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신화라는 회사가 쇼핑몰을 괴롭히는 방법

‘미래신화’라는 반도체관련 회사가 우리회사 쇼핑몰에 한달에 3,4건 정도 주문을 하는데 좀 이상한 회사다.

  1. 일단 문의를 많이 한다.
    주문 전에 상품 품절인지, 사양은 어떤지 묻는거야 그럴 수 있는데, 주문을 할 때도, 주문 후에도, 배송, 서류처리나 이런저런 이유로 거리만 있으면 문의를 한다. 특히 배송은 매일 1,2번씩 문의한다. 배송 잘되고 있는지, 빨리 오는지, 제 시간에 올 수 있는지 상품 받을 때까지 매일 문의한다. 주문 한번 하는데 15번이상 문의하는 듯. 상품 받고 사용법이나 AS도 계속 문의하니…
  2. 문의를 다방면으로 한다
    거기다 한번 문의할 때는 같은 내용을 게시판에 글을 쓰고, 엘레파츠 사원들 아는 이메일 주소들로 전부 같은 이메일을 보내고, 팩스로 보내고, 전화를 한다.
    결국 담당자에게 사원들이 여기저기서 연속으로 전달하는 문의와 전화를 받고 질리게 된다.
  3. 엄청나게 강조한다
    이메일과 글을 보면, 이 회사는 문서 작성 방식을 이상하게 가르치는 듯 하다. 매 문장마다 주요 글자를 노란색, 연두색, 하늘색 등 형광색으로 배경을 쳐서 강조한다. 마치 형광펜 중독자의 노트를 보는 것 같다. 글꼴과 글자 크기도 다양하다. 거기에 표현도 ‘긴급!!’ 이라고 강조하는건 항상이고, ‘초초초초 긴급’ 이라거나, 하여간 뭐든 긴급하다. 사원들이 말하는 걸 들어보면 전화통화 할 때도 그러는 듯.
  4. 내용이 참 장황하다.
    문의 내용이 매일 같은 문의를 하니 내용도 똑같은게 반복된다. 거기에 여러번 문의할 때마다 우리가 답변한 것을 적으면서 다음 문의를 한다.
    언제 이런 문의를 했는데 우리 누구 사원이 뭐라고 답했고, 거기에 다음날 이런 문의를 했는데 우리 누구 사원이 뭐라고 답했고, 몇일에 이런 문의를 했는데 우리 누구 사원이 뭐라고 답했고, 그런데 그 상품이 매우 긴급한 상품이라 이러이러 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이러하게 처리해주기 바랍니다.
    이런 느낌.(물론 온통 형광펜)

결국 사원들이 이 회사에서 문의가 왔다고 하면 진절머리 치거나, 무시하게 된다.

왜 저러고 일하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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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일상

강남고려병원, 실수만 하는 병원

관악구 봉천동 강남고려병원은 동네에 있는 유일한 종합병원인데, 여기는 중요한 질병이나 위급할 때는 절대 가면 안되는 병원인 것 같다.

어떤 경험이 있었냐면

  • 여기가 직장건강검진을 하고 집근처라 몇 번 갔다. 그런데 매번 내 혈액샘플을 잃어버려서 다시 뽑으러 가야 한다. 이게 말이 되나? 내 차트나 서류도 잃어버렸다고 다시 검사 받으러 간 적도 있다.
  • 독감예방백신이 이 병원만 엄청 싸서 맞으러 가곤 했는데, 접수는 받아 놓고서, 담당 의사가 없다면서 한참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
  • 밤중에 마눌님이 아파서 응급실에 찾아갔는데 의사가 없다고 다른 병원에 가라고 한다. 결국 보라매 병원으로 갔음.
  • 주말 낮에 급성장염으로 마눌님이 응급실에 갔는데, 의사가 없어서 기다렸고, 치료받고나서 약 처방이 잘못 된 것을 약사가 발견해서 다시 가서 재처방을 받았다. 들어갈 약이 안들어가고 다른 약이 2번씩 중복으로 들어간 처방전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다시 받아온 처방전에도 마눌님이 열이 심했는데 해열제가 없었고, 장염인데도 지사제가 없었다. -_-

….갈 때마다 저런 실수가 있는 걸 보면, 대체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는 걸까? 저런 병원에 목숨을 부탁할 수 있나?

