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 내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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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듯이 눈물영화+배우들의 열연의 전형적인 영화입니다. 김명민과 하지원의 연기는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하지만 박진표 감독에는 실망. 원래 극단적인 상황에서의 사랑을 다루는 전문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너무 배우들의 열연에만 의존한듯 합니다. 영화홍보도 김명민의 희생만 강조하구요. 이제 메이저 감독이 된것일까요.

게다가 루게릭 환자의 고통이라는 현실을 이해하기에는, 하지원은 너무 여신입니다. 아무리 그녀가 헌신적인 역할을 얄밉지 않게 연기하는데 전문이라고 해도, 그 미모에 착하기까지하니까요. 정신상태 안좋아진 김명민이 자신을 간호하던 하지원에게 혐오스럽다면서 꺼지라고 했는데, 하지원은 자신을 묶고나서 그가 마비가 된 심정을 이해하려고 합니다. 미친다 미쳐… 이건 환타지지!! 그래서 루게릭 환자 김명민의 죽음보다는, 하지원이 과부가 되어 우는 것이 더 슬픈 영화입니다. -_-

또 엽기인 점은, 이거 박진표 감독의 사랑영화답게 수위 높은 장면이나 대사가 꽤 나옵니다. 루게릭 환자의 성생활도 다루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영화가 12세 관람가입니다. 우리나라 많이 좋아졌네요 ㅎㅎ

그렇다고 재미없었던건 아니구요. 뭐…최루성 영화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강추할만 합니다.

ps.
이 영화 홈페이지 주소가 humanstory2009.co.kr 입니다. 왠 휴먼스토리?
그리고 IE전용이더군요.
뭐 IE전용 아닌 영화 홈페이지가 흔치 않지만….마음에 안듭니다 -_-

ps.
하지원, 머리 자르고 정장 입은게 꽤 어울리고 예뻤습니다. 아니 예쁘면 뭐든 어울리는건가? -_-a 선후관계가 불명확…

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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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포일러가 약간 있습니다.

글쓰는 재능은 있지만 삐뚤어질 데로 삐뚤어진 딸과 억척같이 자식을 뒷바라지 하던 엄마. 그런데 엄마가 불치병 크리. 딸은 점차 엄마와 죽이 잘 맞고, 그녀를 위해 어쩌구 저쩌구 하다 엄마의 슬픈 죽음…..

이렇게 요약하면 딱, 망할 영화죠. 너무너무 전형적인 드라마입니다. 내용뿐 아니라 영화를 풀어가는 방법도 전형적입니다. 여기저기 왔다갔다하면서 짤막하고 웃긴 에프소드를 나열해대고, 주인공들은 실제로는 젊은 사람들이 거의 안쓰는 걸쭉한 사투리와 은어를 늘어 놓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눈물바다. 우리나라 영화, ‘선생 김봉두’이후로 너무 공식 만들어놓고 찍는구나 싶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그런 전형성보다 그걸 요리한 양념들을 맛봐야 할 거 같습니다.

억척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남들을 혼내고, 딸 머리끄댕이를 잡고 집으로 오는 엄마 영희는 사실 강한 트라우마가 있습니다. 그녀는 자동차 앞자리에 앉지 못합니다. 자신이 운전하다 사고를 내 같이 타고 가던 남편을 잃고, 아들은 중상을 입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들에게는 지나치게 헌신적이었고 딸 애자는 그게 불만이었죠. 매사에 엄마에게 불만이었던 딸에게는 엄마의 병마저도 자신에게 불편한 사고일 뿐입니다. 그러나 점차 엄마와 같이 있게 되면서 희망이 없어지는 병세앞에 딸은 마음을 열어갑니다. 결국 엄마의 마지막 여행까지 함께 하게 됩니다.

