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무어의 의료보험제도 고발, SiCKO (식코,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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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만환자들의 심각함을 보여주는 듯한 뚱뚱한 몸을 흔들거리며,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능글맞게 해부하는 마이클 무어가 돌아왔다. 이번 영화 SiCKO는 미국에서 극단적으로 발전한 의료보험의 민영화가 어떤 부작용을 낳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비꼬고 있다. 미국 내부의 문제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국내 개봉 계획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토런트에서 받아서 관람했다.

이하 내용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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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미국사람은 의료보험을 들지 못해 사고로 톱에 손가락 두개를 절단 당했는데, 중지 봉합에 6만달러, 4번째 손가락에 12만 달러가 들어가고, 캐나다 사람은 5손가락을 잘렸는데 전액 무료로 봉합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돈이 없어 의료보험에 들지 못하고, 많은 사람들이 의료보험에 들어도 해당사항이 안된다며 치료에 큰 돈이 들어 파산한다. 어떤 사람은 무료로 치료받기 위해 캐나다 사람과 위장결혼한다.


의료보험회사들은 엄청난 흑자를 기록하고, 정치권에 수많은 돈을 들여 로비를 하지만, 사람들의 보험료를 막기위해 한도 없이 많은 사항을 들어 지급을 거부한다. 치료비를 탄 사람들에겐 이런 저런 핑계를 대어 소송을 걸어 돈을 돌려받는다. 수술 받지 못해 사람들이 죽어간 사례도 나오고 보험회사 소속 직원들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영화에 출연하여 증언한다.


반면 캐나다와 영국, 프랑스 사람들은 무료로 치료받고 그것을 복지를 위한 기본적인 서비스로 생각한다. 프랑스에서 임산부를 위해 가정부를 파견해주고, 의사들이 직접 집으로 왕진을 다니는 모습까지 보여주며 미국보다 오래 사는 수명까지 일러주는 장면, 무료인게 뭐가 신기하냐며 웃는 다른 나라 국민들과 가족의 죽음에 슬퍼하는 미국인을 교차로 보여주며 마이클 무어의 비꼬기는 극에 달한다.


마지막 펀치는, 9.11테러당시 사람들을 구조 했던 영웅들이 테러당시 입은 상처와 병을 치료받지 못해 헛간 같은 사무소에서 돈을 모금하는 모습과, 그들이 마이클 무어를 따라 ‘적성국가’인 쿠바로 가서 친절하게 치료받으며 감동의 눈물을 보이는 모습이다. 영웅주의를 좋아하는 미국이 자신들의 영웅을 치료해주지 못해 적국에서 치료받게 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미국의 치부를 쑤셔버리는 그 자체이다.

물론 마이클 무어의 주장이 모든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국식 의료 보험의 장점도 있을 것이고, 그의 주장중 과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유럽각국이 과도한 복지때문에 힘들어한다 라느니, 사회주의식 의료복지가 질적 추락을 가져온다느니 하는 많은 말이 얼마나 한쪽 입장만 대변한 것인지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도 얼마나 많은 미국식 공포 전략과 나라 경제라는 무기에 휘둘리고 있는지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어째튼 의료 복지부분은 돈 없는 사람일수록 어려운 사안이므로 힘없는 사람에게 불리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미국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미국식 제도가 시행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영화 감상을 마친다. 그리고 마이클 무어, 살빼고 오래 살아서 더 재미있는 영화를 많이 만들어 주길 바란다!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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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가 말썽을 부려서 몇 일간 블로그를 관리하지 못했다. 관리 못해도 멀쩡히 유지된다니 왠지 서글프다.(뭔소리?)

지난 일요일에 여친님과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을 관람했다. 이번 편부터는 원작 소설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스토리를 따라가기 위해 더 열심히 영화를 보려고 했지만 기승전결이 확실한 영화라서 이해하기는 쉬웠다.

