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람보 게임

예전에 세가의 메가드라이브라는 게임기가 있었죠. 저는 없어서 친구네서 했습니다만, 그 게임으로 람보 게임이 있었습니다. 람보2의 설정을 이용한 게임인듯 밀림과 베트공이 나오고, 첫 이미지도 저렇게 람보2의 포스터에서 따왔죠.

제가 총쏘는 슈팅게임은 전혀 못하는데, 안그래도 이 게임은 방향을 바꿔서 총을 쏘거나 엄폐물 뒤에 숨기도 해야해서 더 어려웠던 기억이 납니다. 게다가 구출해야 되는 인질은 뭐 그리 많은지 ㅋㅋㅋㅋ 하도 못해서 첫판도 못깨본거 같습니다.


youtube에서 찾은 플래이 동영상

 

오락실에는 비슷한 Ikari Warriors라는 게임이 있었습니다. 오락실 기기에는 ‘람보’라고 오락실 주인이 써놓은 이름이 붙어 있곤 했죠.

물론 이 게임도 저는 해봐야 돈만 아까웠습니다. 적 한 5명 죽이고 제가 죽습니다…..
웃통 벗겨 놓으니 이게 더 람보 같긴 하네요.;;;

 

람보 3 (Rambo III, 1988)

영화는 태국에서 격투기 대결을 벌이는 람보로부터 시작한다. 람보는 태국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사원 걸립을 돕고 사원에 돈이 필요해지면 격투기 내기를 벌여 돈을 벌고 있었다. 그런데 트라우먼 대령이 그에게 찾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임무를 부탁하지만 람보는 거절한다. 그러나 트라우먼이 소련군에게 포로로 잡혔다는 소식을 듣자, 그를 구출하기 위해 파키스탄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으로 들어간다. 아프가니스탄은 무자헤딘이라는 저항군과 소련군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그가 무자헤딘의 캠프에 도착해 작전을 짜던 날에도 소련군 헬기의 기습해서 사람들이 힘도 써보지 못하고 학살당한다.

람보는 안내인과 함께 소련군 기지에 잠입했으나 고아 소년이 돕는다고 따라오다 실수를 하는 바람에 대령을 구하는데 실패한다. 기지에서 겨우 탈출한 람보는 다친 소년에게 처음엔 주지 않으려했던 코바오의 행운의 목걸이를 넘겨준다. 람보는 혼자서 사막의 절벽을 기어올라가 대령과 포로들을 구하고 헬기를 탈취한다. 그러나 헬기는 곧 추락하고 포로들과 헤어진 람보는 대령과 함께 소련 정예의 스페츠나츠와 싸우면서 탈출길을 나아간다. 하지만 막바지에 소련의 대규모 병령에 의해 길이 막히고, 저항을 하던 참에 소련군의 뒤를 무자헤딘이 공격한다. 그 기회를 타 람보는 소련군의 탱크를 빼앗아 소련 지휘관과 일전을 벌여 승리한다.

람보 3편은 람보2편에 비해서도 그리 우수한 영화는 아닙니다. 솔직히 너무 우려먹기죠. 2편에 나왔던 소련군 그대로 나오고, 소련군 헬기도 나오고, 그 헬기가 똑같은 폭탄도 떨어트리고, 포로 구할려고 싸우는것도 똑같고…. 게다가 람보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무자헤딘과 같은 편먹고 싸우는데, 사실 이 무자헤딘도 미국을 대신한 대소련 대리전의 희생자중 하나였고, 그중 일부가 미국을 향해 9.11테러를 일으킨 알케에다로 발전하기 때문에 람보가 같이했던 명분은 지금와서는 좀 복잡합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This film is dedicated to the gallant people of Afghanistan (이 영화를 아프가니스탄의 용감한 사람들에게 바친다)”이라는 자막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쳐들어가서 굴복시킨 상황에서 보면 참 아연합니다.

발전한 것이 있다면, 아프가니스탄에서 사는 사람들의 고통을 일말이나마 보여준다는 것과 람보와 트라우먼 대령의 믿음이 굳건해졌다는 것, 람보가 전편에 죽은 코 바오의 목걸이를 아이에게 줌으로서 아픔을 극복한 모습을 보인다는 정도입니다.(그녀가 유언으로 잊지 말라고 했는데 다 주면 어떻하냐…) 아 그리고 좀더 우람해진 그의 근육도 발전을 했군요. 1,2편에서는 날렵한 모습이었던 람보가 3편은 더 우람해보입니다.

