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워(Spectral, 2016)

넷플릭스에서 ‘고스트 워’라는 제목으로 공개중인 영화 스펙트랄을 봤다. 아마 스펙트랄이라는 단어가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안쓰이는 영어단어라 뜻이 전달 되지 않으니 고스트 워라고 바꾼듯한데, 많이 촌스러워졌다. 아마 스펙트랄이라는 단어가 유령이란 뜻도 있지만 스펙트럼의 어원도 되기 때문에 극내용상 중의적인 제목으로 쓴것 같다.(스펙트랄들이 특정 스펙트럼의 빛을 비추면 육안으로 보인다)

(스포일러 있음)

나름 재미있었다. 초반에는 블랙호크 다운 같은 느낌이고, 후반엔 군대판 안웃긴 고스트버스터. 특수효과도 괜찮고 액션도 봐줄만 하고, SF로서의 합리성도 그럭저럭 갖췄다. 등장인물들이 다 미신을 믿는다는 소리를 하기 싫어서 입밖에 내지는 않지만 유령으로 알고 있던 적이, 알고보니 첨단 기술로 만들어낸 존재라는 것. 인간을 스캔해서 한땀한땀 3D프린트 한 에너지 존재라는 설정은 나름 좋았다. 나름 공포영화의 구색도 갖추려고 했는지 사람들 신경계 다 발라놓은 장면까지 나오는데, 무섭다기 보단 슬펐다.

그런데, 적들은 그런 새로운 존재를 무기로 만드는데 엄청난 자원과 시간을 썼는데, 주인공은 대항할 무기를 하루밤만에 동굴에서 기존 무기 해체해서 뚝딱뚝딱 만들어서 몇개 소대를 중무장 시킨다.(이야기 들어보면 그 무기가 플라즈마 캐논이다!) 그리고 로봇용 파츠까지 만들어 붙이고. 토니 스타크보다 더한 존재인듯.

배우들이 나름 볼만한 배우이다.  주인공은 아이언맨3, 플라이트, 13시간등에 나온 제임스 뱃지 데일, 여주인공 에밀리 모티머도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에는 안나왔지만 나름 네임드이고, 맥스 마티니는 퍼시픽 림에서 호주 예거의 파일럿으로 나오는 등 익숙한 아저씨.  장군역으로 브루스 그린우드도 나온다.

ps. 스펙트랄 들이 처음엔 철가루를 뿌려만 놔도 거길 못 지나갔을 정도로 이동에 제한이 컸는데, 나중에 아예 유령처럼 날아다닌다. 그리고 그에 대한 마땅한 설명이 없다.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라 전력을 끊으면 한방에 죽는다는 것도 딱히 설명이 안되고.

ps. 그럴듯하지만 보스-아인슈타인 응축은 안보이는 유령물질을 만드는 이론은 아니다. 차갑기는 하지만, 플라즈마 캐논 까지 없어도 일반 기체로 쉽게 되돌아 온다고도 한다.

타이탄(Clash of the Titans, 2010), 타이탄의 분노 (Wrath Of The Titans, 2012)

뭔가 좀 애매한 영화.  일단 시리즈 두 영화 다 진행이 너무 똑같다. 최종 보스가 무식하게 크기만 하고 주인공에게 별다른 위협이 못 되며, 주인공이 필살 무기 한방에 끝내버리는 것 까지.

중간중간 액션은 좀 볼만 하지만, 글쎄… 최종 보스가 애매해서 그닥.

신들은 도덕이라곤 없는 개판들이고, 인간이 거기에 대항해서 일어나서 싸우고, 페르세우스가 인간편이 더 좋다면서 괴물들을 무찌르는 것이 주제인듯? 그런데 결국 페르세우스도 제우스의 무기 지원과 버프를 받아야 임무를 완수 할 수 있었고, 바람둥이 제우스는 갑자기 자식 사랑하는 멋진 아빠인척 하는 등, 뭔가 주제를 표현하는데 심하게 꼬인다.