해리포터는 이제 다 커서 혼자서 몸도 지키고 애들도 가르치고 하지만, 여전히 처음엔 성질 다크하다가 나중에 의연해지는 증후군을 반복해준다. 헤르미온느는 전편에 비해 조금 비중이 낮아졌는데, 여전히 당당함이 매력인 여학생. 론이 너무 의젓해지고, 론의 형들이 키가 엄청나져서 놀러웠다. 드라코 말포이는….드라코라는 이름이 아까울 정도로 지렁이만도 못한 출연시간을 가지고 있고, 별로 힘도 못쓴다. 계속 병풍(뒤에 세워놓기)당하고 있더라.

쵸챙과 해리포터의 키스는…뭐 키스로 끝난다. 키스 이상을(-_-) 바라는건 아니지만, 뭐…데이트도 안하고 갑자기 키스하고 그리고 끝이라니 너무하잖아. 이번 영화에서는 필치가 매번 반복적으로 못질하는 연기를 하거나 애들을 지키는 모습으로 여러가지 웃음을 보여주었다. 역시 성격대로 돌로레스의 앞잡이가 되어주는 센스. 돌로레스 엄브릿지 교수의 잔인한 행동과 뭔가 공주(?)스러운 꾸밈등의 괴리는 매드아이 무디와 한판 붙으면 그럴듯하게 생각했는데, 뭐 역시 그냥 켄타우르스들에게 매달려 납치당했다. 그후 뭔짓을 당했을지 궁금하네.

전체적으로 처음에 해리포터가 연약한 모습을 보이고(이번 편에선 신경질적인), 점차 볼드모트에게 놀아나다가 의지와 기지로 위험을 해쳐나오는 반복적인 모습을 또 보여준다. 하지만 다른 점은, 예전처럼 아이들의 시각을 벗어버린 세상이다. 어른들은 권력과 권위를 지키기 위해 진실을 외면한채 권력을 휘두르고, 정부(마법부)는 이전과 달리 국민(마법사)들을 위한다기 보단 탁상공론만 하고 있다. 학교가 정치에 휘말리고, 선생들은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한다. 아이들은 아무리 훈련을 해도 어른들에게 이기지 못한다. 또한 부모님이 항상 옳은 모습을 보인것이 아니라는 것도 드러난다. 이번 해리포터 영화는 동화적인 모습에서 좀더 현실적인 세상으로 한발 나와 있다. 마지막에 사랑과 우정을 내세워 악을 몰아내는 것은 상투적이지만.

덤블도어와 볼드모드의 대결은 듣던대로 화려했지만, 뭔가 아쉽다.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와 사루만의 대결은 화려한 빛은 없었지만 힘대결이 아닌 한번의 실수가 죽음으로 이어지는 고수들의 처절한 대결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다. 하지만 덤블도어와 볼드모드의 대결은 그저 손오공과 프리저나 요다와 다스 시디어스의 대결처럼 그냥 힘대결일 뿐이었다.

어째튼 재미를 위해서나 다음편을 위해서라도 봐줘야만 하는 영화!라고 평할 수 있겠다.

한가지 더. 미소녀를 벗어나서 미녀가 되어 아쉬운 헤르미온느의 엠마 왓슨을 대신해서, 루나 러브굿역을 한 이반나 린치가 꽤 귀여운 모습을 보여준다. 음침하고 맛이 가보이지만, 독특하게 귀여운…아담스 패밀리에서 나온 크리스티나 리치가 연상되는 그런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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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속 5센티미터

경고 : 이 포스팅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내용 안다고 해서 감상에 문제될 성격의 애니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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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일요일날 상암CGV로 초속 5센티미터를 보고 왔다. 총 3화로 구성되고 65분정도의 짧은 애니매이션이었다.

제 1화 “벚꽃이야기” – 도쿄 초등학교에 전학온 토노 타카키와 시노하라 아카리, 두 아이가 서로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고…그러나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아카리가 멀리 이사가게 되어 간간히 편지로 그리워하는 사이가 된다. 그리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중1학년 3학기 어느날 토노는 아카리를 찾아 전철을 타고 가게 되고, 연착된 지하철은 한밤중에 도착한다. 그리고 애절한 첫키스.

