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계탑 밑에서 사랑을 찾을 확률 (Man Up, 2015)

사이먼 페그를 좋아해서 본 영화.

본래 제목은 대충 ‘남자답게’ 의미인거 같은데, 이야기 진행상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제목이지만, 한국 제목도 로멘스 영화적인 관점에서는 나쁘지 않다. 다만 ‘런던 시계탑’은 빅밴이 아니다. 그냥 기차역 천정에 걸린 시계. (속았다)

런던 풍경도 좋고, 웃기지만 상처를 가진 남자와 자존심 강하지만 외로운 여자의 티격태격을 보는 재미가 좋다. 무난하게 시간 보내기 좋은 영화. 훌륭한 주제나 감동은 없지만 잔잔하다.

사이먼 페그야 원래 좋아하고, 레이크 벨은 처음 봤는데, 그렇게 엄청 미인이라는 인상은 아니지만 참 정이 가는 듯. 다만 필모는 내 취향인게 없네.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Sull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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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월 15일에 뉴욕 허드슨 강에 불시착한 에어웨이즈 에어버스의 실화를 다룬 작품. 주연은 톰 행크스, 감독과 제작이 그 유명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영화는 거의 사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좀더 설렌버거 기장의 시점으로 다루고 있고, 당국의 조사과정도 실제보다 과장해서 기장의 실수를 찾아내려 혈안이 된 것처럼 그리고 있다. 그걸 역으로 깨부수는 주인공의 통쾌함을 연출 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아무래도 한국사람에게는 세월호 사고와 겹쳐 보이는 것이 어쩔 수 없다. 오히려 후반부 주인공의 조사과정보다는, 사고가 났을 때 승무원과 승객 모두가 침착하게 대응하고, 기장이 끝까지 낙오한 승객이 없는지 살핀 다음 마지막에 탈출 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세월호 선장과 승조원들이 저렇게 대응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마 세월호 영화가 나중에 나온다면, 이 영화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거다

외국에서는 영화 제목을 그냥 기장의 이름을 딴 ‘셜리’라고 개봉했는데, 우리나라 제목은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이라고 설명을 달았다. 아마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당 사고를 잘 모르고, 모 배우 이름과도 혼동될까 그런듯.

화이트 헬멧(The White Helmets, 2016)

영화는 방금 폭탄이 떨어진 곳에 화이트 헬맷 대원들이 뛰어 들어가 피흘리는 여자 아이를 안고 나오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직 나오지도 못한 상황에서 다시 폭탄이 떨어집니다…

영화 전체가 이런 분위기는 아니고, 대체로 대원들의 활약과 희생, 훈련 과정에서의 고뇌등을 다룹니다. 영화가 40분 정도로 짧아서 그리 심도 깊지는 않지만, 마음 아픔만은 깊습니다.

죄없는 사람들, 특히 아이들이 희생하는 전쟁은 정말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ps. 러시아는 정말 나쁜놈들…

존 윅(John Wick, 2014)

존 윅 영화는 내용은 별거 없다. 어리석은 조직 보스 아들이 전설의 킬러를 잘 못 건드려서 다 죽는 스토리. 어차피 내용이 아니라 액션 보라고 만든 영화.

그런데 그 액션이 꽤 매력 있다. 키아누 리브스가 매트릭스 때처럼 날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요즘처럼 스타일리쉬한 액션도 아니고, 초인 같지도 않은데, 뭔가 짜임이 있고 그럴듯 하다. 멋있다.  액션 구성이나 편집에 신경을 쓴 영화라는 느낌이 온다.

배우들은 잘 모르겠다. 아는 배우라고는 키아누 리브스와 윌렘 데포. 윌렘 데포는 얼굴이 워낙 무서워서 이번 처럼 의리 있는 착한 조연으로 나오면 오히려 반전요소가 되는 듯. 브리짓 모이나한이 나오는는 엔드 크래딧이 올라 올 때야 알았다. 주인공의 죽은 아내 역이라 워낙 짧게 나와서.  키아누 리브스는 워낙 늙지 않는 배우라는 편견이 있다가 여기서 확 아저씨의 모습을 보여줘서 충격이었다. 하지만 64년생이 저 정도면 뭐 동안은 동안이다…

의외로 다른 액션 영화와는 좀 다른 면이 있다. 킬러나 전문 요원이 나오는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자기 총의 총알 수를 세어가며 총을 쏜다. 총이 비어 있는 채로 쏘는 실수는 하지 않고, 그런 실수를 하는 어설픈 적을 비웃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전설의 킬러인 존 윅은 그런 실수를 자주 한다. 물론 그것 때문에 죽지는 않지만.

