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임파서블(The Impossible, 2012)

동남아 대지진과 쓰나미로 수십만명이 죽었을 때, 한 가족에게 있었던 실화를 다룬 영화.

생각해 보면 여러 위기속에서도 운이 좋았던 가족인데, 그 운이라는 것을 사랑과 의지로 놓치지 않은, 그런 이야기 되겠다.

나오미 왓츠가 자신이 죽어가면서도 자식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정말 대단한 엄마로 나온다. 톰 홀랜드는 정말 잘 뛰어다니고, 실질적인 주인공이었다. 연기 잘한다 했더니 이제 곧 스파이더맨으로 글로벌 스타가 될듯. 이완 맥그리거는 다른 영화에 비해선 별 고생 안한듯. ㅋㅋㅋ 전화 빌려쓰는 장면에서는 역시 연기 잘한다 싶었다.

가족에 대한 감동적인 영화이고, 기회 된다면 한번 보면 좋을 영화.

원더우먼(Wonder Woman, 2017)

지난 토요일에 원더우먼을 봤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캡틴 아메리카가 연상되고, 신인 아레스가 인간을 폄하하는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가 연상 된다. 다만 캡틴1보다 전투 표현이 더 적극적이고 슈퍼파워를 자주 보여줘서 재미있는 요소는 더 많은 듯. 특히 주인공의 미모와 순수함이 영화 전체를 리드한다.

21세기 다운 여성의 관점이 많이 반영된 영화다. 원더우먼은 성에 대해서도 절대 순진하지 않으며, 주체적이고, 세상을 구하고, 남성의 보호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여성미만 강조하는 옷에 대해 비판적이다 고른 옷이 남성복과 가장 비슷한 여성복이다. 그리고 여러 번 남자주인공의 쓸데없는 여성 배려를 개그로 묘사한다. (그러면서도 아이스크림에는 녹아내린다…)

닥터 포이즌이 수소로 독가스를 만들어 수백만을 죽이게 될 거라는 상황 설정은 아마도 프리츠 하버를 패러디 한 듯.

데미스키라의 여전사들이 고작 1차대전의 구형 총알에 쉽게 죽는 것은 앞으로 좀 설정 문제가 될 것 같다. 그 정도로 그냥 단련된 인간 수준이라면, 저스티스 리그가 진행되면서 초인 빌런 하나만 나타나도 대응이 안될테니.

결론은 꽤 재미있었다. 최근 DC영화들 중에 가장 낫다. 특히 남자주인공의 희생으로 인해 원더우먼이 인간편에 선 것에 대한 큰 개연성을 가지게 했다는 점에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The Amazing Spider-Man 2, 2014)

구글 플레이 무비에 예고편으로 본편을 올려 유명해진 그 영화 ㅋㅋㅋ

평도 애매하고 흥행도 애매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다. 난 아무래도 스파이더맨 팬인 듯.

스파이더맨이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도움 받으며 활동하는 것도 보기 좋았고, 여전히 나불나불 거리는 것도 좋았다. 반면 피터 파커일 때는 너무 우울해서 이중인격 같은 느낌도 있지만;;; 1편에서 잘 안보이듯 얇은 느낌이던 거미줄도 좀 두꺼워진 듯? 얇은 것도 좋았는데…

그웬 스테이시와 피터 파커의 티격 태격 로멘스도 좋았다.  그래서 참 마지막에 안타까웠던 듯. 다만 배우들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고교 졸업식이 아무리 봐도 대학 졸업식으로 보이는 점이 좀…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면, 제이미 폭스나 데인 드한 처럼 괜찮은 배우들을 악당으로 써 놓고는 악당의 탄생 과정만 열심히 보여주고, 싸움이나 지는 부분은 소홀하다는 것이다. 왠지 모르게 액션이 비장미도 없고 비중이 없다. CG비중이 높아서 그런지… 그웬 죽는 장면만 좀 마음이 움직이고 나머지는 그냥 별로다. 그래서 흥행도 애매했는지.

후속작 떡밥이 꽤 많이 나왔는데, 2편으로 끝나서 아쉬운 영화. 마블이 직접 하는 스파이더맨을 기대해야지.

 

툼스톤(A Walk Among the Tombstones, 2014)

넷플릭스에 있길래 본 영화. 리암 니슨 주연이다.

원재는 무덤으로 걸어가다 정도인거 같은데, 왜 국내 제목을 저렇게 지었는지 이해 불가. 같은 이름의 옛날 영화가 있어서 혼동된다. 원작 소설도 있는 듯 한데 못 봐서 패스.

