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엑자일(LAST EXILE,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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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엑자일. 광활한 푸른 하늘과 그를 배경으로 함포전을 하는 공중전함들, 그리고 꽤 전형적이지만 그래도 매력 있는 캐릭터들, 초현대와 구식 증기기관을 아우르는 감성적인 테크놀로지 등등 을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애니매이션이었습니다. 넓은 푸른 하늘에 흰구름 둥둥…그런 장면을 좋아하시고 약간의 밀리터리 매니아 성향이 있는 분들께는 추천할만한 애니입니다.

용두사미라는 평을 받는 곤조의 10주년 애니입니다만, 이번에는 뱀꼬리까진 아니고 악어 꼬리는 되겠네요. 약간 미진하고 어이없는 캐릭터들의 죽음이 이어지지만 봐 줄만 했습니다. 마지막의 함장 알렉스 로우의 한 손으로 목졸라 죽이기는… 다스베이더의 포스 그립 보다 더 무시무시했습니다.

주인공 클라우스는 이래저래 모든 여자 캐릭터들과 (게다가 몇몇 남자 캐릭터들도…) 엮이기만 하면 호감을 얻는군요. 게다가 주인공이 전형적인 ‘불의에 대한 정의감은 있지만 여자에겐 상냥하고 유유부단한’ 캐릭터라 중간까진 하렘물 분위기가 물씬… -_-;;; 야한건 하나도 없지만…

그리고 참 여러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애니네요.

창공을 날아다니거나 공중전함이 등장하고, 남녀 주인공이 같이 날아가다 해적스러운(-_-) 배에 탄다는 요소는 ‘천공의 성 라퓨타’가 연상되고, 고대의 초과학 유물이나 그것을 여는 열쇠가 여자아이라는 것은 ‘천공의 성 라퓨타’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가 연상됩니다. 특히 비밀의 전함 실바나, 과거의 복수에 집착하는 어두운 함장, 지적이면서 함장을 사모하는 여성 부함장, 연륜이 있는 기관장이라는 조합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가 딱 연상되네요.  함장 알렉스 로우나 기타 신의를 지키는 남성 캐릭터들은 ‘하록선장’을 연상시키고, 환경이 인간들을 살기 힘들게 하고 있다거나 말대신 큰 새를 타고 다닌다는 것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연상시킵니다. 중력을 거스를 수 있는 물질로 공중전함을 만든다거나 하는 건 ‘에스카플로네’를 연상시키고, 특히 살짝 맛이 간 데다 주인공에게 집착하는 디오는 ‘에스카플로네’의 디란두를 연상시킵니다. 청음을 통해 주변을 살핀다거나, 소형 전투기를 내보내 함대전에 유용하게 사용하는 등의 요소는 같은 곤조의 데뷔작인 ‘청의 6호’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여주인공 라비 헤드의 모습도 ‘청의 6호’의 여주인공 키노랑 거의 외모가 비슷하고, 함장 알렉스 로우의 모습도 ‘청의 6호’의 하야미 테츠와 살짝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이미 7년이나 되어서, 이걸 감상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지, 추억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지 애매하지만…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최근 곤조의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서 고생 중이라던데, 어떤지 모르겠군요.

ps.
마지막 장면에서 몇년 지나서 소총수 멀린 세트란드와 듀나 시어 사이에서 2세가 태어나 무등태우고 놀 정도로 성장한 걸 알 수 있습니다만, 그때까지 알비스 해밀턴(아르)는 거의 성장하질 않았군요. 음…원래 그게 다 큰 건가!!