제 2화 “코스모나우트” – 섬으로 전학간 토노 타카키. 그곳에서 토노를 짝사랑하는 스미다 카나에. 소심하여 그저 토노가 하교할때 기다렸다 우연히 마주친척 하는 것밖에 할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토노도 뭔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대화로 알게 되고, 하나씩 이루어 가기로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서핑보드에 타는 것을 성공했을때 고백을 하려고 하지만, 토노가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NASDA의 우주탐사 로켓의 발사. 아름다운 시골풍경.

제 3화 “초속 5센티미터” – 어른이 된 토노는 마음이 점차 시들어가고, 3년간 사귄 여성과도 헤어진다. 아카리에게는 토노가 이미 추억이고, 결혼할 남자가 있다. 슬플수도 애절할수도 있는 이 상황과 도시, 불빛. 건널목을 지나는 토노와 그녀를 닮은 행인. 그리고 뒤돌아보려하자 지나가는 열차 두대. 주제곡인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가 애절하게 흐르고 빈 건널목만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시원한 풍경과 나름 밝은 내용, 적절한 호흡이 있었던 2화가 가장 마음에 든다. 꿈과 관련된 풍경은 마치 Kagaya의 일러스트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있었다. 애니매이션은 그야말로 매 장면장면마다 수채화나 아크릴화를 보는 듯한 투명한 아름다움이 있고, 거기에 애절한 음악과 내용이 심금을 울린다. 하지만 예쁜 그림 슬라이드를 보는듯이 1초1초마다 서둘러 흘러가는 영상은 뭐랄까…주인공들은 분위기 잡아 천천히 연기하는데 카메라는 휙휙 휘두르는 안어울리는 느낌이랄까? 감정의 단절된 느낌을 준다. 기껏 좀 멈춰있다 싶은 장면은 풍경+눈이나 꽃잎 날리는 장면 정도. 안그래도 짧아서 아쉬운 애니에 호흡이 짧은건 필연일까 부족함일까?

아니, 사실 아쉬움은 짧은 흐름보다도, 어렸을 때의 사랑을 이루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잊지도 못하며, 닮은 여자를 보면 시선이 가는 안타까운 주인공의 모습 그 자체일려나.

그러고 보니, 유치원때 서로 결혼하자고 했던 내 친구는 그 후로 보지도 못했는데, 얼마 전에 들은 소식으론 결혼해서 애들 잘 낳고 잘 살고 있다더라. 얼굴도 기억 안나면서….뭔가 살짝 옆구리를 쑤신다.

뮤지컬 Ch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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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Chance 초대권을 아는 사람에게 갑자기 얻게 되어, 어제 COEX 아트홀에 가서 봤다.

일상이 반복되고 시간이 빨리 흘러가서 퇴근시간만 그리는 어느 변호사 사무실. 사기로 돈을 벌지만 돈보다외로움을 깨길 원하는 사장 앙리, 변호사가 꿈인 소심한 에띠엔느, 지각쟁이 올드 미스지만 사장을 짝사랑하는 안네스, 낙천적이고 커피 타령하고 택배 오토바이 기사 프레드를 좋아하는 케이트,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택배 기사 프레드, 병에 걸린 몸을 숨기고 일하는 인턴사원 니나. 어느날 프레드의 제안으로 모두가 숫자를 적은 로또가 당첨되고, 당첨금을 나눈 사무실 직원들은 각자 돈을 쓰러 떠났다가, 자신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깨닫고 다시 모인다.