영화는 그저 그렇다. 적당한 액션, 사고로 애를 죽인 전직 경찰이라 어른들에겐 차가워도 애들에게 잘해주는 주인공, 애매한 악당들…

중간에 왜 나오는지 모르겠는 마약 단속반, 저 정도 대처도 못하면서 어떻게 돈은 모았나 싶은 마약 조직 범죄인들, 왜 서로 배신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는 납치범들…

그리고 리암 니슨 혼자 강하다. 많이 맞아서 피도 나지만 결국 승리. (과거 회상 때의 수염이 참 괴상하다)

납치된 소녀역의 다니엘 로즈 러셀라는 아역 배우의 미모가 조금 인상적이고, 그 외에는 별로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 아참, 기묘한 이야기의 데이빗 하버가 여기에 나왔구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역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재미있는 요소가 정말 많은 영화.2시간 20분 정도 되는 다소 긴 러닝 타임이지만 지겹지 않았다.  베이비 그루트는 정말 귀엽고, 로켓 라쿤은 여전하고, 드렉스는 더욱 개그캐가 되어가고, 더욱 우주 해적같은 짓을 하고 있는 레비저스라던가, 적절한 가족타령…등등.

아쉬운게 있다면, 점점 더 똘끼 넘치는 스타로드를 보길 원했는데, 스타로드가 너무 무난해졌다는 것이다. 개그 지분은 다른 캐릭터에게 나눠주고 심각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타령이 핵심 주제가 되고, MCU의 확장의 역할까지 하다보니 이야기가 좀 뻔해졌다. (영화 보기전에 예고편과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거의 다 예상해서 맞춰 버렸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과 분장팀이 엄청나게 고생했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제 살색으로 나오는 배우가 얼마 안된다. 죄다 초록, 파랑, 금색등으로 온 피부를 떡칠하고 나오니… 하긴 뭐 다 외계인이라 어쩔수 없나? 옛날 007영화에서는 여자 한명을 금색으로 칠한 것도 이슈가 되었는데, 이젠 수십명이 금색으로 나온다;;;

그리고 1편에서는 80년대 음악만으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면, 이번엔 80년대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커트 러셀, 실베스터 스텔론, 데이비드 해셀호프. 데이비드 해셀호프를 이야기 할땐 말하는 차 이야기도 나오고… 그밖에 몇몇 80년대 드라마 이야기도 대놓고 줄줄 떠들어 댄다.

즐기기 좋은 영화다.

 

ps. 욘두 으엉…

ps. 드렉스가 맨티스에게 하는 말 때문에 인종비하니 여성비하니 하는 말이 나오는데, 글쎄…좀 오버 아닐까.
드렉스와 맨티스는 그냥 자기 생각을 숨기지 못하는 순수한 바보캐 설정일 뿐인 듯.

ps. 세레스티얼이 아예 등장하는 걸 보면, MCU세계관은 아예 제한이라는게 없나 보다. 만화속에 사용했던 모든 소재가 영화화 대상인 듯.

ps. 그루트를 아기 모습이 너무 인기 있어서, 이번편에서 철저하게 우려 먹으려 작정 한거 같다. 정말 귀엽다. 그리고 쿠키 영상으로 보아 다음 편에서는 다시 큰 사이트로 나오려는 것 같다…ㅋㅋㅋㅋ

ps. 에고는 자신이 셀레스티얼이라고 스스로 말하는데, 다른 셀레스티얼은 만난적이 없는 것처럼도 말한다. 같은 종족에 대해 몰랐는데 종족명은 어떻게 아는겨?

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Man Up, 2015)

사이먼 페그를 좋아해서 본 영화.

본래 제목은 대충 ‘남자답게’ 의미인거 같은데, 이야기 진행상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제목이지만, 한국 제목도 로멘스 영화적인 관점에서는 나쁘지 않다. 다만 ‘런던 시계탑’은 빅밴이 아니다. 그냥 기차역 천정에 걸린 시계. (속았다)

런던 풍경도 좋고, 웃기지만 상처를 가진 남자와 자존심 강하지만 외로운 여자의 티격태격을 보는 재미가 좋다. 무난하게 시간 보내기 좋은 영화. 훌륭한 주제나 감동은 없지만 잔잔하다.

사이먼 페그야 원래 좋아하고, 레이크 벨은 처음 봤는데, 그렇게 엄청 미인이라는 인상은 아니지만 참 정이 가는 듯. 다만 필모는 내 취향인게 없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Sull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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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5일에 뉴욕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에어웨이즈 에어버스의 실화를 다룬 작품. 주연은 톰 행크스, 감독과 제작이 그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는 거의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좀더 설렌버거 기장의 시점으로 다루고 있고, 당국의 조사과정도 실제보다 과장해서 기장의 실수를 찾아내려 혈안이 된 것처럼 그리고 있다. 그걸 역으로 깨부수는 주인공의 통쾌함을 연출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아무래도 한국사람에게는 세월호 사고와 겹쳐 보이는 것이 어쩔 수 없다. 오히려 후반부 주인공의 조사과정보다는, 사고가 났을 때 승무원과 승객 모두가 침착하게 대응하고, 기장이 끝까지 낙오한 승객이 없는지 살핀 다음 마지막에 탈출 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세월호 선장과 승조원들이 저렇게 대응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세월호 영화가 나중에 나온다면, 이 영화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거다

외국에서는 영화 제목을 그냥 기장의 이름을 딴 ‘셜리’라고 개봉했는데, 우리나라 제목은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당 사고를 잘 모르고, 모 배우 이름과도 혼동될까 그런듯.

