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2 (Frozen II, 2019)

지난 12월에 봤는데 후기 쓰는 걸 잊고 있었네.

후속편이라 임팩트가 1편만큼은 안된다는 한계는 있지만, 훌륭한 후속작.

그래픽 좋고, 캐릭터 좋고, 스토리 좋고, 노래 좋고. 더 바랄 것이 없다. 노래가 1편만 못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노래가 좀 어려워져서 애들이 따라 부르기 좀 더 힘든 것 정도이지 그 정도면 충분히 좋다.

특히 그래픽의 향상 덕인지, 엘사와 안나의 미모가 상당히 업그레이드 되었다. 그리고 계속 바뀌는 복장도 참 잘 표현되었다. 이 모든 건 디즈니의 캐릭터 마케팅의 일환이겠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이라면 이야기가 확장되면서 어색한 부분들이 있다는 것. 엘사의 능력을 ‘마법’이라고만 하다가 갑자기 ‘정령’ 타령이 나오니, 마법이랑 정령의 힘이 같은 건지 다른 건지…. 그리고 정령은 또 왜 전형적으로 물,바람,불,땅이여… 그리고 아렌델이 대피를 했을 때 주민 수가 왜 저렇게 적은 건지, 그런 숫자로 어떻게 거대한 댐을 만든건지 (현대 기술로도 댐은 큰 국력을 써야 하는 일인데) 등등.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데 크게 지장 가는 것은 아니지만.

내 평가는 별 5개.

ps. 노래 중에 Into the Unknown 을 최고로 꼽는 사람과 Show Yourself를 최고로 꼽는 사람들이 있던데, 개인적으로는 The Next Right Thing이 가장 뮤지컬 적이고 감정이 절절하게 느껴지는 명곡 아닐까 싶다. 노래 실력을 보면 성우가 본업이 맞는지 모를 수준이 되어가는 박지윤 성우의 노래도 훌륭했고.

모털 엔진 (Mortal Engines, 2018)

원작을 읽지는 못 했지만, 설정이 흥미로워서 조금 알아 보긴 했던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실사영화화 하기 가장 어려운 작품중 하나라 생각했다. 그게 영화화 되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대단.

볼거리가 많고 액션이나 스릴도 괜찮은 영화이다. 캐릭터들도 개성있고, 무엇보다 움직이는 도시라는 상상력의 극한이 정말 큰 매력이다.

다만, 복잡한 배경설정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진행 하다보니 부자연스러운 점들이 많이 보인다. 나름 선방 했지만. 러닝타임상 남녀 주인공이 서로 좋아하게 되는 과정 묘사가 거의 없는데 갑자기 좋아하는 것이나, 여주인공이 꽤나 미인인데도 흉터 하나 있다고 노예시장에서 노인과 같은 가격에 팔리려 한다거나 등등 헛점도 많다.

가장 이해 안되는건 악역인 밸런타인이 반 견인도시 연맹을 공격하려는 것인데, 아무리 봐도 메두사 말고는 대단한 무기도 없거니와, 폭격으로 방어무기가 부서지는 걸 보면 다른 무기는 오히려 딸린다. 그 메두사도 한번 충전하고 쏘면 전략핵무기 정도의 위력에 불과한 것 같고, 서너번 쓰니 과열로 폭발한다. 어떻게 이긴다는 계산을 한것인지 불명.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슈라이크. 터미네이터인 줄 알았더니 딸 바보였어 T_T 딸이 남자친구가 있다는 것에 충격받고 죽음…ㅋㅋㅋ

내 평가는 별 4개. 이런 작품들 더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데 망해서 못 나올 듯.

하드코어 헨리 (Hardcore Henry, 2015)

1인칭 시점으로 액션을 보여주는 다소 실험적인 영화. 다만 FPS 게임을 하던 사람에게는 흔한 시점이라, 게임의 컷씬 영화를 보는 것 같아서 딱히 신선하지는 않다. VR이 흔해진 요즘에는 더더욱.

