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어로(Big Hero 6, 2014)

아이언맨1편 이후로 오랫만에 나온 공돌이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시행착오도 없이 척척 만드는 걸 보면, 히로가 토니 스타크보다 더 천재인지도.)

로봇을 만드는 과정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고, 베이맥스의 귀여움도 좋다. 전체적인 연출도 괜찮다.

조연 캐릭터들이 나름 매력적인데 그들의 활약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나, 캐스 이모에 대한 설명 부족, 칼라한 교수의 흑화가 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 정도 되겠다. 그런 머리 좋은 교수가 고작 마이크로봇 없어서 복수를 미루고 있었다고? 음… (위의 이미지에서 보듯이 스푸키맨과 칼라한의 덩치 차이가 꽤 있다는 점도 ….뭔가 초기 기획에서 바뀌었나 보다)

어째튼 재미있게 봤다. 마블과 디즈니의 시너지가 꽤 괜찮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되겠다.

ps. 최근 디즈니 작품을 보면, ‘희생’을 극적인 사랑의 표현으로 남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왕국의 안나나, 베이맥스나 굿 다이노의 아빠공룡등… 뭐 다른 작품에도 흔한 것이긴 하지만, 자꾸 보니 왠지 거부감이 드는 뭔가가 생긴달까.

주토피아(Zootopia, 2016)

zootopia

와, 이건 그리 디즈니 답지 않은 애니메이션이네요.

물론 디즈니 답게, 좋은 그래픽과 노래, 잘 그려진 캐릭터가 있습니다만,

복잡한 도시, 범죄에 대한 이야기, 경찰과 행정에 대한 묘사, 정치인, 선입견에 대한 주제, 성차별과 인종차별에 대한 비유, 마피아 영화에 대한 패러디등 여러 요소가 어른들을 위한 작품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스토리도 짜임새 있어서, 유머 + 전형적인 버디 부비+범죄 수사 등등….여러 요소를 정말 잘 짜임새 있게 엮어 놨네요.

캐릭터들 움직임과 세밀한 묘사등을 보면 CG기술이 겨울왕국에서 이미 한두레벨 더 뛰어 올랐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올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이 될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꼭 보시길 강추합니다.

ps.
드림웍스는 어쩔겨….

ps.
주토피아 미스테리
1. 육식동물들은 뭘 먹는가. (곤충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2. 혁대나 구두 같은 가죽 제품은 뭘로 만드나. (악어같은 비 포유류 동물??)
3. 의인화한 동물의 세계이니 인간을 제외한건 이해가 되는데 영장류도 없네? 왜?

ps.
주디가 경찰에서 그만둔 상태였지만,
정보를 얻기 위해 나쁜 놈을 마피아에게 끌고가 고문하는 장면은 좀 문제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_-

가디언즈 (Rise of the Guardians, 2012)

Rise of the Guardians, 2012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꽤 재미있게 봤다.

물론 이거 망해서 드림웍스가 큰 타격을 입은 건 안다. 그럴만도 한 것이, 자주 회상이나 말싸움이 들어가서 진행이 매끄럽지 않고, 인물 내면에 대해 너무 고민이 많는데다, 악당과 입으로 싸우는 내용이 이해하기 힘들다. 악당이 원하는게 인간처럼 물욕이나 권력욕이 아니라 ‘관심’이다. 왠지 찌질해 보이지만 이 요정들이 힘의 근원. 그런데 그걸 걸고 말싸움하니 뭔가…와 닿을리가. 마지막에 잭 프로스트가 각성하기는 하는데, 그걸로 신나게 이기는게 아니라, 잭 프로스트에 감명받은 애들이 샌디를 부활시키고, 샌디가 악당을 한방에 해결한다. 애초에 샌디는 왜 죽은거야…

캐릭터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다들 개성은 넘친다. 기존 이미지를 깨는 산타에, 서양이 많이 알려진 부활절 토끼(그런데 부메랑들고 동양무술 함), 벌새에서 모티브를 딴 듯한 이빨요정. 그리고 무적의 샌디맨. 동장군 역할인 잭 프로스트. 그런데 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배경을 모르고 그냥 진행하면서 이해해야 하는 식이고, 달의 그분이라는 절대신도 이에 대한 설명도 없으니 받아들이기 애매하다. 겨울왕국은 이것에 비하면 완전하게 쉽고 가지를 다 쳐내고 직선 주행하는 애니이다.

