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다 시즌2

우와…대박 반전.

해피엔딩인 줄 알았는데 마지막에 힐다가 체인질링을 당하다니…

저렇게 끝나는 것을 보니 시즌3가 나올 것이 확정된 모양인데, 힐다라면 어떻게든 극복할 것 같지만, 참 충격의 엔딩이다.

따님이랑 같이 보다가 소름 돋았음.

시즌2는 시즌1과 분위기가 참 다르다. 시즌1은 힐다가 이사를 해서 정서적인 어려움과 외로움을 겪다가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이 중심이었는데, 시즌2는 그냥 모험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팔이나 목이 뎅겅하는 전쟁이 묘사된다거나, 시간 벌레에게 주요 캐릭터들이 한입에 먹힌다던지 내용이 상당히 과감해졌다. 시즌1의 소소한 영상미에서 벗어나서 화려하고 규모 있는 영상미를 강조한 장면도 많은 편.

엘리시움 (Elysium, 2013)

닐 블롬캠프 감독이 기대주로 예산 팍팍 끌어와서 만든 SF 대작인데…좀 망했던 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

역시 이 감독 특유의 ‘인간 이하를 사는 계층과 사회의 갈등’ 문제에 다른 작품들에서 본 듯한 내용을 섞어 요리했다. 대충 코드명J와 토탈 리콜, 총몽등의 요소가 보이는 작품.

액션과, SF적 요소들, 메카닉 디자인 등은 정말 볼만하지만, 이야기가 좀 맥락없이 급진전되거나, 개연성 없는 요소들이 너무 많은게 흠이다. 무엇보다 조디 포스터가 반란을 일으키는데 고작 해킹 프로그램 하나 믿는다던지, 해킹 프로그램이라는게 너무 만능이라던지, 보안이라는건 역시 대단한게 없다던지, 신체 개조 좀 했다고 먼치킨이 되는 점 등등.

이 감독이 디스트릭트9부터 채피까지 그다지 개선한게 없는 걸 보면, 그냥 특징이자 한계인 듯.

너무 뻔한 맷 데이먼의 주인공 캐릭터 보다는 개인적으로 첫 악역 연기를 한 샬토 코플리가 재미있었다. 원래 이 감독 작품에 매번 나오는 ‘지독하게 주인공만 미워하는 무식한 악역’ 포지션이지만 샬토 코플리는 살짝 웃기는 광기를 보여주는 배우라 조금 느낌이 달랐다. 신체만 계속 복구되어 장수하면 과연 건강한가에 대한 의문도 주는 캐릭터.

조디 포스터는 배우의 능력에 비해 너무 재미없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 아니 그냥 영화속 캐릭터들이 대부분 깊이가 없다.

내 평점은 별 3.5개.

채피 (Chappie, 2015)

애플시드의 브리아레오스와 닮은 경찰로봇이 나와서 기대했으나 실망한 작품. 닐 블롬캠프 감독. 예전에 넷플릭스에서 감상했다.

인공지능이 자아를 가지게 되는 점이나, 사람의 의식을 업로드 하는 개념, 경찰로봇과 로봇끼리의 전투, 인공지능과 사람사이의 의사 모자관계 등, 내가 좋아하는 요소는 몽땅 모아놨는데 재미는 그저 그렇다.

재미가 없는 이유는 다들 어디서 본 내용이라 그런 듯. 전체적인 내용은 코메디가 빠진 조니5 파괴작전이고, 화력 만땅의 악당 로봇과 사람 사이즈 주인공 로봇이 싸우는거야 공각기동대와 로봇캅 등에서 봤던거고, 자아를 업로드 하는것도 이제는 참신하지 않고, 악당이 순수한 주인공 앞에서 착한 악당(?)이 되는것도 뭐 레옹이나 미야자키 하야오 작품에서 흔하게 보고 등등

그래서 주인공 채피가 욜란디와 모자 관계가 되는 점이나 나중에 욜란디의 메모리를 찾아서 되살리는 정도만 참신했다. (백업의 중요성!)

뭐…그런데 다른건 다 봐주더라도 게임기 수준의 뇌파 읽는 기기로 의식 전체를 읽어와 저장이 가능하다는건 선넘은거 아니냐? 그리고 그놈의 회사 연구소는 참 들락날락 쉽네.