엄마 영희의 최후의 선택은 자살입니다. 상업영화로는 다소 위험한 이야기 진행입니다만, 무난하게 딸 품에서 병사하는 것과는 다른 울림을 만들어냅니다. 엄마는 주사기를 들고 보내달라고 하고, 딸은 말도 못하고 엄마의 손을 잡아 말리다가 힘을 뺍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엄마와 딸의 장면에 극장안에 우는 소리가 넘쳐 납니다. 그 전 장면에서 주인없는 강아지들의 안락사에 대한 장면이 나오는데, 그게 자살에 대한 충격을 줄이려(혹은 약간 합리성을 부여하려)는 장치인지, 아니면 반대로 감정을 상승시키려는 장치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뭔가 의도적으로 표현한거 같아 조금 보는데 불편했다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실제 모녀같이 꼭 닮은 외모를 가진 최강희와 김영애는 참 훌륭히 캐릭터를 연기해냅니다. 특히 최강희는 33살이면서 고딩연기까지 커버하는 뻔뻔스러움을 보여주죠. 역시 동안은 동안이더군요. 최강희의 바람둥이 남친으로 나온 배수빈이나 이름이 동팔이라서 돌팔이라고 불리는 의사 최일화도 훌륭한 조연이었습니다. 평소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는 어수룩하던 김C도 이 영화에서는 능청맞은 연기를 합니다.

이런 등장인물의 세세한 설정이나 슬픈 장면들, 배우들의 열연이 이 영화에서 맛봐야 할 양념인거 같습니다. 전형적이고 공식적인 영화가 싫은 분들에게는 비추. 눈물이 나는 슬픈 드라마가 좋은 분들에겐 강추입니다.

참고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51407
http://www.aeja2009.co.kr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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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루가 함장으로 있는 엑셀시어 함선은 항해중 큰 충격파를 만난다. 충격파의 원인은 행성연방과 50년간 전쟁중인 클링온 제국의 중요 에너지원인 프락시스 위성이 대폭발을 일으킨 것. 에너지 부족으로 위기를 맞은 클링온 제국은 연방과 평화협정을 요청하기에 이른다.

클링온 지도자들을 태운 함선을 호위해야 하는 커크 함장은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엔터프라이즈호를 끌고 나간다. 클링온 지도자들을 초대한 식사는 무사히 끝났으나, 그들이 돌아간후 엔터프라이즈호에서 갑자기 양자어뢰가 발사된다. 그리고 피해를 입고 무중력 상태가된 클링온 함선에 의문의 연방 대원들이 나타나 의장을 암살하고 돌아간다.

커크 함장과 닥터 맥코이는 의장을 응급처치를 해주려다가 암살 혐의로 체포된다. 그리고 실제조사보다는 정치외교적 판단과 커크에 대한 복수심으로 클링온에게 유죄판결을 받고 얼음행성으로 유배된다. 원래 엔터프라이즈호를 맡고 있던 스폭 함장은 기관장(그도 사실 오래되서 함장 자격이 있다) 스카티와 촉망받는 벌컨 장교 발레스 중위와 함께 엔터프라이즈호 내의 범인을 추적해간다.

커크 함장과 닥터 맥코이는 수용소에서 그들을 도와주려는 변신 외계인(쉐이프 쉬프터) 여자와 함께 탈출을 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 여자가 커크가 탈출시도를 한것으로 꾸며 죽이도록 의뢰를 받은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탈출시도를 할것으로 예상해 대기하고 있던 스폭에 의해 구조를 받는다.

그리고 끝내 발레스 중위가 암살의 범인으로 밝혀지고, 스폭 함장은 발레스의 정신을 읽어 행성연방과 클링온 양측의 평화반대주의자들이 손을 잡고 이번 사태를 꾸민것을 알게 된다. 커크의 엔터프라이즈와 슬루의 엑셀시어는 클링온의 다음 회담장소가 키토머 행성임을 알아내게 되고, 함께 클로킹된 적 함선과 암살자들을 처치해 평화회담이 무산되는 것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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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여러 의미를 가지는 걸작 스타트렉 극장판입니다. 우선 오리지널 시리즈(TOS)의 마지막 극장판이구요, 추리소설적인 구성을 가지고 있어인지 시나리오 구성이 훌륭합니다. 스폭의 멋진 대사나 닥터 맥코이의 시니컬한 대사가 여러번 작렬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세익스피어의 글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스타트렉 다음세대(TNG)”가 한창 방송중일 때 만들어진 작품이라 스토리상 오리지널 스타트렉과 다음세대간에 이어주는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스타트렉 TNG에서는 키토머 조약에 의해 클링온과 평화적으로(?) 지내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바로 그 조약을 이루는 과정을 담고 있지요.