그럼에도 재미있게 본 이유는 유쾌한 산타 캐릭터와 잭 프로스트의 표정. 이게 이 애니메이션의 절반 이상이 아닐까 싶다. 잭 프로스트의 장난 칠 때 표정, 걱정할 때 표정, 자신감 없을 때 눈을 못 마주치는 표정, 신나는 표정, 우울한 표정….그 표정 하나하나가 무척 살아 있는 느낌이랄까. 너무 밝은 기존 가디언즈와 너무 우울한 악당 사이에서, 장난기 있지만 슬픔이 있는 캐릭터 표현이 너무 잘되어서 주인공만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애니이다. 잭 프로스트의 여성팬이 은근히 있다는 이유를 알것도 같다.

전체적인 스토리도 비록 흥행이나 어린이용으로 어울리지는 않지만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면에서는 잘 짜여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드림웍스 애니가 원래 어린이보단 어른용이지만, 슈렉처럼 어린이가 봐도 즐길만한 몸개그등의 요소가 크지 않았던듯.

국내 더빙에 대해 말들이 많던데, 문제긴 하다. 산타 목소리의 류승룡은 중간까지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못 내다가 나중에 가서야 어느정도 분위기를 타고, 주인공인 잭 프로스트는 이제훈이라는데 목소리는 어울리는 편이지만 성우로의 연기는 아마추어 스럽다. 오히려 조연인 한혜진(이빨 요정)이나 유해진(부활절 토끼), 이종혁(피치 블랙-악역)의 연기가 더 나아 보일 지경.

망했지만…볼만한 애니메이션이다. 추천. 특히 여자와 같이 보면 반응이 괜찮을 것이다.

ps. 이 애니의 작중 시간은 3~5일정도 지나는 것 같은데, 하늘에 떠 있는 달은 내내 ‘보름달’이다. 이 세계관에서 달은 항상 보름달인듯?

ps. 잭 프로스트가 이빨을 통해서 확인한 인간시절 기억은 이빨을 뽑은 이후의 기억인데…?

겨울왕국(Frozen, 2013)

frozen1

이번에도 좀 늦게 봤군요. 엘사여왕님을. 

(주의 : 스포일러가 조금 있음)

즐겁고, 명랑하고, 스토리가 어렵지 않고 여러모로 좋은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특히 노래가 멋져서 OST를 사고 싶게 하는, 오랫만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네요. 

스토리는 전형적인 동화입니다만, 현대적인 요소도 많이 넣었고, 기존의 틀을 많이 깬 것이 보입니다. 기존의 디즈니 공주들을 죄다 헤픈 여자로 만들어 버리는 ‘금새 만난 남자와 결혼하면 안된다’라거나, ‘진정한 사랑’이 남녀의 사랑이 아니라 자매의 사랑이었다거나.

워낙 엘사 엘사 해서 기대했는데, 사실은 말괄량이 안나 공주가 더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철부지 같은 꿈을 가졌지만 닥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과감히 전진하는 모습이나 여러 상황은 약간은 미녀와 야수의 벨 모습이 보이기도 했구요.

라푼젤에서 보인 자연스러운 머리카락 3D묘사가 여기서도 빛을 발해서, 확실히 만화적 캐릭터임에도 살아있는 느낌을 줍니다. 이번엔 물과 얼음에 대한 표현도 참 대단하네요. 애니메이션 하나 나올때마다 기술의 발전이 보이는거 같습니다.

