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털 엔진 (Mortal Engines, 2018)

원작을 읽지는 못 했지만, 설정이 흥미로워서 조금 알아 보긴 했던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실사영화화 하기 가장 어려운 작품중 하나라 생각했다. 그게 영화화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단.

볼거리가 많고 액션이나 스릴도 괜찮은 영화이다. 캐릭터들도 개성있고, 무엇보다 움직이는 도시라는 상상력의 극한이 정말 큰 매력이다.

다만, 복잡한 배경설정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진행 하다보니 부자연스러운 점들이 많이 보인다. 나름 선방 했지만. 러닝타임상 남녀 주인공이 서로 좋아하게 되는 과정 묘사가 거의 없는데 갑자기 좋아하는 것이나, 여주인공이 꽤나 미인인데도 흉터 하나 있다고 노예시장에서 노인과 같은 가격에 팔리려 한다거나 등등 헛점도 많다.

가장 이해 안되는건 악역인 밸런타인이 반 견인도시 연맹을 공격하려는 것인데, 아무리 봐도 메두사 말고는 대단한 무기도 없거니와, 폭격으로 방어무기가 부서지는 걸 보면 다른 무기는 오히려 딸린다. 그 메두사도 한번 충전하고 쏘면 전략핵무기 정도의 위력에 불과한 것 같고, 서너번 쓰니 과열로 폭발한다. 어떻게 이긴다는 계산을 한것인지 불명.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슈라이크. 터미네이터인 줄 알았더니 딸 바보였어 T_T 딸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에 충격받고 죽음…ㅋㅋㅋ

내 평가는 별 4개. 이런 작품들 더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망해서 못 나올 듯.

하드코어 헨리 (Hardcore Henry, 2015)

1인칭 시점으로 액션을 보여주는 다소 실험적인 영화. 다만 FPS 게임을 하던 사람에게는 흔한 시점이라, 게임의 컷씬 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딱히 신선하지는 않다. VR이 흔해진 요즘에는 더더욱.

영화 중간에 몇가지 액션이 볼만 하고, 기술적인 연출이 꽤 있다. 샬토 코플리의 1인 다역 연기는 최고이고, 헤일리 베넷의 청순한 외모도 볼만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 전체적인 줄거리가 엉성하고 나중에는 정말 슈팅 게임의 보스전 같은 액션과 연출 때문에 여러모로 어색하다.

FPS게임에서 멀미를 일으키는 사람은 이 영화를 볼 때도 멀미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내 평점은 2.5개. 실험적인 요소를 높게 사고, 샬토 코플리가 나온게 추가 점수.

뻔뻔한 딕 & 제인 (Fun With Dick And Jane, 2005)

가볍게 볼 수 있는 1시간 반짜리 짐캐리 코메디 영화. 어릴 때 좋아하던 티아 레오나가 여주인공인데 꽤 망가져 주심. ㅋㅋㅋ

짐 캐리 영화 답게, 망가졌다가 회복하는 내용에, 다양한 몸개그와 자잘한 웃음거리가 나온다. 엔론 사태를 비꼬아 만든 영화라 블랙 코메디적인 성격도 있다. 다만 후반부에는 갑자기 급전개로 마무리 되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는 편.

넷플릭스에서 몇 일 후에 없어진다길래 봄. 내 평가는 별 3.5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Solo: A Star Wars Story, 2018)

하아…이건 뭐라고 평해야 할지.

밀레니엄 팰콘의 케셀 런 12파섹 주파의 전설? 좋다. 밀레니엄 팰콘을 랜도 캘리시안에게 도박으로 딴거? 좋다. 밀레니엄 팰콘의 CPU들이 서로 안맞아서 고장 잘 나던 이유? 좋다. 츄바카 처음 만난 거? 좋다. 한 솔로의 트레이드 마크중 하나인 DL-44 권총? 좋다. 한 솔로가 밀수업자가 된 기원? 좋다.

다 좋은데, 그걸 왜 한 영화에 억지로 우겨 넣어야만 했나?

뭐 우겨 넣을 수야 있지 뭐 그것도 좋다.

그런데 캐스팅이 뭐 이래? 배우들은 좋은데, 전혀 느낌이 다른 캐릭터를 캐스팅해놔서 이상하다. 한 솔로에게서 해리슨 포드 느낌이 전혀 안나. 랜도 캘리시안에게서 그 능글맞은 느낌이 별로 안나. 뭔가 다 어설프다. 내가 너무 기존 느낌만 고수해서 그런가?

이 영화에서 그나마 좋았던 것은 우디 해럴슨이 연기하는 토비아스 베켓이라는 캐릭터. 다소 전형적이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잘 표현된 캐릭터인듯. 그리고 랜도가 데리고 있던 L3-37이라는 드로이드. 이거 설정상 진짜 진지하게 인간 멸망시킬 반란 AI이다. 스스로 개량해서 저기까지 간거라서.