한 때 기대주였던 닐 블롬캠프가 애매해지기 시작한 작품. 대자본으로 영화 찍으면서 대자본에 핍박받는 민중을 습관처럼 자꾸 끼워넣으면 애매하다…

내 평점은 별 5개중 3.5개. 좋아하는 소재이니 봐줬음.

ps. 휴 잭맨이 아주 연기 변신한 작품. 크리스 애반스가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에서 보여준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ㅋㅋㅋㅋ 왕재수+자폭 캐릭터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 2012)

주인공 이름 “장발장”이 더 유명한 레 미제라블의 뮤지컬 버전의 영화화 작품. 넷플릭스 종료 예정작이길래 감상.

영화는 뮤지컬 버전을 기반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대사의 99%가 노래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은 뮤지컬 버전을 조금 축약했다고 하던데 나는 레 미제라블 뮤지컬은 본 적 없고, 원작 소설도 80년대 전대갈이 검열해서 민중봉기 내용이 빠진, 마리우스가 거의 이몽룡과 다를바 없는 버전만 본 사람이라, 원작이 반영이 잘 된건지는 전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다들 노래는 잘 부르고, 연기는 잘했는데, 노래를 부를 때 너무 클로즈업을 해대서 좀 부담스러웠다. 뮤지컬은 좀 멀찌감치에서 감상하는게 뮤지컬 답다고 생각해서 그런듯.

캐스팅이 초호화 캐스팅이다. 휴 잭맨이 장발장, 앤 해서웨이가 불쌍한 팡틴, 러셀 크로우가 자베르, 에디 레드메인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마리우스와 코제트, 그리고 헬레나 본햄 카터도 나와서 찌질하고 웃긴 악당연기를 해준다. 러셀 크로우의 노래 실력에 대해 뭐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던데, 음색이 저음이고 다른 배우들이 워낙 노래를 잘 부르는 배우들이라 상대적으로 부족할 뿐이지, 충분히 들을만 했다고 생각한다.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장발장이 코제트를 처음 만나 데려갈 때 인생이 바뀐 것을 표현하는 장면. 나도 사랑스러운 딸 생기고 인생이 바뀌는 것을 느꼈으니 공감이 된다.

내 평점은 별 4.5개. 재미있게 봤다. 못 보신 분들은 넷플릭스에서 사라지기 전에 꼭 보시길. 우리 마눌님은 극찬하셨다. (그런데 엑스맨 시리즈와 로건까지 다 보신 마눌님이 휴잭맨을 모르심;;;)

ps. HISHE에서 배우개그로 패러디한 로건의 죽음 장면이 대박이다. 레미제라블과 로건을 둘 다 본 사람은 필수 감상 작품.

마루 밑 아리에티(借りぐらしのアリエッティ, 2010)

넷플릭스에서 감상. 지브리 스튜디오 작품 중에 따님이 볼만한 작품이길래 선택.

영국의 동화작가 메리 노튼의 The Borrowers 를 기반으로 한 작품이다. 내가 어렸을 때 집의 틈새에서 사는 소인들이 인간들의 물건을 훔치면서 ‘빌린다’고 고집을 부리며 표현하는 내용들의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이 있었는데, 같은 원작인 듯.

감독은 요네바야시 히로마사이다. 실력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클론이라고 들을 만큼 출중한데, 각본 능력만큼은 미야자키 하야오가 전수하지 않았는지 부족해서 그게 문제라는 감독. 각본은 다른 사람이 하면 되잖아? 하고 생각하기 쉬운데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그게 안되나 보다.

하여튼 덕분에 딱 미야자키 하야오의 젊은 시절의 신선함이 느껴지는, 그러면서 산뜻한 작품이다. 소인의 아기자기한 삶을 볼 수 있고, 적당한 위기도 있고, 어린 아이들이 숨바꼭질하며 어른들을 속이는 것과 비슷한 스릴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로맨스와 우정이 반반 섞인 주인공들 간의 순수한 관계도 묘미. 중간중간 나오는 컨트리 송 같은 노래도 좋은 느낌이다.

내 평점은 별 4개. 추천.