돌로 된 트롤들의 귀엽고 장난기 넘치는 모습이나 마법을 쓰는 현명한 할아버지 트롤의 모습은 ‘스머프’를 보는 것 같아 즐거웠습니다. 눈사람인 올라프도 귀엽구요. 영화의 수다쟁이 캐릭터들은 대부분 정이 가지 않았는데(특히 쟈쟈 빙크스), 올라프는 괜찮네요.

안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ps. 엘사가 초능력을 숨기려 하는 고민, 자매와의 사랑….이거 왠지 그런 해석이 가능한….

ps. 엘사의 초능력은 다르게 보면 X멘의 고민과 비슷한데, 숨기면서 컨트롤 하려는건 사실 어리석죠. 오히려 쓰면서 힘을 조절하는걸 배워야 하는건데.

ps. 엘사의 두려움 때문에 더 위험하다는 이야기나, 초능력이 폭로될 때 등..요다님의 말씀이 연상되더군요. “두려움은 분노를 낳고, 분노는 증오를 낳고, 증오는 고통을 낳지.” 

ps. 엘사는 어벤져스에 참가해도 될듯. 어차피 마블이랑 스타워즈도 다 디즈니 소속. 아니…외계의 적보다 지구 온난화를 잡아줘!

쉰 떡밥은 회수하지 않는다, 다만 새 떡밥으로 교체할 뿐. 에반게리온 : Q

원래 영화적 구성의 완성도는 높지 않은 리빌드 시리즈지만, 에반게리온 Q는 좀 더 심하군요. 서의 짜릿한 하이라이트도 없고, 파의 파격도 없습니다. 그냥 극에 달한 불친절함으로 ‘이게 뭐지?’ ‘뭐라는거야?’ 하게 만들다가 신지가 낚여서 포스 임팩트 일으키고, 또 중간에 취소되서 끝.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초호기도 등장하지 않고, 갑자기 14년 후로 시대 배경이 점프한데다, 미사토의 180도 변한 성격, 신지를 다들 경멸하는 것에 대한 설명도 부실합니다. 신지가 일으킨 ‘니어 서드 임팩트’와 센트럴 도그마의 ‘서드 임팩트’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설명이 전혀 없이 넘어갑니다. 갑자기 신지의 시점으로 영화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더 설명이 부실합니다. 서와 파도 신지의 고민이 있을 때는 신지의 시점이었지만, 이번은 좀 전체적으로 그렇습니다. 에반게리온을 쭈욱 봐오던 사람도 많은 것을 추측해 가며 봐야 하는 정도죠.

분더의 발진 장면 등 많은 부분이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를 재구성했습니다. 팬으로서 감동이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분은 잘 마음에 와 닿지 않더군요. 왠지 모든 것이 분더의 발진 하나를 위한 설정인 것 같았습니다. 14년의 점프도 없는 분더를 건설하고, 미사토를 함장으로 앉히기 위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그 외에는 점프한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에바의 주박’이라는 노화방지 설정도 14년 점프 후 아스카를 그대로 쓰기 위한 것 같구요.

이 애니에서 유일한 ‘친절한 설명’은 후유츠키 부사령관의 ‘이미 알고 있는 내용 + 신극장판에서 달라진 부분 설명’ 뿐입니다. 그래…원래 친절한 노인네였어.(가고일 때부터 배경 설명 전담 성우 ㅋㅋ)

새로운 떡밥이 대폭 증가 한 것에 비해, 오래된 떡밥은 해소시켜 주지 않았고, 이야기는 지지부진 합니다. 카오루의 죽음도 예상한 바여서 충격적이지 않았고(사도가 왜 목걸이 폭탄으로 죽는거야?), 신지는 뻔한 것에 낚이기나 하고(아무것도 안하던 찌질이가 그대로 추진력만 생겼다…), 분더는 대단한 모습을 보여줘 기대하게 만들더니 포스 임팩트에서는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그러네요.

이 벌려 놓은 판을 어떻게 정리할 지, 다음 편을 보기 전에는 Q의 평을 마무리 지을 수 없을 듯 합니다.