영화 중간에 몇가지 액션이 볼만 하고, 기술적인 연출이 꽤 있다. 샬토 코플리의 1인 다역 연기는 최고이고, 헤일리 베넷의 청순한 외모도 볼만하다. 하지만 그게 전부. 전체적인 줄거리가 엉성하고 나중에는 정말 슈팅 게임의 보스전 같은 액션과 연출 때문에 여러모로 어색하다.

FPS게임에서 멀미를 일으키는 사람은 이 영화를 볼 때도 멀미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내 평점은 2.5개. 실험적인 요소를 높게 사고, 샬토 코플리가 나온게 추가 점수.

뻔뻔한 딕 & 제인 (Fun With Dick And Jane, 2005)

가볍게 볼 수 있는 1시간 반짜리 짐캐리 코메디 영화. 어릴 때 좋아하던 티아 레오나가 여주인공인데 꽤 망가져 주심. ㅋㅋㅋ

짐 캐리 영화 답게, 망가졌다가 회복하는 내용에, 다양한 몸개그와 자잘한 웃음거리가 나온다. 엔론 사태를 비꼬아 만든 영화라 블랙 코메디적인 성격도 있다. 다만 후반부에는 갑자기 급전개로 마무리 되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는 편.

넷플릭스에서 몇 일 후에 없어진다길래 봄. 내 평가는 별 3.5개.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Solo: A Star Wars Story, 2018)

하아…이건 뭐라고 평해야 할지.

밀레니엄 팰콘의 케셀 런 12파섹 주파의 전설? 좋다. 밀레니엄 팰콘을 랜도 캘리시안에게 도박으로 딴거? 좋다. 밀레니엄 팰콘의 CPU들이 서로 안맞아서 고장 잘 나던 이유? 좋다. 츄바카 처음 만난 거? 좋다. 한 솔로의 트레이드 마크중 하나인 DL-44 권총? 좋다. 한 솔로가 밀수업자가 된 기원? 좋다.

다 좋은데, 그걸 왜 한 영화에 억지로 우겨 넣어야만 했나?

뭐 우겨 넣을 수야 있지 뭐 그것도 좋다.

그런데 캐스팅이 뭐 이래? 배우들은 좋은데, 전혀 느낌이 다른 캐릭터를 캐스팅해놔서 이상하다. 한 솔로에게서 해리슨 포드 느낌이 전혀 안나. 랜도 캘리시안에게서 그 능글맞은 느낌이 별로 안나. 뭔가 다 어설프다. 내가 너무 기존 느낌만 고수해서 그런가?

이 영화에서 그나마 좋았던 것은 우디 해럴슨이 연기하는 토비아스 베켓이라는 캐릭터. 다소 전형적이지만 그래도 여러모로 잘 표현된 캐릭터인듯. 그리고 랜도가 데리고 있던 L3-37이라는 드로이드. 이거 설정상 진짜 진지하게 인간 멸망시킬 반란 AI이다. 스스로 개량해서 저기까지 간거라서.

평점은 별 2개. 애매한 캐릭터 기원의 영화. 오비완은 이렇게 안 나오길.

퍼스트맨 (First Man, 2018)

딸 바보 아빠가 딸을 잃으면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영화. ㅋ

우주개발의 어마어마한 규모와 어려운 미션, 달 착륙 등 영화의 큰 줄기는 사실 그냥 피부와 근육일 뿐이고, 영화이 뼈대는 정말 그거다. 주인공이 딸과 주변 사람들을 잃은 상실로 인해 심리적인 상처를 입고 그걸 스스로 큰 업적을 이루면서 치유해 가는 과정이다.

이 영화는 아폴로 13같은 웅장함도, 긴박함도, 영웅도 나오지 않는다. 그저 개인의 심리를 잔잔하게 묘사하고 있다. 라라랜드와 비슷하면서도 뮤지컬이 나오지 않으니 더 잔잔하다.

