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시민 (Law Abiding Citizen)

※ 스포일러 경고 : 이 영화는 추리적인 요소가 있어서, 내용을 알고 가면 재미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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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미국의 사법제도를 이해해야 합니다. 제도라기 보단 관행인가? 어째튼, 하도 범인잡기 힘드니까 만들어진 모양인데, ‘죄인의 형량을 협상’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범인에게 자백이나 공범을 고자질하는 댓가로 감형을 해주겠다고 협상하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제도로 인해 한 가족을 강간하고 살인한 ‘살인자’가 사형을 면하고 몇년 안살고 풀려 납니다. 그런데 그 가족의 유일한 생존자인 아빠가…사실 천재적인 죽음의 설계자였던 겁니다. 미군도 죽이지 못한 적을 약간 머리 굴려서 쥐도 새도 모르게 죽게 만드는, 그래서 미국 정부마저 살인 설계를 의뢰하는 천재적인 머리의 소유자인거죠. 그는 그 살인자와 불합리한 형량 협상을 한 검사의 주변에 철저한 덧을 놓고, 자신과도 ‘협상’을 하라고 종용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요구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차례로 죽여갑니다.

영화는 재미있고 볼만합니다. 흡인력도 있고, 말초신경 자극적이기도 하면서 머리도 굴리게 만듭니다. 당장이라도 ‘스파르타!’를 외칠거 같은 제라드 버틀러의 머리 굴리는 연기, 상대를 압도하는 대사도 훌륭합니다. 별 5개중 4개이상 줘도 아깝지 않습니다.

단점이 있다면 결말부분이 좀 개운치 않습니다. 검사인 제이미 폭스는 머리싸움에서 제라드 버틀러에게 연전 연패입니다. 그러다 죽은 조수의 남친에게서 온 메일 하나로 단서를 잡아 상대의 약점을 알아냅니다. 그걸로 카운터 펀치 한방 날린걸로….제라드 버틀러는 죽고 영화는 끝납니다. 계속 얻어 맞다가 우연히 카운터 한방 날린 권투선수가 판정승 되는 격입니다. 게다가 점차 무고한 사람들을 죽여나가는 문제가 있지만, 당초 억울한 사람은 제라드 버틀러였기 때문에, 그의 패배와 죽음으로 끝나는 결말은 아무래도 개운하지를 않은거죠.

그리고 포스터에 표현된대로 ‘통쾌한 복수’라고 하기엔 거리가 멉니다. 복수라고 하기에도 약간 다르고, 통쾌하지도 않습니다. 잔인하고 비정하고….무고한 사람들까지 죽어가거든요. 거의 “검사 녀석아, 이래도 협상이라는거 할거야? 입에 발린 말만 해보지? 응?” 하는 느낌을 가진 분노의 테러에 가깝습니다.

이 영화에 반가운 얼굴이 나옵니다.  제이미 폭스의  똑소리나는 검사 조수로 나온 금발 미녀는 아이언맨에서도 역시 똑소리 나는 여기자로 나왔던 레슐리 빕 입니다. 아이언맨2에서도 나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역시 제이미 폭스를 따라다니며 도왔던 곱슬머리 형사는 스타트렉 ‘다음 세대’와 ‘딥스페이스 나인’에서 눈에 익은 콤 미니입니다. TV에서 나왔던 때보다 많이 늙으셨더군요. 하긴 그게 이미 15년전이지..

참고 링크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9835
http://www.imdb.com/title/tt1197624/

ps.
영어 욕이 엄청나게 나오는데요, 그다지 다채롭지 못합니다 ㅎㅎ

에반게리온 : 파

※ 스포일러 경고 : 어차피 에반게리온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알거 다 알겠지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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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터... 초호기 히이이이~ 하는 상태를 형상화 한건가 -_-;

파괴는 진화의 시작은 개뿔…  확실히 많이 때려부숩니다만….  초호기가 레이와 합체해서 히이이이~~ 하는 상태가 되서 진화하는 듯 하다가 뒤통수에 롱기누스 창 맞고 파워 OFF당하는군요. ㅋㅋ

사실 스토리가 파격적으로 변한다고 하길래 기대했는데, 그리 많이 바뀌진 않습니다. 아스카의 등장이 달라지고, 새 여자 캐릭터에, 에바 3호기가 토우지가 아니라 아스카가 타다가 박살나고…전체적인 진행은 TV판과 비슷합니다. 다만 마지막에 사도 제루엘과 싸우는 내용이 달라졌군요. 제루엘이 폭주하는 초호기에게 S2기관을 먹히는 내용이 아니라, 레이를 흡수했다가 신지가 레이를 되찾으려고 오바질하게 만듭니다. 다음편은 ‘Q’라는데, 요새도시도 버려진다고 하니 TV판과는 확연히 달라질거 같은 예감입니다.