따님 왈. “왜 만화에는 아파서 시골에 쉬러 가는 게 많이 나와?”

세레니티(Serenity, 2005)

파이어플라이라는 TV드라마의 결말을 다룬 극장 영화.

파이어플라이 TV시리즈는 예전에 자막 없는 판을 구했다가 보다 말아서 내용을 거의 모른다. 나름 소재를 재미있게 생각했는데 넷플릭스에 이게 올라왔길래 냉큼 봤다.

일단 등장인물들과 배경에 생소하기 때문에 처음 부분은 이해 안되는것 천지이지만, 나중에는 정말 재미있게 봤다. 우주에서 잔머리 굴리면서 싸우고, 나쁜 놈이랍시고 도망치면서 의리파인 주인공들이라니 재미있잖아.

특수효과는 2005년도라는 점을 감안해도 거의 TV드라마 수준이다. 소품들은 괜찮지만 CG수준은 영 못봐줄 정도.

배우들은 꽤 화려하다. 모 게임 주인공과 상당히 닮은 네이선 필리언, 다른 TV드라마에서 귀여운 터미네이터 연기(?)를 보여준 서머 글라우, 내가 좋아하는 괴짜배우 앨런 투딕, 그리고 언제나 섹시한 모레나 바카린. 등등

감독은 조스 웨던. 음…이런거 만들었었구나 싶다.

너무나 어설프지만 소재와 배우가 마음에 들어서 별 4개. 재미있게 봤다. 마눌님은 초반 20분만에 잠들어 버리심.

리얼스틸(Real Steel, 2011)

스티븐 스필버그와 로버트 저메키스가 제작하고, 휴 잭맨이 주연인 로봇 격투기를 빙자한 가족 영화.

전직 복서이자 로봇 격투로 푼돈 벌고 다니는 막 사는 주인공이, 이모부부와 함께 살던 친아들을 잠시 돌보게 되면서, 둘의 공통 관심사였던 로봇 격투로 의기 투합. 결국 시합에서 승승 장구하고 관계도 회복된다는 내용이다.

평범한 미국식 가족영화의 내용인데 그걸 로봇 격투라는 특이한 소재로 잘 포장한, 제작자와 감독의 솜씨가 훌륭하다. 특히 아톰이라는 주인공급 로봇도 한번 버려진 고물을 다시 살려 쓰는 것이라, 이미 망가진 인생이었던 주인공과 겹쳐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거기다 배우들도 대단. 휴 잭맨, 에반젤린 릴리, 앤서니 매키는 마블 배우들이기도 하다. 나름 우리나라에서도 흥행했었다.

개인적으로는 뭔가 이상하게 재미가 없었다. 좋아하는 소재이고 좋아하는 배우들이 나오고, 좋아하는 제작자들이 만들었고…왜? 내용이 너무 뻔해서 다음이 예상되는 점이 많았고, 넷플릭스로 이걸 본 시점이 개봉 후 너무 시간이 지났던 듯.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트럭으로 미국 여러곳을 이동하는 장면에서 해가 뜨고 지고 하면서 시간이 흐르는 것을 묘사한 부분이다.

별 3.5개.

아토믹 블론드(Atomic Blonde, 2017)

넷플릭스에서 종료예정작에 올라왔길래 본 작품.

샤를리즈 테론을 주인공으로 007류의 첩보물을 여성 버전으로 찍고, 존 윅 같은 현실과 환타지에 양다리 걸친 듯한 액션을 넣으면 이 영화일 듯 하다.

스토리는 그냥 평이하다 보니 쟁쟁한 배우들을 보는 맛으로 보는 영화이다. 샤를리즈 테론이야 워낙 대단하고, 제임스 맥어보이는 깐족거리는 빡빡이에 어울리고, 토비 존스는 흑막같았지만 그냥 무능한 상사였고, 존 굿맨은 아이작 아시모프와 비슷한 수염이 어울린다. 소피아 부텔라가 나오길래 한 액션 할 줄 알았더니 그냥 본드걸 역할.(노출도가 꽤 높다) 충직한 보조 역할을 해준 빌 스카스가드도 반갑다.

