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Avengers: Infinity War, 2018)

정말 재미있었다.

(여기부터 스포일러 주의)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액션으로 가득 차 있고, 여러 영웅들이 나름 골고루 출연해서 볼거리가 많다. 다소 긴 러닝 타임 동안 지루한 적이 없을 정도.

특히 아이언맨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전투는 아주 화려하다. 닥터는 이제 실력이 상당해졌고(손이 묶이면 마법을 못쓰는 약점도 드러났지만), 아이언맨은 혼자 300년정도 미래를 다녀온 것처럼 발전된 기술로 싸운다. 그동안 우주 히어로나 와칸다의 히어로가 기술이 지구를 초월하는 바람에 아이언맨의 기술적 위상이 애매했는데, 이제 아쉬움이 없을 정도.

영화가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자막 번역이 개판이긴 하다. 이건 유명해서 하도 여기저기서 다루고 있으니 더 자세히 적지는 않겠다.

둘째로 타노스의 악행의 근거를 이해하기 어렵다. 일종의 멜서스의 인구론과 비슷한 주장인데, 이 문제는 기술로 많은 부분이 해결되서 무효화 된 낡은 이론이다. 아직 환경 문제는 해결 못했지만, 타노스는 분명 환경이 아니라 자원이나 식량 문제로 인구를 감소시켜야 한다고 발언했다.

셋째로 타노스가 가모라를 아낀다는 것이야 워낙 여기저기 영화에 나왔지만, 가모라를 그렇게 가장 사랑하는 존재라는 것과 그 이유는 나오지 않아서 그 행동이 이해하기 어렵다. 소울스톤의 취득조건이 좀 어색한 것과 맞물려서 더 그런 듯. 다른 마블영화의 빌런들보다는 타노스의 심정이 더 많이 묘사 되긴 했지만, 그런 점에서 깊이가 부족했다.

어째튼 정말 영화 내내 자연스럽게 빠져서 본 영화는 오랫만이다. 적극 추천…안해도 다 보겠지.

ps. 헐크와 비전이 전투력을 발휘 못한 것이 패배 요인 중 하나 아니었을까

ps. 닥터는 참 훌륭한 마법사이다. 스타워즈의 누구는 공중부양하고 전투 몇 합 했다고 과로사하는데, 닥터는 공중부양하며 1400만번 이상의 전투를 경험하다니 ㅋㅋ

ps. 비전과 스칼렛 위치의 로맨스는 달달한 시간이 부족해서 안타깝다.

ps. 블랙 오더들이 의외로 지구측 히어로들에게 고생을 하는데, 전투종족(?) 아스가르드인들 절반이 쉽게 전멸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ps. 번역 문제는 이미 엄청 유명해진 듯. 극장 내에서 여러 사람들이 동행한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있더라.

ps. 지나가는 사람들도 이 영화 이야기하고, 식당에서도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버스에서도 이야기 하고….대단한 영화다.

ps. 그동안 영화 후기를 블로그에 쓸 때는 배우들 이름을 태그로 적었는데…적기 힘들다.

ps. 타노스가 할려고만 했으면 10년전에도 스톤을 모을 수 있었을 듯 한데, 왜 안한겨? 뭐 그렇게 따지면 오딘도 모을 수 있었을 듯 하지만…

ps. 묠니르에 이어 망토가 사라졌다!! 닥터가 부활하면 같이 살아날테지만… 그래도 타노스가 찢을 때는 허억 싶었다. 그가 없어지면 닥터 스트레인지의 유머를 누가 책임진단 말인가.

ps. 헤임달이 위기에 처한 주군인 토르가 아니라 헐크를 지구로 보낸 이유가 애매하다. 이왕이면 주군을 살리는게 우선일텐데. 평소 지구를 보다 헐크빠가 되었거나, 지구에 경고를 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을까?

ps. 니다벨리르 같은 곳이 있었다면, 왜 토르는 라그나로크 때 여길 안들르고 아스가르드로 바로 쳐들어갔는가?

