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스트랙션(Extraction, 2020)

넷플릭스에 이번에 나온 액션영화.

자식을 잃고 삶의 의미까지 잃은 용병 크리스 햄스워스가 납치된 마약왕 아들을 구출하는 임무를 맡게 되고, 자신을 희생해 가며 그 소년을 구한다는 내용. 뻔하고 형식적인 내용이다. 그다지 공감되기도 어렵고.

이 영화의 중심은 액션이다. 스피디 하고 잘 짜여진 액션이 무척 재미있다. 주인공 크리스 햄스워스의 덩치를 이용해 마치 토르처럼 육탄전을 보여주는 장면도 좋고, 빠르게 총기를 쏘면서 적을 뚫고 가는 장면도 좋다. 같은 급의 특수부대 출신과 1:1도 볼만한 장면이고 차량 추격전은 그야말로 백미다. 액션들이 워낙 좋아서 캐릭터 설정이나 아이 납치극은 그냥 액션을 위한 양념일 뿐.

다만 후반부는 마약조직과 결탁한 비리 대령 때문에 군과 경찰의 대원들이 주인공들에게 학살을 당하다보니, 좀 그렇기도 하다. 한 100여명은 죽은 듯. 방글라데시를 배경으로 하기 때문에 그쪽 사람들이 안좋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극장에 걸렸어도 중간은 갔을 영화를 넷플릭스가 돈들여 만들어 보여주는 것 정말 좋다. 내 평점은 별 3.5개

악녀 (2017)

니키타 + 킬빌 + 하드코어 헨리 + 김옥빈.

어디서 본 듯한 장면과 소재로 도배가 되어 있는 영화이다. 특히 니키타와 킬빌이 연상되는 경우가 많다. 김옥빈과 액션 몇가지 볼거리 빼면 시체인 영화.

그나마 액션도 어딘가 ‘치열하게 싸운다’ 보다는 연극배우들이 때리고 맞는 순서를 정해 놓고 싸우는 느낌이 강하다. 한국 영화에서 잘 사용하지 않던 소재와 구성이라 그런지 몰라도 아주 어색하다.

내용도 몰입하기에는 옛날 홍콩 느와르 처럼 유치한 환타지를 걸치고 서 있다. 보는 내내 오글거림.

내 평점은 김옥빈이 나오니 별 2개. 한국판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다운사이징(Downsizing, 2017)

넷플릭스에서 서비스 중지 예정이라 본 작품. 사람을 작게 줄이는 영화는 꽤 있지만, 그로 인한 사회변화를 다룬 작품은 이게 최초인 듯.

문제는 아이디어는 좋은데 뭔소리를 하려는 건지 통 모르겠다. 지구환경의 위기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그건 결국 그건 상관없이 이야기가 흘러가고, 결국은 지하로 도피하는 걸 취소하고 나서야 주인공이 자리를 찾아간다. 다양한 인간들을 묘사하는 것도 좋지만 딱히 그게 주제 같지는 않다. 주제를 모르겠으니 결국 아이디어가 신선했던 초반만 좀 재미있고 후반은 별로.

주인공은 평범한 백인 남성인데, 이기적이지를 못하다. 세상 모든 사람이 지구를 망칠 정도로 이기적이고 본인의 행복을 추구하는데, 주인공만 그렇지 못하고 불행한 일상이다. 웬일로 자신이 관심 갖던 다운사이징을 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이혼 당했다. 남의 주관대로만 끌려다니던 주인공이 결국 약간의 이기심을 택하여 행복해지는 그런 결말이다. 소심하고, 소소한 것 외에는 이기적이지 못하고, 환경이나 과학기술 같은 거창한 것을 보면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남자들은 주인공에게 공감가는 것이 많을 듯.

내 평점은 별 2개. 그 소재를 뭐하러 쓴거냐. 차라리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추천. 크리스틴 위그도 거기서는 더 매력적으로 나왔다.

컨테이젼 (Contagion, 2011)

코로나19 판데믹 상황과 비슷하다고 해서 갑자기 유명해진 영화. 영화 자체는 아마 사스와 신종플루에서 영감을 받아서 만든 듯. 구글 플레이 무비에서 대여해서 감상.

영화는 거의 다큐멘터리식 영화에 가깝다. 딱히 핵심 주인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개인의 활약이나 액션, 스릴 같은 것은 없다. 개개인이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과정과 또 개개인이 그 바이러스를 막으려 노력하는 모습, 희생과 악용 하는 과정, 그리고 극복 등을 각각의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린다. 우리나라 영화 ‘감기’와는 무척 다르다. 감기는 흥행영화용 재난영화라면, 이건 리얼리티를 살린 쪽이다. 일반적인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코로나19 상황이 아니라면 크게 성공하지는 못할 영화다.

그런데 정말 코로나19와 비슷하다.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유래해 중국을 통해 전세계로 대 유행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죽는다. 사람들은 사재기를 하고 그 와중에 돈을 벌려고 정보를 왜곡하는 사람도 있다. 여러모로 현실적인 영화라 할 수 있다.

