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스톱(Non-Stop, 2013)

리암 니슨이 퇴물 항공 보안관으로 나와 함정에 빠진채로 범인을 잡아야 하는 상황을 그린 영화. 계속 상황이 바뀌며 스토리를 따라가야 하고, 액션과 머리 쓰는 것이 교대로 나오다 보니 꽤 재미있다. 테이큰1과 버금갈 작품일 듯.

다만 범인들의 머리 쓰는게 좀 어거지 설정이 많다. 독침으로 찔렀는데 피해자가 찔리는걸 모르는데다, 증상없이 20여분뒤에야 갑자기 픽 죽는다는 건 참 편리한 설정이다.  전직 군인이란 해커가 보안 채널 쉽게 뚫고 주인공에게 메시지를 보내는거야 그렇다 쳐도, 분명히 주인공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데도 범인이 핸드폰을 쓰는지 확인하려는 주인공의 수사방법을 어떻게 피했는지 납득되지 않는다. 나중에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낸 폰이 발견되지만, 분명 대화 내용은 자동메시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나이 드셨지만 매력이 아직 여전한 줄리앤 무어가 조연급 주인공의 협력자로 나오고, 당시 무명이었던 루피타 뇽오는 대사 거의 없는 엑스트라 승무원으로 나온다. 코리 스톨은 리암 니슨을 오해했다가 코뼈 부러진 경찰로 등장.  다른 배우들은 잘 모르겠다.

마눌님은 재미있었다고 평가했는데, 범인들의 트릭은 잘 이해를 못 하심.

ps. 리암 니슨을 과소평가한 악당의 말로는…ㅋ

테이큰 시리즈(Taken, 2008, 2012, 2014)

리암 니슨의 제2의 출세작 테이큰 시리즈. 역시 마눌님이 단순 액션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관람.

1편은 나름 신선했고, 그럴듯한 구성에, 흡인력 있는 재미있는 영화. 2편은 다소 식상해졌고 본 시리즈에 영향도 받고, 무리수도 추가되었지만 속편이니 그럭저럭. 3편은 많은게 달라졌고, taken이라는 제목과 달리 납치극도 아니고, 이야기 진행에 지나치게 무리수를 뒀다. 특히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고 있었는데도 주인공은 그걸 방해하기나 하는 상황. (분명 경찰 몇명 중상이나 사망쯤 되었을 듯 한데, 체포 안하네…?)

어째튼 할아버지 나이의 주인공도 액션 멋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영화다. (그런데 손날로 목치기 하는거 보면 조금 스티븐 시걸 같은 느낌도 있음 ㅋ)

ps. 리암 니슨의 ‘I will kill you’ 대사는 사실 그걸 실제로 이루어 냈기 때문에 멋진 것이다. 했던 말은 이루어 버리는 사람만큼 무서운게 없지.

 

아저씨(2010)

최근 마눌님이 멋진 남자가 나오는 액션영화에 필받아서 내가 추천해 준 영화.

원빈에게 여러모로 적합했던 영화인 듯 하다. 그리고 원빈의 미모에도 역시 멋지게 나온 타나용 웡트라쿨이라는 태국 배우를 알게 해준 영화. 김새론도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지.

흔한 조폭이 나오는 액션영화이지만, 특수 부대 출신인데 사연이 있고 어린 소녀를 구하려는 주인공과 잔인한 장기밀매와 인신매매, 적당한 반전 등 소재를 잘 연출한 영화인 듯.

소재 때문에 ‘맨 온 파이어’나 ‘테이큰’, ‘레옹’ 같은거 나란히 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ps. 타나용 웡트라쿨의 발음이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는데, 찾아보니 역시 더빙이라더라.

ps. 마눌님이 이 영화를 본 뒤에 나를 오징어로 보지 않아주어 다행. ㅋㅋㅋ

데드풀 (Deadpool, 2016)

Deadpool

이래저래 보고 싶었는데 늦게 봤다.

웃기고 야하고 잔인하고. 성인용 오락 영화에 필요한 요소를 딱 맞춰 나왔기에 성공한 영화. 그리고 그것에 절묘하게 맞는 캐릭터.

이 영화는 미성년자 관람 불가 히어로 영화도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배우에게도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며, 앞으로 이 장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망해버린 판타스틱4와 함께.

무척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이지만, 단점이 있다면 액션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고, 스케일도 그리 크지 않다. 빌런도 어벤져스를 봤던 관객에게는 거의 잡스러운 빌런이고, 아군으로 나온 히어로들도 그냥 애매한 등급이다. 예산부족이 큰 듯.  뭐 덕분에 속편 만들기에는 조금이라도 편하겠지만.

어째튼 강추.

캐치 미 이프 유 캔(Catch Me If You Can,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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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때 봤는데 망각하고 있다가, 최근 넷플릭스로 다시 본 영화.

전설적인 사기/금융 위조범인 프랭크 애버그네일 2세를 다룬 실화 기반 영화다.