스파이더맨: 홈커밍(Spider-Man: Homecoming, 2017)

뒤늦게 구글 플레이 무비로 봤다.

히어로 영화로서 정말 잘 만든 영화다. 주인공의 성장, 다른 시리즈 영웅들과의 연결, 명확하면서 멋진 악당, 적당한 조연, 적당한 유머, 원작만화에서 적절히 변주된 캐릭터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초능력을 얻고 금새 만능 초인이 되는 영웅의 시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어설프면서 자신만의 뚝심이 있는 10대 소년 스파이더맨이, 토니 스타크의 조언이나 여러 상황을 발판 삼아 성장하는, 정말 멋진 과정을 볼 수 있다.

단순히 힘만 믿고 주인공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지능과 의리도 있고, 생계를 위한 악당인 벌쳐도 괜찮았고, 다시 깐족거리고 임기응변에 강한 토니 스타크를 보게 된 것도 반가웠다.

이 영화는 별이 5개!

ps. 피터가 좋아했던 리즈역의 로라 해리어는 의외로 27살…. 인데 고딩 역에 크게 어색하지 않네. 아빠가 백인인건 좀 잘 이해가 안되지만.

ps. 슈트 누나가 제니퍼 코넬리!

ps. 다른 마블 히어로와의 연계점이나 떡밥을 찾으려면 수백개가 나올 듯 한 영화. 그러면서 스토리에 잘 우겨 넣었다.

ps. 루크 케이지나, 제시카 존스, 스파이더맨 같이 힘이 좋은데 무술을 못하는 캐릭터들은 따로 무술 강습을 받으면 참 좋을듯한데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콜린 윙 도장은 말고…거기 가면 오히려 악당들 상대 하느라 더 바빠 질듯 하고

ps. 젠다야가 연기한 미셀 캐릭터가 독특해서 재미있는 듯. 그런데 미셀이 MJ????

ps. 스타크제 스파이더맨 슈트1은 시빌워 때 만들어 준건데, 낙하산이 있고, 워머신 슈트엔 낙하산도 없다?

ps. 벌쳐는 장비빨 빌런인데, 차안에서 피터가 협박만 당하고 있나? 그냥 패버리면 사태 끝?

ps. 메이 숙모가 마지막에 피터가 스파이더맨 인 걸 바로 알게 만든 이유가 뭘까…(메이 : 왔더F)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

즐거운 난장판. 딱 그런 느낌의 영화다.

지금까지 토르는 유머요소는 많았지만 전체적으로 무거운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아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분위기로 가기로 한 듯. 재미는 있었지만 왠지 좀 아쉽다.

개연성도 좀 이상한데가 많다. 무엇보다 토르같은 강자라도 묶어 둘 수 있는 의자나, 기절시킬 수 있는 작은 도구들이 있다면, 헬라에게는 왜 안 써보는 걸까? 퀸젯이 우주선이었어? 어떻게 우주로 갔지? 닥터는 왜 헬라를 잡아들이지 않는 걸까? 왜 오딘은 토르1에서 처럼 헬라에게 능력 봉인의 참교육을 시전하지 않았을까? 등등.

하지만 워낙 개그요소와 액션이 많아서, 정말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다.

유명한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지나가는 배역들도 까메오로 나온 유명한 배우들이냐…

쿠기 영상은 두개 있는데…하나는 인피티니 워에 이어지는 것이고, 하나는 제프 골드블룸을 낭비하기 아까워서 넣은 듯.(쿠키는 별로 재미없었다는 소리다)

ps.묘묘는 죽었어! 이제 더는 없어!!  묠니르에게 묵념…

넷플릭스 디펜더스(The Defenders, 2017)

넷플릭스의 마블 히어로 시리즈인 데어데블, 제시카 존스, 루크 케이지, 아이언 피스트가 모여 ‘디펜더스’라는 한 팀을 이루는 드라마. 아이언맨으로 시작한 극장용 마블 영화들이 어벤저스에서 한 팀을 이루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총 8에피소드로 어벤저스와 비슷하게 이야기 진행이 빠른 편이고 드라마적인 요소보다는 액션씬이 많다.

