서는 찰진 번역이라기 보다는 각 캐릭터의 특성이나 분위기를 잘 살리는 식으로 번역한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설정을 많이 알아야 하는 작품들은 황석희씨가 최대한 맡아 주었으면 좋겠네요.
코믹스러운 장면도 꽤 많아서 신나게 웃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쿠키영상에 미래의 스파이더맨이 60년대 TV시리즈로 차원이동해서 삿대질 개그를 하는게 참 웃겼네요. 데드풀2에서 라이언 레이놀즈가 자신의 흑역사를 지우러 다니던 쿠키영상도 연상되고. 스탠리가 중간에 까메오 출연하는데, 무척 웃기는 장면이었지만 그의 유작이라 슬펐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스파이더맨 좋아하신 다면 꼭 보세요. 기존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좋아하셨다면 연상되는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무엇보다 그 시리즈를 뛰어넘을 유일한 스파이더맨 명작입니다. 듣도 보도 못한 흑인 꼬맹이가 스파이더맨으로 나오는게 걸린다고요? 이거 보고 나면 그를 스파이더맨으로 인정하게 될걸요?
소니가 시리즈로 계속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ps. 그웬 스테이시가 아주 매력적입니다. 목소리 연기한 헤일리 스타인펠드도 매력 넘치는 배우이자 가수죠.
ps. 니콜라스 케이지는 몇번째 슈퍼 히어로죠? ㅎㅎ
ps. 극장들이 이 작품을 조기 종영하는게 아니라 가늘고 길~~게 가기로 한것 인듯 합니다. 1월 초인데 계속 1~3회 상영은 유지하네요.
화려한 경기나 멋진 감동은 없지만, 누구나 겪을 수 밖에 없는 끝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진짜 인생의 교훈을 알려주는 애니. 놓아줘야 하는건 놓아줘야 인생의 2막을 열수 있다고 알려주는 면에서 ‘업’하고도 통하는 면이 있다. 역시 픽사는 중장년층을 위한 작품을 잘 만드는 듯.
다만 카1편의 중요한 장면과 교훈을 그대로 입장 바꿔 보여주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카1편은 무조건 관람 하고 봐야 하는, 독자적으로는 설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세대교체 주인공으로 나온 크루즈 라미레즈에 대해서는 좀 불만이다. 내용만 봐서는 트레이너보다는 역시 레이서에 재능이 있다. 훌륭한 트레이너로 인정 받는 모양이지만 그래서야 무슨 군기교육 교관 이상 이하도 아닌 느낌. 실전 경험이 거의 없는 트레이너이니 그런 것이겠지만. 스털링도 작품속 캐릭터로는 좀 애매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런 사장님들 많으니 패스.
그런데 레이싱에서 선수(카는 선수와 차량이 한몸이지만)교체 가능한 경우도 있나? 뭔가 이상. 하긴 뭐 사이버 포뮬러도 차량 교체했지.
주인동 더스티가 기어박스가 손상되서 엔진 출력을 높히지 못하게 되자, 친구를 도우는 겸 소방 자격증을 따려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 사람으로 치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려서 달리기를 못하는 상황? 어째튼 그런 패널티를 안고 소방비행대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인물들이 전편보다 개성있고, 심리 묘사도 좋고, 갈등도 괜찮고 여러모로 좋은 애니가 되었다.
특히 마지막에 더스티가 불 사이로 날아가는 장면은 밀레니엄 팔콘 저리가라 하는 액션을 보여준다. 괜히 레이싱 챔피언이 아니었다. 소방비행기들의 활약이나 주변 풍경도 잘 묘사한 것이 1편보다 보는 재미도 많다.
단점이 있다면, 기어박스 문제가 의외로 소방대의 정비사가 몇일 손쓰면 대체품을 만들수 있는 것이었다는 점. 그 정비사가 뭐든 헌것으로 새것보다 좋게 만든다는 점은 여러번 강조되지만 그럼 그동안 더스티의 친구들이 전국에서 기어박스 찾느라 난리친건 뭐가 되는지 ㅋ
그리고 아무리봐도 이제는 아동용이 아니게 되버렸는데,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1년만에 바꿔버린 문제가 있다.
1편에서 바로 이어지는 스토리도 마음에 들고, 결국 슈퍼 히어로의 합법화를 이끈 스토리도 마음에 든다. 개그도 엄청나게 많고, 액션도 더욱 화려해 졌다. 시대에 맞춰 여성의 활약을 보여주는 점도 좋았다. 윈스턴 데버 같은 이상주의자도 행동으로 슈퍼 히어로를 구해주는 점등 조연들도 나름 한 역할씩 하게 연출했다. 여러모로 작품 제작에 머리를 썼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이라면, 일단 악당이 전편과 비슷한 컨셉이라는 점. 즉 슈퍼 히어로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서 자신의 천재성을 이용해 슈퍼 히어로를 이용하고 함정에 빠트리는 악당이다. 그리고 전편은 80,90년대 컨셉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는 볼록한 브라운관을 제외하면 전체에 그런 느낌이 안든다. 요즘 애니메이션 작업하는 분들이 80,90년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려나…
재미있고, 액션 좋고, 내용 좋고. 더빙도 괜찮다. 잭잭도 귀엽고…아…잭잭 최고다. 잭잭과 라쿤의 대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잭잭의 활약이 꽤 자주 나오고, 슈퍼 히어로의 최면을 벗어나게 한것도 잭잭의 초능력이었다. 3편 나오면 진주인공 될듯. ㅋㅋㅋㅋ
농약 살포 비행기의 인생역전을 그렸다는 점 외에는 특별한 점이 별로 없다. 주인공은 갈등도 얇고, 역경도 쉽게 극복하고, 재능이 있어서 쉽게 이긴다. 캐릭터들도 다들 카의 등장인물들과 거의 매칭이 될 정도로 전형적이다. 아주 평범하고 무난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단지 항공덕후들에게 특별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아주 쓸데 없이 높은 수준으로 실제 있는 항공기들을 만화 캐릭터로 재현해 놔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프로펠러 항공기들은 별로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몇개 알아 볼 지경. 슈퍼 호넷과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등장할 때는 아주 뒤집어지는 재미를 느끼며 봤다. 주인공 버프가 심하긴 하지만, 이래저래 항공관련 설정이나 비행기동도 잘 재현해 놨다.
영어 제목은 잃어버린 마을인데, 왜 한국어 제목은 비밀의 숲이 되었는지 모를 스머프 애니 최신작.
원래의 애니와 비슷한 느낌으로 3D화 시킨 것은 정말 마음에 든다. 캐릭터도,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액션, 배경도 이전의 스머프 3D와는 달리 딱 만화적이라 만족스럽다.
다만 러닝타임 때문인지 주역 스머프 4명 외에는 거의 등장하지를 않고, 그 주역 4명도 조금 원작 만화와 성향이 다르다. (똘똘이는 생각보다 쓸모있고, 덩치는 스머페트에게 너무 들이대고, 주책이는 의외로 해결사 역할을 잘하고, 스머페트느 너무 고민이 많다) 그리고 여자 스머프 마을은 반쯤 동양적이고 반쯤은 아바타 나비족 같은 느낌이라 식상. 게다가 ‘여자’ 스머프라서 딱히 스토리에 영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스머페트는 만들어진 스머프로서 고민한 것이지 혼자 여자라고 고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자 스머프 마을을 발견했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하이라이트는 스머페트의 희생과 부활인데…금방 알수 없는 방법으로 부활 시킬 걸 왜 죽인거여. 명랑한 스머프 만화를 왜 이리 심각하게 만드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