이번 작품에서는 우주묘사의 최고인 ILM에서 특수효과를 맡아서 비난이 심했던 5편과는 확 달라진 멋진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엑셀시어가 충격파에 휩쓸리는 모습이나, 무중력상태에서 클링온의 피가 튀는 장면, 변신 외계인의 변신 장면, 마지막 부분 함선 전투장면등이 바로 그런 장면들이죠.

꽤 반가운 얼굴이 있습니다. TNG의 메인 캐릭터중 하나인 워프 대위역의 마이클 돈이 커크 함장의 재판때 변호사 역할로 나옵니다. 목소리가 무척 굵직굵직한 클링온이죠.ㅎㅎ (시대가 다른데 이름도 같은 ‘워프’인 것을 보면 워프 대위의 아버지 역할인 듯 합니다) 그리고 하이틴스타(?) 크리스찬 슬레이터가 엑셀시어 함선에서 통신장교로 나옵니다. 당시 갖 20대였기 때문에 슬루 함장의 ‘스타플릿의? 명령 무시’ 결정에 어리벙벙한 초짜 장교의 모습에 무척 어울립니다. ㅎㅎ

ps.
발레스 중위는 회담장소가 바뀔때 엔터프라이즈 함내에 있었습니다. 따라서 함장 몰래 통신을 할수 있지 않은 이상 회담장소를 모를 가능성이 높지요. 스폭이 회담장소를 물으려 발레스에게 강제로 하는 정신 탐색도 그런 면에서는 비논리적이고 보복스럽습니다 -_-; (아무리 나빠도 여자가 괴로워 하는건 좀…보기 그래요)

ps.
스타트렉 TNG에서 클링온의 결투장면이 자주 나오는데, 대부분 붉은 피가 나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클링온의 피가 분홍색입니다.(….클링온 답지 않게 귀여운 피를 가졌네 -_-)

참고자료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79
http://www.imdb.com/title/tt0102975/

시리즈

스타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스타트렉 2 : 칸의 분노 (Star Trek: The Wrath of Khan, 1982)
스타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스타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스타 트렉 7 : 넥서스 트렉 (Star Trek: Generations, 1994)

데몰리션 맨 (Demolition Man, 19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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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파르탄(실베스타 스텔론)은 강력 범죄자를 잡는데 뛰어난 경찰이지만 너무 행동이 앞서서 주변에 피해를 내 ‘데몰리션 맨’이라고 불린다. 그는 숙적이자 사악한 사이몬 피닉스(웨슬리 스나입스)가 인질을 잡고 있는 곳에 쳐들어갔다가 폭발 사고를 일으키게 되고, 인질들이 모주 죽은걸로 알려져(사실은 피닉스가 죽였음) 유죄 판결을 받는다. 스파르탄과 피닉스는 같은 냉동인간 교도소에서 냉동처리된다.

몇십년후 21세기는 폭력, 육식, 섹스, 술, 담배 더러움이 없는 과도하게 정화된 사회이다. 그런데 피닉스가 이유를 알수 없이 발전된 능력으로 교도소를 탈출한다. 21세기에 폭력을 모르는 경찰로는 그를 대응할수 없게 되자 19세기 매니아인 레이나 헉슬리(산드라 블록)경위는 유명한 존 스파르탄을 교도소에서 꺼내 피닉스를 잡도록 한다.

결국 스파르탄의 활약으로 21세기의 정신적인 지도자인 콕도 박사가 자신에게 반대하는 지하세계 지도자를 죽이려고 피닉스에게 전투교육을 시켜 탈옥시킨 것이라는게 밝혀지고, 정작 콕도 자신도 피닉스에게 죽음을 당한다. 스파르탄은 냉동 교도소에서 피닉스와 마지막 대결을 펼쳐 물리치고, 미래 사회는 지나친 정화와 지하세계의 자유로움 그 사이의 어딘가로 향하게 된다.