데어데블과 아이언 피스트의 숙적인 핸드가 드디어 모든 모습을 드러내는데, 역시 핸드의 주 목적은 소생을 통한 영생. 그동안 뭔가 심오한 분위기를 풍겼던 것에 비하면 꽤 쪼잔하다. 밸런스 탓인지 데어데블을 꽤나 괴롭혔던 닌자의 보스는 핸드의 5수장 중 무력이 가장 강할 것 같은 분위기였는데 의외로 약한 모습만 보여준다. 핸드의 리더인 시고니 위버도 엘렉트라(블랙 스카이)에 집착하는 반복만 하다가 허무하게 퇴장.

디펜더스도 영웅들의 밸런스가 별로 안 맞는 느낌이다. 제시카 존스는 탐정으로서 조사 같은 걸 잘 하는 면은 보여주지만, 내구성과 무술이 없어서 인지 막상 괴력이 전투에는 큰 도움이 못 된다. 최고의 탱커여야 할 루크 케이지도 워낙 상대들이 재빠르니 많이 얻어맞아 나가 떨어지고, 전투는 거의 데어데블이 이끌어 간다. 아이언 피스트는 계속 이용만 당해서 발암. 다친 사람을 치료하는 기회가 없었지만 이 뭉침성 없는 팀의 방향을 매번 정리해주는 클레어가 오히려 가장 빛났다. 미스티는 여전히 능력 발휘 못하고 뒷북만 치다 팔이 뎅겅. 콜린 윙은 큰 도움은 아니지만 한 역할 했고.

스토리를 보면 적도 핸드이고,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주역들이 엘렉트라, 데어데블, 아이언 피스트, 스틱이기 때문에, 영웅들이 모여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데어데블-아이언 피스트로 이어지는 스토리에 제시카 존스와 루크 케이지가 합류한 정도 느낌이다. TV판 드라마로 보기에 대규모 전투가 많기 때문에 볼 만은 하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

가장 어이 없는 것은, 마지막에 디펜더스가 핸드와 싸우다 벌인 불법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설치던 경찰이 그냥 없던 일로 넘어간 것. 너무 편한 전개다. 그 큰 건물도 폭파했는데… 다들 조사 한두번 만에 핸드 본거지인 미들랜드 서클을 알아내서 찾아간 것도 편한 전개. 수 천년간 모습을 숨겨온 조직이 참…

그래도 지긋지긋한 핸드가 무너졌으니(아직 확인사살 못한 수장이 있지만) 이제 좀 낫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The Amazing Spider-Man 2, 2014)

구글 플레이 무비에 예고편으로 본편을 올려 유명해진 그 영화 ㅋㅋㅋ

평도 애매하고 흥행도 애매하던데, 개인적으로는 재미있게 봤다. 난 아무래도 스파이더맨 팬인 듯.

스파이더맨이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도움 받으며 활동하는 것도 보기 좋았고, 여전히 나불나불 거리는 것도 좋았다. 반면 피터 파커일 때는 너무 우울해서 이중인격 같은 느낌도 있지만;;; 1편에서 잘 안보이듯 얇은 느낌이던 거미줄도 좀 두꺼워진 듯? 얇은 것도 좋았는데…

그웬 스테이시와 피터 파커의 티격 태격 로멘스도 좋았다.  그래서 참 마지막에 안타까웠던 듯. 다만 배우들 나이가 나이이다 보니 고교 졸업식이 아무리 봐도 대학 졸업식으로 보이는 점이 좀…

이 영화의 아쉬운 점이라면, 제이미 폭스나 데인 드한 처럼 괜찮은 배우들을 악당으로 써 놓고는 악당의 탄생 과정만 열심히 보여주고, 싸움이나 지는 부분은 소홀하다는 것이다. 왠지 모르게 액션이 비장미도 없고 비중이 없다. CG비중이 높아서 그런지… 그웬 죽는 장면만 좀 마음이 움직이고 나머지는 그냥 별로다. 그래서 흥행도 애매했는지.