 

ps. 미사토는 서에서도 파에서도 신지 하는 행동을 밀어주고 응원하던 입장이었습니다. 신지가 일으킨 니어 서드 임팩트도 미사토가 ‘니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가라’고 응원한 직후 발생한 일이었죠. 그런데 신지에게 그렇게 무심할 자격이 되나 싶습니다. 이게 합당한 설명이 없으니 추측이 난무. 아무래도 함장 = 무게잡기 라는 안노 감독의 개인 취향인거 같지만. 즉, 네모선장의 패러디. 신지를 그릴 때 나디아와 혼동된다는 사다모토씨의 말이 생각 나네요. ㅋ

 

ps. 나디아를 정말 많이 패러디 합니다. 분더의 발진은 뉴 노틸러스의 발진 장면을 그대로에 주포나 날개 등 모습도 비슷합니다. 음악도 여러 가지 다시 편곡해 썼구요. 수염 난 기관장까지 생기고, 네모선장의 성우던데…ㅋ

타르테소스의 바벨탑과 같은 구조물도 네르프 본부 터에 나옵니다. 둘 다 폐허라 느낌도 동일.

 

ps. 아스카의 주먹 힘을 봐서는, 이미 인간이 아닌 듯. –_-

 

ps. 군함도 많이 나오고 하지만, 사람들은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주요 인물과 빌레의 스텝 외에는 전무. 왜 인지 모르게 엑스트라가 거의 나오지 않는 애니가 되었네요. (그래서 인력이 부족한가!) 포스 임팩트 때도 LCL화 하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으니 재앙같은 느낌이 희박합니다.

 

ps. 제레를 없애고 모든 흑막의 배후로 승진한 겐도. 경축. 제레는 인류에게 문명을 주었다 어쩌구 하는 거 봐서는 고대 문명의 후예인가 싶네요.

 

ps. 다음 편 예고는 왠일인지 짧은 컷 여러 개를 이어 붙인 것이 아니라, 전투 장면 하나 통으로 넣었더군요. 안노가 요즘 사무라이 영화에 빠졌나 싶은 연속 에바 베기! –_- 저 장면도 다음 편에 과연 나올지는 의문이지만.

늑대아이(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 2012)

늑대아이

“그렇지만, 엄마는 너한테 아직 해준게 아무것도 없는데”

러닝타임 내내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고도, 자신의 길을 떠나는 자식에게 저렇게 말하는 하루의 대사… 그게 모든 것을 말하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웃기고, 울리고, 아름답고, 가슴 찡하네…

부모가 되어서 보니, 감동이 배가 됨.

 

ps. 교훈 : 아빠는 자기 몸을 지켜야 한다.

ps. 꿩 사냥하지 말고 닭 사가란 말이야!

마크로스 프론티어(マクロスF, MACROSS Fron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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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로스 제로를 본 뒤로 이제서야 마크로스 프론티어를 봤다.

음, 역시 이게 마크로스답기는 하다. 로봇으로 변신되는 현대의 전투기 같은 전투기, 우주전함, 수없이 날아가는 미사일, 아이돌의 노래를 이용한 린 민메이 어택. 노래들도 좋았고. 마크로스 시리즈들에서 가져다 오마쥬 할수 있는건 다 해버리자는 듯한 수없는 오마쥬들이 매니아들을 설레게 했을 듯.

다만 전체적인 스토리는 좀 그렇다. 일본만화에서 흔하게 우려먹는 “네트워크로 모두 하나가 되자! 이게 새로운 인류” vs “조까!” 컨셉. 정의의 편은 뭔가 일이 척척척 맞아 떨어지며 쾌속 진격. 할말 다 하면서 피니시까지. 흔하고 뻔한 연출도 너무 많다. 후반부는 너무 급하게 마무리 짓는 것까지(제작 편수가 조절되서 그렇다지만) 연애관련 연출도 무슨 시트콤처럼 답답해 죽겠고…

서로 전쟁을 원하지 않았지만 바쥬라가 통합된 의식을 가지고 있고, 인간은 각자 생각하기 때문에 서로 이해를 하지 못해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도 고전SF명작 앤더의 게임과 같은 컨셉이다.