꽤 재미있고 열정적인 뮤지컬이다. (공짜로 봐서 더 좋다) 프랑스에서 건너온 뮤지컬 답게 처음부터 끝까지 일반적인 대사도 다 노래여서 배우들이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고, 코믹한 요소도 상당히 많다. 그만큼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그런데 배우들이 교체되서 두 어명 빼고는 Chance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분들과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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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으로 나온 분이 이 분인데, 과묵한 역을 하다가, 콜롬비아 커피라고 말하면 변신하고 나오는 거랑, 병원 간호사로 나오는거 때문에 너무 웃겼다. 나중에 좀 어설픈 렙도 마구 해대서 더 웃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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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봤을때 프레드로 나온 분은 이 분이 아닌거 같고, 케이트는 이 분인거 같다. 춤을 좋아하는 케이트역 덕에 상당히 몸을 많이 움직이신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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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띠엔느역인 분은 다른거 같고, 니나 역은 같다. 나나역인 분은 목소리가 거의 성우급으로 귀엽다. `저는 오늘부터 일할 인턴사원입니다. 이름은 플~레~리~` 하던 노래가 머리 속에서 맴돌 지경이다. (그런데 키가 너무 작으심 하하;;)

노래 좋고 음악 좋고 춤좋은 뮤지컬을 보고 싶다면 추천한다.

트랜스포머에 출연한 미군 병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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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를 여친과 보고 왔다. 눈깜짝할 사이에 복잡하게 뜯어고쳐(?) 변신하는 로봇들, 수많은 폭발, 화려한 액션, 특수효과…정말 ‘볼만한’ 영화였다. 미국식 개그도 빼놓을수 없었다.(“이 소년은 호르몬으로 보아 짝직기를 원하고 있다” 대박.) 전체적인 스토리 진행이나 마지막 메가트론의 갑작스런 죽음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어차피 트랜스포머를 보러 간 이유는 어렸을때 일요일날 TV에서 보던 로봇들이 현실세계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싸우는 모습이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다.

그리고 역시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의 냄새가 중간중간 났다. 외계 로봇들이 고작 소년의 부모님에게 안들킬려고 생고생하다 난장판만드는 장면이나 집안으로 들이닥쳐 방사능 측정이나 하고 외계인 타령하는 뭘 모르는 정부요원, 정부요원이 외계인을 거론하자 소년이 ET?라고 반문하는 부분, 그리고 범블비가 정부 요원들에게 잡히는 장면들은 ET를 연상하지 않을수가 없는 부분이었다.

뭐 서론은 이정도로 하고, 트랜스포머에 등장한 반가운 미군 무기들을 살펴보겠다. 이 영화는 각종 브랜드의 차량, 핸드폰, 미국 무기들의 홍보용 프로그램 같을 정도다. (친구 녀석의 영화평 : “영화가 장난감 천국”)

1. V-22 Ospr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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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입부에 군인들을 싣고 나르던 헬기도 아니고 비행기도 아닌 기체는 V-22 Osprey이다. Osprey는 우리말로 ‘물수리’라는 새를 뜻한다.

이 기체는 엔진 두개를 하늘로 향해 헬기처럼 수직이착륙과 저속 비행, 호버링, 후진비행등을 할 수 있으며, 필요시에는 엔진을 전면으로 향해 고정익기처럼 고속 비행을 할수 있는 항공기이다. 흔히 틸트로터 항공기라고 하며, 헬기와 일반 항공기의 잡종이라 할수 있다. 개발 목적은 느린 헬기를 대신해서 상륙작전등 속도가 필요한 병력 이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2명의 파일럿과 20여명의 병력, 10톤이내의 화물을 싣고 최대 690km/h의 속력으로 공중급유를 받지 않고 최대 1600km를 비행할수 있다. 80년대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는데, 기술상의 문제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근 개발이 완료되어 양산에 들어갔다. 영화에서 제대로 나는 모습을 보니 밀리터리 매니아로서 감동이 밀려왔다.

2. CH-53 Sea Stall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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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디콘의 블랙아웃이 변신해서 미군기지로 들어가 쑥대밭을 만드는 헬기의 이름이 CH-53 Sea Stallion이다. 원래 베트남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있는 기종인데, 오랜기간 개량을 거듭하여 개량이나 버전별로 여러 이름이 있다.(Super Stallion, Sea Dragon, Super Jolly Green Giant, Pave Low…등등 수십가지) 이 기종은 미군이 사용하는 가장 크고 강력한 수송헬기이다.