많은 부분이 고증에 철저하지만 인물들의 실제 성격이나 딸의 팔찌를 달에 놓고 온다던지 하는 부분은 픽션이라고 한다.

내 평점은 3.5. 좋은 영화이고, 내가 좋아하는 소재라 지루하지 않게 봤지만, 재미면에서는 애매하다.

베놈(Venom,2018)

그러니까, 이게 베놈이란 말이지? 음….

내가 원작 코믹을 본 건 아니지만, 이게 ‘매력적인 악당’ 인가? 그냥 히어로인데? 지구를 지키자느니 뭐니 하는 소릴 악당이 할 소리냐 ㅋㅋㅋㅋ

스토리 전개가 딱히 전형적인 슈퍼 히어로물과 다를바가 없는 것도 문제. 그 힘이라는 매개가 기생충이라서 그렇지, 그냥 힘 없어서 컨트롤 안되는 상황에서 적을 이기고, 추적물 한번 찍고, 음모를 꾸미는 첨단 악당에, 그 첨단 악당이 이용해 먹으려다 오히려 이용당하는 더 악한 악당이 있고, 나중에 그 더 쎈 악당과 싸워 이기고… 에휴.

게다가 베놈이 무섭고 징그럽다기 보단 귀엽기 까지 하다. 주인공과 다툴 때는 더 하다. 겁줄려고 하면서 지켜줄 건 다 지켜주고, 사랑 상담까지 해주고..;;

액션도 터미네이터 T-1000의 변형 액션에서 딱히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냥 시커멓고 적의 머리를 따 먹는 차이 일 뿐. 시커먼 놈들이 밤에 싸우니 더 안보이네. 무슨 디스플레이 검정색 계조 표현력 테스트 영화인가.

엄청나게 실망. 별 1.5개.

기묘한 이야기 시즌3 (Stranger Things 3, 2019)

나온지는 좀 지났는데, 이제서야 다 봤다. 기묘한 이야기 시즌3.

이번엔 너무 전형적이었던 시즌2에서 발전해서, 좀 더 다채롭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였던 엘의 초능력도 잘 사용하다 중요할 때 고장나서 못 썼다. 개인적으로 어린애들이 커플이 생겨서 어설프게 연애를 하고, 사랑싸움을 하고, 어른들과 갈등 일으키는 점이 재미있었다. 거기에 어른들의 하는 짓도 딱 애들. 하지만 어른의 차이점은 책임을 지는 것이었다.

짐 호퍼의 캐릭터가 꽤 좋았고, 주인공들의 큰 힘이 되는 인물이었는데, 결국 희생해서 모두를 구했다. 주인공들을 돕다가 죽은 러시아 과학자도 불쌍. 좋은 남자들은 다 죽네. 그 외에 마지막에 악역에서 각성해서 엘을 돕다가 죽은 빌리도 나름 멋졌다.

우마 서먼의 딸인 마야 호크가 연기한 로빈이라는 아이스크림 가게 점원 아가씨. 새로운 캐릭터인데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다. 이번 작품의 씬 스틸러인 듯. 스티브가 결국 고백을 했는데 아쉽게도… 그 외에 헤더라는 조연 캐릭터가 있었는데, 프란체스카 레알레 라는 배우가 눈이 아주 커서 독특한 느낌이었다. 나중에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겠지.

마인드 플레이어는 머리를 잘 쓰는 것 같다가 왜 그렇게 바보 짓을 하나 모르겠다. 더 많이 감염시켜서 쪽수로 주인공들을 공격했어야 했는데, 결국 합쳐져서 덩치 큰 바보 괴물 캐릭터가 되서, 아무것도 못 했다. 데모고르곤이라도 대량으로 불러오던지. 주인공들이 마인드 플레이어에게 받은 타격이라고는 고작 엘이 다쳐서 초능력을 못 쓰게 된 것 정도니.