실베스타 스텔론은 람보와 록키 시리즈가 끝나고 나서도 90년대 들어서 클리프 행어등 히트작을 내면서 제2의 절정기를 맞이 합니다. 그때 90년대의 유행에 따라 SF액션 영화도 몇편 찍었는데, 대표적인게 저지 드래드와 데몰리션 맨이죠. 그는 여기서 꽤 멋진 몸매-제복이 무척 어울립니다-와 시원시원한 액션을 선보입니다만, 영화평은 그리 썩 좋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액션스타의 코믹화 경향에 어울리는 유머도 꽤 들어가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도 스텔론의 라이벌인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미래에 대통령이 되었다(영화 나오고 10년후에 정말 주지사가 되죠;;)’라느니 산드라 블록이 성룡 발차기를 따라 한다느니 하는 농담이 나옵니다.

데몰리션 맨의 배경은 겉으로는 유토피아지만 사실은 디스토피아인 미래입니다. 인간의 본능을 억누르는 것만이 평화라는 잘못된 강박관념이 지배하는 사회죠. 영화내의 재수없는 상류층이 입고 있는 일본적인 의복등, 당시 문화적인 공격에 나선 일본에 대한 반감도 엿 볼수 있습니다. 그밖에 냉동감옥이라든지, 자동운전이 되는 자동차, 사이버 섹스, 화상회의등 지금은 유치하지만 그당시로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자주 보이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본 실베스타 스텔론 영화중 하나입니다. 액션과 코믹의 밸런스가 대충 잘 맞았고, SF적 요소도 있어서요.

ps.
스파르탄의 남겨진 딸을 찾으려는 관심은 계속 무산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에 유일하게 제대로 나오는 여성은 헉슬리뿐이죠. 게다가 헉슬리는 왠지 스파르탄을 잘 알고 있으며, 동행하다 죽이 잘 맞고 스파르탄에게 이유없이 계속 끌리며 섹스까지 하려고 합니다. 뭔가 수상한 냄새가 나는 영화. -_- ㅋㅋㅋ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106697/

신시티 (Sin City,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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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미국 카툰을 본듯한 영화. 전형적이지만 전혀 정이 안가는 악당들과 전형적이지만 은근히 정이가는 영웅들이 줄줄이 나온다.

브루스 윌리스의 입담과 침착한 악당과의 싸움은 다이하드스럽고, 미키 루크의 거침없는 액션은 (배우는 다르지만) 헬보이 같고, 항상 자신만의 논리로 적을 평가하는 클라이브 오웬은 아무리봐도 슛뎀업의 스미스같다.

제시카 알바는 역시 똑똑해보이면서 예뻤고, 데본 아오키는 역시 일본도가 어울린다. 소리없이 움직이는 잔인한 케빈은…프로도(일라이저 우드)네? 키가 커서 처음에 못 알아봤음…ㅎㅎㅎ 룻거 하우어의 악당스러운 얼굴도 오랫만에 반가웠다.

화려한 캐스팅,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스토리와 화면….즐기면서 보기에 훌륭한 영화였다.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401792/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 실망스럽다

“엉덩이 아퍼 죽겠네, 언제 끝나냐”
제가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할줄 몰랐습니다 -_-;

특수효과도 레벨업했고, 등장하는 로봇들도 몇배로 늘어났으며, 전세계를 돌아다니고, 영화 시간도 늘어났습니다. 특히 C-17 글로벌마스터3 수송기에서 투하되는 로봇들의 장면이란 너무 멋집니다.

하지만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의 장점은 그뿐입니다.