후속작 떡밥이 꽤 많이 나왔는데, 2편으로 끝나서 아쉬운 영화. 마블이 직접 하는 스파이더맨을 기대해야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Guardians of the Galaxy Vol. 2 ,2017)

역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재미있는 요소가 정말 많은 영화.2시간 20분 정도 되는 다소 긴 러닝 타임이지만 지겹지 않았다.  베이비 그루트는 정말 귀엽고, 로켓 라쿤은 여전하고, 드렉스는 더욱 개그캐가 되어가고, 더욱 우주 해적같은 짓을 하고 있는 레비저스라던가, 적절한 가족타령…등등.

아쉬운게 있다면, 점점 더 똘끼 넘치는 스타로드를 보길 원했는데, 스타로드가 너무 무난해졌다는 것이다. 개그 지분은 다른 캐릭터에게 나눠주고 심각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가족타령이 핵심 주제가 되고, MCU의 확장의 역할까지 하다보니 이야기가 좀 뻔해졌다. (영화 보기전에 예고편과 친구들 이야기를 듣고 거의 다 예상해서 맞춰 버렸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배우들과 분장팀이 엄청나게 고생했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대체 제 살색으로 나오는 배우가 얼마 안된다. 죄다 초록, 파랑, 금색등으로 온 피부를 떡칠하고 나오니… 하긴 뭐 다 외계인이라 어쩔수 없나? 옛날 007영화에서는 여자 한명을 금색으로 칠한 것도 이슈가 되었는데, 이젠 수십명이 금색으로 나온다;;;

그리고 1편에서는 80년대 음악만으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면, 이번엔 80년대 스타들이 대거 등장한다. 커트 러셀, 실베스터 스텔론, 데이비드 해셀호프. 데이비드 해셀호프를 이야기 할땐 말하는 차 이야기도 나오고… 그밖에 몇몇 80년대 드라마 이야기도 대놓고 줄줄 떠들어 댄다.

즐기기 좋은 영화다.

 

ps. 욘두 으엉…

ps. 드렉스가 맨티스에게 하는 말 때문에 인종비하니 여성비하니 하는 말이 나오는데, 글쎄…좀 오버 아닐까.
드렉스와 맨티스는 그냥 자기 생각을 숨기지 못하는 순수한 바보캐 설정일 뿐인 듯.

ps. 세레스티얼이 아예 등장하는 걸 보면, MCU세계관은 아예 제한이라는게 없나 보다. 만화속에 사용했던 모든 소재가 영화화 대상인 듯.

ps. 그루트를 아기 모습이 너무 인기 있어서, 이번편에서 철저하게 우려 먹으려 작정 한거 같다. 정말 귀엽다. 그리고 쿠키 영상으로 보아 다음 편에서는 다시 큰 사이트로 나오려는 것 같다…ㅋㅋㅋㅋ

ps. 에고는 자신이 셀레스티얼이라고 스스로 말하는데, 다른 셀레스티얼은 만난적이 없는 것처럼도 말한다. 같은 종족에 대해 몰랐는데 종족명은 어떻게 아는겨?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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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영화의 문제점은 악당이 약하다는 건데, 만약 강한 아군끼리 싸운다면 싸움하나는 볼만 하겠다…바로 그게 이 영화였다. 정말이지 마블 영화중 최강이다. 공항 전투만 흔히 거론 되지만, 마지막 싸움마저도 멋지다.

새로 추가된 스파이더맨과 블랙 팬서까지 아주 대단한 개성들을 보여준다. 개성을 잘 어필 했기 때문에 ‘누가 누군지 헤깔리기’는 별로 없었던듯.