이 3편에서는 2편과 같이 뭔가 아닌거 같은 소련 헬기에 더해서, 탱크와 각종 차량, 총기류까지 뭔가 다 애매하게 나옵니다. 헬기의 로켓 런처에서는 기관포가 나가구요, 소련군에게서 빼앗은 무기는 서방제고,….등등 한도 없죠. ㅎㅎㅎ 엄격한 고증을 중시하는 밀리터리 매니아들은 속터질 영화입니다.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웃었던건 사실 무기 고증이 아니라, 람보의 대사입니다. 람보가 싸울때 보면 이상하게 ‘우억’하는 소리를 잘내요. (이건 기합도 아니고 비명도 아니여…) 처음엔 웃겼다가 영화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점차 그 ‘우억’이 귀에 거슬리게 되죠. -_- 이전편에서 나왔던 소리와는 좀 다르기에 더 이상합니다.

IMDB에서 보면 이 영화에서 람보가 탔던 말이 인디아나 존스3에도 나왔다고 합니다. 경력있는 말이네요. 아마 주인공이 말을 달리다가 뭔가 집어 올리는 장면이 둘다 나오는데 거기에 맞게 훈련받은 말이라 그렇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http://www.imdb.com/title/tt0095956/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57
http://en.wikipedia.org/wiki/Rambo_III
http://en.wikipedia.org/wiki/Rambo

중이 제머리 못깎는다?

[이미지 파일 손실]
이름에서 오해를 받을수 있는…. 리눅스에서 사용되는 동영상 플레이어인 SMPlayer입니다. 제가 우분투를 쓸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중 하나죠.

아주 조금 재미있는 것중 하나는… 각종 언어 번역에 공헌한 분들에 대한 설명인데요.
전부 ‘중국어’는 누구, ‘터키어’는 누구…라고 써있지만,
정작 한국어는 ‘Korean’이라고 써 있습니다. ㅎㅎㅎ

한국어 번역 작업때는 한국어 번역자에 대한 글이 없었을테니,
그부분이 번역 작업후에 추가되면서 번역이 누락된거죠.

번역 작업을 한 Heesu Yoon(윤희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람보2 (Rambo: First Blood Part II, 1985)

1편에서 미국 경찰과 군인들을 상대로 난리를 친 탓에 감옥에서 중노동중인 람보에게 트라우먼 대령이 찾아온다. 마침 베트남에 특수 임무가 생겨 람보에게 사면의 기회를 주기위해 트라우먼이 찾아온 것이었다. 특수임무는 머독 사령관의 지휘아래 베트남에 남아 있는 포로들을 비밀리에 촬영하고 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람보는 줄이 엉키는 사고가 발생해 무기를 잃고 칼과 활만을 든채 지역을 다소 벗어나 낙하하게 된다. 현지 여성 안내원 코 바오와 함께 해적의 배를 타고 수용소에 침입한 람보는 포로들의 안좋은 상태를 보자 사진만 촬영하라는 명령을 어기고 한명을 구출해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포로의 생사에 관심이 없고, 정치적으로 복잡해질것을 두려워한 머독 사령관은 람보를 구하지 않게 되고, 그로인해 람보는 베트남 공산군에게 잡히게 된다.

붙잡힌 람보는 정보를 얻으려는 소련군에 의해 각종 고문을 받는데, 코 바오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도피도중 코 바오는 총에 맞아 죽고 분노한 람보는 추격해 오는 베트남군과 소련군과 일전을 벌인다. 마침내 소련군의 헬기를 빼앗는데 성공한 람보는 다시 포로수용소로 날아가 포로들을 구해낸다. 추격하던 소련군 공격헬기를 기지로 물리치고나서 자신을 배신한 머독 사령관에게 돌아온 람보는 M60을 본부내 장비들에게 퍼부운다음 머독사령관의 옆에 칼을 꼽고 다른 포로들을 찾아내라고 다그친다. 본부를 나오는 람보는 트라우먼 대령에게 자신들이 조국을 사랑하는 만큼 조국도 자신들을 사랑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돌아선다.

람보2는 1편과는 달리 완전한 오락영화입니다. 1편이야 원작에 있는 주제를 살리면서도 대중적인 액션을 잘 버무린 것이지만, 2편은 그야말로 전쟁놀이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죠. 수많은 공산군을 죽이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에 뻔한 소리 외치며 무게중심 잡는 것, 여성 캐릭터와의 사랑이나 희생을 넣어서 람보의 분노와 아픔을 보여주는 것까지 완벽한 구성의 오락영화입니다. (영화 초기에 각본 – 실베스터 스텔론 / 제임스 카멜론 이라고 나오는 것부터가 이미 말 다했죠.) 많은 분들이 그래서 1편에 비해 좋지 않게 평가하시지만, 개인적으로는 중학생 때 람보 시리즈중 가장 즐겁게 본 영화입니다. ^^; 이 영화가 대중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은 “못말리는 람보 (Hot Shots! Part Deux, 1993)”같은 영화가 탄생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람보 캐릭터도 좀 변했는데, 1편의 외로운 방랑자/도망자 느낌에서 좀더 밝고 적극적이 되었습니다. 시간도 흘렀고, 전장에서는 예전과 같은 모습으로 돌아간다는 정도로 합리화 시킬수는 있지만, 좀 그렇습니다. 게다가 사람을 최대한 해치지 않았던 1편과는 달리, 미국사람 아니라고 마구 죽이는 모습도 좀 그렇지요. 그게 군인이지만. 람보의 몸매는 좀더 근육질이 되었고, 영화 전반부에 무기를 준비하는 모습에서 그의 팔근육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기도 합니다. 당시 40대였던 걸 생각하면 대단한 몸매입니다. 람보의 무기도 달라졌는데, 전에는 총기와 칼만 썼지만, 그의 상징이 되어버린 폭발성 탄두가 달린 무음 활을 쏩니다. 바주카포나 대전차로켓도 직접 쏘는 장면을 보여주지요.

