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자이언트 (The Iron Giant,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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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웰에 사는 소년 호가드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엄마와 살고 있다. 어느날 호가드는 심상치 않은 불빛을 보고 숲에 들어갔다가 철을 먹어치우는 거대한 로봇을 만난다. 왠지 자신이 누군지 모르고 착해 보이는 이 로봇은 호가드와 친구가 되고 고철상을 하는 친한 아저씨 딘의 도움으로 로봇을 숨기고 거기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데 총싸움 놀이를 하다가 총을 보고 갑자기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로봇을 본 딘은, 로봇에게 뭔가 숨겨진 것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결국 정부 비밀요원에 의해 소련의 신무기로 오인되 공격받는 과정에서 로봇은 지구에 추락하면서 상실한 본능 – 외계의 공격용 로봇 -을 각성하게 되어 군대를 괴멸 직전까지 몰고 가게된다. 호가드는 친구를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에 로봇의 총앞을 가로 막고, 호가드의 노력덕분에 로봇은 다시 원래의 상태로 진정한다. 하지만 공포에 젖은 정부 요원은 핵미사일 발사를 명령하고, 이제 마을은 전멸할 위기를 맞는다. 로봇은 친구에게 작별을 고하고 하늘을 향해 날아서 핵미사일과 함께 산화한다. 호가드가 알려준 정의의 사자 “수퍼맨!”이라는 말을 하며 수퍼맨이 날아가는 그 자세로.

로봇의 희생에 낙담하고 있는 호가드. 그런데 단 하나 남은 로봇의 부품, 볼트 하나가 빛을 내며 움직이시 시작하고, 그 부품들은 하나하나 바나건너에서 모여 다시 로봇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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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처음에 포스터 보고는 “이거 무슨 60년대 고전 SF 영화 리바이벌인가?” 라고 생각했고, 영화 내용을 좀 주어 들었을 때는 “워너 브러더즈가 또 ET우려먹는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 보고나니 생각이 좀 달라졌다. 뭐랄까, 아주 훌륭하게 재구성해서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든듯한 그런 느낌이랄까?

일단 영화는 단순히 어린이의 시각만을 그리지 않고, 50년대말의 레드 콤플렉스(소련이나 공산주의를 겁먹고 과민반응하던 사회 분위기)나 핵무기 만능주의, SF잡지나 TV등의 당시 미국 사회상을 아주 잘 비꼬면서 묘사하고 있다. 무엇이든 예리하게 의심하는 전형적인 정부 비밀기관 요원, 명령을 따르고나서 생각하는 군대등은 거기에 양념이다. 또하나, 자신과 다르다고 총부터 들이대는 것은 옳지도 않고 이득도 없다는 교훈을 영화는 내포하고 있다.

그런 어리석으면서도 암울한 사회상을 배경으로, 어린 주인공은 어쩌면 남자 아이들의 꿈이라고 할수 있는 거대로봇과 함께 우정을 나누며 정말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그 즐겁고 웃음이 나는 장면들은 ET보다는 토토로가 연상될정도로 밝고 흥겹다. 그런 괴리가 과연 어른들의 세상이 아닌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의 세계로 관객을 이끌고, 정부 요원과 어른들은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몰고 따라온다. 정말 재미와 스릴을 같이 가지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2D와 3D를 복합적으로 사용해서 만들었고, 로봇등의 3D는 꽤 수준높은 카툰렌더링을 해서 이질감이 거의 없다. 로봇의 “슈퍼맨~”라는 감동적인 엔딩의 대사는 빈 디젤이 해서 유명하고, 주인공의 어머니 목소리는 제니퍼 애니스톤이 연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트랜스포머와도 소재면에서 많이 통하는 영화다. 미국식 애니매이션중에 동화와 현실의 양다리를 걸치면서 작품성 좋은 것을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아마 극장에서는 쫄딱 망했으니 비디오 대여점 어린이 코너 구석에서 먼지만 뒤집어 쓰고 새걸로 있을것 같다.