스파이더맨의 웹슈터와 괴력, 그리고 수다가 잘 표현돈 것도 마음에 든다. 스파이더맨은 저래야 제맛이지! 비젼과 스칼렛 위치의 로멘스는 조금 암시만 한 채로 끝나서 아쉽다. 비젼 혼자 짝사랑하는 것 같기도 하고. 캠틴은 스파이더맨을 막는 등 노련함을 보여줬지만, ‘정의’만을 위하던 캡아2 편과는 달리 너무 ‘친구’만을 위한다. 오히려 이번엔 아이언맨이 여러모로 리더로서의 관리능력을 보여준듯. 스칼렛 위치를 감금한건 문제지만 더 나은 방법도 없고. 아이언맨이 마지막 분노해서 날뛴게 영웅답지 못할 수도 있지만, 눈앞에 부모의 원수가 있다면 누가 참겠는가.(한번은 참으려 했던거 같다. 캡틴의 대답 때문에 못 참은 듯)

정말 재미 있게 본 영화다. 별5개중 4개반은 줄 수 있을 듯.

마음에 안든 부분은 캡틴편과 히드라편이 싸울 때, 캡틴은 왜 총기를 안쓰냐는 점이다. 캡틴과 블랙위도우등이 총을 썼으면 폭발 사고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태러리스트와 싸우는데 맨손격투라니 답답하다. 그리고 어벤져스를 규제하는 법은 말이 되나 싶다. 외계인이 지구를 노리고 있고 언제 또 쳐들어 올지 모르는데, 우주함대와 영웅들을 키우기는 커녕 규제해? 전세계가 미친듯. 그냥 초인규제법을 어떻게든 영화로 옮기려다 무리한 것일까. 그런면에서 제모의 계획도 좀 헛점이 심하다. 스칼렛 위치가 실수할걸 예측하고? 그걸로 소코비아 협정이 더 탄력 받고, 그런식으로 어벤져스에 분열을 일으킬걸 예측한다? 토니나 캡틴의 행동이야 예측 가능하지만, 그외의 인원은? 블랙팬서나 스파이더매의 요소는? 공항에서 블랙위도우가 캡틴을 도와 캡틴이 북극에 성공적으로 갈 가능성도 예측? 샘이 토니에게 캡틴이 어디로 가는지 말해줄지도 예측? 글쎄…

어째튼 추천영화. 마블 영화 계속 보려면 봐야 하고 말이지.

ps. 더빙판은 별로다.

루크 케이지(Luke Cage,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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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존스에 이은 마블+넷플릭스 히어로 시리즈 3번째 드라마.

역시 이것도 특수효과는 부실하지만, 그래도 루크 케이지가 전형적인 힘+내구성을 가진 슈퍼 히어로이다 보니 싸우는 맛은 있다. 특히 예고편에서 나온 적의 돈창고를 털 때의 액션은 꽤 시원시원하다. 그리고 ‘흑인 동네’를 다루는 컨셉이라 흑인 음악과 음악가들이 많이 나오고, 배우들 99%가 흑인들이다. 대부분 미국 영화나 드라마가 99%백인이고 흑인은 구색으로 하나 넣는 것과 반대라 독특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미녀 여배우를 눈요기로 내보이지 않는 것도 덤.

다만 유다 총알이라는 루크 케이지에게 통하는 총알이 후반에 나오는데, 이게 ‘희귀한 외계인 금속’이 주재료라면서, 갑자기 충분한 설명도 없이 대량 생산되어 경찰에 보급되는 바람에 루크 케이지의 초능력이 별 의미가 없어진다. 마블+넷플릭스 드라마에 항상 나오는 간호사 클레어와 루크가 사랑하는 사이가 되는 것도 조금 뜬금없고.(나중에 디펜더스에서 데어 데블을 어떻게 보려고 그려) 미스티 나이트도 착하고 능력있는 경찰인줄 알았더니 오히려 아마추어 같은 실수로 루크를 계속 위기에 몰아 넣는것이 짜증만 유발한다. 다이아몬드 백이 사용하는 파워 슈트도 그냥 제복수준의 두께에 등에 달린 손바닥 만한 동력으로 작동되는데 루크 케이지와 호각이상의 파워를 보여준다. 그게 아이언맨2편에서 슈트 만드는데 그렇게 고생한 해머테크 제품이라는게 좀 에러.  그리고 대중은 악인인줄도 모르는 다이아몬드백에 싸워 이긴 것만으로 루크는 도망자에서 영웅이 된다. 여러모로  드라마의 큰 흐름에 개연성이 약하다.