어째튼 재미있게 봤다.

ps. 마크로스 제로의 허무하고 어이없는 엔딩은 프론티어 내에서 촬영한 또다른 영화였단 건가..

쿵푸 팬더2 (Kung Fu Panda 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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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1은 참 재미있었죠. 네오의 성장과 시련, 그리고 액션의 새로움. 하지만 매트릭스2에서 네오는 이미 성장했고, 네오의 기원만이 새로울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매트릭스2는 많은 참신한 소재와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1편보다 평이 안 좋았죠.

왠지 딱 그 상황이 연상되는 건 왜 일까요?

포가 태극권하는 것도 별로 재미없고, 적은 약해 보이고, 포의 기원만 나오는 그런 스토리네요. 액션은 처음부터 너무 오버구요. 포의 심형래식 바보연기만이 남은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게다가, 포의 어린 시절은…왠지 3D는 좀 귀여운데 2D가 귀엽지 않은 –_-…. 괴현상이..

 

ps. 포의 친아빠가 살아 있는 걸로 나오는 것은 별로 불필요한 연출 같은데, 속편 나오려나… 엄마는?

메가마인드 (Megamind,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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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슈퍼맨을 패러디하더니, 영웅들의 자란 환경을 비교하고, 악이라던 주인공이 점차 귀엽고 착하게 바뀌는 것을 보여주다가 나중에 착해지는 결말. 아 이거 참 애매하다.

꽤 재미있긴 하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전형적이면서도 드림웍스 특유의 패러디와 비꼼으로 그럴듯하기도 하다. 캐릭터들도 재미있고, 절대 악도 절대 선도 없다. 그냥 보면 어느 정도 재미있고, 좀 따져 보려고 하면 애매하고.

 

슈퍼 히어로가 나오는 요즘 영화답게 영웅들의 고민들이 나오는데, 얄팍하다. 메트로맨은 평생 남들 구해주다보니 지루하다는 거고, 메가마인드는 목표를 이뤘더니 삶의 목표가 없어 의욕이 없다는 것이다. 타이탄은 뭐 생각도 없는 듯 하고. 픽사의 인크레더블을 생각하면…

픽사는 명화를 여럿 그린 화가라면 드림웍스는 아직 대중 만화가의 느낌이다. 만화가라고 급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재미가 없는 건 아닌데 확실히 뭔가 완벽하질 않다. 드래곤 길들이기가 아직은 최고였던듯.

라푼젤 (2010)

Tangled-2010

디즈니가 야심 차게 만든 첫 3D ‘공주물’.

어차피 스토리 알고 보는 애니메이션이지만 재미있었습니다. 단순한 주제와 스토리, 명랑한 긴 금발 미녀 공주,잘 생긴 도둑과 귀여운 애완 카멜레온과 마녀와 출생의 비밀, 노래, 기타등등… 디즈니스러운 요소가 가득하더군요. 아기 천사 흉내 내는 할배가 가장 압권이었지만.

3D 애니메이션이야 그냥 대세니까…라고 생각했는데, 2D 애니메이션으로는 저런 머리카락 표현이 실감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적절한 선택이었습니다.

하지만 머리카락 보다 놀란것은 디즈니의 그림체가 3D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죠. 본래 2D 그림체는 3D화가 어색하기 마련인데, 라푼젤은 그게 완성도가 높았습니다. 아마 자회사인 픽사의 기술력을 사용했을 것 같습니다만.

 

단 픽사의 기술력 + 디즈니 애니 일뿐. 픽사의 감동과 주제와 거리가 있네요.

 

ps. 고델은 금빛 꽃으로 겨우겨우 젊음을 유지하는데, 라푼젤의 엄마는 그냥 젊음을 유지하고 있더라능. ㅋㅋㅋ  (아니 금빛 꽃 물을 원샷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