마지막은 백신이 생산되고 점차 사회는 회복되며, 맷 데이먼의 가족이 다시 안정을 찾아가는 장면, 그리고 바이러스 저장소를 통해 이 또한 인류에게 지나가는 바이러스 중 하나…라는 식으로 담담하게 끝난다.

배우들이 정말 네임드급들이 잔뜩 나온다. 이런 영화에 이정도 투자가 가능한가? 싶기도 한데, 아마 스티븐 소더버그 영화라서 그런 듯.

내 평점은 별 4개.

솔트 (Salt, 2010)

본 아이덴티티와 미션 임파서블의 중간 어딘가 있는 스파이 액션 영화.

다만 그 영화들의 주인공의 특출함과 첨단 기술을 결합한 신형 액션이었다면, 이건 여러모로 클래식한 느낌이다. 기본 설정 자체가 80년대에나 먹힐법한 음모론이라 그런건지, 연출이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다.

안젤리나 졸리의 매력과 추격전이 있는 전반부는 개성은 없어도 나름 재미는 있지만 뒤로 갈 수록 너무 뻔하게 다음 장면이 보이는 영화가 되어 간다. 반전을 넣었다지만 어딘가 많이 본 내용들 같고, 어딘가 유치하고… 마지막은 말도 안되는 ‘정의를 위해 진범이 아닌 것 같은 용의자 놔주기’…음..대통령까지 죽은 마당에?

게다가 안젤리나 졸리의 행동이 여러모로 이해가 안되는 점도 있다. 양쪽을 속여야 했다지만 굳이 그렇게 까지 해야 했나? 싶기도 하는 장면도 있고, 남편이 죽임 당하니 그때서야 빡쳐서 복수하나 싶기도 하다.

어째튼 애매하고 재미있다가 만 영화. 안젤리나 졸리가 없었다면 망작이었을 듯. 내 평가는 별 2개 반.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en, 2006)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감상.

이 영화가 개봉 할 때 엄청나게 신기해 했던 기억이 난다. 오래전에 애를 못 낳아 인류가 멸망해 가는 것에 대한 비슷한 내용의 꿈을 꾼 적이 있어서. 개꿈이지만.

여러 암울한 사회 현상을 패러디하고 예측한 내용이 들어 있는 영화이다. 그런 상황에서 인류가 2세를 낳지 못하는 와중에 한 아기가 태어나고, 그로 인한 주인공의 희생을 묘사하고 있다.

영화의 연출은 핸드헬드 카메라나 원테이크등 여러 기법을 사용해서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지만, 차로 도망가는 부분은 여러모로 주인공 버프가 심한 느낌이 들어서 다른 영화 부분인 것 같기도 하다.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아이를 알게 된 군인들이 쳐다보며 길을 비켜주는 부분.

주인공인 클라이브 오웬의 연기도 좋고, 줄리안 무어와 마이클 케인은 왠지 이전에서 비슷한 역을 연기한 걸 본 것 같은 친숙함이 있다. 추이텔 에지오포도 협력자였다가 배신자였던 것이 다른 영화에서랑 비슷하다.

세상이 뭔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한번 쯤은 볼 영화.

내 평가는 별 4개.

캡틴 마블 (Captain Marvel, 2019)

마블이 좀 타락하기 시작한거 아닌가? 하고 고민하게 된 영화. 타락이 아니라면 좀 머리가 어떻게 되었거나. 이게 페미니즘 영화로 포장을 한 모양인데, 어디가 페미니즘인지 모르겠다. 여자인데 킹왕짱 쎄서?

히어로들은 그들이 히어로인 합당한 이유들이 있다. 캡틴 아메리카는 슈퍼솔저인 것이 큰 이유이지만, 그보다는 그의 이상과 정의에 대한 의지가 더 큰 이유이다. 스파이더맨도 역시 초능력과 거미줄이 큰 이유이지만, 10대 소년에서 어른이자 히어로로 점차 성장하는 점이 스파이더맨인 이유이다. 데드풀은 그의 입담일까? 어째튼 그 이유들은 그 히어로의 아이덴티티이다.

캡틴 마블은 왜 히어로일까? 왜 캐럴 댄버스가 캡틴 마블일까? 뭔가 상당히 애매하게 표현한다. 강한것도 알겠고, 의지가 강한 것도 알겠고… 강해지는 과정도 다른 히어로들보다는 거의 꽁으로 힘을 얻은 느낌이다. 폭발에 휘말린게 그녀가 아니라 다른 사람(혹은 남자)이었으면 그 사람도 힘을 얻지 않을까? 물론 진정한 풀파워를 봉인해제하는 과정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것도 좀 애매하다. 억압된 여성이 본래의 힘을 얻는다. 그림은 좋다. 하지만 그 힘이 운으로 얻은 것이다.