신지는 이번에도 우울증환자. 그러나 겉으로 보기엔 복이 터졌지요. 레이는 신지를 좋아해서 계속 이벤트 준비하고, 아스카는 그런 레이를 질투해서 같이 요리를 해대고, 새 여자 캐릭터는 가슴으로 신지에게 착지 -_-;;;; 미사토는 오바질하는 신지에게 원하는대로 하라고 응원하질 않나….하여간 여복이 터지는것도 모자라서, 마지막에는 “이번엔 너를 행복하게 해줄께”라는 카오루(인간은 아니지만…분명 남자겠지..)까지…어흑..

전체적으로 ‘서’편 보다는 ‘영화적인’ 자체적인 구성은 떨어집니다. 야시마 작전같은 하이라이트도 없고, 매니아가 아니면 이해하기 힘든 진화니 인류보완계획이니 뭐니 떠들어대는 내용도 많거든요. 전투 장면도 지나치게 화려할뿐, 거대한 인간형 병기의 움직임이라는 느낌을 주기엔 좀 부족한 느낌입니다.(예전에 살짝 움직여도 창문이나 전화부스가 으스러지던 그런 느낌이 어딘가 사라지고, 건조한 3D 자동차와 건물들만 날아다니는…)

하지만 에바는 에바니까…일단 만족! (비논리적이어도 어쩔수 없다!)

 
ps.
전 이상하게 ‘에반게리온’이 아니라 ‘에반겔리온’이라고 발음하는게 버릇이 고쳐지지 않습니다.

ps.
마키나미 마리인가…새 캐릭터는 안경소녀라는 점 빼고는 개성이 좀 부족한데…. 성격도 아스카랑 비슷한거 같고.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군요.

ps.
엔드 그레딧 올라올때 글자 배경에 생기는 무지개 모양이 좀더 강해졌군요.
그리고 뷰티풀 월드 노래도 연주가 좀 바뀐 느낌.

ps.
메가박스와 CGV등, 극장 예매가 파이어폭스에서 되는게 정말 마음에 듭니다. 왠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느낌?

ps.
우울하거나 섬뜩한 장면때마다 귀여운 노래 나오는 연출은 좀 -_-;

ps.
저는 ‘기대보다 별로 안 변했다’라고 했는데,
캐릭터 중심으로 보면 꽤 미묘하게 많이 바뀐거긴 합니다. 자세한 내용으로는 페니웨이님의 글을 참고하세요.

제임스 T 커크의 입장에서 본 스타 트렉

※ 경고 : 이 글에는 스포일러 함량이 높습니다.