기종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2명의 조종사, 2명의 기술요원과 2명의 방어포병, 그리고 38명의 병사나 7톤내외의 화물을 탑재하고 1100Km를 비행할수 있으며, 공중급유를 받고 항속거리를 늘릴수도 있다.

3. F-22 Rap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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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여러번 등장해 로봇들을 공격하고, 디셉디콘의 스타스크림이 변장을 하기도 했던 전투기가 F-22 Raptor이다. 이 전투기는 밀리터리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여러번 뉴스를 통해서 들은 바가 있을 정도로 슈퍼스타이다. 미군의 주력 공군기인 F-15C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현존하는 최강의 공중제압 전투기이다. 스텔스 성능을 이용해 미사일 사정거리까지 적기에게 들키지 않고 다가가 격추시키는 왕치사한 전술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_-; Raptor는 육식을 하는 새나 영화 쥬라기공원에서 무서움을 보여줬던 날렵한 육식공룡을 뜻한다.

마하 2.42까지 속도를 낼수 있고, 애프터 버너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하 1.72를 낼수 있으며, AIM-120 암람 미사일 6기와 근거리 적외선 미사일인 AIM-9사이드 와인더를 2발, M61A2 20mm발칸포를 1기 탑재한다. 최근에는 너무 비싼 가격(1억 2천만달러)으로 인해 대지 공격임무를 겸해서 효율을 높이도록 계획 되어 JDAM(GPS유도 낙하폭탄)이나 몇 가지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할수도 있다. 영화에서도 화려한 대지공격 능력을 보여준다.

4. RQ-4 Global Hawk

EDWARDS AIR FORCE BASE, Calif. - The first 17 members of ACC are being trained by Edwards' testers to learn how to fly the Global Hawk unmanned aerial vehicle. Training has been ongoing here for the past few months and is projected to be complete by midsummer.  (Courtesy photo)

RQ-4 Global Hawk는 영화에서 보여줬듯이 전장의 정보를 빠른 시간내에 안전하게 얻기 위해 만들어진 스텔스 무인 정찰 항공기이다. 최첨단의 정보전기이기 때문에 아직 많은 비밀이 있고 가격도 상당히 고가인 기체이기도하다.

기체 길이 13.5미터, 날개길이 35.4미터, 높이 4.6미터, 빈무게 3.8톤이고, 순항속도 650 km/h, 항속거리 2만km로 30여시간 이상 임무를 수행할수 있는(무인인 이유가 이거였나!) 고성능 정찰기이다.

5. A-10 Thunderbolt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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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형태의 디셉디콘을 공격하기 위해 출격했던 A-10 Thunderbolt II은 영화에서처럼 흔히 Warthog(혹멧돼지)로 불린다. 모양이 전투기처럼 날렵하지 않고 돼지처럼 못생겼다는데서 유래하는 별명이다. A-10은 강력한 30밀리 발칸포와 무기 탑재능력, 그리고 엄청난 방어력(http://titicat.egloos.com/1541088 참고)를 바탕으로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최고의 탱크 킬러로 명성을 가지고 있는 공격전문 전투기이다.

최근에는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대부분 퇴역하고, 남은 대부분은 구식 탱크가 적으로 잔뜩(-_-) 있는 주한미군에 배치되어 있으며, 나머지는 공중 전술 통제기로 활용중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전투기중 하나이다.

6. AC-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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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130_firing_night 영화에서 전갈형태의 디셉디콘을 공중에서 105mm포(K-1전차포가 105mm이다.방식은 다르지만…덜덜)로 폭격하던 큰 항공기가 AC-130이다. (AC-130H는 Spectre, AC-130U형은 Spooky로 부른다)

AC-130은 유명한 수송기인 C-130 Hercules에 105mm, 40mm, 20mm 등의 다양한 포를 설치한 건쉽이다. 높은 고공에서 엄청난 대구경 탄약을 수없이 퍼붓는 항공기가 있다면, 적 지상군에게는 그것보다 무서운 일이 없을 것이다. 실제로 AC-130은 그 유용함으로 베트남전의 보급로 차단 임무부터 시작해서 최근의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소말리아전투까지 활약을 하고 있다. (솔직히 공중을 장악할수 있는 미군이나 쓸수 있는 무식한 무기다)