애매한 느낌이 들게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강한 주인공에 비해서 악당이 빈약한 것도 크다. 주드 로라는 대배우를 갖다 놓고 그녀가 특별해서 데려와 기억을 지우고 부하로 쓰더니, 셈이 나서 포톤캐논 쓰지 말고 싸우라고 개소리나 하는 찌질남으로 묘사해 놨다. 결국은 그냥 한방감으로 이긴다. 대표적인 악당 종족인 스크럴은 MCU에서는 그냥 우주난민일 뿐이었고, 힘 좀 보여줄까 싶었던 로난도 주인공이 힘 한번 쓰니 도망가는 찌질남2이다.

또한 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외계인들의 역학 관계를 보여준 것은 좋은데 결국은 주인공들 앞에서는 피라미들…이다. 음…. 그 정도로 쎈 주인공이라면, 그 후 수십년 동안 우주에서 뭘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악당들 같은 크리 제국 좀 주물러 주고, 잔다르가 위기에 있을 때 로난도 처리하고, 우주에 자기 씨앗 심고 다니는 에고도 한대 치고, 타노스도 정신병원에 집어넣고…경찰 놀이 좀 하면 안되나?

마블 영화들이 개연성이 훌륭한 건 아니지만, 여러모로 개연성에 문제도 많은 영화. 물론 마블 영화답게 특수효과와 개그, 액션, 디자인 등은 훌륭하다.

별 3개. 극장에서 보지 않아서 다행.

게임 오버(Game Over, Man!, 2018)

유치한 화장실 개그 영화. 특정 분야에만 천재이고 나머지는 더맨더머 수준인 세 명의 주인공들이 다이하드 처럼 빌딩을 습격한 테러리스트와 나홀로 집에를 찍는 내용이다. 직접적으로 다이하드 언급도 나오고, 나홀로 집에에 출연한 대니얼 스턴도 나온다.

이런 영화가 그렇듯이 말도 안되는 줄거리와 순전히 운으로 적을 이기는 모습이 나온다. 웃기는 수준은 좀 애매하다. 병맛도 충분하고 아이디어는 좋은데 왠지 크게 웃기지는 않는다.

딱히 볼 필요 없는 영화.

별 1.5개

넷플릭스 위쳐 시즌1 후기

원작이나 게임은 안봐서 얼마나 재현을 잘 했는지는 모르겠고, 재미있게 본 작품.

캐릭터들의 개성도 훌륭하고, 그 캐릭터들끼리 엮이는 것도 흥미롭게 연출했다. 전투장면은 얼마 안된다는 단점이 있는데, 그래도 꽤 볼만했다. 마법은 좀 TV드라마 다운 어설픔이 있었지만.

핸리 카빌도 슈퍼맨의 이미지 없이 잘 연기했고, 특히 특수효과인지 스스로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목소리를 바꿔 연기한 것도 캐릭터와 어울려 훌륭했다. 다른 배우들도 배역에 잘 어울리는데, 특히 야스키에르라는 바드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노래가 훌륭하다. 이 캐릭터 없으면 아마 재미가 반으로 줄었을 듯.

아쉬운 점이 있다면, 돈은 엄청나게 들였다는데 비해서 특수효과가 영 어설프다. 특히 드래곤이 나왔던 에피소드는 밝은 곳이 대부분이라 CG의 어색함이 확 드러난다. 그리고 미드의 특징이긴 하지만, 이야기 진행이 과거와 현재가 오락가락 하기 때문에, 배경지식이 없이 보기 시작한 사람들은 혼란스럽다.

어째튼 넷플릭스 가입자라면 추천.

ps. 마눌님이 상당히 호평한 작품.

후드 (Robin Hood, 2018)

의적 로빈후드와 2010년작 리들리 스콧의 로빈후드를 섞어서 퓨전사극식으로 리메이크 하려고 한 듯 한 영화. 특히 도와주는 흑인역인 제이미 폭스의 얼굴 분장을 보면 의적 로빈후드의 모건 프리먼과 같다. 제이미 폭스가 동료라기 보다 스승과 같이 행동한다는 점은 태런 에저튼의 전작인 킹스맨이 연상되는 부분.

넷플릭스에 있길래 봤는데, 많이 실망했다.

현대전의 요소를 도입해서 십자군 원정을 묘사한다거나, 의복등 많은 부분을 현대적으로 묘사한다거나, 마차 추격전을 차량 추격전 처럼 묘사하는 등, 퓨전 사극적인 면은 나름 신선했지만 그게 너무 심하다. 이건 현대도 아니고 중세도 아니고 이상한 제3의 행성 같은 느낌이다.

게다가 영화에 유머도 없고, 로멘스도 그냥 좀 지나가는 이야기 수준. 양념이 없는데 원래의 요리도 한식인지 중식인지 정체모를 음식 같은 영화이다.

심지어 악당인 벤 멘델슨도 다른 영화에서 익히 봐왔던 모습으로 똑같이 연기한다. 야심은 있지만 어설퍼서 주인공에게 당하는 중간관리직 악당.

즉, 어색하고 재미없고, 새롭지만 식상하다.

내 평점은 별 2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