ps.
각 에피소드 중간 쯤에 성우들이 ‘라스트 엑자일’이라고 제목을 두번씩 읽습니다(아마 TV판이라 광고시간에 해당하는 부분인듯).
그런데 각 성우별로 발음이 틀려요. “라스토 에그자일” “라스트 엑그자일”등등 일본식 발음인데 가끔 “라스트 엑자일”이라고 발음하는 성우도 있고 한 여성 성우는 거의 본토 발음이더군요. 음…역시 일본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영어를 못하는 구나…생각했음 ㅋㅋㅋ

ps.
구글 번역기의 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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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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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처럼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무비’라기엔 좀 문제가 있습니다. 컨셉 상 전우치가 의적질 비슷한 걸 하긴 했습니다만, 영화내용에는 안 나옵니다. 히어로라기엔 지가 먹고 노는 것밖에 안 했죠. 전우치가 찾는 청동검과 청동거울도, 사실 악한 화담이 피리(만파식적) 찾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전우치가 사람만 안 죽였지 사회질서 문란행위는 상당히 했죠) 전체적인 소재와 스토리도 ‘아라한 장풍 대작전’과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최초’도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에 도사들의 싸움이라는 컨셉도 역시 재미있는데다가, 배우들의 열연도 볼만합니다. 강동원도 능청스러운 불량 도사 연기를 잘했고, 김윤석은 타짜의 아귀가 너무 연상되긴 했지만, 악당 다운 면모를 잘 보여줬습니다. 특히 레스토랑 장면은 참 무섭더군요. 임수정은 나이가 몇 살인데 여전히 소녀 스럽군요. 유해진은….김혜수씨랑 사귀고 있다고 하니 일단 색안경 쓰고 봐 집니다만 ㅋㅋㅋ (김혜수씨는 내 초딩때 좋아하던…) 코믹장면도 이젠 뭐…한국영화에 당연하달 수 있겠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권선징악밖에는 큰 주제는 없지만, 좀 생각해 볼 것도 있습니다. 자신이 원래 누구인지 잊고 지내던 초랭이나 화담이 과연 현실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도 사실 어렸을때…아니 가깝게는 몇년 전의 세밀한 기억도 까마득하게 잊고 지냅니다. 그렇다면 내 현재의 모습, 내가 나를 생각하는 것은 진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진실은 아니지만 가면이나 거짓이 아닌…망각과 부분적인 환생? 음…머리 좀 돌리려니 어렵군요.

어째튼 재미있고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아바타와 나란히 흥행할 만 하더군요.

ps.
신선들이 피리를 합칠 때, 갑자기 주변 배경이 밝아지며 밤에서 낮이 됩니다.
하지만 그 후 계속 낮인 채로 싸움을 계속 하더군요.
왜 갑자기 한밤중에서 낮이 되었는지는 영화적인 설명이 없었네요.

이조판서로 변신해 숨어 있던 쥐요괴가 왜 임수정을 납치하려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임수정한테 만파식적이 있지도 않았고, 임수정의 진짜 정체는 표운대덕이지만, 그건 아무도 몰랐으니까요.

ps.
백윤식씨가 전우치의 스승인 천관대사 역으로 나옵니다. 오랫만에 보니 즐겁더군요.

ps.
천관대사도 진짜 죽은 건지 좀 애매하게 사라졌고(요다처럼 뿅~ 옷만 남음)
화담도 죽지 않고 족자속에 봉인 되었습니다.
이거 후속편을 만들어도 스토리 상 무난하겠네요.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나.

ps.
영화 보기 직전에 식객2 광고를 하던데…
식객의 ‘요리의 의미를 찾는’ 내용이 아닌 요리대결 전문 영화인거 같아서 예고편부터 좀 실망이었습니다.

ps.
전우치 시사회때 상영한 버전에서는 청계천에서 초랭이가 쥐 요괴를 보고 “아이, 저 쥐새끼, 저거…”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오늘 본 영화에서는 그 장면이 없었습니다. 아쉽군요 ㅎㅎㅎ