얼마전에는 AC-130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신이 공격받을줄도 모르던 적들을 폭격하는 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되어 미군의 잔혹성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그외 영화에 지상용 무기나 차량이 많이 나왔고, 나중에 메가트론을 바다에 떨어트리던 군함이나, 엑스트라로 나왔던 UH-60 Black Hawk나 F-16 Falcon 시리즈도 있었지만, 귀찮으니 생략한다. -_-;

더블타겟 (Shooter,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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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한 영화다. 자신을 대통령 살해 미수범으로 함정에 빠트리고, 인간으로써 못할짓을 하는 권력자를 총과 실력 하나로 거침없이 죽여버리는 슈퍼 군인. 요즘 영화에 나왔던 주인공들은 현실적으로 보이도록(?) 약해지거나, 한참 당하기만 하거나, 잔머리만 쓰는 세상이었기 때문에 이런 호쾌한 영화가 재미있는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잭 니콜슨(?) 눈매를 닮아가는 마크 월버그와 폭삭 늙어버린 리셀웨폰의 소심경찰 대니 글로버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다. 케이트 마라는 어디서 봤나 했더니 CSI랑 24에서 봤군. FBI 비서역인 여배우도 할로우맨에서 강인한 여성으로 나왔고, 상원의원과 법무부 장관도… 이래저래 어디서 한번씩 본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영화였다.

법무부 장관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생각해보니 그자가 가장 위험인물이다. 겉으로는 융통성없이 법만 지키는 척 하면서 결국엔 서부시대가 그립다는 언급으로 주인공에게 악당들을 총으로 심판하도록 부추킨다.

그런데 왜 한국어 제목이 더블타겟이지? -_-a

IMDB www.imdb.com/title/tt0822854/

Official Site www.shootermovie.com/

애플시드 (극장판 3D, 2005)

appleseed_p 애플시드의 원작은 1985년,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만화가인 시로우 마사무네의 장편 데뷔작 만화였다. 사이보그화된 브리아레오스 H와 여전사 듀난 너츠의 커플이 유토피아로 불리는 미래도시 올림포스에서 특수부대인 E-SWAT로 활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인간과 인간보다 전투능력이 뛰어난 사이보그, 그리고 인간의 불안정성을 보완해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바이오로이드(DNA조작 클론 인간)로 구성된 사회를 통해, 인간과 사회의 결함과 그 돌파구를 비추는 상당한 작품이었다. 거기에 부부도 아니고 그렇다고 단순 동료도 아니고, 사이보그와 인간 커플인 브리아레오스와 듀난의 티격태격하면서도 죽이 맞는 모습이 양념이 되어 아주 재미있는 만화였다.

새로 제작된 애플시드 애니매이션은 그런 만화에 비해 많은 실망을 안겨준 작품이다. 우선 갈등구조가 인간과 사회의 본질에 대한 탐구보다는 인간과 바이오로이드의 갈등만을 비추고 있다. 왜 인간이 바이오로이드가 만들어낸 유토피아에 안주하지 않고 미워하는지는 전혀 나타내지 않고 그냥 미워한다. 브리아레오스가 듀난이 떨어질수 없이 서로를 지키는 용사가 아닌, 듀난을 이용하려는 그저 과거의 연인이었던 브리아레오스로 설정이 바뀐 점도 많은 흥미요소를 잃게 만들었다. 그 밖에 설정이 다소 다르다. 원작에는 없던 올림포스 군대가 나오고, 당하는 조연으로 잘 나오는 경찰의 고릴라형 LM도 안나오고, 올림푸스의 중추 AI인 가이아가 반란을 일으키긴 커녕 입법원 노인네들에게 당한다. (다각포대 눈은 원작의 외눈박이 형태와 달리 매트릭스의 Sentinel을 연상시키는 붉은 벌레의 눈 형태이다.)