그리고 이래저래 기존 그리스 신화와 이야기가 많이 다르다. 뭐 재미를 위한 각색은 어쩔 수 없겠지만, 그것도 그리 크게 재미있지는 않아서…

그냥 시간 때우며 적당히 보는 영화인듯.

ps. 매즈 미켈슨이 멋지게 나온다. 게다가 젊어. 배역 이름은 Draco (응??)

ps. 메두사 CG인거 너무 티나

ps. 1편과 2편의 안드로메다역 배우가 다르다;; 공주님에서 여왕님으로 업글하면서 바뀐…

ps. 진(정령)이라고 나오는 아저씨는 왠지 스타트렉 리부트 시리즈에서 스카티의 사이드킥으로 나오는 Keenser와 닮았다 ㅋㅋㅋ

논스톱(Non-Stop, 2013)

리암 니슨이 퇴물 항공 보안관으로 나와 함정에 빠진채로 범인을 잡아야 하는 상황을 그린 영화. 계속 상황이 바뀌며 스토리를 따라가야 하고, 액션과 머리 쓰는 것이 교대로 나오다 보니 꽤 재미있다. 테이큰1과 버금갈 작품일 듯.

다만 범인들의 머리 쓰는게 좀 어거지 설정이 많다. 독침으로 찔렀는데 피해자가 찔리는걸 모르는데다, 증상없이 20여분뒤에야 갑자기 픽 죽는다는 건 참 편리한 설정이다.  전직 군인이란 해커가 보안 채널 쉽게 뚫고 주인공에게 메시지를 보내는거야 그렇다 쳐도, 분명히 주인공과 메시지를 주고 받는데도 범인이 핸드폰을 쓰는지 확인하려는 주인공의 수사방법을 어떻게 피했는지 납득되지 않는다. 나중에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낸 폰이 발견되지만, 분명 대화 내용은 자동메시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나이 드셨지만 매력이 아직 여전한 줄리앤 무어가 조연급 주인공의 협력자로 나오고, 당시 무명이었던 루피타 뇽오는 대사 거의 없는 엑스트라 승무원으로 나온다. 코리 스톨은 리암 니슨을 오해했다가 코뼈 부러진 경찰로 등장.  다른 배우들은 잘 모르겠다.

마눌님은 재미있었다고 평가했는데, 범인들의 트릭은 잘 이해를 못 하심.

ps. 리암 니슨을 과소평가한 악당의 말로는…ㅋ

테이큰 시리즈(Taken, 2008, 2012, 2014)

리암 니슨의 제2의 출세작 테이큰 시리즈. 역시 마눌님이 단순 액션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해서 관람.

1편은 나름 신선했고, 그럴듯한 구성에, 흡인력 있는 재미있는 영화. 2편은 다소 식상해졌고 본 시리즈에 영향도 받고, 무리수도 추가되었지만 속편이니 그럭저럭. 3편은 많은게 달라졌고, taken이라는 제목과 달리 납치극도 아니고, 이야기 진행에 지나치게 무리수를 뒀다. 특히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고 있었는데도 주인공은 그걸 방해하기나 하는 상황. (분명 경찰 몇명 중상이나 사망쯤 되었을 듯 한데, 체포 안하네…?)

어째튼 할아버지 나이의 주인공도 액션 멋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영화다. (그런데 손날로 목치기 하는거 보면 조금 스티븐 시걸 같은 느낌도 있음 ㅋ)

ps. 리암 니슨의 ‘I will kill you’ 대사는 사실 그걸 실제로 이루어 냈기 때문에 멋진 것이다. 했던 말은 이루어 버리는 사람만큼 무서운게 없지.

 

아저씨(2010)

최근 마눌님이 멋진 남자가 나오는 액션영화에 필받아서 내가 추천해 준 영화.

원빈에게 여러모로 적합했던 영화인 듯 하다. 그리고 원빈의 미모에도 역시 멋지게 나온 타나용 웡트라쿨이라는 태국 배우를 알게 해준 영화. 김새론도 이 영화를 통해 알게 되었지.

흔한 조폭이 나오는 액션영화이지만, 특수 부대 출신인데 사연이 있고 어린 소녀를 구하려는 주인공과 잔인한 장기밀매와 인신매매, 적당한 반전 등 소재를 잘 연출한 영화인 듯.

