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Planes ,2013)

의 동일 세계관 스핀오프 영화.

농약 살포 비행기의 인생역전을 그렸다는 점 외에는 특별한 점이 별로 없다. 주인공은 갈등도 얇고, 역경도 쉽게 극복하고,  재능이 있어서 쉽게 이긴다. 캐릭터들도 다들 카의 등장인물들과 거의 매칭이 될 정도로 전형적이다. 아주 평범하고 무난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단지 항공덕후들에게 특별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아주 쓸데 없이 높은 수준으로 실제 있는 항공기들을 만화 캐릭터로 재현해 놔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프로펠러 항공기들은 별로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몇개 알아 볼 지경. 슈퍼 호넷과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등장할 때는 아주 뒤집어지는 재미를 느끼며 봤다. 주인공 버프가 심하긴 하지만, 이래저래 항공관련 설정이나 비행기동도 잘 재현해 놨다.

넷플릭스에 2편까지 올라와 있음.

밤비 (Bambi, 1942)

우와아아…밤비다. 우리 부모님 생신보다 오래된 추억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넷플릭스에 밤비가 올라옴.

동물들의 귀여움은 힐링이 될 정도로 귀엽고, 나중에 밤비의 엄마가 죽는 장면은 참 슬프다. 어렸을 때 은하철도999보다 먼저 본 애니라서 그 땐 참 충격이었다.

밤비와 토끼 덤퍼 외에는 캐릭터 이름을 잘 몰랐는데, 이번에 보면서 알게 되었다. 여자친구는 펠린이고, 스컹크는 플라워. 펠린의 더빙 성우는 무려 최덕희더라.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제국(Atlantis: The Lost Empire, 2001)

넷플릭스에 이번에 추가되서 오랫만에 다시 감상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 마일로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틀란티스를 추적하고, 동료들과 함께 결국 찾아냈는데, 동료들은 결국 아틀란티스를 약탈하려는 음모였고 거기에 맞선다는 줄거리.

아틀란티스 + 해저2만리 조합 자체가 이야기가 뻔하긴 한데, 비키니 차림의 공주가 빛나는 수정 목걸이를 차고 고대 유적을 조종한다거나, 왕족들의 영혼이 모인 거대한 수정, 그 수정의 힘으로 전쟁을 하다 멸망한 아틀란티스…등 몇몇 설정이나 디자인은 아무래도 라퓨타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를 표절한 의심이 드는 작품이다.

결과적으로 재미가 없다. 그냥 번쩍이는 유적들과 마지막 액션이 볼거리의 전부. 디자인과 설정등을 보면 아무래도 청소년 이상에서 성인층을 타겟으로 한 애니메이션 같은데, 그렇다고 하기엔 이야기가 짜임새가 없고 연출이 유치하다.

그나마 아틀란티스 입구를 지키는 괴물 로봇 가재라거나, 잠수함 디자인등은 나름 참신하다. 기기들 디자인이 스팀펑크 느낌도 나고 강철 프레임을 사용한 방식들이 멋있다. 3D그래픽과 카툰렌더링을 사용해서 아이언 자이언트와 비슷한 느낌도 든다.

 

ps. 주인공이 유일하게 아틀란티스의 언어와 문자를 해석할 수 있는데, 아틀란티스인들이 수천년간 고립되어 있으면서도 영어등 현대 언어와언어의 뿌리가 같아서 주인공의 통역이 필요없다….??? 참 시나리오 쉽게 쓰네?

ps. 평소에 안쓰던 영어나 프랑스어까지 알면서 정작 자기네 문자와 기계 작동방법을 잃어버린 아틀란티스인??? 그것도 세대교체가 된게 아니라 수천년간 살아왔는데?

ps. 주인공 일행이 사용하는 메카닉이 현대 기준에도 무척 초월적이다. 대형 유리를 사용한 거대 잠수함에서 작은 잠수정이나 잠수함들이 발진하고, 비행기나 기구도 간단하게 접어서 트럭에 싣고 다니다 사용하고, 높은데서 떨어지거나 해도 멀쩡하고…

소드 아트 온라인

넷플릭스에 소드 아트 온라인(1부 아인크라드, 2부 페어리 댄스, 3부 팬텀 불릿, 외전 1부 캘리버, 외전 2부 마더즈 로자리오 )이 올라와 있어서 감상.

라이트 노벨 기반 애니메이션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안보고 있다가, 일본에 있는 친구가 후속작 제작에 참여 중이라고 하고, 서양의 VR세계를 표현한 레디 플레이어 원과 어떤 식으로 다르게 묘사할지도 궁금해서 봤다.

