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피센트(Maleficent, 2014)

디즈니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마녀 말레피센트 입장으로 실사화 한 작품.

원래의 악역이 주인공으로 바뀌다 보니, 공주의 아버지인 스테판 왕이 대신 악역이 되고, 공주를 사랑하며 길렀던 세 요정들은 쓸모 없는 허당 요정이 되고, 공주와 결혼하는 이웃나라 왕자도 비중이 바닥으로 떨어진다. 말레피센트가 공주에게 저주 걸고 나서, 엄마 역할, 공주의 잠을 깨우고 악당과 싸우는 역할까지 다 해 버린다.

안젤리나 졸리의 원맨쇼인데다 안젤리나 졸리가 기대보다 너무 착하게 나오는 점이 좀 아쉽. 하지만 특수효과도 화려하고, 안젤리나 졸리와 엘 패닝이 역할에 무척 어울리고, 특히 엘 패닝도 예쁘고 해서 괜찮았다. ‘진정한 사랑’에 대한 반전과 해석은 뻔했지만 나름 좋았다. 어렸을 때 보던 동화를 비틀어 보는 재미도 있다.

스토리상은 공주의 아빠가 죽었으니 공주의 입장을 생각하면 좀 애매. 뭐 말레피센트를 더 좋아하니 넘어간거 같지만.

개인적인 점수는 별4개.

2가 나온다더니 소식이 없네?

퍼시 잭슨과 괴물의 바다 (Percy Jackson: Sea of Monsters, 2013)

kinopoisk.ru

1편도 딱히 재미있지는 않았는데, 그나마 유명 배우들이 카메오 출연이나 특수효과, 몇가지 재치있는 설정에서 소소한 재미가 있었다면, 이건 그나마도 없다. 알만한 배우도 안나오고, 특수효과도 카리브디스 빼고는 딱히 볼게 없다. 마지막에 초라한 크로노스를 보면 한숨만 나올 지경. 그 크로노스를 물리치는건 더 어이없다.

그나마 외모가 괜찮은 젊은 배우들이 잔뜩 나오지만, 그정도로는 애매. 헤르메스가 택배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정도는 조금 재미있었다. 그외에는 거의 TV드라마 수준의 스토리와 볼거리이다.

충분히 망작에 근접한 시리즈. 별 1.5개.

잭 리처: 네버 고 백 (Jack Reacher: Never Go Back, 2016)

톰 크루즈와 코비 스멀더스가 같이 나온다고 하여 기대한 영화. 원작 소설은 역시 안 읽음.

결론은 실망이다. 뭐 소재도 괜찮고, 캐릭터들도 좋고, 영화 진행이나 여러모로 도망자도 연상되고, 마치 주인공의 딸같은 캐릭터도 나와서 투닥거리는게 잔재미를 줘서 괜찮았는데…뒷부분 싸우는게 무진장 답답하다.

적들은 총들고 주인공들 죽이겠다고 난리인데, 주인공들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제압한 적들의 총을 줍지도 않고 무슨 불살주의 슈퍼히어로 처럼 무술로만 싸운다. 게다가 톰 크루즈 특유의 묘기 대행진과 달리기. 아 답답하고 식상해. 중간중간 재미있던거 다 까먹는다.

그래서 별3개.

그외의 부분은 좋았다. 특히 영화 내내 마약문제나 친자확인 소송, 누명이나 편견, 성적 역할에 대한 과민반응 같은 미국내 사회문제를 계속 까는 내용이 나오는데, 그런거 좋았다. 딸처럼 하는 짓이 똑같았던 캐릭터가 사실은 친딸이 아니었다는 것도 반전. (친딸도 아닌데 모르는 사람에게 친자 확인 소송을 한 애 엄마는 무슨 개념이냐)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2004)

넷플릭스에 지난 3월인가 잠깐 스쳐지나가듯 공개되서 마눌님과 본 영화. 우리 마눌님은 왤케 좀비를 좋아하냐…

잭 스나이더 감독의 연출 센스를 알 수 있는 데뷔작이자 좀비 영화의 교과서. 첫 장면부터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고, 주인공들이 안전한 마트에 들어갔어도 천천히 조여드는 맛이 있다. 무사히 탈줄 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지만 엔드 크레딧과 나오는 장면은… 여러가지 연출적인 재미가 있어서, 좀비 영화를 싫어하는 나로서도 다른 좀비 영화보다는 보는 재미가 있는 편. 뛰는 좀비는 여전히 별로지만.

요즘 좀비 영화나 드라마들은 이 영화를 교과서 삼아 만든면이 많아서, 이제는 좀 식상할 수도 있다. 그래도 걸작. 내 점수는 별 4개.

