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풀 (Deadpool, 2016)

Deadpool

이래저래 보고 싶었는데 늦게 봤다.

웃기고 야하고 잔인하고. 성인용 오락 영화에 필요한 요소를 딱 맞춰 나왔기에 성공한 영화. 그리고 그것에 절묘하게 맞는 캐릭터.

이 영화는 미성년자 관람 불가 히어로 영화도 어느 정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배우에게도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며, 앞으로 이 장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망해버린 판타스틱4와 함께.

무척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이지만, 단점이 있다면 액션이 그리 많이 나오지 않고, 스케일도 그리 크지 않다. 빌런도 어벤져스를 봤던 관객에게는 거의 잡스러운 빌런이고, 아군으로 나온 히어로들도 그냥 애매한 등급이다. 예산부족이 큰 듯.  뭐 덕분에 속편 만들기에는 조금이라도 편하겠지만.

어째튼 강추.

빅 히어로(Big Hero 6, 2014)

아이언맨1편 이후로 오랫만에 나온 공돌이가 주인공인 작품이다. (시행착오도 없이 척척 만드는 걸 보면, 히로가 토니 스타크보다 더 천재인지도.)

로봇을 만드는 과정이 나오는 것도 재미있고, 베이맥스의 귀여움도 좋다. 전체적인 연출도 괜찮다.

조연 캐릭터들이 나름 매력적인데 그들의 활약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이나, 캐스 이모에 대한 설명 부족, 칼라한 교수의 흑화가 좀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 정도 되겠다. 그런 머리 좋은 교수가 고작 마이크로봇 없어서 복수를 미루고 있었다고? 음… (위의 이미지에서 보듯이 스푸키맨과 칼라한의 덩치 차이가 꽤 있다는 점도 ….뭔가 초기 기획에서 바뀌었나 보다)

어째튼 재미있게 봤다. 마블과 디즈니의 시너지가 꽤 괜찮을 수 있다는 증거가 되겠다.

ps. 최근 디즈니 작품을 보면, ‘희생’을 극적인 사랑의 표현으로 남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왕국의 안나나, 베이맥스나 굿 다이노의 아빠공룡등… 뭐 다른 작품에도 흔한 것이긴 하지만, 자꾸 보니 왠지 거부감이 드는 뭔가가 생긴달까.

앤트맨 (Antma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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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언맨도 개그가 점차 사라지는 와중에, 개그를 중간중간 잘 깔아 놓은 마블 히어로 영화였다. 재미있었음.

기존 어벤져스와의 접점도 잘 만들어놨고.

부성애 부분은 좀 식상하지만, 클래식 히어로니까 그정도는 인정해야지.

마이클 더글라스가 나오는 영화를 이래저래 못봤는데 오랫만에 볼 수 있어서 좋았고. 호빗의 에반젤린 릴리도 반가웠다. 호빗 때보다 좀 나이 드신듯.

악당 크로스는….축소화에 연연하지 말고, 그냥 그 옐로우재킷에 있던 광선무기를 총기화 해서 팔아 먹어도 전쟁 판도가 바뀌겠구만….-_- 그거 짱이던데.

ps. 앤트맨에게 핸디캡을 주기 위해 만들지는 않겠지만, 발사무기가 절실하다. 아니면 최소한 강한 재질을 뚫을 도구를 장착하거나. 어째서 행크 핌은 티타늄합금을 뚫지 못했던 단점을 보완할 생각을 하지 않을까. ㅎㅎ

ps. 아이언맨을 재미있게 보신 마눌님이, 오랫만에 비슷한 재미를 느꼈다고 좋아하심.