가장 큰 변화는 주인공인 듀난이다. 생뚱맞은 듀난의 어머니(원작에는 흑인이라 아프리카에서 차별받다 죽은걸로 언급된다)가 올림푸스 건설과 바이오로이드 창조에 선구자이다. 바이오로이드의 설정도 많이 다르다. 원작에는 ‘애플시드’가 무엇인지 나오지도 않았고, 바이오로이드가 수명이나 기타 부분에서 인간과 그리 크게 다르지도 않았다. 전투를 잘하도록 개조된 바이오로이드도 있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바이오로이드가 단지 인간을 지배하지 못하도록 수명제한과 번식제한이 걸려 있고, 고작 그걸 보완하는게 애플시드이며, 인간을 번식 못하게 해서 입장을 바꿔버리는 D탱크라는 설정까지 나온다.

하지만 볼거리면에서는 확실히 압도적이다. 카툰렌더링된 깔끔한 3D와 모션캡춰된 캐릭터들의 자연스럽고 빠른 액션. 만화에서 보던 규게스 LM이나 다각포대등이 박진감있게 살아 움직이는 모습. 원작에서는 훨씬 후반부에 나오는 다뮤소스 반중력 코일을 이용한 E-SWAT 규게스들의 대규모 전투또한 볼만하다. (다뮤소스 장비를 이용한 비행을 너무 강조하려고 몇일전까지 안쓰던 장비를 모조리 탑재하고 날아가던 규게스들이나, 옛날 모 애니매이션의 초자력 충전을 연상시키는 듀난의 규게스 공중 합체는 너무하지만) 원작에 있는 장면인 듀난의 칼한자루로 16kill 훈련장면이나, 타르타로스 대형구조물, 브리아레오스의 LM등도 원작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서비스같은 장면이다.

일본에서는 다음 버전인 애플시드 EX Machina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소문이다. 기대해본다.

IMDB http://www.imdb.com/title/tt0401233/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Appleseed%282004%29

시간을 달리는 소녀

시간을 달리는 소녀2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올해 본 애니매이션 중 단연 최고라고 하고 싶다. 반해버렸다. 주인공 마코토는 그리 똑똑하거나 정의감 넘치거나 착하거나 잘난 주인공이 아니다.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혹은 나중에 성장해서 되돌아보면 자신의 어리석음이 부끄러워지는, 그런 평범한 여고생이다. 그런 평범한 여고생의 성장기를, 타임리프라는 평범하지 않은 능력(능력이 아니었지만)을 통해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잔잔히 그려나간다.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이 시간을 자신의 대단치 않은, 그러나 당시에는 중요한 목적을 위해 사용하듯이, 마코토는 타임리프 능력을 그런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 노래방에서 무한히 노래부르기 위해 사용하고, 동생이 빼앗아 먹은 푸딩을 위해 사용하고, 부끄러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사용한다. 그러다 약간의 보람을 위해 남들의 관계에 타임리프를 이용해 끼어들었다가 점점 일이 꼬인다. 친구들이 자신 대신 자전거 사고를 당할 처지에 까지 이른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혹은 자신이 의식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첫사랑과 이별을 맛본다.

 

제목과는 달리 일본 애니에 흔한SF나 눈에 보이는 환상을 여행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잔잔한 성장 드라마. 그게 시간을 달리는 소녀였다.

 

개인적으로 ‘나디아’와 ‘에반겔리온’의 일러스트레이터였던 요시우키 사다모토의 그림 스타일을 좋아한다. 이 애니매이션도 그의 그림이다. 그의 화보를 보면 서구식 SF나 환타지 인물에 강한것 같았지만, 에반겔리온 이후로는 고교생에 어울리는 풋풋하고 떼묻지 않은 인물을 그리는구나 싶다. 특히 치아키나 마코토의 동생의 모습이 왠지 인물에 어울린다.

 

진정한 교훈 : 내리막길에서 자전거 타고 내려오면 안된다.