2편이 곧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기대되는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Kingsman: Secret Agent, 2015)

여러모로 같은 감독의 작품인 킥 애스와 쌍둥이 같은 영화다. 비밀스러운 악당과 대치하는 비밀스러운 히어로, 빠르고 잔인하고 아크로바틱한 액션, 비밀 무기, 만화 같은 설정, 영웅이 되고 싶어하는 어린티 나는 주인공, 주인공보다 100배 멋진 선배 히어로가 나와 주인공을 돕다가 나중에 죽음을 당하고 주인공이 각성한다는 점, 히어로 앞에서 똥폼 잡다가 쉽게 쉽게 발리는 잡졸 악당들, 비도덕적으로 보일 수 있는 훈련이나 테스트 기타 등등. 수없이 나열 할 수 있을 정도로 두 영화는 닮았다. 감독의 취향인듯.

킹스맨만의 특징이라면 고전 스파이 영화들을 마음껏 패러디 하고 있다는 것. 아마 제임스 본드 같은 것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듯하다. 그리고 영국식 영어 발음(잘은 모르겠지만 콜린퍼스등 귀족이 쓰는 영국 영어가 다른 영국 영어와 다른듯 하다)으로 도배된 영화라는 거 정도?

단점이라면 사무엘 잭슨이 에코 파시즘을 주장하는 악당으로 나오는데, 그런식의 인류 청소에 세계 상류층들이 찬성하는 개연성이 너무 없다. 사실 그 상류층들은 자신들을 정치/경제적으로 떠 받쳐주는 많은 사람들로 인해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인데, 사람들을 없애서 무슨 이득이 생길까?

뭐 어째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고전스타일 스파이 액션물임에는 확실하다.

ps. 마크 해밀, 참 바보 연기도 잘하네

ps. 소피아 부텔라가 정말 멋지다. 콜린 퍼스와 대결했다면 더 멋졌을 것 같은데… 주인공 보정에 당함.

ps. 마크 스트롱, 이 사람도 참 변신 영역이 넓구나.

고스트 워(Spectral, 2016)

넷플릭스에서 ‘고스트 워’라는 제목으로 공개중인 영화 스펙트랄을 봤다. 아마 스펙트랄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안쓰이는 영어단어라 뜻이 전달 되지 않으니 고스트 워라고 바꾼듯한데, 많이 촌스러워졌다. 아마 스펙트랄이라는 단어가 유령이란 뜻도 있지만 스펙트럼의 어원도 되기 때문에 극내용상 중의적인 제목으로 쓴것 같다.(스펙트랄들이 특정 스펙트럼의 빛을 비추면 육안으로 보인다)

(스포일러 있음)

나름 재미있었다. 초반에는 블랙호크 다운 같은 느낌이고, 후반엔 군대판 안웃긴 고스트버스터. 특수효과도 괜찮고 액션도 봐줄만 하고, SF로서의 합리성도 그럭저럭 갖췄다. 등장인물들이 다 미신을 믿는다는 소리를 하기 싫어서 입밖에 내지는 않지만 유령으로 알고 있던 적이, 알고보니 첨단 기술로 만들어낸 존재라는 것. 인간을 스캔해서 한땀한땀 3D프린트 한 에너지 존재라는 설정은 나름 좋았다. 나름 공포영화의 구색도 갖추려고 했는지 사람들 신경계 다 발라놓은 장면까지 나오는데, 무섭다기 보단 슬펐다.

그런데, 적들은 그런 새로운 존재를 무기로 만드는데 엄청난 자원과 시간을 썼는데, 주인공은 대항할 무기를 하루밤만에 동굴에서 기존 무기 해체해서 뚝딱뚝딱 만들어서 몇개 소대를 중무장 시킨다.(이야기 들어보면 그 무기가 플라즈마 캐논이다!) 그리고 로봇용 파츠까지 만들어 붙이고. 토니 스타크보다 더한 존재인듯.

배우들이 나름 볼만한 배우이다.  주인공은 아이언맨3, 플라이트, 13시간등에 나온 제임스 뱃지 데일, 여주인공 에밀리 모티머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에는 안나왔지만 나름 네임드이고, 맥스 마티니는 퍼시픽 림에서 호주 예거의 파일럿으로 나오는 등 익숙한 아저씨.  장군역으로 브루스 그린우드도 나온다.

ps. 스펙트랄 들이 처음엔 철가루를 뿌려만 놔도 거길 못 지나갔을 정도로 이동에 제한이 컸는데, 나중에 아예 유령처럼 날아다닌다. 그리고 그에 대한 마땅한 설명이 없다.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전력을 끊으면 한방에 죽는다는 것도 딱히 설명이 안되고.

ps. 그럴듯하지만 보스-아인슈타인 응축은 안보이는 유령물질을 만드는 이론은 아니다. 차갑기는 하지만, 플라즈마 캐논 까지 없어도 일반 기체로 쉽게 되돌아 온다고도 한다.

타이탄(Clash of the Titans, 2010), 타이탄의 분노 (Wrath Of The Titans, 2012)

뭔가 좀 애매한 영화.  일단 시리즈 두 영화 다 진행이 너무 똑같다. 최종 보스가 무식하게 크기만 하고 주인공에게 별다른 위협이 못 되며, 주인공이 필살 무기 한방에 끝내버리는 것 까지.

중간중간 액션은 좀 볼만 하지만, 글쎄… 최종 보스가 애매해서 그닥.