 

어벤져스2:에이지 오브 울트론(Avengers: Age of Ultron,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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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15일 관람. 1편을 봤을 때도 첫째 애가 뱃속에 있었는데, 이번엔 둘째가… 우리 부부는 태교를 히어로물로 함.
  • 재미있었다. 액션도 좋았고, 개그도 좋았고, 볼거리도 많고.
  • 1편보다 캐릭터들이 많아졌는데 정신사나운 정도가 비슷한 수준으로 연출한거 보면 잘 만든듯. 물론 절대적으로는 복잡하고, 너무 컷과 컷 사이가 짧고 설명이 부족해서, 배경 스토리를 잘 모르면 따라가기 힘든 영화지만.
  • 예상대로 헐크버스터 전투씬이 최고의 장면. 그런데 이름이 베로니카라니…ㅋ 하긴 새 인공지능도 프라이데이라는 여자 AI이고…점차 여성취향으로 가네.
  • 배너 박사는 장군님 딸을 애인으로 버려두고 새로운 로멘스 ㅋㅋ
  • 배너 박사가 전기식이 아닌 면도기로 면도를 하는 장면이 있는데, 안 베일 자신이 있는건가? ㅎㅎㅎ
  • 망치들기 내기는 개그 장면으로도 좋고, 나중에 비젼의 인증(?)으로도 좋고…여러모로 잘 기획된 장면이었다.
  • 환상 장면은 히어로들의 고뇌를 짧게나마 잘 보여줘서 극적인 배분으로 좋았지만, 토르의 환상은 토르1,2편을 본 저로서도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것 같다. 그러다보니 토르가 갑자기 벼락으로 비젼을 깨운게 이해가 안되다. 원래 토르는 토니 스타크가 뻘짓하다 울트론을 만든것에 분노했었으니
  • 1편의 콜슨의 죽음(뭐 안죽었다고 드라마에 나온다고 하지만)에 이어 퀵실버의 죽음은 좀… 퀵실버와 스칼렛 위치는 콜슨에 비해 아직 관객에게 감정이입이 덜되서, 뜬금없는 느낌이었음. 게가다 사망 플래그는 호크아이가 다 찍어 놓고…ㅋ 사망 플래그라는 자체가 요즘은 오히려 개그나 반전 소재지만, 원래 목적은 관객에게 그 캐릭터의 죽음을 더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서…
  • 호크아이의 궁시렁거림 ‘저 놈 죽여도 아무도 모를거야…’ 초인들 사이에서 발로 뛰는 일반인(?)의 고뇌 ㅋㅋ
  • 새로운 퀸젯이나 어벤져스 타워의 내부 장면, 항모에서 발진하는 구조선등의 모습 등…역시 너무 미래로 간것 아닌가 싶음. 현실과 년도는 별 차이 안날 텐데, 이미 22세기 같은 느낌을 주는 장치들이 돌아다니니…아이언맨1편을 다시 보면 괴리가 클 듯.
  • 한국 장면은 그다지 한국 같지 않았음. 건물이나 차량, 간판등으로 한국임을 알 수 있을 뿐.
  • 수연은 예쁘더라. 수연이 마지막에 훈련기지에서 지나가지만 너무 짧아서 죽었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사실 연출이 좀 부족했음.
  • 중간중간 지나가는 한국어 발음이 어색하다는 평이 있었는데…음…한국사람이 보기엔 어색한데, 그래도 그동안 외국 드라마에 나온 한국어에 비하면야 100배 나아진 정도. 즉 ‘외국인의 한국어’가 아니라 ‘연기 못하는 한국사람의 국어책 읽기 한국어’…정도?
  • 울트론의 능력은 악당 보스로는 너무 부족한게 아닐까 싶었음. 부하들도 다들 한주먹거리였고, 아이언맨에게 발리고, 나중엔 3명의 빔공격에 당하고… 물론 계획이 틀어져서 그리 된거지만.
  • 저 정도 고도가 올라가면…숨쉬기도 힘들텐데 잘 움직이네. 일반 시민들 마저…
  • 울트론의 작전은 기본적으로 슬레이어즈 NEXT 13화에 나온, 지상 일부를 공중에 띄워 그걸 떨어트려 세이룬을 멸망시키려 했던 마족의 작전과 동일하지 않나 ㅋ 20년을 앞서가는 일본 애니.
  • 그런데 그거 박살내도 지상에 상당한 타격이 있을 듯한데. 누가 계산 좀
  • 쟈비스가 비젼의 바탕이 된거지만, 쟈비스의 기준으로만 보면 실질적으로 죽은 건데 아무도 관심이 없음. 심지어 토니도.
  • 쟈비스의 능력치는 참 애매한데, 아이언맨 1편부터 꾸준히 해킹에 당하고 있었고, 울트론에게 한방에 나가떨어지고서, 울트론으로부터 핵미사일 해킹을 막고 있었다는….거참
  • 비전은 어차피 건틀렛 만들려면 보석이 뽑혀 나갈테니…시한부 인생.
  • 블랙 위도우의 스칼렛 요한슨은 원래 이거 찍을 때 임신중이었는데, 너무 티 안나게 잘 찍었다. 게다가 자신이 임신할 수 없는 몸이라는 걸 밝히는 장면도 있고, 다른 여자의 임신을 욕으로 축하해주는 독특한 장면도 있고( 블레이크 라이블리를 생각하며 연기했을려나? ㅋㅋㅋ)…
  • 줄리 델피는 처음에 못 알아봤다 -_-
  • 역시 결론은 재미있었음.