평점은 별 2개. 애매한 캐릭터 기원의 영화. 오비완은 이렇게 안 나오길.

퍼스트맨 (First Man, 2018)

딸 바보 아빠가 딸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영화. ㅋ

우주개발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어려운 미션, 달 착륙 등 영화의 큰 줄기는 사실 그냥 피부와 근육일 뿐이고, 영화이 뼈대는 정말 그거다. 주인공이 딸과 주변 사람들을 잃은 상실로 인해 심리적인 상처를 입고 그걸 스스로 큰 업적을 이루면서 치유해 가는 과정이다.

이 영화는 아폴로 13같은 웅장함도, 긴박함도, 영웅도 나오지 않는다. 그저 개인의 심리를 잔잔하게 묘사하고 있다. 라라랜드와 비슷하면서도 뮤지컬이 나오지 않으니 더 잔잔하다.

많은 부분이 고증에 철저하지만 인물들의 실제 성격이나 딸의 팔찌를 달에 놓고 온다던지 하는 부분은 픽션이라고 한다.

내 평점은 3.5. 좋은 영화이고, 내가 좋아하는 소재라 지루하지 않게 봤지만, 재미면에서는 애매하다.

베놈(Venom,2018)

그러니까, 이게 베놈이란 말이지? 음….

내가 원작 코믹을 본 건 아니지만, 이게 ‘매력적인 악당’ 인가? 그냥 히어로인데? 지구를 지키자느니 뭐니 하는 소릴 악당이 할 소리냐 ㅋㅋㅋㅋ

스토리 전개가 딱히 전형적인 슈퍼 히어로물과 다를바가 없는 것도 문제. 그 힘이라는 매개가 기생충이라서 그렇지, 그냥 힘 없어서 컨트롤 안되는 상황에서 적을 이기고, 추적물 한번 찍고, 음모를 꾸미는 첨단 악당에, 그 첨단 악당이 이용해 먹으려다 오히려 이용당하는 더 악한 악당이 있고, 나중에 그 더 쎈 악당과 싸워 이기고… 에휴.

게다가 베놈이 무섭고 징그럽다기 보단 귀엽기 까지 하다. 주인공과 다툴 때는 더 하다. 겁줄려고 하면서 지켜줄 건 다 지켜주고, 사랑 상담까지 해주고..;;

액션도 터미네이터 T-1000의 변형 액션에서 딱히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냥 시커멓고 적의 머리를 따 먹는 차이 일 뿐. 시커먼 놈들이 밤에 싸우니 더 안보이네. 무슨 디스플레이 검정색 계조 표현력 테스트 영화인가.

엄청나게 실망. 별 1.5개.

기묘한 이야기 시즌3 (Stranger Things 3, 2019)

나온지는 좀 지났는데, 이제서야 다 봤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3.

이번엔 너무 전형적이었던 시즌2에서 발전해서, 좀 더 다채롭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였던 엘의 초능력도 잘 사용하다 중요할 때 고장나서 못 썼다. 개인적으로 어린애들이 커플이 생겨서 어설프게 연애를 하고, 사랑싸움을 하고, 어른들과 갈등 일으키는 점이 재미있었다. 거기에 어른들의 하는 짓도 딱 애들. 하지만 어른의 차이점은 책임을 지는 것이었다.

짐 호퍼의 캐릭터가 꽤 좋았고, 주인공들의 큰 힘이 되는 인물이었는데, 결국 희생해서 모두를 구했다. 주인공들을 돕다가 죽은 러시아 과학자도 불쌍. 좋은 남자들은 다 죽네. 그 외에 마지막에 악역에서 각성해서 엘을 돕다가 죽은 빌리도 나름 멋졌다.

우마 서먼의 딸인 마야 호크가 연기한 로빈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 점원 아가씨. 새로운 캐릭터인데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의 씬 스틸러인 듯. 스티브가 결국 고백을 했는데 아쉽게도… 그 외에 헤더라는 조연 캐릭터가 있었는데, 프란체스카 레알레 라는 배우가 눈이 아주 커서 독특한 느낌이었다. 나중에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겠지.

마인드 플레이어는 머리를 잘 쓰는 것 같다가 왜 그렇게 바보 짓을 하나 모르겠다. 더 많이 감염시켜서 쪽수로 주인공들을 공격했어야 했는데, 결국 합쳐져서 덩치 큰 바보 괴물 캐릭터가 되서, 아무것도 못 했다. 데모고르곤이라도 대량으로 불러오던지. 주인공들이 마인드 플레이어에게 받은 타격이라고는 고작 엘이 다쳐서 초능력을 못 쓰게 된 것 정도니.