습관성 음주 행패를 부리는 동네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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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아저씨 한 분이 있습니다. 나이도 좀 있으시고, 아이들도 중고등학생 정도 되는 분이시죠. 평소엔 멀쩡합니다. 하지만 한달에 한 두번, 이 분이 술을 드시고 귀가하시면 동네는 전쟁터가 됩니다.

이분의 술주정은 개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입니다. 술먹고 비틀거리면서 담이나 대문을 건드리고 다니면 당연히 개가 짖지요.(참고로 동네가 일반 주택가입니다) 그러면 이 분은 짖지말라며 말합니다. -_-; 개가 주인도 아닌 사람의 말을 들을리가 없지요. 더 짖지.

그러면 이 분은 그 집에 들어가 개에게 호통을 칩니다. 그러다 개가 말을 안듣는다고 주변의 물건을 개에게 던지고, 병을 깨고, 개와 싸움을 합니다. 그쯤 되면 온동네가 시끄러워서 사람들이 나와보지요. 이 분은 아무의 말도 듣지 않습니다. 막무가내로 개가 말을 듣지 않아서 결판을 봐야 한다는 둥, 고분고분 말하는데 사람 말을 듣지 않는 개는 죽여야 한다는 둥, 주인이 개를 도살하기 전까진 떠날수 없다는 둥. 난리를 칩니다.

끝내 경찰이 오면, 경찰에게도 고집을 피웁니다. 처벌해 달라는 둥, 공짜로 치료해 달라는 둥, 횡설수설 하죠. 경찰과 그 집 가족이 강제로 집에 데려가고 동네는 조용해집니다. 그리고 잠시 후 경찰이 돌아가면 또 나와서 아까 그 집을 찾아갑니다. 문이 잠겨 있으면 벨을 누르거나 무단으로 들어갑니다. 그분이 술을 드시는 날에는 동네 사람들이 밤잠을 설치게 됩니다.

어째서 저분은 저런 짓을 저지를까요? 뭔가 욕구불만이나 정신적 결함이 있어서 알콜 기운에 발산 하는 것일까요? 동네 어른들은 왜 피해를 입으면서도 그 사람 술 버릇 나쁘네라고 욕하고 말까요? 아니면 소송이라도 걸어서 혼을 내야 하는 걸까요?

오늘 새벽에도 밤잠을 설처서 피곤하군요.

새벽에 여러번 출동해주신 경찰관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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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후 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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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비가 온 뒤의 날씨는 이런 느낌이여야죠. ^^
괜히 상쾌해 보여서 (실제론 덥지만) 찍어본 하늘입니다.

해가 질때 뒤돌아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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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그림자에 달이 가려지는 것이 월식(蝕)인데
지구의 그림자에 구름이 가려지는 것은 그냥 해가 지는것이다.
하지만 저런 모습도 엄연히 지구가 둥글다는 증거이다.

잠시 뒤돌아보면
당연하다고 생각해 이름도 안붙이고 지나쳐버린 모습들을
자연은 그냥 그렇게 보여준다.

콘스탄틴 (Constantine,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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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은 마블과 쌍벽을 이루는 DC/Vertigo 만화사의 만화를 영화화 한것이다. 하지만 원작을 본적이 없으니 일단 그 이야기는 접도록 하겠다. (애석하게도 원작과 비교하면서 장단점 말하는게 개인적인 취미지만…)

퇴마사인 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는 시간이 급하다. 자신은 어렸을때 악마들이 보이는 자신의 능력에 놀라 비관하면서 자살을 시도한적이 있었고, 그 때문에 죽으면 지옥에 갈 운명이다.(카톨릭에서는 자살을 금기시한다고 함) 그런데 지나친 흡연으로 인해 폐암 말기인 상태여서 곧 자신이 잡아 돌려보낸 수많은 악마들과 지옥에서 마주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와 관련해서 자신이 퇴마를 한 경력을 인정해주길 가브리엘 천사에게 하소현했지만 냉담한 소리만 들을 뿐이었다. 그는 그런 와중에 악마가 소녀의 몸을 통해 현실로 튀어나오려는 현상을 보고 의문을 품는다. 원래 악마와 천사는 이쪽 세계로 마음대로 오갈수 없기 때문이다.