헐크 (Hulk, 2003)

인크레더블 헐크도 봤었는데, 이걸 빼먹었었군. 어째튼 EBS에서 해줘서 봤다. EBS는 자막판으로 영화를 틀어줘서 좋다.

헐크의 탄생, 이중인격적인 면, 헐크의 파워 등은 정말 잘 묘사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부르스 배너와 아버지의 갈등, 배티와 그녀의 아버지의 갈등이라는 프레임도 적당하고, 각자 사람들의 어두운 면이나 그 것에 대비된 헐크의 힘이라던지… 소재와 주제는 정말 잘 살렸지만, 연출이나 구성이 뭔가 하나씩 빠진듯한 영화.

특히 매번 부르스 배너가 화내서 변신하고, 진정되고 잡히고, 다시 화내서 변신하고, 잡히고, 변신하고….이런 것의 반복일 뿐이라서 긴장감이 없다. 어차피 헐크가 위험에 빠지리라는 건 예상하기도 힘들고.

헐크 자체가 그래서 영화화 하기 힘들긴 할 것 같다. 어차피 무적의 주인공이라 긴장감도 적고, 그렇다고 다른 주제로 가면 어두워지고. 사람들은 헐크의 바지에나 신경쓰고.

어째튼 나쁘진 않았음.

ps. 제니퍼 코넬리가 33세일 때 찍은 영화인데, 예전의 청초함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예뻤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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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팝송, 인물 소개에 비중을 두지 않는 빠른 전개, 개성있는 캐릭터들, 화려한 특수효과, 디테일한 세계관…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너구리 같은 잔꾀 많은 주인공, 토니 스타크 뺨때릴 미국너구리, 미녀 암살자, 외모나 성격이나 스티브 발머 연상되는 싸움꾼….게다가 정말 이 영화 최고의 캐릭터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루트. 등등 주연과 조연 캐릭터들도 꽤 볼만 합니다.

인피니티 스톤에 대한 설명이 있는 작품이라서, 어째튼 어벤져스2,3을 보려면 한번은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만, 따로 떼어서 봐도 괜찮은 우주활극입니다.

그나저나 잔다르라는 외계의 국가 수도가 나오는데…참 이상적이더군요. 겉모습도 이상적이고 기술과 환경이 조화로운 미래의 도시 같이 생겼습니다만. 나라에 위기가 닥치자 시민들 대피시키고 지도자는 기필코 사수하려고 하고, 군인들은 희생해서라도 적을 막으려 하고…게다가 주인공이 행성을 지켜내자 후하게 보상도 해주고요. 당연한게 이상적으로 보이는건…우리나라 현실이 요즘 개떡이라서…

어째튼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그런데 명량에 밀려서 상영 시간이 애매하게만 있습니다)

ps.
엔딩의 그루트의 춤. 꼭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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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홀로그램처럼 없앴다가 다시 생기는 스타로드의 마스크등. 같은 세계관이지만 토니 스타크도 못따라갈 정도로 우주의 기술은 발달해 있군요. (만화에서도 그래서 토니 스타크가 놀림 받는다죠) 저 마스크 기술을 아이언맨 슈트에 적용해도 엄청난…

ps. 그루트의 목소리 연기를 한게 반 디젤인데, 역시 목소리 연기를 한 아이언 자이언트와 유사성이 꽤 많습니다. 착하고 말 못하는 인간형 거인 + 먹성 + 강력함 + 자기 희생 + 희생하기 전에 평소에 안하던 말 해서 감동시키기.