일단 1부는 꽤 재미있게 봤다. VR세계에서의 죽음을 실제 죽음과 연결시켜 데스 게임을 벌인다는 설정이 개성으로 다가온 듯(뭐 매트릭스에서도 비슷한 설정이지만). 마지막에 너무 급전개로 끝나 버린 것이 아쉽다. 2부 페어리 댄스는 그냥 주인공의 공주님 구하기+동생의 짝사랑…이라 좀…;; 역시 일본 애니라 그런지 점점 하렘물이 되어가는데다 3부는 그냥 뭐 제다이…. 차라리 전형적이라도 SF적인 소재에 감성을 잘 넣은 마더즈 로자리오편이 더 나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온라인 게임에서 솔플하기’,’몇 개월간 낚시만 하기’,  ‘초보인 척 초보 유저들 파티에 끼어서 돕다가 혼자 살아남기’, ‘남캐인데 여캐로 오해 받기’ 경험이 꽤 되는지라 흥미로웠다…-_-;

 

ps. 오랫만에 본 일본 애니인데, 킬라킬이나 강철의 연금술사 같은 다른 넷플릭스 일본 애니도 볼까 고민 중이다.

보스 베이비(The Boss Baby, 2017)

동생이 생겼을 때 형의 두려움을 기반으로 아기의 귀여움과 몸개그를 잘 섞어 넣은 즐거운 소재의 애니메이션.

이 세계관의 설정은,

  • 아기는 베이비 주식회사라는 곳에서 만들어져서 각 가정에 보낸다.
  • 아기 중에 간지럼을 타지 않는 아기는 회사의 직원이 되어 실적에 따라 승진한다.
  • 베이비 주식회사는 다른 애완동물들과 귀여움을 승부해 각 가정에 애완동물보다 아기가 많이 입양되는게 목표.
  • 베이비 주식회사 아기들은 몸은 아기지만 어른처럼(?) 생각한다. 특수 분유를 먹는데, 그것을 오랫동안 못 먹으면 지능이 다시 아기가 된다.
  • 회사에서 해고당해도 아기가 되어 가정으로 보내진다.

주인공 보스 베이비가 아기이기도 하고 어른(?)이기도 한 어이없는 설정을 이용해서 유머로 만드는게 탁월하다. 다만 좀 억지 감동도 들어가 있고, 너무 몸개그 위주라서 뒷부분은 질리기도.  그리고 작품 중 주인공 ‘팀’이 상상과 현실을 오가는 부분 연출이 대단하다. 웃기기도 하고 그럴 듯 하기도 하고. 이 부분은 ‘TAKING FLIGHT’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이 연상되기도 한다.

작품 후반에 항공기들을 타는 장면이 있는데, 모든 항공기가 전부 DC-10이다. 해당 기종이 오래되고 사고 등으로 악명이 있는 기종이라 굳이 저걸 왜 작품에 넣었을까 싶다.

구글 플레이에서 대여해 봤는데, 가족들이 다시 보고 싶다고 할 정도로 재미있다. 가족 애니메이션을  찾는 분들에게 추천.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시퀄 스토리를 TV시리즈화 시켜서 출시되기도 했다.

 

공각기동대 신극장판(攻殻機動隊 新劇場版, 2015)

공각기동대 신극장판은 “공각기동대 ARISE” 시리즈를 마무리, 요약하는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그래서 스토리, 설정이 공각기동대 ARISE에서 이어지며 공안9과가 창설되는 과정을 다룬다.

그리고 원작 만화의 시작이 바로 공안9과 창설이기 때문에, 절묘하게 원작만화의 시작부분을 오마쥬하며 끝을 낸다. 원작 만화 팬들에게는 큰 선물일 듯.

그 외에는 좀 애매한 작품이다. 일단 공각기동대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 해도 프리퀄인 공각기동대 ARISE를 보지 않으면 많은 부분이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다. 봤다고 해도 공각기동대 ARISE에서 바뀐 설정(캐릭터의 성격이 다르거나, 독자적인 악당 캐릭터와 배경 등)이 기존 시리즈와 많이 다르다. 아무리 고스트니 의체니 중얼중얼 거려봐야 ‘내 공각기동대는 이렇지 않아’라는 느낌이 여기저기 느껴지는 수준.

기본적인 스토리도 왜 저 캐릭터가 저런 짓을 했는지 당위성이 없다. 매번 할 수 있으니까 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건 악당 범죄자도 그렇고, 주인공의 조력자도 그렇다. 인형사 떡밥을 좀 깔아 놓는 것 같지만 그 외에는 없다. 좋은 소재를 인물과 스토리에서 받쳐주지 못하고 ‘멋지지?’ 하며 소모하는 느낌이다.