퓨처 워커

드래곤 라자의 후속작인 퓨처 워커…

드래곤 라자에서 가장 핵심인물 이었던 후치와 핸드레이크는 안 나오고(거론은 되지만), 기존의 인물들은 나오기는 하는데 할슈타일 후작을 제외하고는 거의 조연급이군요.  대신 미, 파, 쳉이라는 주인공들의 삼각관계, 신차이 선장 이야기, 철부지 아일페사스, 솔로쳐와 천공의 3기사 등 새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드래곤 라자에서 최고의 악인이었던 할슈타일 후작과 시오네의 심경 변화가 여운을 남겨주는 군요. 후속작인데다가 인물들이 늘어난 만큼 드래곤 라자를 보지 않고는 좀 이해하는데 무리일 듯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신스라이프가 부활하고 나서 거의 2권정도는 ‘시간’에 대한 개똥철학들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게 만드는 소설이군요.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라든지 인식론에 대한 철학책들을 나란히 놓고 읽으면 바로 미쳐버릴 수 있을 듯. ㅋㅋㅋ 게다가 엔딩이 “…멋있는 장면으로 끝. 뒤는 알아서 상상” 이라는 느낌이랄까요. 소설적으로는 나름 괜찮은 엔딩일 수 있지만 약간 배신감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성격이 논리나 이성을 따지면서 남의 감정을 잘 이해 못하는… 성향인지라, 쳉에게 꽤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ㅎㅎㅎ 미의 어이없는 말 재주와 후반부의 닭살 커플 짓도 나름 웃겼구요. 소설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쳉과 미가 나중에 잘 만나서 부부가 이루어졌기를 바랍니다. 안 그랬으면 쳉은 그 북해의 항구도시언덕에서 망부석(望婦石?)이 될테니 -_-;

마크로스 제로 (マクロス ゼ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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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마크로스를 보긴 봤는데….원작으로 본게 아니라 미국을 거쳐서 온 것을 방영한…”출동 로보텍”을 봐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머리 속에 정리되어 있지 않다.  “마크로스 제로”는 아마 오리지널의 이전 스토리, 일종의 프리퀄 인 듯. ‘로이’라는 전투기 조종을 잘 하는 캐릭터가 아마 마크로스에서의 ‘로이’와 동일인인가 보다.

역시 프리퀄이라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원작보다 더 현란하고 세밀한 전투장면을 보여주는…. 어디가 미래인지 모를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전쟁의 해결책은 사랑이라는, 그리고 인류는 외계인에 의해 진화 되었다는… 식상한 떡밥으로 내용을 채워져 있다. 캐릭터들도 왠지 전형적이고 마지막에 남녀 주인공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_- 시원치 않은 것도 좀… 아쉽다.

적군 아군 구별 없이 주인공하고 친한 놈들 빼고는 다 나쁜 놈이었다는 것, 그리고 여주인공이 노래를 부르기는 하지만 아이돌 가수는 아니라는 것이 다른 마크로스와는 좀 다른 것인가? 마크로스 프론티어와 연결되는 이야기가 있는 모양이지만, 프론티어는 안 봤으니 모르겠다.

마크로스 팬이 아니어서 그런가…왠지 좀 식상하고 재미없고 허무하고 그랬다.

ps.
배경이 2009년이라는데….현실에서는 F-14전투기는 이미 몽땅 퇴역. 다른 퇴역 기체들도 꽤 많이 나온다.

ps.
예전 작품의 설정을 깰 수 없는 프리퀄의 한계란 …구경하는 사람에게 흥미로움을 준다.
발키리는 원래 마크로스 애니매이션이 만들어졌던 당시 가장 혁신적인 다지인의 기체였던 F-14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F-14는 구닥다리 기체이고(스펙은 지금도 대단하긴 하지만) 그래서 발키리나 제로의 디자인도 차세대 기체라기엔 최근의 전투기 디자인 경향(F-22나 F-35)와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사일의 성능이 너무 진보하여 전투기의 근접전 성능이 무시되기 시작하는 제2의 미사일 만능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함의 방어도 최근엔 총알이 아니라 미사일로 한다(RAM) 그런 것에 비하면 비처럼 쏟아지는 미사일을 다 피하고 총으로 싸우는 로망에 사로잡힌 마크로스 시리즈의 전투는 마치 서부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하긴 스타워즈도 레이저총 놔두고 칼싸움판이니…인간의 로망은 거기서 거기인가.