토르 : 다크 월드 (Thor: The Dark World,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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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은 2가 가장 어설펐는데,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는 1편보다 2편이 낫군.

토르 다크월드는 괜찮은 속편이기도 했고, 재미도 있었다. 액션도 괜찮고, 특수효과등 볼거리도 괜찮고. 게다가 인기가 높아진 로키의. 로키에 의한, 로키를 위한 영화여서, 제목을 ‘로키 2’로 지어도 될 뻔 했을 정도. 계속 깐죽거리는 로키가 이 영화의 웃음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지금까지 토르나 어벤져스에서 뭔가 신에 가까운(혹은 신화적인) 외계존재 같은 묘사였던 아스가르드 종족이 이번엔 계속 수명만 길뿐인 외계 종족으로 묘사된다는 것. 뭔가 밸런스 조정인지…아니면 디테일 해지는 것인지 모르겠다. 어째튼 토르도 뭔가 어벤져스보다 약해보이고, 오딘이나 아스가르드도 너무 쉽게 당하는 느낌이다.

적으로 나오는 것들이 매번 특수한 무기를 가진 고대종족인데 아스가르드와 싸우다 졌던 과거에 원한이 있다…라는 설정인데…좀 식상하지만 인피니티 잼 설정을 위해 일부러 그러나 싶지만…두고봐야겠다.

아스가르드가 침공당하는 장면은 스타워즈 매니아들로서는 왠지 친숙하다. 적 소형 우주선의 비대칭인 모습과 움직임은 마치 B윙과 같다. 내부 침입으로 보호막이 겆히는 모습과 우주선 침입은 에피소드6의 데스스타를 연상시킨다. 우주선이 왕궁을 뚫고 기둥응 부수며 들어가 병사들과 전투를 벌이는 것은 스타워즈 구공화국 게임 영상과 무척 비슷하다.

어째튼 괜찮게 봄.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

captain america winter soldier poster

이거 뭐 초딩 방학숙제도 아니고…또 관람 한지 한참 후에 밀려서 쓰는 감상기.

캡틴 아메리카의 첫 번째 편은 어벤져스를 위한 캐릭터 소개였다면, 이번 편이야 말로 어째서 ‘캡틴 아메리카’가 캡틴 아메리카인지 알려주는 작품이다. 미국 국기를 유니폼으로 입고 있지만, 미국의 이상을 추구하고 패권을 경계하는 진정한 보수적인 영웅이랄까. 적의 총구가 눈앞에 있어도 그의 활약에 감동한 사람들이 ‘캡틴의 명령이다’라면서 적의 지시를 거부하는 장면은 꽤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의미 있는 주제와 함께, 인질구출, 개인격투, 첩보전, 본 아이덴티티 같은  도망, 공중전함들의 싸움까지 볼거리도 다양하고 특수효과도 좋다. 캐릭터 설정도 좋고 심리묘사도 좋고… 욕심을 많이 낸 블럭버스터가 이정도 완성도를 가지기 힘든 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이언맨3보다도 훨 좋았다.

무식하게 기관단총을 들고 쏘며 열맞춰 걸어다니는 악당 엑스트라들이나, 유리로 된 바닥공간에 중요 회로를 담아두는 공중전함들, 전치 1년은 될 상처들도 하루만에 거의 나아 작전에 참가하는 닉퓨리랑 블랙위도우(영화에선 얘들은 초인이 아니라는 설정일텐데) 기타등등…어거지가 좀 보이지만, 워낙 전체적으로 훌륭해서 무시해도 될정도다.