소재 때문에 ‘맨 온 파이어’나 ‘테이큰’, ‘레옹’ 같은거 나란히 보면 재미있을 듯 하다.

ps. 타나용 웡트라쿨의 발음이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는데, 찾아보니 역시 더빙이라더라.

ps. 마눌님이 이 영화를 본 뒤에 나를 오징어로 보지 않아주어 다행. ㅋㅋㅋ

모아나(Moana, 2016)

디즈니 최신작 모아나를 보고 왔다. 이제 6살이 되어가는 딸을 위해 더빙판.

(스포일러 주의)

애들과 보기 괜찮다. 전체적으로 모아나와, 마우이, 문신속 마우이, 그리고 헤이헤이과 바다(?)의 몸개그가 자주 나와서 애들이 이해하고 웃기 좋다. 신화의 설명이나 모아나의 갈등 부분은 좀 어렵지만 노래로 표현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노래도 10번정도 나오니 겨울왕국보다 배는 많은 편이고 노래들이 흥겨워서 뇌리에 잘 남는다. 따님은 극장가기 전에는 you’re welcome 을 흥얼거리더니 보고나서는 이틀째 we know the way을 흥얼거리는 중. 특히 we know the way는 하와이풍의 노래라서 멜로디가 무척 특이하다.

스토리는 전반적으로 디즈니 스럽다. 공주(추장 딸)이 부모(여기선 할머니) 죽음을 계기로 세상에 나가서 진정한 자신을 알게 되고 나라도 구하는 이야기. 모아나는 밖을 동경한다는 점과 행동파라는 점에서 겨울왕국의 안나가 연상되는 캐릭터이다. 마우이는 트라우마가 있는 반신반인이면서 자신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모아나를 돕는 캐릭터. 그런데 그걸 어떻게 극복했는지는 잘 안나온다. 뜬금없이 마음을 바꿔 나타나서 모아나를 다시 돕는데 설명이 없음. 그외에는 마우이의 외모와 문신 정도가 디즈니 스럽지 않은 부분. 카카모라 해적이나 괴물들의 영역이 설정 설명이 부족해서 좀 뜬금없다는 느낌도 든다. 무작정 악한 괴물이라 생각한 테카가 실은 심장을 빼앗긴 여신 테피티 였다는 것은 좀 전형적인 반전이지만, 연출도 괜찮았고, 자연의 이중성(사람의 행동에 따라 보복을 하기도 한다)을 묘사한것 같아서 좋았다.

3D그래픽은 정말 경지에 이르른 듯. 이제 3D로도 미야자키 하야오 이상의 만화적이면서 리얼한 하늘과 바다 표현이 가능한 수준이 된것 같다.

뭐 어째튼 식상한 유럽 배경 설정이 아닌 디즈니 애니가 나왔다. 꼭 보길 추천.

ps. 쿠키 영상이 하나 있다. 타마토아라는 거대한 가재 녀석이 인어공주 드립을 친다.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Rogue One: A Star Wars Story, 2016)

괜찮다. 재미있게 봤다.

기존 스타워즈 영화에서 제다이를 빼고 일반인 영웅(?)을 넣고, 비장한 전투를 넣으면 이 영화가 될 듯 하다.  흔히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 스타워즈 틀에서 크게 벗어나 리얼리티를 살렸다는 소리는 헛소리이다. 그렇게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주인공들은 여전히 스톰트루퍼들 보다 강하고 운이 좋으며, 스톰 트루퍼는 나무 작대기로도 맞으면 죽는다(가끔 다시 일어나려다 또 맞는다…) 여러 사람의 희생과 노력이 딱딱 맞아 떨어져서 하나의 결과를 낸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더 비현실적일지도 모른다.

흔히 이 영화에 있는 평으로 초반에 정신없는 행성이동과 캐릭터 소개의 부실함을 지적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스타워즈나 비슷한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엔 그렇게 느낄지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뻔한 캐릭터와 뻔한 내용이라 크게 문제는 없었다. 아마 후반 장면과는 편집이 좀 이질적인 느낌이라 그렇게 느낀 듯. (이질감은 아마도 재촬영과 재편집을 거친 영화라 그런 듯 하다)

오히려 캐릭터들이 매번 뻔한 식으로 죽어서(용감히 싸우다 수류탄으로 폭사. 메인 주인공들은 슈퍼레이저 여파로 폭사) 그게 좀 낭비되는 느낌이었다.