시즌4가 나올 듯한 쿠키 영상도 있었는데, 글쎄. 여기서 더 이야기를 내놓으면 너무 질질 끄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ps. 네버 엔딩 스토리 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

ps. 애들 참 많이 컸다.

아메리칸 셰프(Chef, 2014)

아이언맨 시리즈로 유명한 감독 존 패브로가 자기가 주연하고 아이언맨 배우들 까메오로 등장시켜서 만든 요리 영화.

존 패브로가 연기도 잘하지만, 몸집이 있다보니 요리사랑 잘 어울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최근에 본 엔드 게임에서의 모습보다 훨씬 젊어 보여서 놀라웠다.

무난히 볼 수 있는 영화지만, 요리 영화라 스토리는 다소 평이하다. 감독 취향대로 능력있는 주인공이 망했다가 재기하는 드라마는 참 연출 잘한다. 요리 영화치고 요리도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는 편. 다만 아들을 위해 치즈 샌드위치 굽는 장면은 정말 배고프게 한다.

점수는 별 4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

쥬라기 월드 1편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부활시켰다고 생각한다. 시리즈의 주요 소재도 잘 사용하고, 시리즈 오마쥬도 잘 하고, 기존 팬과 새로운 팬을 잘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이 2편은 1편을 그대로 재활용해서 참신함도 없고, 이야기도 흥미가 없으며, 개연성 문제도 많다. 특히 1편에서 슬며시 나온 공룡의 무기화 이슈를 전체적으로 사용했는데, 그다지 동의하기 어렵다. 비싸고 통제하기 어렵고 덩치 큰 공룡을 뭐하러 무기로 사용하나? 차라리 그 유전공학 기술로 공룡의 파워를 가진 슈퍼솔저를 만드는게 쉽겠다. 그리고 무슨 매 편마다 인젠 공통 창업자가 새로 등장해? 집 지하실에서 시끄러운 공룡들 만들고 있었는데 몰랐다고? 그 집 지하실은 애가 번호 몇 개 눌러서 들어갈 수 있는 정도의 보안이고? ㅋ

특수효과등 볼거리는 나름 괜찮지만, 전체적으로 실내에서 이루어지는 액션이 많아서 답답하고, 계속 티라노사우르스 렉시나 랩터 블루의 도움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식의 연출이 많아서 짜증난다.

이야기 전개도 첫 도입 장면은 죠스를 연상시켜서 멋있었지만, 그 다음부터는 계속 지루하다. 주요 장면들과 소재들이 이미 예고편에 나왔던 거라 감동하게 하는 장면이 없다는 것도 문제.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의 클레어라는 캐릭터도 2편에서는 좀 애매한게, 1편에서는 시설 담당자였다가 책임을 지고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였지만, 이번에는 그냥 악역에게 낚이고 나서 고생하는 역할일 뿐이다. 크리스 프랫의 오웬도 여전히 매력적인 주인공이지만, 뭔가 이번엔 계속 관객을 이끌지 못하고 나타났다 사라졌다…하는 느낌이랄까.

아역 이사벨라 서먼는 정말 예쁘다. 내가 요근래 본 아역 배우 중 가장 예쁜 듯. 데뷔작 치고는 연기도 잘 했고. 장래가 기대되는 배우다.

좋아하는 공룡들과 이사벨라 서먼만 아니면 별2개 주고 싶은데…별 3개 반 준다.

챔피언 (2018)

마동석은 실베스터 스탤론의 오버 더 톱을 보고 10년을 준비하며 만든 영화라는데, 그래서 그런지 비슷한 점이 많다. 헤어진 가족과 다시 만드는 가족, 팔씨름, 아이… 그래도 그건 80년대 영화였고, 실베스터 스탤론은 근육 바보를 연기하더라도 본인이 엄청나게 실력 있는 시나리오 작가이자 배우였다. 마동석은 오히려 이 영화로 ‘글쎄?’ 하는 느낌만 주게 된 듯 하다.

이 영화는 두 단어짜리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다. 마동석의 신파극. 더 이상의 요소가 없다. 팔씨름 자체도 마동석이 자신의 조건으로 조폭이나 양아치 안하려면 뭔가 힘을 쓰는게 필요하니 넣은 중심 소재 아닌가 싶은 정도로 마동석의 이미지에 크게 기대는 영화이다. 그리고 그냥 나머지는 뻔한 신파다. 그리고 한국 영화 답게 귀여우면서 똘똘한 아역들 넣고. 끝.

자고 있는데 마눌님이 깨워서 이따위 영화를 강제 시청함. 그래서 별 1.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