다시 보고 싶다.

ps. 마블 세계관이 점점 너무 미래화 되는것 아닌가 싶다. 공중을 나는 항공모함도 그렇고, 팔콘의 비행장치도 그렇지만, 블랙위도우가 사용한 홀로그램 변장 장치나 벽을 가득 채운 유리 디스플레이등…
이렇게 되면 아이언맨1편 당시 토니스타크의 작은 홀로그램 설계장치나, 차고의 기기들, 아이언맨 슈트 마크1등은 1세기나 전의 물건들로 보일 지경.

ps. 고도 왠만큼 올라가서는….전함 3척으로 미국 대륙도 커버하기 힘들텐데. 프로젝트 인사이트의 컨셉 자체가 좀 에러. 그와중에 스트레인지의 이름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 영화화가 기획중인듯.

ps. 스칼렛 요한슨은 포스터처럼 늘씬한 미녀라기 보단 풍만한 미녀인데… 포스터 왜곡 쩌네요.ㅋ

아이언맨 3 (Iron Man 3)

iron man 3

구글 무비 입점기념으로 본 아이언맨3. 위의 예고 이미지가 너무 멋있어서 기대했던 3편이었습니다만, 여러모로 아쉽네요.

역시 이번에도 토니 스타크는 고생뒤에 인간적으로 성숙해지고 발전하고, 여러 가지 웃기는 장면이 넘칩니다. 한번 쓰고 버리던 슈트중에 나름 아쉬워하는 애착을 느끼는 마크42의 존재도 괜찮았구요(컬러링은 별로였지만). 하지만…

벤 킹슬리는 연기는 훌륭해지만 그냥 배우의 인기를 이용한 그자체가 낚시인 캐릭터였을 뿐이었고요, 모름지기 히어로 영화는 악당이 멋져야 하는 법인데 가이 피어스는 그저 복수심만 가진 찌질한 악당일 뿐이었죠.  드라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제임스 뱃지 데일도 그냥 여기서는 잘 싸우는 악당부하1일 뿐이군요. 명분도 없는 찌질한 악당을 단순히 다친거 원상회복시켜 줬다고 해서 냉혈한 부하가 되서 살인까지 저지르는 것도 좀 이해가 안되고, 해킹당해 빼앗기기만 하는 워머신도 실망스럽고….

만화속에 나왔던 수십개의 슈트가 나오는 마지막 전투 장면은 멋집니다만, 싸우는 건 그냥 아이언맨2에서 미키 루크가 썼던 해머 드론 아이디어일 뿐이고요(역시 대를 이어 아이디어를 훔치는 스타크 가문). 여러모로 참신함도 떨어졌네요.

이젠 그냥 즐기기 위한 프렌차이즈 영화, 그 이상은 아닌 듯한 아이언맨 시리즈입니다. 액션과 코믹함은 최상이지만.

ps. 그런데 아크 리액터와 연결이 안되어 있어도 리펄서 건이 발사 가능한건 설정 오류 아닌가요? 마크 42야 분리되는 형식으로 설계된거니 그렇다 쳐도, 마지막에 기네스 펠트로우가 아크 리액터를 박살내고 팔을 뜯어서 장착한 다음 리펄서를 쏜건 무슨 에너지로 쏜겁니까….

ps. 헐크와 힘으로 호각으로 싸우던 토르가…아이언맨 마크6 슈트를 손으로 조금씩 으그러 트리는 장면이 어벤져스에서 나오죠. 즉, 강도가 그정도인데, 아이언맨3의 악당들은 고열로 두부자르듯 그걸 자르네요. 게다가 티타늄은 열에 강한 소재 아니었나? 이것도 좀 밸런스 오류인듯.

ps. 아이언맨이야 그렇다 쳐도, 쟈비스가 명령만 있으면 인간(적)을 죽일 수 있군요. 사실 이게 가장 충격입니다. 로봇3원칙 같은거 없는 수십개의 아이언맨 슈트를 조종 가능한 AI니…. 어벤져스2에서 울트론과 쟈비스가 연관이 있다는 떡밥이 있던데, 과연?