천재 미소년이 사기 치며 돌아다니는 내용이라 재미있는 상황도 많고, 수사관의 추적을 당하니 스릴도 있다. 톰 행크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크리스토퍼 워컨등 주조연들이 연기도 잘 하고, 뭐든지 잘 녹여내는 재주가 있는 스필버그 영화이니… 재미 보장. 주인공들의 심적인 묘사도 적절하게 배합되어 있다. 넷플릭스든 뭐든 사용하는 서비스에 등록되어 있다면 꼭 보길. 뮤지컬을 좋아하시면 뮤지컬도 꽤 자주 하고 있는 것 같으니 보시면 좋고.

주인공의 사기 짓은 기술적으로는 아버지의 영향이고, 엇나간 건 어머니가 가족을 버리고 떠난 영향인데… 부모로서 행동 하나 하나 조심해야 하겠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영화이다. (처음에 봤을 때는 몰랐지 ㅋ) 그런데 능글 맞게 사람들을 꽤 뚫어보며 말하는 아버지 역의 크리스토퍼 워컨은 참 어울린 달까, 연기를 참 잘 했달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수사관 칼이 프랭크를 처음 만나는 장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프랭크는 다른 첩보기관 수사관인 척 했는데, 그게 참 악랄할 정도로 천연덕스럽다.

 

저지 드레드(Dredd, 2012)

어렸을 때 본 실베스타 스텔론 주면의 1995년판 저지 드레드와 원작이 같은 별개 영화. 실베스타 스텔론 영화는 평이 안좋았지만, 특유의 만화적이고 막장인 SF 분위기는 좋았고,  칼 어번과 레나 헤디등의 다른 영화에서 인상 깊었던 배우들이 나와서 기대하고 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애매하다.

영화는 그냥 마초 형사가 마약갱들 사는 건물에 고립되서 열심히 총질하는게 전부. 미녀 초능력자 조수는 편리하게도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졌다.(본인이 헬멧을 쓰면 초능력을 못쓰지만, 상대가 헬멧을 써도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니 ㅋ) 예산을 아끼려고 한 것인지 그외의 요소는 거의 안나오기 때문에 굳이 ‘저지 드레드’라는 캐릭터를 살리기에 애매해져 버린듯 하다.

꺼리낌 없이 악당을 죽이는 총질을 보고 싶다면야 적당한 영화일지도.

앤더슨 역의 올리비아 썰비가 무척 매력적이라, 그래도 이 영화가 기사회생 한것 아닐까 싶다.

포레스트 검프(Forrest Gump, 1994)

톰 행크스는 남들보다 뭔가 부족하지만, 오히려 순진하거나 다른 사람과 남달라서 세상의 문제점을 비추는 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그런 영화이다.

영화는 미국의 유명한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포레스트 검프가 우연히 끼어들어 벌어지는 일과 그 과정에서 상처받은 주변인들을 오히려 돕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감독은 백 투 더 퓨처의 로버트 저메키스인데 역시 꼼꼼한 감독이다. 적절히 유머와 재미를 녹여놨고, 영화가 어쩔 수 없이 사회적인 관점에서 보게 되는데, 보수적으로도 진보적으로도 다양하게 해석되도록 교묘하게 연출해 놨다.

어렸을 때 봤던 영화지만 몇몇 부분은 잘 이해를 못했었는데 (특히 제니의 어린시절 안좋은 부분) 다시 보니 이해가 되었다. 그때는 포레스트 검프의 순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떠도는 제니를 보고 부정적으로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납득이 된달까 동정이 된달까…

톰 행크스와 게리 시니즈가 같이 나오는데, 이게 무척 흥미롭다. 톰 행크스가 선장이 되면 게리 시니즈가 1등 항해사가 된다고 하는 부분이나 우주 비행사 농담이나….아폴로 13호 영화를 생각하면 참 ㅋㅋㅋ

 

ps. 나이 40 다 되어 찍은 영화일텐데….톰 행크스의 외모는 30정도로 보인다. 심지어 대학생 장면도 어울린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

영화관에 가서 보다가 뻗어서 엔딩을 못 보고 병원에 실려갔던 바로 그 영화….깨어난 포스를 다시 봤다. (스포일러 주의)

평을 하자면, 한편의 거대한 팬 무비 같은 영화.

기존 스타워즈 클래식의 핵심 요소들을 죄다 꺼내서, 반짝 반짝하게 다듬은 다음 다시 배치하고, 거기에 새로운 세대의 캐릭터를 올려놓은 듯한 영화다. 데스스타의 후계라 할 수 있는 스타킬러 행성, 세세하게 개량되었지만 겉모양은 거의 같은 타이파이터와 엑스윙의 전투, 타이파이터로부터 도망가는 밀레니엄 팰콘의 곡예 비행, 중요한 정보를 들고 튀다 주인공을 만나는 드로이드, 그리고 그 드로이드를 쫒는 새로운 제국군 역할의 퍼스트 오더, 스톰트루퍼, 그리고 다스 베이더의 짝퉁인 카일로 렌까지 많은 부분이 클래식 시리즈의 변주이다.