역시 공각기동대 ARISE 시리즈와는 나는 안 맞는다.

낙원추방(楽園追放, 2014)

꽤 전형적인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신인류, 구인류, 인간의 정의, 사회 시스템에 대한 심각한 척하지만 왠지 깊지 못한 고민, 로봇을 타고 싸우는 미소녀, 멋진 남자 주인공, 과거에 대한 로망…을 잘 엮고, 마지막에 결전을 벌이다 대파된 로봇을 배경으로 똥폼 잡기. 그리고 어색한 3D 카툰 렌더링까지.

그렇지만 오랫만에 재미있게 봤다. 나름 해피 엔딩인데다가, 유쾌한 AI가 나오는 SF라서 그런 듯. 전투 장면 연출도 괜찮았고,  전형적인 소재지만 적당히 밸런스가 맞았던 듯 하다.

단점 부분은 결점이 없는 남자 주인공(왠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젊은 시절 닮았다). 능글 맞지만 능력 있고, 잘 싸우고, 잘 쏘고, 추리도 잘한다. 주인공들의 여정이 이 사람이 그냥 맘대로 진행하며 이루어진다. 이 사람의 캐릭터를 좀더 깊게 연출 한다거나, 스토리 진행을 좀 다르게 하면 어땠을 까 싶다.

어색하다고 했지만 3D 카툰 렌더링 수준이 나쁜건 아니다. 어색한 점이 자주 눈에 띄어서 그렇지. 2D 셀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잘 섞거나, 싸우는 여성 캐릭터의 몸매나 귀여움을 표시하는 데는 성공적이기도 하다. (애초에 이게 제일 큰 제작 목적이었을 지도 ㅋㅋㅋ)

ps. 모든 의식을 데이터화 해도, 메모리 제한 때문에 결국 배분되는 자원이 제한된다니…한심한 미래로다.  하긴 개인의 데이터가 작을 리는 없으니.

스머프: 비밀의 숲(Smurfs: The Lost Village, 2017)

영어 제목은 잃어버린 마을인데, 왜 한국어 제목은 비밀의 숲이 되었는지 모를 스머프 애니 최신작.

원래의 애니와 비슷한 느낌으로 3D화 시킨 것은 정말 마음에 든다. 캐릭터도,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액션, 배경도 이전의 스머프 3D와는 달리 딱 만화적이라 만족스럽다.

다만 러닝타임 때문인지 주역 스머프 4명 외에는 거의 등장하지를 않고, 그 주역 4명도 조금 원작 만화와 성향이 다르다. (똘똘이는 생각보다 쓸모있고, 덩치는 스머페트에게 너무 들이대고, 주책이는 의외로 해결사 역할을 잘하고, 스머페트느 너무 고민이 많다) 그리고 여자 스머프 마을은 반쯤 동양적이고 반쯤은 아바타 나비족 같은 느낌이라 식상. 게다가 ‘여자’ 스머프라서 딱히 스토리에 영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스머페트는 만들어진 스머프로서 고민한 것이지 혼자 여자라고 고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자 스머프 마을을 발견했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하이라이트는 스머페트의 희생과 부활인데…금방 알수 없는 방법으로 부활 시킬 걸 왜 죽인거여. 명랑한 스머프 만화를 왜 이리 심각하게 만드는 건지.

넷플릭스에서 봄. 영어와 함께 한국어 더빙도 같이 들어 있는데 그럭저럭 괜찮음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2, 2013)

좋은 소재에 어설픈 스토리와 연출의 속편.

1편에서는 단순히 공격하기만 했던 음식 괴물들이 사실은 착하더라 + 그들을 이용하려는 악당 + 그 악당에게 이용만 당하다가 진실을 알게 된 주인공의 반격… 이 스토리의 큰 줄기.

하지만 저런 번식력 좋은 음식 괴물들이 주인공들을 따른다고 착하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고(악당의 말대로 지구 다른 곳으로 퍼지면 지구 생태계는 끝장 날 듯), 악당은 처음부터 정체와 의도가 노출 되는데다 모든 결정이 개연성이 없다. 괴물들에게 당해서 인력이 없다고 주인공을 보내면서(주인공 시켜서 다시 만들어도 되지 않나), 막상 주인공이 기계를 찾게 되니 병력을 이용해 바로 섬을 장악한다. 그 난리를 친 것이 고작 에너지 바 만들려고 그런 거다. 1편의 시장에 비해 이래저래 매력 없는 악당.

그런데 넷플릭스에 올라온 것은 좋은데, 왜 자막판만 올리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