참고 : 스타트렉 : 더 비기닝

제임스 T 커크는
  • 차를 몰고 과속하다 경찰에 걸려서, 증거를 말살하기 위해 차를 날려버리고, 벼랑에 대굴대굴 매달립니다.
  • 여자를 꼬시려다 스타플릿 보안요원들이랑 시비가 붙어서 쳐맞습니다.
  • 스타플릿에서 시뮬레이터 가지고 장난쳤다가 고소당합니다.
  • 엔터프라이즈에 탑승시켜주려고 돌팔이 의사 친구가 이상한 주사를 맞아서 후유증에 고생합니다.
  • 벌컨 행성을 파고 있는 드릴 없애려고 대기권점프후 로뮬런족에게 쳐맞고 드릴에 매달렸다 구사일생.
  • 엔터프라이즈에서 스팍에게 대들다가 초능력으로 기절당하고 엉뚱한 행성으로 버려집니다
  • 거기서 추위에 고생하다 괴물들에게 점심식사가 될뻔합니다.
  • 다시 엔터프라이즈에 가서 스팍에게 또 대들다 무진장 쳐맞습니다.
  • 네로의 우주선에 가서 싸우다 네로에게 쳐맞습니다.
  • 네로의 부하들에게 쳐맞고 도망치다 또 벼랑에 매달립니다.
  • 엔터프라이즈 통채로 블랙홀에 빠질뻔합니다.
제임스 T 커크의 입장에서 본 스타트렉은…그야 말로…
다이하드 -_-
예전 영화에서는 커크 함장과 함께라면 살아서 돌아올 확률이 2배라는 대사도 나오지만, 이젠 특수효과와 액션의 다양화에 힘입어 ‘생고생할 확률 2배’. 가만히 우주선에 앉아서 싸우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ps.
주요 등장인물중, 싸우지도 않고 뛰지도 않고, 말 몇마디외에 아무것도 안한 사람 – 닥터 맥코이.
사실…그가 팔자 좋은건 원래 스타트렉 영화들의 전통입니다. -_- ㅋㅋㅋ 심지어 귀가 인간보다 몇배나 밝은 벌컨인들을 뒤에서 수없이 욕하면서도 절대 들키지 않는 특권을 가진 인물이죠. ^^;;

애플 아이팟이 유용한 무기?

새로 나올 영화 “퍼시 잭슨과 올림피안 : 번개 도둑(Percy Jackson & the Olympians: The Lightning Thief)”의 예고편중 마지막에 재미있는 장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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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메두사같은 뱀머리의 여자를 상대하는데 아이팟의 뒷면을 이용해서 반사를 시켜 보는 장면이다.(아마 직접 보면 돌이 되니까, 신화에서는 방패에 비춰보았듯이 사용하는 듯)

이거 참 대단한 아이디어의 간접광고이다. ㅎㅎㅎ

노 맨스 랜드 (No Man’s Land,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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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내용에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꽤 많은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던 보스니아전쟁을 다룬 영화. 잔인하지도 않고, 총 몇발 쏘지도 않지만, 절묘하게 전쟁의 비인간성을 적나라하게 묘사합니다. 어딘가 웃기지만 웃을 수 없는 그런 영화이기도 하구요.

전쟁속에서의 인간성이란 아이러니 하게도, 계속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UN군은 좋은 의도로 와 있지만 정치적 군사적으로 중립을 지키느라 오히려 사태만 복잡하게 만들고 방관자로 있습니다.
한 병사는 적군을 살려줬다가 오히려 그와 심하게 갈등하게 되고, 마지막에는 서로 죽이게 되지요.
TV리포터는 진실이 폭로와 정의를 위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저 특종만 얻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한 UN군 장교는 방관하는게 싫어서 지뢰 위에 누워 위험에 빠진 병사를 구하려고 동분서주하지만, 오히려 그는 구하지 못하고 온갖 더러운 인간군상들만 보게 됩니다.

각기 다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움직이고, 그게 충족되면 지뢰 위의 병사 하나는 잊혀지고 버려지게 됩니다. 인간들의 비인간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것, 그것이 전쟁입니다.

참고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33152
http://en.wikipedia.org/wiki/No_Man’s_Land_(2001_film)
http://ko.wikipedia.org/wiki/노_맨스_랜드_(2001년)
http://www.imdb.com/title/tt0283509/

썸머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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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 만큼 애절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호소다 마모루 감독의 적당히 무게감 있으면서 명랑한 스토리의 애니입니다. 특히 인터넷 서비스와 해킹이라는 첨단(?) 위기에 그런것과는 전혀 관계없을 듯한 동양식 대가족이 뭉쳐 대응한다는 스토리는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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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애니에 나오는 오즈라는 서비스는 현실성 제로입니다만. 일본이 인터넷서비스 하나 해킹당한다고 모조리 마비될만큼 전뇌화(?ㅋㅋㅋ) 된 나라도 아니고, 전세계적인 인터넷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한 나라도 아닙니다. 인터넷 서비스 하나에 공공시설과 핵마사일까지 연결되어 있을리도 없구요. 계정=생명 이라고 생각하는 개념도 매트릭스스러운 긴장감을 유지하려고 주장하는거 같은데, 좀 어거지입니다.