첫장면에서 디셉티콘을 사냥할때는 오토봇들과 특수부대원가 좀 똑똑한줄 알았더니, 디셉티콘에게 습격 당할때는 오토봇 하나 없어서 어이없이 당합니다. 그 철저하게 특수부대를 농락한 디셉티콘 로봇은 범블비에게 한방에 당하더군요. 등뼈를 발라냅니다 -_-; 옵티머스 프라임은 샘을 데리고 튈때 디셉티콘들은 못따돌리고 왜 자기 부하들만 철저히 따돌려서…혼자 싸우다 당합니다. 샘의 룸메이트는 스턴건 맞고 기절해놓고 다음장면에서 멀쩡히 걸어다닙니다. 디베스테이터라는 거대 합체 로봇을 한방에 날려버린 인간의 레일건은 왜 태양파괴기계나 폴른에게는 안쓰고 있는겁니까.

필연성이나 개연성이 없는 편집이 너무 많습니다. 거기에 지루하게 주인공 커플이 쫓겨 다니니, 디워2를 보는거 같았습니다. 로봇을 이무기들로만 바꾸면 딱이네요.

주의!!
정신없는 장면을 보면 울렁증이 생기는 분은 이 영화를 보지 마십시오. 저는 3D같은건 익숙해서 상관없었습니다만…제가 아는 사람중에는 이 영화를 보고 어지럽다는 사람들이 꽤 됩니다.

ps.
그리고 오토봇들아….범블비같이 달리는 차 말고, 날아다닐수 있는 로봇을 샘의 파트너로 주렴. 주인공 맨날 뛰느라 생고생 시키지 말고. -_-; 그리고 위험할때는 샘 말고 미카엘라(메간 폭스)에게 뛰게 하면 좋을거 같아. 미카엘라는 날라가고 굴르고 난리쳐도 까진상처 하나 없더라. (걔도 로봇일지도)

ps.
부제목을 “폴른의 복수”라고 하면 될걸 “패자의 역습”이라고 번역한 놈 누구야? 확 그냥 얼굴을 패자로 만들어 버릴라.. -_-

황금나침반 (The Golden Compass,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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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원작 황금나침반을 읽지 못했습니다만, 이 영화는 원작과는 많이 다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2시간동안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너무 서두르는지, 주인공에게 별다른 큰 위기가 없고 모든 문제가 척척 풀려나가며, 마지막 대규모(?)전투도 타이밍 맞춰 지원군이 계속 등장하며 술술 풀리는….너무 보여주기 위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들도 반지의 제왕의 인물들에 딱딱맞춰 비교할수 있을정도로 전형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뉴라인시네마가, 마치 이명박이 모든걸 청계천에 맞춰서 생각하듯, 황금나침반이라는 영화를 반지의 제왕의 흥행 공식에 너무 맞춰서 만들려고 한것 아닌가 생각이 들게 합니다. (황금나침반을 움직이면 세상을 움직인다는 표어라든지, 황금색의 글자 로고도 왠지 반지의 제왕 분위기입니다) 대표적인 반기독교적인 소설이라는 원작에 비해, 영화는 그런면에서도 무난하게 희석했다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그런 각색상의 문제점을 제외하고는, 매력적인 요소가 많은 영화입니다.

가장 먼저, ‘데몬’이라는 존재… 인물들이 성향과 자아를 드러내보이는 이 솔직한 캐릭터들은 ‘거짓말로 모든 위기를 넘기는’ 여주인공 소녀와 완벽한 대비를 이루며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어른들의 고정된 자아와 비교해 이랬다 저랬다 하는 아이들의 자아라는 아이디어도 흥미롭죠. 등장인물의 죽었다는 표현도 데몬이 흩어지는 것으로 표현이 가능한, 영화적으로 편리한(?) 존재입니다.

