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 블롬캠프 감독이 기대주로 예산 팍팍 끌어와서 만든 SF 대작인데…좀 망했던 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
역시 이 감독 특유의 ‘인간 이하를 사는 계층과 사회의 갈등’ 문제에 다른 작품들에서 본 듯한 내용을 섞어 요리했다. 대충 코드명J와 토탈 리콜, 총몽등의 요소가 보이는 작품.
액션과, SF적 요소들, 메카닉 디자인 등은 정말 볼만하지만, 이야기가 좀 맥락없이 급진전되거나, 개연성 없는 요소들이 너무 많은게 흠이다. 무엇보다 조디 포스터가 반란을 일으키는데 고작 해킹 프로그램 하나 믿는다던지, 해킹 프로그램이라는게 너무 만능이라던지, 보안이라는건 역시 대단한게 없다던지, 신체 개조 좀 했다고 먼치킨이 되는 점 등등.
이 감독이 디스트릭트9부터 채피까지 그다지 개선한게 없는 걸 보면, 그냥 특징이자 한계인 듯.
너무 뻔한 맷 데이먼의 주인공 캐릭터 보다는 개인적으로 첫 악역 연기를 한 샬토 코플리가 재미있었다. 원래 이 감독 작품에 매번 나오는 ‘지독하게 주인공만 미워하는 무식한 악역’ 포지션이지만 샬토 코플리는 살짝 웃기는 광기를 보여주는 배우라 조금 느낌이 달랐다. 신체만 계속 복구되어 장수하면 과연 건강한가에 대한 의문도 주는 캐릭터.
조디 포스터는 배우의 능력에 비해 너무 재미없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 아니 그냥 영화속 캐릭터들이 대부분 깊이가 없다.
내 평점은 별 3.5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