화이트 헬멧(The White Helmets, 2016)

영화는 방금 폭탄이 떨어진 곳에 화이트 헬맷 대원들이 뛰어 들어가 피흘리는 여자 아이를 안고 나오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직 나오지도 못한 상황에서 다시 폭탄이 떨어집니다…

영화 전체가 이런 분위기는 아니고, 대체로 대원들의 활약과 희생, 훈련 과정에서의 고뇌등을 다룹니다. 영화가 40분 정도로 짧아서 그리 심도 깊지는 않지만, 마음 아픔만은 깊습니다.

죄없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희생하는 전쟁은 정말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ps. 러시아는 정말 나쁜놈들…

존 윅(John Wick, 2014)

존 윅 영화는 내용은 별거 없다. 어리석은 조직 보스 아들이 전설의 킬러를 잘 못 건드려서 다 죽는 스토리. 어차피 내용이 아니라 액션 보라고 만든 영화.

그런데 그 액션이 꽤 매력 있다. 키아누 리브스가 매트릭스 때처럼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요즘처럼 스타일리쉬한 액션도 아니고, 초인 같지도 않은데, 뭔가 짜임이 있고 그럴듯 하다. 멋있다.  액션 구성이나 편집에 신경을 쓴 영화라는 느낌이 온다.

배우들은 잘 모르겠다. 아는 배우라고는 키아누 리브스와 윌렘 데포. 윌렘 데포는 얼굴이 워낙 무서워서 이번 처럼 의리 있는 착한 조연으로 나오면 오히려 반전요소가 되는 듯. 브리짓 모이나한이 나오는는 엔드 크래딧이 올라 올 때야 알았다. 주인공의 죽은 아내 역이라 워낙 짧게 나와서.  키아누 리브스는 워낙 늙지 않는 배우라는 편견이 있다가 여기서 확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줘서 충격이었다. 하지만 64년생이 저 정도면 뭐 동안은 동안이다…

의외로 다른 액션 영화와는 좀 다른 면이 있다. 킬러나 전문 요원이 나오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자기 총의 총알 수를 세어가며 총을 쏜다. 총이 비어 있는 채로 쏘는 실수는 하지 않고, 그런 실수를 하는 어설픈 적을 비웃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전설의 킬러인 존 윅은 그런 실수를 자주 한다. 물론 그것 때문에 죽지는 않지만.

2편이 곧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기대되는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Secret Agent, 2015)

여러모로 같은 감독의 작품인 킥 애스와 쌍둥이 같은 영화다. 비밀스러운 악당과 대치하는 비밀스러운 히어로, 빠르고 잔인하고 아크로바틱한 액션, 비밀 무기, 만화 같은 설정,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어린티 나는 주인공, 주인공보다 100배 멋진 선배 히어로가 나와 주인공을 돕다가 나중에 죽음을 당하고 주인공이 각성한다는 점, 히어로 앞에서 똥폼 잡다가 쉽게 쉽게 발리는 잡졸 악당들, 비도덕적으로 보일 수 있는 훈련이나 테스트 기타 등등. 수없이 나열 할 수 있을 정도로 두 영화는 닮았다. 감독의 취향인듯.

킹스맨만의 특징이라면 고전 스파이 영화들을 마음껏 패러디 하고 있다는 것. 아마 제임스 본드 같은 것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듯하다. 그리고 영국식 영어 발음(잘은 모르겠지만 콜린퍼스등 귀족이 쓰는 영국 영어가 다른 영국 영어와 다른듯 하다)으로 도배된 영화라는 거 정도?

단점이라면 사무엘 잭슨이 에코 파시즘을 주장하는 악당으로 나오는데, 그런식의 인류 청소에 세계 상류층들이 찬성하는 개연성이 너무 없다. 사실 그 상류층들은 자신들을 정치/경제적으로 떠 받쳐주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인데, 사람들을 없애서 무슨 이득이 생길까?

뭐 어째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고전스타일 스파이 액션물임에는 확실하다.

ps. 마크 해밀, 참 바보 연기도 잘하네

ps. 소피아 부텔라가 정말 멋지다. 콜린 퍼스와 대결했다면 더 멋졌을 것 같은데… 주인공 보정에 당함.

ps. 마크 스트롱, 이 사람도 참 변신 영역이 넓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