형사 안젤라 도슨(레이첼 와이즈)은 자신의 쌍둥이 동생인 이사벨 도슨(역시, 레이첼 와이즈…) 카톨릭 신자임에도 자살을 한것이 뭔가 음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두들 그녀의 정신병력을 들어 자살로 단정짓고 만다. 안젤라는 CCTV필름에서 미스테리하게도 ‘콘스탄틴’이라는 말을 이사벨이 하는 것을 듣고, 그를 찾는다.

콘스탄틴은 안젤라와 함께 악마 루시퍼의 아들 마몬이 세상에 나오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내고, 안젤라와 이사벨이 엄청난 영적 능력이 있었음이 밝혀진다. 그러나 안젤라는 곧 납치되고, 콘스탄틴과 그의 조수 차스 크레이머와 함께 결전을 벌이러 출발한다. 결국 차스 크레이머가 죽고, 모든 배후에 천사 가브리엘이 있었음이 밝혀지고, 콘스탄틴의 기지에 의해 루시퍼를 불러들여 가브리엘을 처리한다. 콘스탄틴은 자기 희생의 대가로 천국행을 하려는 찰나 그의 영혼을 탐내서 온 루시퍼는 그의 상처와 암을 치료해주고 생명을 연장시켜준다. 결국 해피엔딩.

이 영화는 종교적인 세계관을 차용해서 액션으로 구성한 영화로 브리트니 스피어스나 지네퍼 로페즈 뮤직비디오를 만든 프란시스 로렌스의 감독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화려하고 잘 구성된 화면과 풍부한 색감, 인물과 카메라 구도를 간단하면서도 보기 좋게 처리하는게 참 대단한 영화다. 영화의 배경 설정도 많은 설명이 필요함에도 대사를 줄이고 상황으로 보여주며, 필요한 설명은 여러 곳에 분산시켜 설명하는 등 능수능란함을 보여준다. 그의 차기작 “I Am Legend”가 기대된다.

콘스탄틴역의 키아누 리브스는 이 때 당시 매트릭스 시리즈와 시기가 겹쳐서인지, 왠지 네오(무술을 못하지만)와 너무 비슷한 이미지로 나온다. 골초 연기와 기침을 하는 모습으로 콘스탄틴의 개성을 표현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은 꽤 어울렸다. 레이첼 와이즈는…저 아줌마 서른 다섯 맞아? 라는 느낌이다. 일인 이역을 했는데, 이사벨을 연기할때는 비련의 죽음에 어울리는 여성적 이미지로, 안젤라를 연기할때는 거칠게 여성의 권리를 주장할 것같은(그러다 납치당하지만) 여형사 이미지로 나온다.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나온 틸다 스윈튼이 보이시하면서도 미래적인 옷을 입은 독특한 천사 가브리엘 역을 했다. 중성적이면서 차거운 목소리가 정말 나쁜 천사와 어울렸지만, 자꾸 악역만 나오는거 같은게 영 그렇다. 개인적으로 루시퍼역으로 짧게 나온 분의 연기가 참 재미있었다.

샤이아 라보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여기서도 ‘아이로봇’에서와 같이 주인공을 보좌하고 웃음을 주는 건방진 소년으로 나온다. 그리고 주인공을 돕다 죽은 희생으로 천사가 되는데, 그 장면은 영화에서 편집되었다고 한다. ^^; 대신 트랜스포머로 세계적인 배우가 되었으니 아쉬울것은 없을듯.

이 영화는 금연에 대한 메시지로 논란거리가 되었던 영화다. 주인공이 죽어라 고생하는 이유중 하나가 폐암으로 수명이 줄었기 때문인데, 천사는 “니가 죽는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골초여서 그래”라는 식으로 잔인하게 말할 정도다. 거의 자살과 같은 수준의 금기로 흡연을 내세우는 것은 요즘의 가치관을 영화적 세계관에 잘 섞어 표현하고, 그만큼 사람들을 잘 끌어들일 수 있는 영화적 장치이다.