구글에서 이 영화 소개 이미지로 ‘새벽의 황당한 저주‘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ㅋㅋㅋㅋㅋㅋ

다크 타워: 희망의 탑 (The Dark Tower, 2017)

미루고 미루다 넷플릭스에서 오늘까지만 서비스 한다길래 낼름 본 영화.

타크타워가 스티븐 킹의 인기 시리즈인건 알지만 원작은 못 봤다. 다만 영화는 건슬링어 VS 맨인블랙 대결구도 소재만 따와서 주인공 소년을 어설프게 키워 넣은 듯. ‘이계로 들어간 소년이 지식과 초능력을 이용해 중요 인물을 돕는’ 3류 판타지 진행을 하기 때문에 유치하다. 그냥 환상특급 TV시리즈 한개 에피소드 수준의 깊이.

그나마 액션이나 좋으면 다행인데, 마지막을 제외하면 별다른 액션이 없고, 악당도 마법이 있고 악랄하다 수준의 개성없는 악당이 되어 버렸다. 주인공이 마지막에 힘을 낸 계기도 식상하다.

이드리스 엘바는 모처럼의 주연급 배우로 레벨업할 기회였을 텐데, 흥행을 못해서 아쉽게 되었다. 영화를 어설프게 만들어 배우 커리어 꼬아 놓은 사례. 수현이 주인공들과 악당 제외하고 가장 비중 있는 조연으로 나온다.

내 점수는 별 2개. 그나마 괴물 디자인이나, 폐허, 특수효과등 비쥬얼 적인 면에서는 적당히 봐줄만 했다.

ps. 지구에서 머신건 가져가서 갈겼으면 매튜 매커너히 이겼을거 같은데? 고작 튄 탄환을 못 막아서 지다니…

ps. 특이하게 러닝타임이 1시간 반 정도인데, 그게 장점이라고 댓글이 달릴 지경.

크리스마스 연대기(The Christmas Chronicles, 2018)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데. 넷플릭스가 만든게 결말이 어떨지~~

아빠 잃은 애들이 크리스마스가 오자 우울해 하다가 산타를 만나 소동을 벌이는 뻔한 이야기.

결말까지 너무 뻔해서 식상하긴 한데, 커트 러셀의 능청맞은 연기와 CG로 만든 엘프등 소소한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요즘 애들 눈높이에 맞게, 산타가 하루밤 사이에 전세계에 선물을 나눠주는 일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해 나름 합리화를 시켜 놓은(포털 이용한 썰매 순간이동, 자체 초고속 이동….) 점들이 특이. (커트 러셀이 모든 행성에 씨를 뿌리던 능력으로 전세계에 선물을 뿌린다…? ㅋㅋㅋ)

크리스마스 기념해서 애들에게 보여 줄만한 영화.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고, 더빙도 잘 되어 있다.

ps. 소니 캠코더 화질이 저렇게 좋고, 기기가 튼튼했던가…

천국보다 아름다운(What Dreams May Come, 1998)

인셉션을 로멘스물로 바꾸고, 꿈 대신 천국으로 치환하면 딱 이 영화.

로빈 윌리엄스가 심각한 연기를 한 몇 안되는 영화인데, 천국의 묘사가 약간 동화적이라 평소의 로빈 윌리엄스 이미지와 잘 맞는다. 천국은 사람마다 다르고, 로빈 윌리엄스의 천국은 아내의 그림속 절경속 집인데, 그게 유화라서 천국도 붓터치 기반으로 묘사된다. 이게 참 대단한 특수효과. 덕분에 아카데미 특수효과상도 받은 영화이다.

다만 장점은 거기까지.

꿈같이 몽환적이고, 기존 개념이 깨지는 천국을 묘사하다보니 정신이 없다. 선생인줄 알았는데 아들이고, 다른 여자인줄 알았는데 딸이고…등장인물이 뒤죽박죽인데다 우을증 걸린 사람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듯한 뉘앙스 대사도 있다. 마지막에는 아내를 구한거 같지만, 실제로 구했는지 아니면 그조차도 상상인지 잘 모르겠다. 어째튼 해피엔딩인 듯한데 뭐가뭔지 모르겠다.

로빈 윌리암스에 대한 그리움으로 넷플릭스에서 다시 봤는데 다시 실망.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Mission: Impossible – Fallout, 2018)

6번째 극장판 미션 임파서블을 봤다. 전작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아내에게 예습시키고.