후반의 우주 전투 부분은 꽤 볼만 했다. 스타워즈 클래식 영화에서는 필름 오려붙이기라서 우주선간 크기 차이가 잘 느껴지지 않았고, 1,23에서는 우주선 크기보다는 숫자에 집착한 느낌이었는데, 이 영화는 우주선 숫자분 아니라 크기 차이와 그 에 따른 결과도 잘 보여준다. 정말 우주에서는 저런 전술도 가능하겠구나 싶은 장면도 나온다.

마지막의 다스베이더의 포스는 왠만한 공포영화의 악당이 저리 가라할 정도다. 후덜덜.

ps. 데스스타 배기관이 왜 하필 그렇게 약점이었나…라는 해답을 준 영화지만, 오히려 ‘그렇게 설계도만 봐도 알 결함을 제국은 왜 몰랐나’라는 부분은 여전히 풀리지 않는다. 그렇게 매번 의심하는 엔지니어팀에게 전적으로 맡겼다?

ps. 에피4에서 루크에게 시비걸다 한쪽 팔을 잃은 캐릭터가 까메오로 나온다. C3PO와 R2D2도 개근으로 까메오.

ps. 견자단이 연기한 치루트 임웨라는 캐릭터는 포스 센서티브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지만, 아무리 봐도 포스 센서티브임을 보여주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특히 마지막 광선 비사이로 막가는 것은 포스가 아니면 설명 불가능. 스톰 트루퍼가 주인공들을 못 맞추는 원인에도 해답을 주는 영화인가? ㅋㅋㅋ

ps. 대기권중 하이퍼드라이브 발진 장면이 또 나와서 설정 덕후들에게 분노를 줬을 것으로 추정된다. ㅋ

ps. 다스 베이더의 성이 나오는데, 그냥 전자기계 달린 바랏두르. ㅋㅋㅋ

ps. 다스 베이더의 디자인이 좀 달라져서 어색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무래도 제일 구식인 에피4 기준으로 고증을 해서 그런 듯 하다. 그런데 망토를 목 보호대 위로 두른 에피4에 비해, 이번에는 목 보호대 안쪽에 망토를 둘러서 목 보호대가 도드라져 보인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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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의 문제점은 악당이 약하다는 건데, 만약 강한 아군끼리 싸운다면 싸움하나는 볼만 하겠다…바로 그게 이 영화였다. 정말이지 마블 영화중 최강이다. 공항 전투만 흔히 거론 되지만, 마지막 싸움마저도 멋지다.

새로 추가된 스파이더맨과 블랙 팬서까지 아주 대단한 개성들을 보여준다. 개성을 잘 어필 했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 헤깔리기’는 별로 없었던듯.

스파이더맨의 웹슈터와 괴력, 그리고 수다가 잘 표현돈 것도 마음에 든다. 스파이더맨은 저래야 제맛이지! 비젼과 스칼렛 위치의 로멘스는 조금 암시만 한 채로 끝나서 아쉽다. 비젼 혼자 짝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캠틴은 스파이더맨을 막는 등 노련함을 보여줬지만, ‘정의’만을 위하던 캡아2 편과는 달리 너무 ‘친구’만을 위한다. 오히려 이번엔 아이언맨이 여러모로 리더로서의 관리능력을 보여준듯. 스칼렛 위치를 감금한건 문제지만 더 나은 방법도 없고. 아이언맨이 마지막 분노해서 날뛴게 영웅답지 못할 수도 있지만, 눈앞에 부모의 원수가 있다면 누가 참겠는가.(한번은 참으려 했던거 같다. 캡틴의 대답 때문에 못 참은 듯)

정말 재미 있게 본 영화다. 별5개중 4개반은 줄 수 있을 듯.