어째튼 콘스탄틴은 처음엔 재미로 보고, 그 다음엔 영상미와 캐릭터 감상하는 재미로 한번 정도 더 볼만한 그런 영화다.

IMDB http://www.imdb.com/title/tt0360486/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Constantine_%28film%29

내가 인정하는 노무현의 업적 세가지

아직 임기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대통령의 업적을 논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이기는 하다. 게다가 개인적으로 노무현의 많은 실수나 정치적인 공략을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흔히 논하는 업적으로 경제적인 지표 발전도 한나라당의 대통령이라면 좀더 친기업형 정책(돈과 트럭을 매개로 한…풉)으로 지표는 더 나았을지도 모르고, FTA나 많은 신자유주의적 정책과 대북정책은 김대중 정부의 연장선인데다가 부작용도 어느정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업적이라고 치기에는 뭣하다.

개인적으로 노무현의 업적은 세가지는

  1. 권력과 권위의 분산. 대통령이라는 직함만으로 큰소리 칠수 있었던 시기를 끝내고, 각각의 국가 기관에 많은 권력을 돌려주었다. 이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모든 기관이 꼼짝 못하거나 권력의 부정만으로 나라가 썩는 일은 없을것이다.
  2. 지역구도 변화. 그가 대통령이 된 이후, 나라가 동서로 단순히 나뉘던 것에서 좀더 세분화되서 지역의 이익이나 정당 정책발표에 따라 선호가 바뀌는 쪽으로 좀더 다양화 되었다. 아직 지역구도가 그의 선거때의 주장처럼 완전히 해소되려면 멀었고 너무 이슈만 이용되는 문제가 많지만, 최소한 그나 여러 원인에 의해 판은 변했다.
  3. 공포의 이용 최소화. 기존 정권이나 한나라당이 쓰는 가장 악랄한 국민 컨트롤 방법, 공포. 이렇게 하면 나라 망한다, 경제가 위험하다, 빨갱이가 쳐들어온다…등등 공포로 국민의 크고 작은 욕구를 무시하고 국론을 강제로 통합하던 방법을 노무현은 쓰지 않았다. 정치적이나 법적 제도적 판 흔들기는 많이 시도했지만, 국민을 상대로 집단 방어 심리를 이용하려는 짓은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면을 들어, 노무현은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대통령은 아니었지만, 대한민국의 지금 이 시기에 대통령의 역할을 돌아보게 하는데 필요했던 대통령이라고 평하고 싶다.

끝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반기며, 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평화 정착 합의나 소득이 있기를 기대하고 또 기대한다.

에너미 앳더 게이트 (Enemy at the Gates,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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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스탈린그라드, 독일과 소련은 서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희생을 감수하며 도시를 차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그 와중에 장교 다닐로프(조셉 파인즈)는 뛰어난 저격 능력을 가진 바실리(주드 로)를 만나게 되고, 그를 스탈린그라드의 영웅으로 홍보해 자신도 쿠르시초프(밥 호스킨스)의 신임을 얻고, 소련군의 사기를 올릴 방법으로 이용한다. 한편 독일은 바실리의 활약으로 수백명의 장교가 죽어나가자 저격의 명수인 쾨니히소령(에드 헤리스)을 파견한다. 노련한 쾨니히는 서서히 바실리의 손발을 묶고, 바실리의 지원자였던 다닐로프는 바실리를 좋아하는 타냐(레이첼 와이즈)의 마음을 빼앗으려 바실리를 질투하게 된다. 그러나 결국 타냐의 죽음(나중에 살아있는게 밝혀지지만)으로 충격받은 다닐로프가 잘못을 뉘우치고 희생하여 바실리는 쾨니히를 이기게 된다.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매력이 넘친다.

