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

즐거운 난장판. 딱 그런 느낌의 영화다.

지금까지 토르는 유머요소는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아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분위기로 가기로 한 듯. 재미는 있었지만 왠지 좀 아쉽다.

개연성도 좀 이상한데가 많다. 무엇보다 토르같은 강자라도 묶어 둘 수 있는 의자나, 기절시킬 수 있는 작은 도구들이 있다면, 헬라에게는 왜 안 써보는 걸까? 퀸젯이 우주선이었어? 어떻게 우주로 갔지? 닥터는 왜 헬라를 잡아들이지 않는 걸까? 왜 오딘은 토르1에서 처럼 헬라에게 능력 봉인의 참교육을 시전하지 않았을까? 등등.

하지만 워낙 개그요소와 액션이 많아서, 정말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지나가는 배역들도 까메오로 나온 유명한 배우들이냐…

쿠기 영상은 두개 있는데…하나는 인피티니 워에 이어지는 것이고, 하나는 제프 골드블룸을 낭비하기 아까워서 넣은 듯.(쿠키는 별로 재미없었다는 소리다)

ps.묘묘는 죽었어! 이제 더는 없어!!  묠니르에게 묵념…

기묘한 이야기 시즌2 (Stranger Things 2, 2017)

요즘 컨디션이 영 안좋아서, 어제야 다 봤다. 요즘 넷플릭스 최고의 인기작이라고 해도 좋을 기묘한 이야기 시즌 2.

기존 이야기에서 더 강한 괴물이 나왔고, 결국 마지막에는 일레븐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너무 전형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나, 여러 캐릭터들을 골고루 살려내고 있다는 점, 여전히 80년대 분위기와 80,90년대 영화들의 모티브를 잘 사용한다는 점 등이 마음에 든다.

특히 호퍼와 일레븐이 아빠와 딸의 관계로 발전하는 것이나,  더스틴이 맥스의 관심을 얻으려 자기 방식으로 괴물을 키우는 것, 낸시와 조나단이 서로의 마음을 알게 되는 부분 등이 흥미로운 설정.

숀 애스틴은  유명한 구니스가 이 드라마의 뼈대이기도 하고, 반지의 제왕 샘이 연상되는 연기를 해줘서 정말 특별한 특별출연이었다.

시즌3가 확실하게 나올 작품.

라라랜드 (La La Land,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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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에 TV에서 방영해줘서 봄.

내용도 좋고, 캐릭터도 좋고, 배우들 연기도 좋고, 노래도 좋고, 연출, 대사…여러모로 참 좋은 영화.
영화가 특히 옛날 영화들과 영화 배우, 그리고 재즈 음악과 음악가들에 대한 존경과 오마쥬로 가득하다.
그런 영화와 음악을 보지는 않았어도 아 그 영화다 하고 대놓고 오마쥬 하는 것도 많고, 은근히 지나가는 것도 많고.

뮤지컬 영화인데, 음악이 주요 소재이고, 배우 둘의 비중이 특히 커서 찍을 때 고생했겠다 싶은 영화다.

그런데 무슨 호텔 음식 먹고 나와서 다음날 아침은 김치찌개가 먹고 싶어지듯이, 잘 만든 영화인데 취향은 안 맞는다는 느낌.
나는 역시 팍팍한 현실을 극복하는 영화보다는 상상력을 극한으로 펼치는 영화들이 좋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들도 일부 상상이 가미 되는 연출 부분이 좋았음.

 ps. 마눌님 관람 평 : 쟤랑 쟤랑 왜 결혼 안 한거야? 왜? 어쨰서?

택시운전사(2017)

5.18 민주화운동을 거기에 취재간 기자와 택시 운전사를 통해 묘사한 영화.
영화도 재미있고, 5.18의 슬픔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성공하기는 했지만,  좀 아쉽다.
일단 송강호를 제일 잘하는 캐릭터에 주인공 설정을 그대로 맞춘 듯 하다. 서민적이고, 속물적이고, 꼼수에 능하지만 서서히 영웅으로 거듭나는…변호인의 노무현과 너무 비슷한 연기를 한다.
그리고 마지막 택시들과 지프들의 추격전은 마치 ‘액션이 부족하니 일단 하나 넣고, 주인공을 위해 조연들 희생시켜 눈물 좀 짜내자’하는 어거지 느낌이라 너무 별로다.
하지만 워낙 역사적인 슬픔을 다룬 영화라 추천.
특히, 광주 분들에게 듣던 당시 이야기가 영화에 비슷하게 묘사되서 놀랐다. 많은 증언을 참고해 만든 듯 하다.
ps.
토마스 크레치만이 악역의 군인으로 안 나와 나름 연기변신을 한 영화. ㅋㅋㅋㅋ
ps.
구글 플레이 무비에서 4500원에 빌려 봄.

쿼런틴 (Quarantine, 2008)

이것도 유명 작품 리메이크 좀비영화. 마눌님에 의해 강제로 넷플릭스 관람.