어째튼 재미는 있었다. 루크 케이지가 디펜더스에도 나올 예정이라 그 캐릭터와 기원을 알기 위해서는 꼭 봐야할 시리즈인 듯.

 

 

 

닥터 스트레인지(Doctor Strange ,2016)

어제 극장에서 봤습니다. 재미있습니다.

마법을 이용한 전투라는 것이 단순히 빛과 불을 쓰는 기존 마법이라면 영화상으로는 유치할 수도 있을텐데, 그걸 잘 극복한 영화 같습니다. 대부분의 마법이 직접적인 화력보다는 공간과 시간, 사물에 영향을 끼치는 방식으로 사용됩니다. 공간을 휘고 꺽는 것이 극단적이라 아주 새롭습니다. 소문으로 돌았던 인셉션을 베꼈다는 말은 아이디어야 그럴 수 있겠지만, 보기엔 완전히 차원이 달라 보입니다.

영화 전체적인 구성은 아이언맨1과 비슷합니다. 해당 분야 지적 능력은 초인수준이지만 까칠하고 오만한 주인공이 사고를 당해 다치고서 변화해서 전투능력을 가지게 되고 악과 싸워 이기는 거죠. (닥터의 경우 마지막은 실력보다는 템빨과 재치로 이깁니다만.) 여기저기 몸개그와 무생물 개그(쟈비스 OR 망토)가 나온다는 점도 비슷하고, 자신을 도와줬던 주요인물이 죽고나서 레벨업 한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아이언맨1의 메카닉적인 면보다는 이건 마법과 정신이 주 소재라 그렇게 자기복제 영화로 체감되지는 않습니다.

화려한 특수효과와 영상미, 그리고 음악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아쉬운 점이라면, 레이첼 맥아담스가 너무 조금 나온다는 것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레벨업이 너무 단시간이라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 나탈리 포트먼과 기네스 펠트로도 더 이상 마블 영화에 안나오는 상황에서 ‘주인공의 여친’이 거의 전멸한 상태인데, 레이첼 맥아담스의 비중이 등장인물중 10위권은 될만큼 적습니다. 닥터의 마법 레벨업은 에베레스트 특훈(?)후 급성장하는데, 천재라서 눈을 떴다는 점이기도 하고 그점을 코믹하게 강조하지만, 관객이 보는 분량으로는 몇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너무 짧게 느껴집니다. 영화상으로도 몇개월에 불과할 듯 하구요.(9개월이라네요)

쿠키 영상은 두 개. 토르가 나오는건 정말 웃긴 깨알개그가 나오고. 모르도의 경우는 제 경우 별로 재미없지만 ‘마법사가 너무 많다’는 말이 임팩트가 강한지 유행어가 되어가고 있더군요.

쿠키 영상을 기다리며 올라가는 엔드 크레딧 마지막쯤에 운전중에 딴짓 하면 위험하다는 경고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래서 사고 났죠.