이브 온라인 다시 시작

몇 년전에 시작했다가 잠깐 하고 그만 뒀던 이브 온라인을 다시 시작했다.

전에는 언어장벽 뿐 아니라, 무료기간이 일주일 뿐이라 마음이 급했는데, 이제는 부분유료식이라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듯.

위의 트리스탄이란 프리게이트함 디자인에 꽂혀서 저거 피팅해서 돌아다니는 중이다. 이름은 관짝 1호.

[Tristan, 관짝 1호]
Damage Control I
Drone Damage Amplifier I
Small Armor Repairer I

Drone Navigation Computer I
Cap Recharger I
1MN Y-S8 Compact Afterburner

150mm Carbide Railgun I
150mm Carbide Railgun I

[Empty Rig slot]
Small Capacitor Control Circuit I

Civilian Hobgoblin x2
Hobgoblin I x6

피팅은 이것저것 있는거 써서 엉망이지만, 점차 개량하면 되겠지. 1레벨 미션 깨는데는 별 문제 없을 듯.

내가 본 오토바이 사고들 썰

내가 살면서 오토바이 사고들을 꽤 많이 봤는데, 이번에 지인이 오토바이 사고를 내서 한번 정리 해 봤다.

  1. 국민학교 2학년 때 쯤. 할아버지 건강이 매우 나빠져 사실 날이 얼마 안 남으셨을 때였다. 여행을 한번도 하신 적 없는 할아버지를 위해 온 가족이 온천 여행을 가기로 하고, 아버지가 차로 모시고 가는 중. 과속으로 우리를 추월하려던 오토바이가 옆구리를 박았고 사고 처리 때문에 온천 여행은 취소. 할아버지는 여행 못 가보시고 몇 개월 후 돌아가셨다.
  2. 국민학교 4학년 때 스쿨버스를 기다리는데, 언덕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오토바이가 미끄러져 뒹구는 걸 봤다. 주변 사람들이 모여들고 목이 부러졌다느니, 머리가 깨졌다느니 뭐니 소리가 들렸는데, 어떤 아저씨가 그 운전자를 업고 뛰기 시작했다. 목이 부러진 사람을 저렇게 업고 뛰어도 되나 싶었지만, 80년대 초에 뭐 119같은 시스템이 제대로 되어 있을 리도 없고 살리려면 그 수밖에 없었을 듯.
  3. 중학생 때 학교 앞이 엄청 긴 직선 도로였는데 과속하는 차들이 많았다. 오토바이가 낀 3중 추돌 사고를 멀리서 봤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헬멧도 안 썼기 때문에 중상이었을 듯. 수업 시작 때문에 어떻게 수습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2000년에 오토바이 사고로 다친 가수 강원래가 사고 당한게 3번의 직선 도로에서 더 가서 고속터미널을 지나 언덕 넘으면 나오는 곳이다.)
  4. 2003년에 잘 달려가던 오토바이가 뭔가 걸렸는지 갑자기 넘어져 뒹구는데, 운전자는 멀쩡하게 착지(?)하는 묘기를 봄.
  5. 2004년 쯤 배달 오토바이가 내 손을 치고 그냥 갔다.
  6. 2007년 배달 오토바이가 교차로에서 마주오던 택배 트럭과 부딪쳐 뒹굴었다. 크게 다치지는 않은 듯.
  7. 2008년 쯤 방배역에서 개조해서 서스팬션을 한참 올린 오토바이에 여친까지 태우고 차량 사이를 과속으로 틈새주행하며 달리던 커플. (헬멧도 안씀) 너무 시끄러워서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 한마디씩 하고 있는데, 교차로에서 오던 택시와 부딪쳐 날아갔다. 100미터 정도 거리에서 봤는데 브레이크 거는 소리와 부딪치는 소리가 어마어마하게 들렸다. 구급차가 근처 병원들에서 여러 대 오고, 차들 막히고 난리도 아니었음. 사람들이 수근거리는 소리로는 둘 다 죽었다느니, 여자가 즉사했다느니 그러더라.