Dungeons & Dragons: Wrath of the Dragon God

DnD2Poster Dungeons & Dragons: Wrath of the Dragon God 을 곰TV에서 무료 상영하고 있다. 직역하자면 “용신의 망령”정도인데 실제로 최종보스(?)는 강력한 언데드 드래곤(드라코 리치와 비슷한)이다. 우리나라 상영 제목은 “던전 드래곤2 : 용의 제국”으로 전혀 딴소리.

제목에서 알수 있듯이, 2000년에 상영해서 완전 유치뽕짝이라고 평을 들은 던전 드래곤의 후속편이다. 전편에서 살아남은(?) Damodar가 힘을 찾기 위해 사악한 용신의 봉인을 풀고, 주인공들이 그걸 막으려고 고생한다는 내용.

1편에서 별거 아닌 소년이 세상을 구한다는 내용보다는 진일보해서, 제대로 된 녀석이 파티를 제대로 인솔해서 제대로 싸운다. D&D 세계관과 비슷한 내용도 어느정도 나오고, 파티구성도 비슷하다. 배우들도 나름 진지하게 싸우고 진지하게 주문을 외우며, 진지하게 쓰러져준다. 특수효과는 여전히 어설픈 C급 수준인게 탈. 그리고 역시 마지막엔 과거의 유물과 생뚱맞은 자연의 힘으로 악한 용신을 한방에 물리친다는 허무함도 가지고 있다.

Dungeons & Dragons Online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 보길 바란다. 로그(rogue)가 하지말란 짓 하면 벌받는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슈렉3

Shrek_the_third_6

경고. 이 글은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CGV에서 직접가서 예매하고 2시간 기다려서 봤다. 상영관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볼사람 봐서 그런지 의외로 표구하긴 쉬웠다. 다만 스크린 너무 큰걸 미쳐 생각못하고 너무 앞쪽에서 봐서 슈렉 코밖에 안보이더라는게 문제지.

피오나 공주의 아버지 해롤드 개구리 왕이 노환으로 죽고, 왕위 계승 1순위는 슈렉이 되는데, 슈렉은 그런거 질색. 그래서 2위인 아더를 찾으러 간다. (아더왕이라니 자꾸 페이트의 세이버가 생각나네;;) 아더는 입만 살은 왕따 고등학생이었고, 멀린은 치매노인이고, 마마보이 차밍은 한물간 악당들 모아서 구테타 일으키고, 피오나는 임신하고, 등등의 복잡하고 복잡한 인물과 진행이 바로 슈렉3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즐기는 영화 하나라고 보기엔 충분히 재미있다. 특히 슈렉 1,2편을 본 사람에겐. 하지만 1,2편을 안본 사람에겐 너무 설명도 없이 인물이 우르르 많이 나온다. 처음 3편을 본 사람에겐 차밍이 왜 재수가 없는지, 슈렉은 왜 왕위를 싫어하는지, 덩키의 새끼들은 또 뭔지, 공주들은 왜 저러는지, 진지는 왜 저러는지, 왕은 왜 개구리인지 이해가 안될것이다. 사실 1,2편을 본사람에게도 인물이 너무 많아서 중구난방이고 단타치기 개그만 난무한다. 1편처럼 당나귀 덩키의 개인기와 슈렉의 고집 대결이 벌어지지도, 2편처럼 멋진 패러디가 난무하지도 못한다.

대충 알아본 패러디를 말하자면, 개구리왕 해롤드의 할말 다하면서 죽는 장면은 맨인블랙의 외계인과 비슷하고, 진지의 과거 회상은 600만불의 사나이이고, 아더와 멀린은 해리포터고, 백설공주의 노래 부르기는 디즈니 고전 패러디이고, 2편의 스타벅스처럼 유명 가게 몇개 패러디….그외는 모르겠다.

여전히 재미는 있고 웃음 짓게 만들지만, 자신이 이미 메이저가 되어버려서 기본 뼈대인 메이저를 향한 비꼬기를 잃어버린 슈렉. 그리고 캐릭터 인해전술까지 펼치는 슈렉이 살짝 아쉬움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