마음에 안든 부분은 캡틴편과 히드라편이 싸울 때, 캡틴은 왜 총기를 안쓰냐는 점이다. 캡틴과 블랙위도우등이 총을 썼으면 폭발 사고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태러리스트와 싸우는데 맨손격투라니 답답하다. 그리고 어벤져스를 규제하는 법은 말이 되나 싶다. 외계인이 지구를 노리고 있고 언제 또 쳐들어 올지 모르는데, 우주함대와 영웅들을 키우기는 커녕 규제해? 전세계가 미친듯. 그냥 초인규제법을 어떻게든 영화로 옮기려다 무리한 것일까. 그런면에서 제모의 계획도 좀 헛점이 심하다. 스칼렛 위치가 실수할걸 예측하고? 그걸로 소코비아 협정이 더 탄력 받고, 그런식으로 어벤져스에 분열을 일으킬걸 예측한다? 토니나 캡틴의 행동이야 예측 가능하지만, 그외의 인원은? 블랙팬서나 스파이더매의 요소는? 공항에서 블랙위도우가 캡틴을 도와 캡틴이 북극에 성공적으로 갈 가능성도 예측? 샘이 토니에게 캡틴이 어디로 가는지 말해줄지도 예측? 글쎄…

어째튼 추천영화. 마블 영화 계속 보려면 봐야 하고 말이지.

ps. 더빙판은 별로다.

루크 케이지(Luke Cag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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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존스에 이은 마블+넷플릭스 히어로 시리즈 3번째 드라마.

역시 이것도 특수효과는 부실하지만, 그래도 루크 케이지가 전형적인 힘+내구성을 가진 슈퍼 히어로이다 보니 싸우는 맛은 있다. 특히 예고편에서 나온 적의 돈창고를 털 때의 액션은 꽤 시원시원하다. 그리고 ‘흑인 동네’를 다루는 컨셉이라 흑인 음악과 음악가들이 많이 나오고, 배우들 99%가 흑인들이다. 대부분 미국 영화나 드라마가 99%백인이고 흑인은 구색으로 하나 넣는 것과 반대라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미녀 여배우를 눈요기로 내보이지 않는 것도 덤.

다만 유다 총알이라는 루크 케이지에게 통하는 총알이 후반에 나오는데, 이게 ‘희귀한 외계인 금속’이 주재료라면서, 갑자기 충분한 설명도 없이 대량 생산되어 경찰에 보급되는 바람에 루크 케이지의 초능력이 별 의미가 없어진다. 마블+넷플릭스 드라마에 항상 나오는 간호사 클레어와 루크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것도 조금 뜬금없고.(나중에 디펜더스에서 데어 데블을 어떻게 보려고 그려) 미스티 나이트도 착하고 능력있는 경찰인줄 알았더니 오히려 아마추어 같은 실수로 루크를 계속 위기에 몰아 넣는것이 짜증만 유발한다. 다이아몬드 백이 사용하는 파워 슈트도 그냥 제복수준의 두께에 등에 달린 손바닥 만한 동력으로 작동되는데 루크 케이지와 호각이상의 파워를 보여준다. 그게 아이언맨2편에서 슈트 만드는데 그렇게 고생한 해머테크 제품이라는게 좀 에러.  그리고 대중은 악인인줄도 모르는 다이아몬드백에 싸워 이긴 것만으로 루크는 도망자에서 영웅이 된다. 여러모로  드라마의 큰 흐름에 개연성이 약하다.

어째튼 재미는 있었다. 루크 케이지가 디펜더스에도 나올 예정이라 그 캐릭터와 기원을 알기 위해서는 꼭 봐야할 시리즈인 듯.

 

 

 

닥터 스트레인지(Doctor Strange ,2016)

어제 극장에서 봤습니다. 재미있습니다.

마법을 이용한 전투라는 것이 단순히 빛과 불을 쓰는 기존 마법이라면 영화상으로는 유치할 수도 있을텐데, 그걸 잘 극복한 영화 같습니다. 대부분의 마법이 직접적인 화력보다는 공간과 시간, 사물에 영향을 끼치는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공간을 휘고 꺽는 것이 극단적이라 아주 새롭습니다. 소문으로 돌았던 인셉션을 베꼈다는 말은 아이디어야 그럴 수 있겠지만, 보기엔 완전히 차원이 달라 보입니다.