(이하 스포일러 경고)

결론은 레베카 페르구손 예뻐…

아니 재미있다. 액션 업그레이드가 장난이 아니다. 여전히 톰 크루즈의 달리기를 실컷 볼 수 있다. 시가지 경찰 자동차 추격신은 본 아이덴티티를 능가하고, 헬기 추각신과 각종 액션이 농충된 영화다.  헨리 카빌은 덩치에 안맞게 쳐맞으면서 힘을 못 쓰는데, 이유야 나중에 밝혀지네. ㅋ 어쩐지. 사이먼 페그도 능청스러움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고, 빙 레임스는 여전히 듬직한 아저씨다. 3편부터 계속되는 팀워크도 계속 빛을 발한다.

다만 주연 배우들이 다들 나이가 노년에 접어들고 있어서 위태위태 하다. 레베카 페르구손과 헨리 카빌이 평균치를 낮춰주고 있지만 조연과 악역이라 한계가… 심지어 청순미 있던 미셸 모너핸도 이제는 세월의 느낌이 꽤 난다.

미션 임파서블의 상징인 가면 플레이는 이번에도 두어번 나오는데, 헨리 카빌이 그걸 애들 장난 취급했다가 오히려 당하는 점이 특히 재미있었다.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제작에 알리바바 로고가 등장하는 등 중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인데, 다행히 억지로 중국배우를 주조연에 넣는다거나 노골적으로 중국상품 PPL이 등장하거나 하지는 않아서 다행.  완다 그룹은 알리바바를 본받기를.

토탈 리콜(Total Recall, 2012)

넷플릭스에 있길래 본 영화.

1990년작의 토탈 리콜은 안봐서 모르겠지만, 2012년 리메이크작은 기억을 사고파는 컨셉과 주인공의 정체성이 문제라는 점을 빼고는 그다지 같은게 없다는 듯하다.

영화는 그냥 그랬다. SF로서 디자인이나 특수효과, 몇몇 액션은 나쁘지 않지만 참신함이나 개성이 없고 그외에는 영 애매.  주인공들이 초능력자도 아니면서 너무 슈퍼 아크로바틱을 보여주는 점이 너무 거슬린다. 특히 감독님이 부인인 케이트 베킨세일을 너무 띄워주려고 하는지 무슨 터미네이터 같이 나온다.  즉, 그냥 양산형 액션영화일 뿐 1990년도 토탈 리콜의 명성을 고려한 영화는 아니다. 배우들은 꽤 좋다. 다들 한가닥 했던 배우들임.

개인적으로 로봇 경찰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아무리 주인공이 조립공장에서 일해 봤다고 한들, 격투중에 맨손으로 뚜껑 딸 수 있다는 점이 어이 없음. 비유하자면 자동차 공장의 숙련된 직원이 자신을 치고 뺑소니치는 자동차의 바퀴를 빼버려서 도주를 막았다 수준이랄까?

정글북(The Jungle Book, 2016)

정글북 실사화 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

아이언맨 시리즈 감독인 존 페브로가 감독했는데, 역시 인물 한명에 중심을 잡고 진행하는 영화는 훌륭한 연출감각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언맨과 비슷한 요소가 좀 있다. 남들이 못하는 도구 사용 덕분에 비범한 주인공이 성장해서 자신보다 훨씬 강한 적에게 잔머리로 이기는 면이나, 자신이 사용하려면 무기(불)의 어두운 면을 알고 충격을 받는 면, 아버지의 죽음이나…

인간은 모글리 딱 하나 나와서, 배우인 소년이 꽤 고생했을 것 같은 영화이다. 한동안 초록색 세트장에서 살았을 듯.  생각해 보면 이게 ‘실사 영화’인지도 좀 의문. 모글리 빼고는 모든 캐릭터, 배경이 다 CG다.

동물들 목소리를 낸 배우들이 무척 쟁쟁하다. 벤 킹즐리, 이드리스 엘바, 루피타 뇽오,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토퍼 워컨, 지안카를로 에스포시토 등등. 특히 크리스토퍼 워컨과 스칼렛 요한슨은 노래까지 불렀는데 꽤 괜찮다. 워컨은 정말 다재다능하구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졌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에 비해 많이 어둡다. 내용도 무서운 시어칸에게서 도망다니다가 결국 싸우는 내용이고, 배경도 대부분 어두운 밤과 정글, 비오는 날등이 주요 배경이다. 겁이 많은 애들은 보기 힘들어 할 수도 있다.

마지막 엔딩 크래딧에 나오는 ‘책’ 이 정말 재미있다. 아무래도 ‘정글북’이니까 책으로 이미지화 한거 같은데, 아기자기 해서 보다 보면 점점 ‘책’의 특성을 이용한 개그가 나온다. ㅋㅋㅋㅋ

 

ps. 또 몇명은 마블 배우구만. 하긴 감독도 마블 감독이었으니.

ps. 어릴때 정글북에서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가 ‘발루’였는데, 이 영화에서도 발루가 제일 재미있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