신들은 도덕이라곤 없는 개판들이고, 인간이 거기에 대항해서 일어나서 싸우고, 페르세우스가 인간편이 더 좋다면서 괴물들을 무찌르는 것이 주제인듯? 그런데 결국 페르세우스도 제우스의 무기 지원과 버프를 받아야 임무를 완수 할 수 있었고, 바람둥이 제우스는 갑자기 자식 사랑하는 멋진 아빠인척 하는 등, 뭔가 주제를 표현하는데 심하게 꼬인다.

그리고 이래저래 기존 그리스 신화와 이야기가 많이 다르다. 뭐 재미를 위한 각색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것도 그리 크게 재미있지는 않아서…

그냥 시간 때우며 적당히 보는 영화인듯.

ps. 매즈 미켈슨이 멋지게 나온다. 게다가 젊어. 배역 이름은 Draco (응??)

ps. 메두사 CG인거 너무 티나

ps. 1편과 2편의 안드로메다역 배우가 다르다;; 공주님에서 여왕님으로 업글하면서 바뀐…

ps. 진(정령)이라고 나오는 아저씨는 왠지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에서 스카티의 사이드킥으로 나오는 Keenser와 닮았다 ㅋㅋㅋ

논스톱(Non-Stop, 2013)

리암 니슨이 퇴물 항공 보안관으로 나와 함정에 빠진채로 범인을 잡아야 하는 상황을 그린 영화. 계속 상황이 바뀌며 스토리를 따라가야 하고, 액션과 머리 쓰는 것이 교대로 나오다 보니 꽤 재미있다. 테이큰1과 버금갈 작품일 듯.

다만 범인들의 머리 쓰는게 좀 어거지 설정이 많다. 독침으로 찔렀는데 피해자가 찔리는걸 모르는데다, 증상없이 20여분뒤에야 갑자기 픽 죽는다는 건 참 편리한 설정이다.  전직 군인이란 해커가 보안 채널 쉽게 뚫고 주인공에게 메시지를 보내는거야 그렇다 쳐도, 분명히 주인공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데도 범인이 핸드폰을 쓰는지 확인하려는 주인공의 수사방법을 어떻게 피했는지 납득되지 않는다. 나중에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낸 폰이 발견되지만, 분명 대화 내용은 자동메시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나이 드셨지만 매력이 아직 여전한 줄리앤 무어가 조연급 주인공의 협력자로 나오고, 당시 무명이었던 루피타 뇽오는 대사 거의 없는 엑스트라 승무원으로 나온다. 코리 스톨은 리암 니슨을 오해했다가 코뼈 부러진 경찰로 등장.  다른 배우들은 잘 모르겠다.

마눌님은 재미있었다고 평가했는데, 범인들의 트릭은 잘 이해를 못 하심.

ps. 리암 니슨을 과소평가한 악당의 말로는…ㅋ

테이큰 시리즈(Taken, 2008, 2012, 2014)

리암 니슨의 제2의 출세작 테이큰 시리즈. 역시 마눌님이 단순 액션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관람.

1편은 나름 신선했고, 그럴듯한 구성에, 흡인력 있는 재미있는 영화. 2편은 다소 식상해졌고 본 시리즈에 영향도 받고, 무리수도 추가되었지만 속편이니 그럭저럭. 3편은 많은게 달라졌고, taken이라는 제목과 달리 납치극도 아니고, 이야기 진행에 지나치게 무리수를 뒀다. 특히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고 있었는데도 주인공은 그걸 방해하기나 하는 상황. (분명 경찰 몇명 중상이나 사망쯤 되었을 듯 한데, 체포 안하네…?)

어째튼 할아버지 나이의 주인공도 액션 멋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영화다. (그런데 손날로 목치기 하는거 보면 조금 스티븐 시걸 같은 느낌도 있음 ㅋ)

ps. 리암 니슨의 ‘I will kill you’ 대사는 사실 그걸 실제로 이루어 냈기 때문에 멋진 것이다. 했던 말은 이루어 버리는 사람만큼 무서운게 없지.

 

아저씨(2010)

최근 마눌님이 멋진 남자가 나오는 액션영화에 필받아서 내가 추천해 준 영화.

원빈에게 여러모로 적합했던 영화인 듯 하다. 그리고 원빈의 미모에도 역시 멋지게 나온 타나용 웡트라쿨이라는 태국 배우를 알게 해준 영화. 김새론도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지.

흔한 조폭이 나오는 액션영화이지만, 특수 부대 출신인데 사연이 있고 어린 소녀를 구하려는 주인공과 잔인한 장기밀매와 인신매매, 적당한 반전 등 소재를 잘 연출한 영화인 듯.

소재 때문에 ‘맨 온 파이어’나 ‘테이큰’, ‘레옹’ 같은거 나란히 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ps. 타나용 웡트라쿨의 발음이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는데, 찾아보니 역시 더빙이라더라.

ps. 마눌님이 이 영화를 본 뒤에 나를 오징어로 보지 않아주어 다행.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