반지의 제왕에 비해(피터잭슨은 특수효과에 방법을 가리지 않긴 하지만, 방법론적으로는 좀 보수적으로 미니어처와 분장을 좋아했죠) 대폭 늘어난 CG도 눈이 돌아가게 만듭니다만, 호화로운 배역들도 눈이 돌아가게 합니다. 악역에 어울리는 니콜 키드먼과 크리스토퍼 리(이 할배 딱 한장면 나왔…), 왠지 액션은 잘하지만 한번쯤 잡힐거 같은 007 -_- 다니엘 크레이그, 날아다니며 천옷 펄럭거리는게 정말 어울렸던 에바 그린, 역시 목소리 하나 든든한 이안 맥캘런경, 역시 총잡아주면 어울리는 샘 엘리엇 할배 등등…. 유명한 분들만 나열하려고 해도 끝도 없습니다. 미저리의 무서운 아줌마 케시 베이츠도 나와서 군인에게 한방 날리더군요. 이분들의 팬이라면, 이 쟁쟁한 배우들이 아우러져서 한장면씩 해먹는걸 보는것도 즐거울 겁니다.

여주인공인 다코타 블루 리차드는 또 다른 다코타라고 불리며, 정말 신인답지 않은 맹랑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가 망해서 -_- 진로가 애매하게 되어버린거 같습니다. 문 프린세스같은 2류 환타지 영화에 연기하고 그 뒤로는 소식도 없군요. 이 영화의 후속도 무기한 연기되어 버려서 그녀가 커버리면 난감할거 같습니다. 94년생이기 때문에 지금 한창 클 나이입니다.

조금 아쉬워서 70점정도 밖에 못주겠지만, 후속작을 꼭 보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ps.
고아인 애가 진실을 알수 있는 기계를 가졌는데, 왜 자신의 친부모 행방부터 찾아보지 않았을까?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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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복이라는 자가 님부스3 행성에서 주민들을 선동해 반란을 일으키고, 클링곤, 로뮬란의 대사들을 인질로 잡습니다. 휴가중이던 커크 함장과 엔터프라이즈호의 대원들은 긴급 소집되어 님부스3에 파견됩니다. 사이복은 스폭의 배다른 형이고, 다른 벌컨인과는 달리 논리보다 감정을 중시하며 다른 사람들을 선동하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습니다.
그를 진압하려던 커크 함장과 일행은 오히려 사로 잡히고 엔터프라이즈 대원들은 사이복에게 설득당합니다. 함내에서 사이복과 숨바꼭질을 하던 커크와 스폭 일행은 결국 사이복이 원하는데로 ‘어떠한 배도 넘지 못하던 우주의 대방벽’을 넘어 신이 있다는 곳에 도달합니다. 그러나 그 신은 가짜 신이였고, 커크 일행은 사이복의 희생과 추적해온 클링곤 함선을 이용해 그 신을 물리치고 탈출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스타트렉 극장판 11개 중에 유일하다 할수 있을 쓰레기입니다. 아니 괴작이라고 부를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감독은 커크 함장역의 윌리엄 샤트너입니다.
커크 일행이 한가로이 캠프파이어를 하는 도입부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영웅들의 소박한 여행은 정겹죠. 하지만 그 뿐입니다. 사이복의 몇마디 추상적인 말에 죄다 감명받으며 설득되는 장면은 어이가 없고, 갑자기 대원들이나 체코프등도 적이 되서 커크선장을 추격하는 걸 보면 ‘저건 설득이 아니라 세뇌네’ 하고 생각이 들게 됩니다. 커크함장은 그 잘난 말빨은 발휘도 못하고, 보이스카웃 같은 침입 작전을 펼치다 사로 잡히고, 엔터프라이즈에서 ‘나홀로 집에’를 찍어댑니다. 게다가 신인줄 알고 찾아갔더니 신이 아니라 지박령같은 유령비슷한 존재(?)라는 결말은 한편의 썰렁 개그입니다. 제가 부제를 붙이자면 ’23세기판 사이비 종교의 최후”라 붙이겠습니다.
게다가 무려 89년도에 만들어진 영화가, 최초의 극장판인 79년도나 82년도판보다 특수효과가 구립니다. ILM에 맡기질 않고 다른 회사에 특수효과를 맡겼다네요.
부탁인데, 스타트렉에 흥미가 있거나, 애정이 생기려고 하시는 분이 이 영화를 보려한다면 가서 말려주십시오.
ps.
행성에 유배된 사악한 존재라는 설정은 스타트렉 넥스트 제네레이션(TNG)의 시즌1, 22화 Skin Of Evil 편의 설정과 비슷합니다. 1988년의 에피소드니까 TNG가 더 앞섭니다만..
참고자료