ps.
섬의 원주민에게는 ‘다툼’이나 ‘전쟁’이라는 단어가 원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부활한 ‘조인’은 여주인공에게 ‘인간이 싸움과 전쟁을 하는지’ 물어본다.
….어떤 언어로 물어본 것일까.
텔레파시로 물어본 것이라고 해도, 듣는 사람이 단어나 개념이 없었다면 이해하지 못할 텐데 ㅎㅎ

ps.
엔드 크레딧에 상당히 많은 한국 애니매이션 스텝 이름이 ‘한글’로 나온다.
그중에는 내와 동명이인도 있더라. ㅎㅎㅎ

헬보이 2 : 골든 아미 (Hellboy 2: The Golden Army,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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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보다 더 발전한 액션과 특수효과, 그리고….. 물고기 인간 에이브 사피엔까지 사랑 전선에 가담한 2편. -_-; 헬보이와 에이브가 같이 사랑에 빠져서 술마시고? ‘I can’t smile without you’를 부르는 장면은 참 슬프고 귀엽습니다. (헬보이가 ‘여자들이 화를 내면, 왜 화내냐고 절대로 물어보면 안되. 그걸 묻는다는 것 때문에 화를 낼테니까 ‘ 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많은 남성들이 공감했을 듯 -_-;;;)

새 캐릭터로 요한 크라우스 박사라는 일종의 유령 캐릭터가 나오는데, 개성적이고 재미있었습니다. 성격이 잘난 척을 하면서도 폼 나는 짓은 다 합니다. 게다가 머리도 좋으면서 일종의 유령이라 무적(?)인데다, 무형이라 어디든 들어가 조작을 하고…하여간 너무 만능 캐릭터죠.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이번에도 역시 각종 괴물과 크리쳐들의 표현에 그 유니크한 예술성을 발휘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엘프가 참…엘프는 엘프인데 독특합니다. ㅎㅎㅎ 아름답다고 해야할지, 무섭다고 해야 할지…

하여간 꽤 재미있게 봤는데, 이거 3편이 나올 수 있을까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 너무 유명해져서 바쁘고, 주연인 론 펄맨은 나이도 있고…

드래곤 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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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 라자”. 책을 사서 보진 않았고, 예전에 PC통신시절에 게시판에서 본 소설입니다. 당시 PC통신으로 ‘우와 이런게 가능하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PC통신/인터넷 문학의 효시가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워낙 유명해서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만, 후치라는 시골 초장이 소년이 여행을 떠나게 되어 전설에 남을 영웅이 되어가는 (본인은 유명해지는거 싫어하지만) 내용의 환타지 소설입니다. 전체적인 종족이나 세계관은 톨킨의 ‘미들어스’와 비슷하지만 마법이나 몇몇 특징은 D&D와 유사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루릴이라는 캐릭터로 표현되는 엘프 종족이 다른 환타지 소설과는 좀 다릅니다. 엘프가 정령과 친하고 마법에 능한건 다른 작품에서도 표현되지만, 드래곤 라자의 엘프는 다른 엘프들과 워낙 조화로워서 개체에 대한 차이, 즉 개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매우 논리와 이성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루릴은 후치 일행과의 경험을 통해 인간다움을 배워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죠.

드래곤 라자가 결국 인간이라는 것은 무엇인지 고찰하는 주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설정을 넣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드래곤 라자는 앞부분은 이루릴을 통해, 뒷부분은 드래곤이라는 완전무결한 존재를 통해 인간의 모습을 대비해서 보여줍니다.

주제는 고상하지만, 전체적으로는 밝은 소설입니다. 소설의 화자 역할을 하는 후치가 워낙 말장난이 심하고, OPG라는 힘만 쎄지는 아이템을 얻어서 여행을 하는 상태이기 때문이죠. 오크가 그를 ‘괴물 초장이’라면서 무서워하는 것도 꾸준히 웃겨주는 소재입니다.