그러고보니 오즈라는 서비스가 민간 서비스인지 공공 서비스인지도 좀 애매하군요. 생긴건 세컨드라이프랑 비슷하고, 로고는 우리나라 LGT의 오즈와 비슷하구요(LGT가 국내 애니매이션 홍보할때 같이 마케팅 협력을 하기도 했더군요). 고래가 날아다니는거 보면 트위터 느낌도 나구요. ^^; 게스트 계정을 제외하곤 전세계 사람들이 1인당 1계정인것과, 주인공의 해킹사고가 바로 추적되서 TV에 뜬거보면 실명제 서비스인가 의심도 됩니다 ㅎㅎㅎ

어째튼 거기서 이래저래 싸우는데, 싸움 자체는 매트릭스의 아니메 버전 + 리니지2 바츠 해방전쟁 전설(?) 느낌입니다. 약간 식상하지만, 캐릭터들의 개성과 주인공들의 성장에 맞물려서 감동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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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같습니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행동이 되돌이킬 수 없는 잘못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슬프지만, 거기서 좌절하지 말고 포기 하지 않으면 희망과 해피엔딩이 있다는 것이죠. 거기서 고딩들이 성장하는 내용입니다.

ps.
애니중간중간 NDS라던지 아이폰, 일본의 핸드폰, 윈도 비스타등이 나오는 등 가젯 매니아들이 보기에도 꽤 디테일 합니다.

ps.
사다모토 요시우키의 캐릭터 디자인인건 무지 좋습니다만, 포스터랑 실제 애니 캐릭터들의 격차가 좀 큽니다 -_-; 최근 저분…캐릭터 디자인을 살짝 리얼계열로 가려는 경향이…. 눈도 점점 작아지고..

빅뱅이론 시즌3 에피소드5의 특별출연 “윌 휘튼”

스타트렉 다음세대(Star Trek: The Next Generation)에서 막내인 웨슬리 크루셔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함장인 피카드의 눈에 띄어(사실은 죽은 절친의 아들이자, 약간 감정이 있는 비벌리 크루셔 박사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ㅋㅋ) 소위로 임명되어 다양한 재능을 보여준 천재 소년이었지요. 나중에는 우주와 차원에 대한 이상한 이해력이 생겨서 인간과는 다른 초월한 존재가 되버린 먼치킨 캐릭터입니다…-_-

그 웨슬리 크루셔를 연기한 배우가 윌 휘튼(Will Wheaton, 1972~)인데요, 이번 미국 드라마 빅뱅이론, 시즌 3 에피소드5에서 특별 출연했습니다. 재수없는 주인공 쉘든의 원한을 영악한 꾀로 역이용해 카드게임에서 이겨버리지요.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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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웨슬리 크루셔가 언제 부선장 윌리엄 라이커가 된거죠? ㅋㅋㅋㅋㅋㅋㅋ

저 턱수염과 늙은 얼굴…아….

어렸을때 좋아하던 작품의 캐릭터가 나이든 모습을 보여주면, 참 슬픕니다.

디스트릭트9 (District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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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붙어 있는 홍보물은 무척 코믹한 느낌입니다만, 실제로는 잔혹한 분위기의 페이크 다큐 영화입니다. 인간의 비인간성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줄줄이 나열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주인공이 쏜 외계인의 무기에 맞고 사람이 터지는 장면이 수십번 나옵니다만, 그 보다는 외계인을 벌레취급하며 생체실험용으로 쓰는 인간의 모습이 더 잔인하게 느껴지는 것도 아이러니입니다.

SF로서 새롭거나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된다거나 하는 것은 별로 없습니다. 도시에 외계인 비행접시가 떠 있는 것은 V에서, 타고 다니는 워커 로봇은 수많은 SF에서, 곤충모양의 외계인은 스타쉽 트루퍼스에서 봤던 것들이죠. 그밖에 다양한 작품들을 연상시킬 뿐. 특수효과의 수준도 역시 피터잭슨의 3D캐릭터 표현능력은 대단하긴 합니다만 합성이 왠지 어색하기도 하고 지저분한 카메라시점의 화면이 많아서 돈들인 티는 안납니다. 액션도 많이 나오긴 합니다만 그리 재미있는 액션은 아닙니다.

디스트릭트 9은 새로운 과학의 아이디어나 볼거리의 SF보다는 인간의 본질을 되돌아보게 하는, 그리고 과거에 있었던 비인간적인 일이 현재나 미래에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작품인거 같습니다.