결론은 그냥 오토바이 위험하다. 차량이면 뒷목 잡을 정도의 충격도 오토바이는 그냥 날아가고 뒹굼.

ps. 2020년. 회사 동료가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넘어져 다리 골절.

모털 엔진 (Mortal Engines, 2018)

원작을 읽지는 못 했지만, 설정이 흥미로워서 조금 알아 보긴 했던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실사영화화 하기 가장 어려운 작품중 하나라 생각했다. 그게 영화화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단.

볼거리가 많고 액션이나 스릴도 괜찮은 영화이다. 캐릭터들도 개성있고, 무엇보다 움직이는 도시라는 상상력의 극한이 정말 큰 매력이다.

다만, 복잡한 배경설정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진행 하다보니 부자연스러운 점들이 많이 보인다. 나름 선방 했지만. 러닝타임상 남녀 주인공이 서로 좋아하게 되는 과정 묘사가 거의 없는데 갑자기 좋아하는 것이나, 여주인공이 꽤나 미인인데도 흉터 하나 있다고 노예시장에서 노인과 같은 가격에 팔리려 한다거나 등등 헛점도 많다.

가장 이해 안되는건 악역인 밸런타인이 반 견인도시 연맹을 공격하려는 것인데, 아무리 봐도 메두사 말고는 대단한 무기도 없거니와, 폭격으로 방어무기가 부서지는 걸 보면 다른 무기는 오히려 딸린다. 그 메두사도 한번 충전하고 쏘면 전략핵무기 정도의 위력에 불과한 것 같고, 서너번 쓰니 과열로 폭발한다. 어떻게 이긴다는 계산을 한것인지 불명.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슈라이크. 터미네이터인 줄 알았더니 딸 바보였어 T_T 딸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에 충격받고 죽음…ㅋㅋㅋ

내 평가는 별 4개. 이런 작품들 더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망해서 못 나올 듯.

하드코어 헨리 (Hardcore Henry, 2015)

1인칭 시점으로 액션을 보여주는 다소 실험적인 영화. 다만 FPS 게임을 하던 사람에게는 흔한 시점이라, 게임의 컷씬 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딱히 신선하지는 않다. VR이 흔해진 요즘에는 더더욱.

영화 중간에 몇가지 액션이 볼만 하고, 기술적인 연출이 꽤 있다. 샬토 코플리의 1인 다역 연기는 최고이고, 헤일리 베넷의 청순한 외모도 볼만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 전체적인 줄거리가 엉성하고 나중에는 정말 슈팅 게임의 보스전 같은 액션과 연출 때문에 여러모로 어색하다.

FPS게임에서 멀미를 일으키는 사람은 이 영화를 볼 때도 멀미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내 평점은 2.5개. 실험적인 요소를 높게 사고, 샬토 코플리가 나온게 추가 점수.

뻔뻔한 딕 & 제인 (Fun With Dick And Jane, 2005)

가볍게 볼 수 있는 1시간 반짜리 짐캐리 코메디 영화. 어릴 때 좋아하던 티아 레오나가 여주인공인데 꽤 망가져 주심. ㅋㅋㅋ

짐 캐리 영화 답게, 망가졌다가 회복하는 내용에, 다양한 몸개그와 자잘한 웃음거리가 나온다. 엔론 사태를 비꼬아 만든 영화라 블랙 코메디적인 성격도 있다. 다만 후반부에는 갑자기 급전개로 마무리 되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는 편.

넷플릭스에서 몇 일 후에 없어진다길래 봄. 내 평가는 별 3.5개.

브레이브 브라우저(Brave Browser) 사용기

파이어폭스가 요즘 느려져서 초기화 하고 다시 설치해 보려다가, 다른 브라우저를 한번 써보기로 했다. 브레이브 브라우저는 자바스크립트와 파이어폭스를 만든 브랜든 아이크가 모질라를 나와서 만든 브라우저이다.