개인적으로 후반부에 치밀한 면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시오네가 후치를 협박해서 넥슨을 구출’하는 장면에서 캐릭터들은 깨닫지 못하지만, 정작 중요한 ‘시오네의 목적’은 상당히 뻔합니다. 왠만한 추리력을 가진 독자라면 ‘시오네가 굳이 넥슨을 구하려고 한다면, 넥슨이 드래곤 크라드메서와 뭔가 의미있는 중요한 인물이고, 크라드메서의 이전 드래곤라자가 넥슨의 삼촌(실은 친아버지)이므로, 넥슨도 라자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시오네는 라자를 데리고 할짓이 별로 없으므로, 결국 넥슨이 라자가 된후 죽여서 크라드메서를 다시 발광시키려는 것’이라는 정도는 예상이 가능합니다. 모든 면을 치밀하게 추리하고 지휘를 하던 카일이 ‘후치’라는 화자 캐릭터가 똑똑해짐으로서 상대적으로 출연비중이 낮아지고, 주제가 어려워지고 대사가 많아지면서 소설가가 꼼꼼히 챙기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읽어본 국내 환타지 소설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가장 많이 웃으며 읽은 작품입니다.

2009년 나를 즐겁게 한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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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위의 포뇨

자연/비행/여성/아이 하면 떠오르는 애니매이션 감독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최신작을 다시 볼수 있다는 것 만으로 행복했던 작품. 액션이나 거대한 스케일이 없어지고, 수작업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기존 작품과의 차이점인데 그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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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쥐

그로테스크하고, 야하고, 피가 튀는 흡혈귀 영화. 그러나 웬만한 코믹영화 보다 더 많은 웃음을 유발하기도 했다. 마지막 결론이 좀 평이했던것 같지만 흡인력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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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렉 : 더 비기닝

몇 년 전만 하더라도 SF팬들은 엔터프라이즈호의 활약을 최신의 특수효과로 다시 감상할 기회가 있을 줄 알았을까? 몸이 먼저 움직이는 커크함장와 냉정하지만 인간성 사이에서 갈등 하는 스팍, 그리고 추억의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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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

웃기기만 했던 미국의 3D 애니매이션이 시작하고 10분 만에 관객들에게 눈물을 뽑아낼 줄 알았을까? 아내의 못 이룬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그 분신인 집을 풍선에 매달아 끌고 다니지만, 결국 그 집착을 놓고 새로움 꿈을 위해 날아오르는 칼 할아버지.  
 
그런데 칼 할아버지…계단도 못 내려 오셨던 분이, 액션이 시작되자마자 펄펄 날아다니시던데…회춘을 하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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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트릭트9

올해는 유독 SF영화가 많았지만, 가장 주목을 받은 영화는 디스트릭트9이었다. 저예산 제작과 스토리, 주제, 사회적 문제에 대한 패러디까지 한번에 여러 마리 토끼를 잡아버린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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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

첨단 IT의 해킹사고를 시골 대가족의 단결로 물리치는, 진부한 소재 몇 개의 결합으로 참신함을 만들어 낼수 있다는걸 증명한 재미있는 애니매이션. 핸드폰 문화나 시골의 무사 집안 등 꽤 일본적인 요소를 잘 활용한 것도 부러운 일이었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 작품은 앞으로 계속 봐줘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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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 파

에바는 에바니까. 똑같아도 봐야 하고, 달라져도 봐야 한다. 안보면 꿈자리가 사납다. 제길.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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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1999년에 영화 매트릭스가 새로운 영화의 흐름을 만들었다면, 그 다음 흐름을 만드는 영화는 이것일 것이다. 3D로 만들어진 세상과 캐릭터가 이제 얼마든지 자연스럽고, 현실보다 더 현실 같다는 것을 증명한 영화. 게다가 멋진 액션과 자연과 인간의 욕심에 대한 경고도 적당히 양념 된 작품이다.