ps. 와이프님 말씀으로는 영화가 1,2편에 비해 이해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저는 문제 없었지만. 뭐랄까, 1,2편은 좀 직설적으로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번 3편은 알만한 클리세는 넘어가 버리는 경우가 많군요. 예를 들어 제임스 뱃지 데일이 대통령에게 아이언 패트리어트를 입혀 납치하고 본인은 비행기에 남아 있는데,  대통령에게 슈트를 입히는 장면은 안나오고 아이언 패트리어트가 날아가는 장면만 보여줍니다. 대부분은 그렇군…하고 넘어가지만, 와이프께서는 ‘왜 저 악당이 비행기에 남아있지? 날아간거 아닌가?’ 하게 되었던 것… 감독이 바뀌어서 영화적 화법도 바뀐듯 합니다.

ps. 토니 스타크가 생물학/유전자학적인 연구 결과를 척척 보고 이해하고, 문제의 해결방법도 안다는 설정은 좀 오버 같은데… 보통 공돌이는 생물학쪽은 잘 모르지 않나. 하긴 어벤져스에서도 하루밤새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천재성을 보여줬죠.

ps. 엔드 크레딧 후에 쿠키 영상이 역시 있는데, 배너박사(헐크)를 와이프께서 못 알아보더군요. 그것도 그럴 것이…헤어스타일도 다르고, 수염도 덥수룩 하고 모습이 너무 다릅니다. 그냥 배우를 잠깐 불러서, 분장도 안하고 찍은 듯. ㅋ

퍼스트 어벤저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 2011)

힘없고 비실비실한 주인공이 영웅이 되어가는 영화라니, 무척 재미있을 소재이다. 실제로 영화는 주인공의 올바른 마음가짐이나, 초인화되는 모습을 참 그럴듯 하게 표현한다. 걱정이 되었던 미국의 애국심 같은 것도 그럭저럭 잘 넘어간다. (사실 캡틴 어메리카는 국가보다는 정의를 우선하는 영웅이라지만 이름과 코스튬 자체가 미국이다.)

그런데 초인이 된 이후는 좀 재미가 없다.

적도 독일 나치와는 다른 광선총 쏘는 하이드라 녀석들이라 뭔가 현실감이 안 느껴지고, 싸우는데 별 다른 난관도 없다. 친구가 죽은걸 초인의 고민이랍시고 넣은거 같은데, 너무 전형적이다. 마지막 결전을 펼칠 때도, 초인 vs 초인의 싸움도 아니고 흐지부지 끝난다. 캠틴 아메리카의 희생도 너무 예상 범위이다.

김빠진 맥주, 용두사미, 밸런스가 안맞는 영화. 그냥 어벤져스의 배경 스토리 설명용 영화.

주인공 크리스 에반스는 전형적인 금발 미남이라 뽑은 듯 한데, 사실 전에 판타스틱4의 휴먼 토치역으로 나왔었다. 판타스틱4가 스파이더맨과 아주 친했던걸 생각하면, 스파이더맨이 어벤져스에 나중에 들어가면 동일한 인물이 캡틴 아메리카 하고 있는 것에 놀라겠지 ㅋㅋㅋ

휴고 위빙이 레스 스컬 역. 그다지 휴고 위빙의 매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반지의 제왕에서 휴고 위빙의 딸로 나왔던 리브 타일러가 인크레더블 헐크에서 헐크의 애인으로 나왔고, 브이 포 벤데타에서 휴고 위빙을 따랐던 나탈리 포트만이 토르의 애인으로 나왔던거 생각하면…이거 뭔가 커넥션이 ㅋㅋ

토미 리 존스가 나오는데, 딱 그가 보여줄 듯한 고집 있으면서 강한 농담을 하는 능력 있는 장군으로 나온다. 여배우 해일리 앳웰은 원래 예쁘다는 생각을 못 했었는데, 제복과 구식 헤어스타일이 어울려서 좋았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