액션은 샤를리즈 테론 혼자서 여러명 때려 잡는데, 여성으로서의 한계(체중과 힘의 부족)은 확실히 반영해서 밀릴 때는 밀리고 쳐 맞을 때는 확실히 맞는 식이다. 그리고 경찰 수준이 아니라 적 요원 수준과 몸싸움 할 때는 1:1도 버거워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물론 주인공이 이기지만. 그리고 원테이크로 연출한 전투 장면이 꽤 나온다.

또 다른 특징은 시대적 배경은 동독이 무너진 90년대인데 영상미는 확실히 감각적인 21세기식이고, 샤를리즈 테론이 워낙 스타일이 좋다보니 동독스러운 고물차나 TV같은게 나오지 않는 이상은 90년대 같지를 않다. 다만 최근의 첩보 액션물에 비하면 약간 한박자씩 느린 편인데 큰 문제는 없지만 차가 부서져 구를 때라던지 조금 답답할 때가 있더라.

다른 배우였으면 별 2개짜리였을 영화. 배우들 덕에 별 3개반. 마눌님은 보면서 계속 주무심;;;

인투 더 스톰(Into the Storm, 2014)

영화 트위스터를 연상하게 하는 토네이도 소재 재난영화. 넷플릭스에서 오래전에 봤는데 후기를 빠트려서 이제야 쓴다.

호빗 시리즈에 나왔던 리차드 아미티지를 제외하고는 배우들이 거의 모르는 배우들이고, 내용이 너무 재난영화의 클리세 덩어리라서 그렇게 큰 재미는 없었던 작품.

스토리 자체는 평이했지만 영화에 학교, 주인공 아들이 여자친구 도와주려고(꼬실려고…) 간 폐지공장, 스톰 채이서들 등 여러 이야기 축이 있는데 결국 자연스럽게 하나로 합쳐지는 연출은 나쁘지 않았다. 현장감을 높히려고 한물간 핸드핼드 카메라 연출을 한건 애매.

스토리와는 별로 관련없이, 토네이도를 인터넷 방송으로 보여주려는 얼간이 스트리머 두명이 있는데, 이들은 미국 만화적인 캐릭터인지 별의 별 사고를 치고도 죽지를 않는다. 이 영화의 특이한 부분. 다만 별로 웃기지는 않았다.

그리고 현실보다는 다소 과장된 면이 있어 보이지만, 토네이도와 재난을 CG로 그려낸 것이 꽤 디테일하고 좋았다. 2012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특수효과로 도배하지 않고 필요한 곳에만 집중해서 괜찮은 결과를 뽑아냈다는 느낌.

내 평점은 별 3개. 나는 그냥 애매하게 느꼈는데, 마눌님에게는 꽤 재미있었다고.

인베이젼(The Invasion, 2007)

신체강탈자 계열 SF 공포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했다.

전형적인 외계인 신체강탈자 영화인데, 외계인의 정체가 바이러스이면서 의식이 있다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 바이러스로 설정한 것은 감염력을 무섭게 묘사하기 위함인 듯.

전형적인 소재이지만, 주변 사람들이 다 다른 존재가 되면서 주인공이 느끼는 무서움과 도주 과정을 스릴 있게 잘 묘사했다. 다만 한계는 있는데, 주인공이 진짜 믿는 사람들 중에서 남자 친구가 마지막에 감염 된 위기는 있었지만, 과학자, 의사, 정부, 군대 등 의외로 감염 안된 사람들도 있어서 마지막에 손쉽게 끝난다는 것. 의외로 도시 하나 감염되고 끝난 듯 허무하게 마무리 된다. 거기다 치료만 되면 다시 돌아오는 식이라 의외로 약하다. (그런데 의식이 있는 존재를 바이러스라고 치료해서 없애버려도 되는건가…)

니콜 키드먼은 이거 찍을 때 40이었는데, 정말 예쁘다. 니콜 키드먼은 어마어마한 외모에 비해 연기력은 2000년대 들어서 인정받았는데, 이 때쯤이 참 연기를 잘하면서 외모도 최강이었던 시기. 다니엘 크레이그는 믿음직하고 착하고 똑똑하고 인맥 많은 남자친구역으로 끝. 마지막에 감염되지만 무난히 치료된 듯.

이 영화에 대한 와챠 서비스의 댓글이 대박.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