아바타 (Avatar)

전체 줄거리.

게임 개발사 ‘지구 소프트’에서 일하던 제이크는, 경쟁사 ‘판도라’에서 개발한 ‘나비 온라인’에 가입해 라이벌 게임을 접하게 됩니다. 그는 처음에는 자신의 회사에서 써먹을 아이디어를 얻고, 상대게임에 방해공작(클라이언트 해킹, 여론 조작등)을 시도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회사의 게임이 무미건조하고 자원소모를 위한 노가다 게임이었던데 비해 ‘나비 온라인’은 모든 크리쳐들과 상호 교감을 하는 멋진 게임이었습니다.
제이크는 자기 회사에서 일은 까먹고 ‘나비 온라인’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키우는데 여념이 없게 됩니다. 나비 온라인에서 캐릭터를 레벨업하고, 말을 타고, 날아다니는 펫을 얻고, 여친도 사귀게 됩니다.

그러나 ‘지구 소프트’에서는 제이크에게 부여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고 ‘나비 온라인’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지원한 계정의 유료결제를 취소해버립니다. 그리고 ‘지구 소프트’는 적대적 M&A로 ‘판도라’를 인수합병하려 합니다.

제이크는 동료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아바타에 다시 접속하여 ‘나비 온라인’의 수많은 유저들에게 ‘지구 소프트’의 만행을 알리고 힘을 규합하자고 외치게 됩니다. ‘나비 온라인’의 유저들의 단합으로 인해 ‘나비 온라인’은 동접률 상승과 다양한 결제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지구 소프트’의 서버들은 DDOS공격을 당하고 하나둘 무너지게 됩니다. 여론의 악화와 손해를 감수하기 힘들어진 ‘지구 소프트’는 물러나고, 제이크는 승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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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훼이크다!!!! ㅋㅋㅋㅋ

아바타는 특수효과의 새 지평을 항상 열어가던, 제임스 카메론의 신작입니다. 인기작이라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거라 생각되서 장난치는 글 좀 적었습니다. 실제로 영화 소재 자체가 온라인 게임이나 매트릭스 접속 같은 느낌도 들었던게 사실입니다. 그외에 여러 영화나 애니매이션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만, 영화의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CG와 줄줄 쉽게 풀어나가는 스토리는 정말 제임스 카메론 다웠습니다.

새롭게 창조된 세상, 판도라 행성. 정말 멋졌습니다. 로드 브리티시(리처드 게리엇)에 의해 창조된 브리타니아를 처음 접했을 때의 감동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나비 종족의 아름다움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군요. 환타지에서 흔히 거론되는 엘프와 옛날 인디언의 전설을 교묘히 섞어 놓은 듯한 그런 느낌이더군요. 밀리터리 매니아들에게도 좋은 영화입니다. 지구의 무기는 현재의 미군의 무기들을 교묘히 진화시켜 놓은 듯한 모습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헬기들은 아파치와 블랙호크의 미래버전을 연상시킵니다. 미사일도 헬파이어나 사이드와인더와 비슷한 디자인인걸 쓰더군요 ㅎㅎㅎ

샘 워싱턴은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에서보다 더 멋져 보였고, 시고니 위버의 강인한 느낌은 워낙 오랫만이라 반가웠습니다. 여전사로 역시 제격인 미셀 로드리게스는….여전히 주인공 도와주며 처절히 싸우다 입담 몇번 날려주고 죽는군요. 묵념.

스토리상의 참신함은 좀 떨어지지만, 그외의 비주얼이나 구성, 주제, 캐릭터등 모든 면에서 만점을 줄만한 영화입니다. 못 보신분들은 꼭 보십시오!

ps.
여친이 3D로 보면 멀미를 하기 때문에…어쩔수없이 2D로 본것이 한…

ps.
나비 종족의 코는….
왠지 계속 ‘공각기동대’의 바트를 연상시킵니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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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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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관련없지만, EBS에서 최근에 방영중인 ‘아바타 : 아앙의 전설’ 애니매이션도 꽤 재미있더군요. 단순 아동용 모험 애니지만, 나름 동양적인 문화와 교훈을 담았달까?….