주인공이 기자라는 점과 카메라맨이 주인공 뒤에서 따라다닌다는 점, 그리고 주요인물들이 폐쇄된 건물에 갇혔다는 점 등을 잘 활용한 좀비 영화이다.
무섭긴 한데 결론이 애매하게 끝나서 2편을 봐야 하긴 하는데, 넷플릭스에는 없으니 패스.
싫어하는 장르를 강제 관람하는거…폭력입니다. 부부지간에도 이러지 맙시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 ,1990)

좀비물 싫어하는데, 마눌님이 좀비물을 좋아해서 넷플릭스에서 강제시청.
좀비물의 역사적인 영화의 30주년 리메이크작. 그래서 상당히 고전적이면서 교과서적인 좀비를 보여준다.
느리지만 숫자와 꾸준함이 무서운 (비 바이러스성)좀비들, 가까웠던 사람들이 좀비가 되는 비극, 발암 캐릭터, 좋은 사람들의 희생, 최후의 1인은 여주인공 등등
재미는 있지만 아무래도 오래된 영화니 긴장감은 없더라.
퍼트리샤 톨먼은 스타트렉에서 조연으로 워낙 자주 봤던 얼굴이라 방가방가.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2, 2013)

좋은 소재에 어설픈 스토리와 연출의 속편.

1편에서는 단순히 공격하기만 했던 음식 괴물들이 사실은 착하더라 + 그들을 이용하려는 악당 + 그 악당에게 이용만 당하다가 진실을 알게 된 주인공의 반격… 이 스토리의 큰 줄기.

하지만 저런 번식력 좋은 음식 괴물들이 주인공들을 따른다고 착하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고(악당의 말대로 지구 다른 곳으로 퍼지면 지구 생태계는 끝장 날 듯), 악당은 처음부터 정체와 의도가 노출 되는데다 모든 결정이 개연성이 없다. 괴물들에게 당해서 인력이 없다고 주인공을 보내면서(주인공 시켜서 다시 만들어도 되지 않나), 막상 주인공이 기계를 찾게 되니 병력을 이용해 바로 섬을 장악한다. 그 난리를 친 것이 고작 에너지 바 만들려고 그런 거다. 1편의 시장에 비해 이래저래 매력 없는 악당.

그런데 넷플릭스에 올라온 것은 좋은데, 왜 자막판만 올리는 걸까.

넷플릭스의 스타 트렉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1,2화를 보고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이래저래 마음에 안든다.

우선 기존 스타트렉 팬으로서는 많이 실망 중이다. 디자인이야 시대가 달라졌으니 달라질 수도 있다. 제복이나, 우주선, 클링온…다 새로워도 좋다. (오리지널 시리즈의 10년전이라 하기엔 너무 다르지만)

하지만 기존 TV시리즈의 계승이나 세계관을 이용한다는 점에서는 0점에 가까운 작품이다. 사렉이 나오고, 클링온이 나오고, 오리지널 페이저총이 나온다 정도? 그외에 무엇이 스타트렉인가?

스타플릿의 정신은 몇번 언급될 뿐이고, 클링온은 그냥 나쁜 놈이고(내분을 잠재우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좀 식상해…), 우주전쟁과 활극만이 1,2편을 채우고 있다. 다만 주인공이 TNG의 워프처럼 다른 종족(벌컨)에게 키워진 인간이라는, 경계선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라는 것 정도. 그마저도 마치 스타트렉 비기닝의 커크처럼 너무 앞서나가 선장과 티격태격하다 감옥에 갇힌다. 그러고보면 ‘우주 탐험의 일상’보다 우주활극과 험난한 미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스타트렉 TV시리즈보다는 리부트 세계관의 스타트렉 영화들과 닮았다.

고작 2화만 나왔을 뿐이니 앞으로 두고봐야겠지만, 아무래도 기존 팬보다는 스타트렉 최신 영화를 이어가려 하는 듯 하다. TOS의 10년전이라는 설정은 그냥 기존 작품과 충돌만 막자 정도 의미일 뿐이고.

기존 팬의 마음을 버리고 보기에는 괜찮다.

요즘 유행하는 미드들 처럼 큰 스케일로 시작을 잘 했고, 인물들도 조금 식상하지만 괜찮다. 특히 특수효과는 왠만한 극장용 영화 수준이다.

ps. 위험한 탐사하는데 여자 대원 하나 보내고, 적장을 사로잡아 오는데 여자 둘 보내고…이거 무슨 미친 사고방식이지? 그것도 선장과 부선장. 둘다 죽으면 배는 누가 키우냐?

ps. 양자경이라 기대했는데, 무공같은게 나올리도 없고…역시 클링온에게는 몇 합 못 버티고 끔살.

ps. 생명신호가 없는 사람은 전송 못한다니…? 그럼 무생물은? 심정지 환자는? 엄청 융통성 없는 전송 시스템이네. (설정충돌일수도)

디 엔드(This is the End, 2013)

세스 로건표 병맛 코메디. 지인들 죄다 불러서 본인들 역할로 출연시킨 듯. 헐리우드에서 약하며 파티 하던 배우들이 갑자기 세상에 종말이 찾아오자 벌이는 뻘 짓들을 보여준다.

나름 꽤 웃긴다. 배우들이 자기들 영화에 대해서도 떠들고, 서로 까고, 섹드립 하고. 뜬금없이 엠마 왓슨이 나와서 주인공들이 자기를 강간하려 한다고 오해를 하는 장면도 있다. ㅋ 다들 최대한 망가지다가 마지막에 아주 간단한 자기희생으로 승천을 한다 ㅋㅋㅋㅋㅋㅋ 어째튼 난장판. 뭐 종말상황이니 난장판 아닐 수가 없겠지만 ㅋ

한번 보고 웃고 즐길 그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