영화 전체적인 구성은 아이언맨1과 비슷합니다. 해당 분야 지적 능력은 초인수준이지만 까칠하고 오만한 주인공이 사고를 당해 다치고서 변화해서 전투능력을 가지게 되고 악과 싸워 이기는 거죠. (닥터의 경우 마지막은 실력보다는 템빨과 재치로 이깁니다만.) 여기저기 몸개그와 무생물 개그(쟈비스 OR 망토)가 나온다는 점도 비슷하고, 자신을 도와줬던 주요인물이 죽고나서 레벨업 한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아이언맨1의 메카닉적인 면보다는 이건 마법과 정신이 주 소재라 그렇게 자기복제 영화로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영상미, 그리고 음악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레이첼 맥아담스가 너무 조금 나온다는 것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레벨업이 너무 단시간이라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 나탈리 포트먼과 기네스 펠트로도 더 이상 마블 영화에 안나오는 상황에서 ‘주인공의 여친’이 거의 전멸한 상태인데, 레이첼 맥아담스의 비중이 등장인물중 10위권은 될만큼 적습니다. 닥터의 마법 레벨업은 에베레스트 특훈(?)후 급성장하는데, 천재라서 눈을 떴다는 점이기도 하고 그점을 코믹하게 강조하지만, 관객이 보는 분량으로는 몇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영화상으로도 몇개월에 불과할 듯 하구요.(9개월이라네요)

쿠키 영상은 두 개. 토르가 나오는건 정말 웃긴 깨알개그가 나오고. 모르도의 경우는 제 경우 별로 재미없지만 ‘마법사가 너무 많다’는 말이 임팩트가 강한지 유행어가 되어가고 있더군요.

쿠키 영상을 기다리며 올라가는 엔드 크레딧 마지막쯤에 운전중에 딴짓 하면 위험하다는 경고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래서 사고 났죠.

ps. 영화는 정신적인 면만 강조하고 물질은 무시하는 식으로 묘사하진 않는군요. 물질만 강조하는걸 이해가 좁은 정도로 생각하고, 어벤져스는 물질적인 세계를 지킨다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ps. 은근히 종교를 까는 것 같기도. 영생을 약속한다거나, 아름다운 저쪽 세상과 하나가 된다느니, 그런거 종교의 18번이죠.
ps. 닥터가 타고가다 사고난 람보르기니는 에어백이 안터진거 같은데? 그리고 시계가 그렇게 쉽게 안부서지는데, 모르도가 빼앗아주는척 부순거 아닌가? ㅋㅋㅋ
ps. 공간을 비튼다거나 시간을 어쩐다거나 멀티버스니 하는 것도, 물리학의 발전으로 일반인도 시공간과 차원에 대해 이해하는 요즘이나 써먹을 수 있는 소재네요. 안그러면 불쏘고 번개뿜는 마법이나 쓸수밖에. (옛날에도 축지법이라든가 하는 비슷한 개념이 있긴 했지만)
ps. 그러고 보니 공간을 비트는걸 에이션트 원이나 캐실리우스만 보여주는데, 캐실리우스는 도루마무의 힘을 얻고 나서야 쓰죠. 그렇다면 공간 비트는게 일정이상 강해져야 쓸 수 있는건지, 아니면 도루마무의 힘으로 가능한건지….설정이 궁금하네요.
ps. 영화 두번 봤네요.
ps. 마블이 쟈비스로 재미 봤는지 무생물 개그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그래도 망토가 개그를 할 줄은 몰랐다…
ps. 에이션트원이 선문답을 한다거나, 헛되게 눈을 기다린다는 표현 등…뭔가 깨달음을 얻은 자로서의 표현이 그럴듯 했습니다.
ps. 콘스탄틴에서 틸타 스윈튼은 매즈 미켈슨과 비슷한 역을 한 적이 있죠. 악을 현실 세계에 강림시키려다 주인공의 꾀로 허망하게 무너지는 악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