헬보이 (Hellboy,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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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종의 환타지/액션 영화라 할 수 있지만, 액션 자체는 극장에서 보면 눈돌아가게 화려하지만 사실 그리 독특하거나 새롭지 않습니다. 눈에 띄는 특징은 다른데 있습니다.

보통 만화등의 원작이 있는 영화는 그 원작을 얼마나 잘 살리느냐가 평가의 관권이 됩니다. 2시간 제한이 있는 영화는 원작의 긴 내용과 상상력을 전부 살리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영화에 나오는 괴물들의 디테일이 보는 사람의 상상력 자체를 초월해버립니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영화가 바로 전부 그렇습니다. 영화속 괴물들의 마에스터랄까. 아무리 유치하고 장깐 지나가는 괴물이라도 그의 영화속에서는 실제 있을법한 세밀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헬보이는 그런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을 알게 해준 작품입니다.

블럭버스터에서 악역 조연전문인 론 펄맨이 주연으로 나와서 완벽한 헬보이 싱크로를 보여준다는 것도 눈에 띄죠.

ps.
길예르모 델 토로가 ‘호빗’의 감독을 하고 있는데, 어찌 될지 기대되는군요. 표현력은 장난이 아닐거 같은데, 지나치게 어두운 장면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는 않을지도 살짝 걱정됩니다. ‘호빗’은 원래 아동물이라 나중에 씌어진 ‘반지의 제왕’의 세기말적 분위기보다 좀더 밝은 작품이거든요.

지 아이 조 – 전쟁의 서막 (G.I. Joe: The Rise Of Cob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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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딱 어른용 ‘스파이 키드’ 라고 할 수 있는 영화. 수준도 특수효과도, 대사도…
  • 코브라의 탄생? 정도로 번역할 수 있을 부제를 내용도 모르고 ‘전쟁의 서막’이라고 짓는 센스.
  • 포스터의 인물들….느낌이 영화속과 너무 틀립니다. -_- 특히 이병헌과 두 여자들 헤어스타일과 얼굴이 이미지가 달라요. 왜 그런지 모르겠군요.
  • 영화속 악당들…이해가 안됩니다. 그정도 오버 테크놀로지를 가진 집단이라면, 그냥 무기 장사와 의료기술만 팔아먹어도 세계정복할듯;;
  • 이병헌은 나름 연기를 잘한거 같습니다만, 도쿄 태생 한국인 닌자? 캐릭터가 좀 에러. 이병헌의 아역으로 나오는 녀석(중국계 미국꼬마)은 ‘도둑놈!’이라는 한국어도 하더군요;;; 이병헌은 워낙 얼굴이 익은 배우다보니, 오히려 스네이크와 싸울때는 스네이크가 악역 같은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_-;
  • 사실 이병헌보다는 쫄쫄이 입어주신 두 누님이 볼만한 영화. 나쁜 여전사 역의 시에나 밀러, 착한 쪽의 레이첼 니콜스. 레이첼 니콜스는 ‘스타트렉 더 비기닝’에서 우후라의 초록색 외계인 룸메이트역으로 나온적 있는데, 그때보다 맨얼굴 외모가 훨씬 낫군요. 몸매도 괜찮고…
  • 대통령역의 조나단 프라이스….레드얼럿3 게임에서 연합군 장군이었는데, 거기서 대통령 죽이라고 명령내리더니…그 자리 차지했나 봅니다 ^^;
  • 이제 아저씨 느낌이 팍팍인 데니스 퀘이드는 못 본척 하고 싶습니다 ㅎㅎ


http://www.imdb.com/title/tt1046173/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45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