우선 눈빛의 깊이와 깔끔한 외모의 주드 로가 주연이고, 에너지 있는 연기를 하는 레이첼 와이즈와 카리스마 최강인 에드헤리스가 나온다. 밥 호스킨스도 나오고, 여러 액션 영화에서 질 낮고 싸움 잘하는 역으로 나오는 론 펄맨도 바실리에게 하나 가르치려다 하인즈에게 해드샷 맞고 죽는 스나이퍼 역으로 나온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스탈린그라드는, 스탈린의 도시라는 이름대로 스탈린이 무척이나 아꼈던 도시다. 그래서 스탈린은 승승장구하는 독일군으로부터 사수를 명했다. 결국 엄청난 희생을 치뤘지만 스탈린 그라드를 기점으로 소련은 독일에 반격을 시작 하게 된다. 영화의 시작부분에 나오는, 10명 보내서 1명도 도달 못하는데도 끝없이 밀어넣는 무모한 상륙작전이라든가, 독일의 기관총앞에 ‘2명당 총 1개, 앞사람이 죽으면 뒷사람이 총을 들고 쏜다’라는 무슨 카운터 스트라이크스러운 돌격 장면, 총성만 올리는 폐허뿐인 도시의 모습들은 그런 암담한 상황을 잘 그려내고 있다. (상륙작전 부분은 Call of duty 라는 게임의 도입부분으로 그대로 재현되서 나오기도 한다)

명 저격수 바실리 자이트제프는 실제로 소련의 영웅이다. 그는 232명의 독일 장교만 골라서 저격을 했고, 독일군은 하인즈 토왈트라는 장교로 대응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소련은 당시 바실리를 영웅으로(영웅답긴 했지만)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국가적으로 이용했고, 영화에도 그런 프로파간다의 허상이 잘 드러난다. 여기에 형제같은 친구가 된 다닐로프와 매력적인 타냐라는 여성과 삼각관계가 되고 갈등하게 된다는 내용은 영화의 양념이다.

이런 삼각관계에 대한 표현때문에 영화가 약간 2가지 갈래로 (저격수끼리의 대결 + 사랑타령)으로 엇박자가 나는 느낌은 좀 있지만, 워낙 두 이야기가 팽팽하다보니 둘 다 놓칠수 없이 빠져들게 되는 그런 영화이기도 하다. 다닐로프가 광기의 눈물을 흘리면서 바실리를 저주하는 글을 뉴스에 타이핑 하도록 명령하는 장면과 바실리와 타냐가 주변에 잠든 동료들 눈을 피해 몰래 힘들게 정사를 나누는 장면, 쾨니히가 순진한 소년을 목매달아 바실리를 유인하는 장면은 심금을 울리는 안타까움이 있다. 유명한 장 자크 아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서 그런지 그런 드라마의 연출에는 매우 탁월하다.

IMDB http://www.imdb.com/title/tt0215750/

Wikipedia http://en.wikipedia.org/wiki/Enemy_at_the_Gates

ps. 주드 로와 조셉 파인즈의 머리 크기는 상당히 차이가 나는 편이다. 주드 로는 배우치고는 주걱턱이고 머리가 긴데(동포여!) 안그래도 머리가 작고 둥근 조셉 파인즈와 머리 크기를 맞춘 포스터를 만들었으니… 눈동자 크기가 2배나 차이가 나버렸다.

현대자동차 아이써티 하면 생각나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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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서 나온 승용차 i30(아이써티). 임수정의 귀여운 광고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저 사진은 디워 제작진이 합성했나…왜 사람하고 차하고 선명함이 틀려…)

그런데 왜 나는 이 ‘아이써티’라는 이름만 들으면…

아이러브서티

이게 생각날까…-_-;

내가 분명히 만화 오덕후까지는 아닌데 말이지…..

(그러고 보니 저 작가, 예전엔 로리or왕가슴 스타일로 안그렸구나. 네기마는 등장인물들이 다 부담스러워…)

ps. i30 자동차의 높이는 148cm라고 한다. 저 사진에서 임수정의 키는 몇일까? ㅎㅎㅎ 임수정의 대외 발표 키는 167cm 라는데..