그러다 보니 실수 했는지 모르겠지만, 헛점이 많은 영화이기도 하다. 죽은 줄 알았던 포 다메론이 갑자기 살아 있는거야 원래 죽기로 했다가 대본을 바꿔서 그런거라 쳐도, 은하계를 구하기 위해 밀레니엄 팰콘을 타고 스타킬러 행성에 잠입한 특수부대가 고작 노인네 영웅과 털복숭이, 그리고 전직 스톰트루퍼? 저항군은 상당히 인력난에 처해 있는 듯. (하긴 루크의 단서를 찾으라고 자쿠 행성에 보낸게 고작 파일럿 하나인게 저항군이다. 저항군은 오랫동안 찾아다닌 루크의 위치를 확인해도 츄바카와 레이만 보낸다. -_-) 게다가 레이를 구하러 온 핀을 만난 레이가 츄바카의 말을 알아듣는다! 드로이드의 말은 워낙 기계에 박식해서 알아듣는다 쳐도 우키족의 말을 어떻게 아는건가? 그밖에 공화국 주요 행성이 왜 한 항성계에 있어서 스타킬러의 포 한방에 전멸하는지, 루크의 라이트 세이버와 다스베이더의 헬맷은 어떻게 남아서 마즈와 카일로 렌이 가지게 되었는지, 레이가 어떻게 갑자기 카일로 렌(비록 다친 상태였지만)을 초월한 포스에 눈을 떴는지, 마음이 약한 사람에게만 통한다는 마인드 트릭이 어떻게 주인공급 인물들 심문에 사용되는지, 하필 카일로렌이 위험할때 땅이 갈라지는지….뭔가 설명이 안되는 것 투성이다.

핀은 배신한 스톰트루퍼라는 특이한 설정이고, 레이는 출신을 알수 없는 여성 포스 사용자이고, 카일로 렌은 마치 EU설정에서 따온 것 같은 다크사이드에 빠진 한솔로-레아의 자식이고…캐릭터 설정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개성을 갖추려고 노력한 것 같다.

특수효과는 마음에 든다. 프리퀄 시리즈처럼 어색한 CG느낌도 없고, 이전 클래식 시리즈의 느낌을 살리면서 현대적으로 다시 만들어냈다. JJ에이브람스의 렌즈 플레어가 약하게 여기저기 많이 쓰이고 있지만….뭐 감독 취향이니 어쩔수 없지.

시리즈를 잘 살려낸 재미있는 영화이지만, 계속 이렇게 클래식 시리즈를 우려 먹을 수도 없고, 플롯 완성도도 문제가 있고, 후속작에 걱정과 기대를 같이 하게 하는 영화이다.

엔더스 게임(Ender’s Game, 2013)

해리슨포드가 출연하는 우주 영화라서, 스타워즈 에피소드7을 볼 때 많이 연상되는 작품이죠 ㅋㅋ

고전 SF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입니다. 원작 소설은 안 봤습니다만, 큰 줄기에서는 거의 그대로 옮겨왔다더군요.
오래된 SF소설을 영화화 하는 것은 이래저래 어려운 일인데, 나름 잘 현대화 시킨것 같습니다.

우주전의 컴퓨터 그래픽은 아주 멋지긴 하지만, 스타크래프트+홈월드 같아서 게임을 많이 하던 사람에겐 많이 보던 풍경(?)이 펼쳐집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주인공을 단순히 천재로 그리지 않고 나름 갈등을 보여는 부분은 괜찮지만, 인류가 아이 하나 믿고 주력 부대의 생사를 맏긴다거나, 사령관이 되었다고 적의 여왕 애벌레를 밀수(?)해도 틀키지 않는다는 점은 좀 납득이 가지 않게 묘사한거 같습니다.

 

 

앤트맨 (Antma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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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언맨도 개그가 점차 사라지는 와중에, 개그를 중간중간 잘 깔아 놓은 마블 히어로 영화였다. 재미있었음.

기존 어벤져스와의 접점도 잘 만들어놨고.

부성애 부분은 좀 식상하지만, 클래식 히어로니까 그정도는 인정해야지.

마이클 더글라스가 나오는 영화를 이래저래 못봤는데 오랫만에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호빗의 에반젤린 릴리도 반가웠다. 호빗 때보다 좀 나이 드신듯.

악당 크로스는….축소화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그 옐로우재킷에 있던 광선무기를 총기화 해서 팔아 먹어도 전쟁 판도가 바뀌겠구만….-_- 그거 짱이던데.

ps. 앤트맨에게 핸디캡을 주기 위해 만들지는 않겠지만, 발사무기가 절실하다. 아니면 최소한 강한 재질을 뚫을 도구를 장착하거나. 어째서 행크 핌은 티타늄합금을 뚫지 못했던 단점을 보완할 생각을 하지 않을까. ㅎㅎ

ps. 아이언맨을 재미있게 보신 마눌님이, 오랫만에 비슷한 재미를 느꼈다고 좋아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