ps. 영화는 정신적인 면만 강조하고 물질은 무시하는 식으로 묘사하진 않는군요. 물질만 강조하는걸 이해가 좁은 정도로 생각하고, 어벤져스는 물질적인 세계를 지킨다는 식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ps. 은근히 종교를 까는 것 같기도. 영생을 약속한다거나, 아름다운 저쪽 세상과 하나가 된다느니, 그런거 종교의 18번이죠.
ps. 닥터가 타고가다 사고난 람보르기니는 에어백이 안터진거 같은데? 그리고 시계가 그렇게 쉽게 안부서지는데, 모르도가 빼앗아주는척 부순거 아닌가? ㅋㅋㅋ
ps. 공간을 비튼다거나 시간을 어쩐다거나 멀티버스니 하는 것도, 물리학의 발전으로 일반인도 시공간과 차원에 대해 이해하는 요즘이나 써먹을 수 있는 소재네요. 안그러면 불쏘고 번개뿜는 마법이나 쓸수밖에. (옛날에도 축지법이라든가 하는 비슷한 개념이 있긴 했지만)
ps. 그러고 보니 공간을 비트는걸 에이션트 원이나 캐실리우스만 보여주는데, 캐실리우스는 도루마무의 힘을 얻고 나서야 쓰죠. 그렇다면 공간 비트는게 일정이상 강해져야 쓸 수 있는건지, 아니면 도루마무의 힘으로 가능한건지….설정이 궁금하네요.
ps. 영화 두번 봤네요.
ps. 마블이 쟈비스로 재미 봤는지 무생물 개그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그래도 망토가 개그를 할 줄은 몰랐다…
ps. 에이션트원이 선문답을 한다거나, 헛되게 눈을 기다린다는 표현 등…뭔가 깨달음을 얻은 자로서의 표현이 그럴듯 했습니다.
ps. 콘스탄틴에서 틸타 스윈튼은 매즈 미켈슨과 비슷한 역을 한 적이 있죠. 악을 현실 세계에 강림시키려다 주인공의 꾀로 허망하게 무너지는 악역.

제시카 존스(Jessica Jones, 2015)

데어데블에 이은 마블+넷플릭스 히어로 시리즈 두 번째. 즉 드라마다.

드라마 특성상 특수효과가 거의 없다. 제시카 존스가 힘 쎄고 점프만 가능하고 비행이 안되는 것으로 바뀐 주된 이유인 듯. 적의 경우도 바이러스를 매개로 하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킬그레이브인 것도 그런 드라마를 위한 설정. 초능력 액션이 김 세버릴 정도로 약하게 나오기 때문에 그걸 기대하고 보면 실망할 것이다. 주인공이 웃을 장면이 거의 안나올 정도인 암울한 스토리에다 잔인한 장면도 자주 나온다. 만화 속에서 부부였던 루크 케이지를 만나서 침대 장면도 많이 나오고.

제시카 존스는 겉으로는 불량하지만 속으로는 주변 사람의 불행을 지나치지 못하는 착한 성격인데, 그걸 아는 킬 그레이브는 제시카의 주변 사람을 오히려 더 불행하게 만든다. 이미 마인드 컨트롤로 살인을 하게 했고, 주변 사람을 제시카 집에서 자살하게 만들고, 제시카가 구해온 여자가 제시카 앞에서 그 부모를 죽이게 만드는 등… 제시카는 거의 정신이 붕괴할 지경까지 가지만, 그에 맞서게 된다. 악역에 꽤 고급 배우인 데이비드 테넌트가 나오는데다 여성 주인공의 심리 묘사 연출이 훌륭해서 여성들이 입문하기에도 좋은 마블 드라마일 듯 하다.

아쉬운 점은 역시 초능력자라기엔 단순히 힘 쎄고 점프 잘 할 뿐인, 어벤져스보다 너무 초라하다는 것과, 루크 케이지도 힘+방탄 이라 초능력이 거의 호환된다는 점이다. 제시카 존스가 명색이 탐정인데 조금 노련할 뿐 그렇게 머리가 비상하다거나 한 느낌은 아니다. 머리는 킬 그레이브가 항상 한발씩 더 나가서. (루크 케이지 드라마의 미스티 형사도 직업은 형사인데 머리는 그다지 좋지 못 한 듯. 사진 보는 능력만 빼면 뻘 짓을 너무 많이 한다) 액션도 제시카 존스의 배우 크리스틴 리터가 키는 크지만 거의 모델수준의 가냘픈 체형이라서 그런지 괴력을 발휘하는 연기 자체가 좀 안어울리고 어설프다. 그래서 그런지 싸움보다는 문 부수고 자물쇠 부수는데 더 많이 쓴다. 다음 시즌에는 특수효과에 돈 좀 더 들여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