  • 일단 99%는 크로미움(크롬 브라우저 오픈소스 버전)이다. 크롬용 확장기능과 테마도 완전하게 작동한다.
  • 구글계정 동기화 기능은 없고, 자체 동기화를 사용하는데, 북마크 정도만 동기화 된다.
  • 크롬에서 약간 최적화가 되어 있는 듯. 살짝 더 빠르다.
  • 윈도우, 맥, 리눅스, 안드로이드, iOS 지원
  • 기반이 광고회사인 구글이 안해주는 추적차단과 광고차단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다.
  • 광고차단 필터 문법은 Adblock plus 와 같아서 추가할 수 있고, 한국 필터도 준비되어 있다. 한국 사이트들 광고 차단도 거의 잘 되는 편.
  • 광고를 보는대신 Basic Attention Token 이라는 암호화폐를 지급하는 Brave Reward 라는 시스템이 있다. 잘만 되면 광고주와 브라우저 사용자 윈윈. 이 기능을 끄고 광고는 다 차단하게 할 수 있다.
  • 모바일용 브레이브 브라우저도 광고차단이 기본적으로 되기 때문에 “크롬 계열 쓰고 싶은데 광고차단만 되면 좋겠네” 싶은 사람에겐 딱 좋다.
  • 크롬의 시크릿 탭 기능 외에 거기에 Tor 기능이 추가된 비공개 탭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
  • 비공개탭에 구글 말고 다른 검색엔진을 별도로 설정할 수 있는 것 아이디어 좋은 듯.
  • 브라우저가 나온지 꽤 되었는데, 아직 메뉴중에 한글화가 덜 되었거나, 번역이 어색한 부분이 많이 있다. 특히 PC버전. PC버전은 특히 설치하면 기본이 영어 버전이고 설정해줘야 한글로 변경된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Solo: A Star Wars Story, 2018)

하아…이건 뭐라고 평해야 할지.

밀레니엄 팰콘의 케셀 런 12파섹 주파의 전설? 좋다. 밀레니엄 팰콘을 랜도 캘리시안에게 도박으로 딴거? 좋다. 밀레니엄 팰콘의 CPU들이 서로 안맞아서 고장 잘 나던 이유? 좋다. 츄바카 처음 만난 거? 좋다. 한 솔로의 트레이드 마크중 하나인 DL-44 권총? 좋다. 한 솔로가 밀수업자가 된 기원? 좋다.

다 좋은데, 그걸 왜 한 영화에 억지로 우겨 넣어야만 했나?

뭐 우겨 넣을 수야 있지 뭐 그것도 좋다.

그런데 캐스팅이 뭐 이래? 배우들은 좋은데, 전혀 느낌이 다른 캐릭터를 캐스팅해놔서 이상하다. 한 솔로에게서 해리슨 포드 느낌이 전혀 안나. 랜도 캘리시안에게서 그 능글맞은 느낌이 별로 안나. 뭔가 다 어설프다. 내가 너무 기존 느낌만 고수해서 그런가?

이 영화에서 그나마 좋았던 것은 우디 해럴슨이 연기하는 토비아스 베켓이라는 캐릭터. 다소 전형적이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잘 표현된 캐릭터인듯. 그리고 랜도가 데리고 있던 L3-37이라는 드로이드. 이거 설정상 진짜 진지하게 인간 멸망시킬 반란 AI이다. 스스로 개량해서 저기까지 간거라서.

평점은 별 2개. 애매한 캐릭터 기원의 영화. 오비완은 이렇게 안 나오길.

퍼스트맨 (First Man, 2018)

딸 바보 아빠가 딸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영화. ㅋ

우주개발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어려운 미션, 달 착륙 등 영화의 큰 줄기는 사실 그냥 피부와 근육일 뿐이고, 영화이 뼈대는 정말 그거다. 주인공이 딸과 주변 사람들을 잃은 상실로 인해 심리적인 상처를 입고 그걸 스스로 큰 업적을 이루면서 치유해 가는 과정이다.

이 영화는 아폴로 13같은 웅장함도, 긴박함도, 영웅도 나오지 않는다. 그저 개인의 심리를 잔잔하게 묘사하고 있다. 라라랜드와 비슷하면서도 뮤지컬이 나오지 않으니 더 잔잔하다.

많은 부분이 고증에 철저하지만 인물들의 실제 성격이나 딸의 팔찌를 달에 놓고 온다던지 하는 부분은 픽션이라고 한다.

내 평점은 3.5. 좋은 영화이고, 내가 좋아하는 소재라 지루하지 않게 봤지만, 재미면에서는 애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