라따뚜이 (Ratatouille)

픽사의 3D 애니매이션 “라따뚜이”. 스토리는…절대 미각과 후각을 가진 쥐 레미가 평소에 동경하던 요리사 구스토가 세웠던 레스토랑에 흘러가게 된다. 그 레스토랑은 구스토가 죽은 뒤 비평가들의 혹평과 냉동식품등 자잘한 사업에만 욕심이 있는 주방장에 의해 점차 수준이 낮아지고 있었다. 레미는 허드레일을 하던 구스토의 아들 륑귀니와 친해지게 되고, 그를 도와 요리의 꿈을 펼친다는 내용이다.

영화의 내용은 지극히 교과서적이고 전형적이다. 신분이 낮은 주인공이 타고난 재주와 의지, 인간애, 우정을 가지고 성공한다는 내용이니까. 하지만 그 것을 풀어내는 방법이 너무 재미있고, 쉴틈없이 긴장하게 하며, 재치가 있다. 륑귀니의 머리카락으로 로보트 조종하듯이 조종하는 장면이나, 요리에 빠져 있다가 들키는 장면, 코믹한 샷건 할머니 등 재미있는 요소도 끝이 없다.

무엇보다도, 3D그래픽은 그야말로 환상이다. 음식 재료들, 풀, 과일들이 저렇게 깔끔하게 표현될 줄 예상도 못했고, 음식에서는 각각의 향미마저 느껴질 지경이다. (아니, 서양음식 경험이 적어서 저런 음식들의 향기를 전부 상상하지 못하는게 한이었다.) 캐릭터들도 실리콘으로 만든 듯이 유연하고, 투명하지 않으면서 빛이 적절히 투과하는 피부를 가지면서도, 미국식 만화 캐릭터의 특징을 잃지 않고 있다. 레미의 요리하는 모습과 륑귀니의 허우적 거리는 모습, 장면전환은 리드미컬하고, 도시의 풍경, 하수구 물의 흐름, 쥐들의 세밀한 움직임 같은 것마저 입이 벌려지게 만든다. 라따뚜이의 3D그래픽에 비하면 디워의 3D그래픽은 장난일 뿐이다.

영화의 주제도 디즈니답게 매우 보편적이면서 교훈적인 가치관으로 차 있다. “누구나 요리를 할 수 있다”라는 평등 원칙부터, 종족을 뛰어넘는 우정, 사랑, 가족애, 남을 존중하는 비평에 대한 이야기까지.

디즈니가 미키마우스 이후로 쥐를 또한번 걸작으로 그려냈다. 적극 추천. 애니 좋아하는 사람, 음식 좋아하는 사람은 꼭 보길 바란다.

ps. 시나리오적 결함이 하나 있는데, 키작은 주방장은 주인공을 음해하려고 고심하는 정도는 보여주지만, 평소 레스토랑 직원들은 주방장에게 별다른 불만이 있는걸로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륑귀니가 정통성 있는 계승자라는게 판별되자 직원들은 기회라는 듯이 주방장을 배신한다. 냉동식품 불태우는 장면이 있기는 하지만 개연성이 부족하다.

ps. 영화 상영하기 전에, 스필버그 영화식의 외계인이 륑귀니와 비슷한 지구인을 납치하려는 애니를 잠시 보여준다. 이것도 제대로 걸작이다. 하하하하. 웃기기는 라따뚜이보다 2.54배 정도 웃긴다.

ps. Wall-E 라는 신작 애니를 잠깐 소개해주던데, 이거 로봇 디자인이 80년대에 미국영화에 나왔던 로봇과 비슷하다…관련 있나?

ps. 라따뚜이가 뭔 음식인가 했더니…(쥐가 휘젓는다는 단어 분해도 있어서 사용했겠지만)

이런 프랑스의 평범한 음식이라고 한다…. 부침 재료 준비해 놓은거 같은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