시즌4가 나올 듯한 쿠키 영상도 있었는데, 글쎄. 여기서 더 이야기를 내놓으면 너무 질질 끄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ps. 네버 엔딩 스토리 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박.

ps. 애들 참 많이 컸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Spider-Man: Far From Home, 2019)

7월 8일 월요일에 메가박스 이수에서 관람.

꽤 재미있었다. 역시 10대 소년인 스파이더맨이 어떻게 성장하느냐를 보여주고 있고, 10대답게 학교 생활과 몰래 영웅일을 하는 것에 대한 갈등과 책임에 대한 고민등을 잘 섞어 놓았다. 반쯤은 개그로 바꿔 놨지만. 엔드 게임 이후 세상을 보여주는 점에서 여러 궁금증을 해결 해 주고, 아이언맨의 부재에서 오는 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는 영화이기도 하다.

액션도 화려하고, VR과 다름 없을 정도로 진화한 AR로 공격하는 묘사도 좋았다. 만화속의 유치한 빌런일 수 있는 미스테리오를 현실적으로 재설정 한 것도 좋았다.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는데, 우선 아이언맨이 아직 어린애인 스파이더맨에게 그런 무시무시한 무기의 권한을 넘긴다(?)는게 다소 이해가 안된다. 그리고 미스테리오와 악당들이 자기소개(?)하는 장면도 좀 뜬금 없었다. 스파이더맨이 스파이더 센스를 각성하는 장면도 홈커밍에서 힘을 각성 하는 장면에 비해 너무 급하게 넘어갔다.

개연성 부분에서도 조금 아쉬운데, 이디스를 사용중인 피터의 시야에 미스테리오는 왜 ‘전 스타크 인더스트리 홀로그램 개발자’로 나오지 않았던 걸까? 닉 퓨리(가짜였지만)는 왜 진실을 알면서 스파이더맨을 끌여들여야만 했고,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노출되는 위험은 왜 예방하지 않는 걸까? 마지막 전투 전 본인이 수 많은 드론들과 싸워야 한다는 것을 아는 상태에서 슈트를 제작할 때, 최대의 전투력을 낼 수 있는 아이언 스파이더맨형 슈트가 아니라 천으로 된 전통적인 스파이더맨 슈트를 제작하는가? (뭐 그게 더 스파이더맨 다우니 그렇게 영화를 만든 것 이겠지만.)

그리고 마블의 히어로들은 다 정체를 밝히고 활동하는 히어로라서, 스파이더맨 만큼은 비밀 활동에 대한 스릴을 연출 해 주길 바랬는데, 이 영화는 이제 그거 글러먹었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아쉽다. 안그래도 워낙 많은 사람들이 정체를 알고 도와주고 있었지만 말이다.

어째튼 작은 단점 몇 개는 있지만, 홈커밍과 같이 재미있는 영화였다. 별 5개.

ps. 피터 시점으로는 홈 커밍에서 얼마 안되었을 것 같은데, 벌써 새 여자친구를 사귀네? 능력자…

아메리칸 셰프(Chef, 2014)

아이언맨 시리즈로 유명한 감독 존 패브로가 자기가 주연하고 아이언맨 배우들 까메오로 등장시켜서 만든 요리 영화.

존 패브로가 연기도 잘하지만, 몸집이 있다보니 요리사랑 잘 어울린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최근에 본 엔드 게임에서의 모습보다 훨씬 젊어 보여서 놀라웠다.

무난히 볼 수 있는 영화지만, 요리 영화라 스토리는 다소 평이하다. 감독 취향대로 능력있는 주인공이 망했다가 재기하는 드라마는 참 연출 잘한다. 요리 영화치고 요리도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는 편. 다만 아들을 위해 치즈 샌드위치 굽는 장면은 정말 배고프게 한다.

점수는 별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