닐 블롬캠프는 그리 알려진 감독은 아닌데, 대단한 작품을 찍었음에도 무명인 덕분에 홍보에서는 피터 잭슨만 쓰여서 불쌍했습니다. 주연인 샬토 코플리는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대부분의 장면에 나오는 원맨쇼를 보여주는데, 너무 고생하는 장면이 많아서 안쓰럽습니다.

사회적인 이슈를 다루거나 다큐 스타일인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강추입니다.

ps.
어떻게 외계인 우주선의 ‘연료’가 쓰레기장에서 주워 모을 수 있는 것인지.
그 ‘연료’가 인간에게 노출되면 왜 외계인 유전자와 섞여 변이를 일으키는지….
기본적인 설정은 과학적 논리에서 한참 멉니다.

ps.
일요일 조조 시간대에도 만원이라니, 이 영화가 그렇게 대중적일 줄은 몰랐습니다.
우리나라 관객들 수준이 올라간건가? 아니면 입소문? 물량홍보?

….그런데 미성년자 관람 불가 영화인데도 중딩쯤 되보이는 학생들이 관람석에 있더군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The Hitchhiker’s Guide To The Galaxy,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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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는 원래 정신 없고 큰 줄거리가 없는 블랙유머 덩어리의 작품이다. 게다가 라디오 시리즈, TV시리즈, 각종 책, 게임 등 다양한 작품이 다 달라서 원작자인 더글러스 애덤스 본인도 미처 정리를 못했다. 따라서 나는 이게 영화로 나올 것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나온 결과물은 웬 걸. 역시 정신 산만하고 전체적인 주제가 뭔지 모를 괴작이지만 한 없는 웃음을 주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수시로 나오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의 애니매이션은 다시 보고 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다.

하지만 워낙 양놈 센스의 유머에다가, 책을 보지 않았다면 이해가 불가능한 내용(왜 피츄니아 화분이 떨어지면서 그런 소리를 했는지, 타월이 왜 중요한지 등등)이 많이 나와서, 다른 사람에게 권하기에는 좀 그런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늦게 매니아들의 입을 타고 소문이 나서 우리나라 영화관에서 연장상영을 한 역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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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나에게 조이 디샤넬의 귀여움을 알게 해준 영화이다.(그러나 이젠 아줌마…) 아서 데트역의 마틴 프리먼, 마빈 목소리를 낸 알란 릭맨, 슬라티바트패스트 -_- 역의 빌 나이 모두 러브 액츄얼리에서 봤던 배우라 반가웠다.

참고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1130
http://www.imdb.com/title/tt0371724/
http://ko.wikipedia.org/wiki/은하수를_여행하는_히치하이커를_위한_안내서_(영화)

트랩 (The Flock,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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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 보호감찰관 리차드 기어는 옛날에 납치당해 죽은 소녀를 못지켜서 그 원한으로 자신의 담당인 성범죄자들을 험하게 대하고, 신참 보호감찰관 클레어 데인즈는 그의 양심 역할을 할 줄 알았는데 뭐 그냥 따라만 다니고, 범죄자 커플은 잔인한 짓 – 산채로 납치한 소녀 발목 자르기 – 하고 있고….

뭐랄까…영화가 나름 잘 만들고 잘 찍긴 했는데, 참 답답하고 불편한 영화입니다.

실제 납치살인 사건을 모델로 했지만, 홍보와는 달리 우리나라 사건과는 별로 연관성도 없고, 추격이 숨막힐정도로 스릴 있지도 않습니다. 그다지 추리나 액션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추격이라기 보단 “또 애가 납치됐어! 범인을 내가 잡겠어.” 하고 자기가 담당하고 있는 전과자들 몇십명 골라 족치다보니 막판에 하나 걸린다….수준입니다.

이런 소재에 관심 있는 분들이 아니면 비추인 영화입니다.

ps.
클레어 데인즈는 더 나이 먹기전에(아직 예쁩니다만) 화끈한 액션영화 주인공 한번 해보는게 어떨까 싶네요. 늘씬한 기럭지와 강인한 인상이 아깝습니다. (터미네이터3는 뭐 별로 액션도 없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