시리즈
스타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스타트렉 2 : 칸의 분노 (Star Trek: The Wrath of Khan, 1982)
스타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스타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스타 트렉 7 : 넥서스 트렉 (Star Trek: Generations, 1994)

스타 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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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편에서 스폭을 구하기 위해 지구에서 깽판을 치고 엔터프라이즈를 탈취하고, 자폭시키고, 클링곤의 우주선을 빼앗고, 난리를 쳤던 엔터프라이즈 대원들은 처벌을 받기 위해 지구로 돌아가기로 결정합니다. 지구에서도 클링곤족의 대사가 커크 제독을 처벌하지 않으면 평화협상은 없다면서 위협을 하고 있었죠.

그런데 지구를 향해 거대한 물체가 다가옵니다. 이 물체는 이상한 신호를 보내는데, 그 신호와 에너지로 인해 모든 우주선과 우주정거장은 출력을 잃고 우주 미아가 되버립니다. 마침내 우주선이 지구에 도착하자 신호의 영향으로 지구에는 기상이변과 에너지 부족이 일어나고 인류멸망에 직면하게 됩니다.

부활한 스포크는 이 거대한 물체가 내는 소리가 지구에서 20세기 말까지 생존한 혹등고래(humpback whales)의 노래와 같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오랜 세월만에 돌아온 외계의 탐사선이 혹등고래가 멸망한 것을 모르고 교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었죠.

커크는 20세기로 시간여행을 하여 혹등고래를 데려오기로 결정합니다. 23세기의 승무원들은 20세기의 샌프란시스코에서 좌충우돌 끝에 임신한 혹등고래 커플과 해향생물학자(여성…커크의 바람기란..)를 23세기로 데리고 돌아옵니다. 고래와 통신을 마친 외계의 탐사선은 항로를 되돌리고 지구는 커크선장에 의해 다시 구원됩니다.

행성연합은 지구를 구원한 커크제독에게 다른 죄를 묻지 않고, 명령위반만을 물어 한계급 강등을 결정합니다. 커크 본인과 승무원들이 바란대로 커크는 새로 진수한 엔터프라이즈A의 함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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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들어진 엔터프라이즈, NCC-1701A

3편에 이어 스폭역의 레너드 니모이가 직접 감독한 스타트렉 4편은 기존의 극장판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제는 우주에 대한 모험보다는 ‘자연보호’에 더 가깝습니다. 또한 엔터프라이즈호가 나오지 않는 스타트렉인데다, 함대전도 나오지 않고, 20세기에서 좌충우돌 코믹한 분위기 일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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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러시아 말투를 쓰는 체코프가 미해군 항공모함 “엔터프라이즈”(푸하하;;)에 잠입했다가 들켜서 소련 스파이로 오해 받는 것이라든지, 스카티가 20세기의 컴퓨터를 상대로 말로 명령을 내리려고 노력한다든지(마우스를 입에 대고…;;) 닥터 맥코이가 병원에 잠입했다가 20세기의 의술의 후진성에 치를 떨고 기적을 일으키고 다니는 것을 보면 뒤집어집니다. 할머니 왈 “저 의사선생이 내 콩팥을 다시 자라나게 해줬어!!”

그런 분위기 덕분에 이 스타트렉4편은 매니아들의 스타트렉을 일반인에게 널리 알리는데 성공한 편으로 평가 받았고, 오리지널 시리즈의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중에 가장 흥행에도 성공했다고 합니다.

‘고물 클링곤 우주선으로 손쉽게 워프 한계를 넘어 시간여행’을 했다는 건 분명히 설정파괴입니다만…. 재미있으니 용서해야죠 별 수 있나요.

이 영화의 개봉 1년후, 우리나라에서도 공중파 방송을 타서 ‘대머리 함장 피카드’의 존재를 널리 알린 “스타트렉 다음 세대 (Star Trek: The Next Generation)”가 제작되게 됩니다.

ps.
닥터 맥코이는 현대의 병원에서 드릴로 뇌수술을 하는 것을 야만적이라고 호통치지만, 오리지날 TV시리즈에서 맥코이의 진료실 벽에 각종 드릴과 메스가 진열되어 있는 것을 보여준적이 있습니다 ㅎㅎㅎ

ps.
반대로 23세기의 닥터 맥코이는 신장등의 장기를 알약하나로 복구시키지만, 24세기의 스타트렉인 ‘스타트렉 다음 세대’나 ‘딥스페이스9’에서는 주인공들이 심장이나 다른 장기가 손상되서 대수술을 하는 등 고생하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ㅎㅎㅎ

ps.
첫번째 극장판에서는 태양계내에서 워프를 쓰는것은 위험하지만 불가피할때만 쓰는 식으로 말하더니, 이번편에서는 아주 대놓고 씁니다. 심지어 지구 대기권에서도 써요. ㅎㅎㅎ


예고편

참고자료
http://www.imdb.com/title/tt0092007/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77

시리즈
스타트렉 (Star Trek: The Motion Picture, 1979)
스타트렉 2 : 칸의 분노 (Star Trek: The Wrath of Khan, 1982)
스타트렉 3 : 스포크를 찾아서 (Star Trek III: The Search For Spock, 1984)
스타트렉 4 : 귀환의 항로 (Star Trek IV: The Voyage Home, 1986)
스타 트렉 5 : 최후의 미개척지 (Star Trek V: The Final Frontier, 1989)
스타 트렉 6 : 미지의 세계? (Star Trek VI: The Undiscovered Country, 1991)
스타 트렉 7 : 넥서스 트렉 (Star Trek: Generations, 1994)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Terminator Salv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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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혹은 편견)과는 무척 다른 분위기의 영화입니다.

기존에 터미네이터를 봐온 기억으로는 인간은 거의 멸망해서 게릴라전이나 하고 있을 줄 알았더니, 실제로는 꽤 체계를 갖추고 정규군(?)비슷한것과 영토(공군기지) 비슷한것도 있나 봅니다. 인간의 사령부는 숨어다니는 잠수함인걸로 봐서는 어느정도 게릴라전이긴 한가 봅니다만… 로봇들이 지구를 덮고 있을줄 알았는데, 많아봐야 2,3대가 보일정도로 적게 나옵니다.

전쟁도 제대로 싸우는 장면이 나오기 보다는 존 코너의 원맨쇼만 나옵니다. 액션은 볼만하지만 존 코너 vs 터미네이터 1대 싸우는 장면 몇개…그외에는 조연들의 싸움이군요. 아니 오히려 조연인 마커스가 주인공인듯, 그의 모험과 결단등이 더 자주 등장합니다. 첫장면부터 마커스구요.

특별히 새로운 주제도, 새로운 내용도 없습니다. 시간때우기용 영화정도로 인정해줄 만 합니다. 놀랍다면 아놀드 주지사님의 젊은 얼굴을 한 터미네이터가 등장한다는 것 정도. 그것도 비용절감을 위해서인지 얼마 뒤에 얼굴 피부가 날아갑니다.

ps.
마커스의 심장을 덜컥 존 코너에게 주는건 이해가 안됩니다.
심장의 면역체계 문제는 뒤로 하더라도, 마커스의 인간성을 표현하는데도 맞지 않고, 그걸 OK해서 심장 빼내는 인간들의 인간성도 동감하기 힘듭니다.

ps.
홍주희씨는 스타트렉에 이어 충격적인 번역을 보여줍니다. 마커스가 스카이넷과 ‘sync’를 하는데, 그걸 ‘동기화’라고 안하고 ‘합체’라고 하는건 정말 뒤집어지죠. 뭔가 용어가 나오면 자기식으로 바꿔버리거나, 어려운 내용은 빼버리는 짓을 그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니….SF영화는 저 여자에게 번역을 부탁하지 말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