코 바오역의 배우는 줄리아 닉슨 소울 이라는 싱가포르 출신 여성입니다. 예전에 어디서 아시아와 서양의 혼혈이라는 이야기도 들은거 같은데 어째튼 동양적인 마스크면서도 꽤 예쁜 배우였죠. 그녀가 죽었을때 비가오는 와중에(왜 하필 그때만 비오냐) 무덤을 만들어 람보가 손으로 긁으며 슬퍼하는 장면과 그녀의 붉은 치마로 머리띠를 만들어 묶는 비장한 장면이 생각납니다. 스타트렉이나 에어울프, 스필버그의 해저탐험 같은 여러 TV시리즈에서 자주 단역으로 나온적이 있고, K2같은 영화에서도 나왔습니다. 58년생이니 지금은 아줌마….(참고로 실베스터 스텔론은 46년생) 람보2에서도 람보1의 보안관 처럼 비겁한 짓으로 람보에게 시련을 주는 역할로 나온 머독 사령관 역할은 찰스 나피어라는 배우가 연기했습니다. 기억은 정확하게 잘 안나도 여기저기 낮이 익은 배우죠.(아저씨따위는 무시…)

람보 2편에서는 람보를 고문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무슨 침대 스프링같은데다 묶어두고 전기고문을 하죠. 어디서 읽은 바로는 그게 좀 말이 안되는 구조라고 합니다. 하지만 람보2 영화를 보던 어린시절에는 전기고문을 버티던 람보가 참 용기있어 보이고 그랬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커서 전기 감전을 당해보니 정말 공포스럽더라구요. 아 그리고, 람보가 돼지 분뇨가 떨어지는 웅덩이에 매달려 있다가 꺼냈을때, 소련군 지휘관이 칼로 거머리를 떼어내주는 장면이 있는데, 그 당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람보의 거시기’를 소련 지휘관이 잘라버리는 장면이 나온다고…. -_- 소문이 나기도 했습니다.

또 재미있는 것은 헬기와 무기입니다. 람보가 베트공에게 빼앗은 헬기는 아무리 봐도 미군의 UH-1헬기입니다. 거기에 실려 있던 M60등의 무기도 미군의 것이죠. 베트남 공산화 이후 미군이 놓고간 무기를 재활용 한것일까요? 더욱더 놀라운 것은 람보가 헬기의 무기를 혼자서 조작하여 베트공의 수용소를 쑥밭으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아무리 헬기 조종에 소질이 있다지만… 게다가 소련군의 공격헬기를 대전차 로켓으로 격파할때 부서진 방풍유리창이, 다시 이륙할땐 멀쩡하게 복구되어 있기도 합니다. 아무리 람보라고 해도 바람 맞으면서 헬기를 조종하기엔 무리여서 얼른 고쳤나 봅니다. ㅋㅋㅋ 아, 그러고보니 그 소련군 공격 헬기도 소련군과 비슷해 보이도록 어설픈 개조를 한 헬기죠. ㅎㅎ 냉전시대에 소련군 장비를 구해서 쓸수 없다보니 이런 가짜 소련군 장비들이 전쟁영화에 곧잘 나옵니다. 그 유명한 영화 탑건에서도 미그기라고 나온게 사실은 미국 F-5 전투기(우리나라의 제공호에 해당)였죠.

이 영화가 개봉된 전후로, 아이들 사이에서는 실베스터 스텔론이 최고의 액션배우로 쳤였던걸로 기억이 됩니다. 당시에 많은 국내/해외 영화들이 그의 캐릭터를 흉내낸 아류작 영화를 양산했고, 당시에 인기있었던 북두의권 같은 만화도 주인공의 얼굴이 람보와 살짝 닮기도 했지요. 지금도 스포츠 신문의 코믹만화인 츄리닝 같은거 보면 무식한 액션 캐릭터로 람보가 자주 나오는거 보니 작가도 비슷한 세대인가 봅니다. 🙂

참고
http://www.imdb.com/title/tt0089880/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0056
http://en.wikipedia.org/wiki/Rambo:_First_Blood_Part_II
http://en.wikipedia.org/wiki/Rambo

파이어폭스 3.0 베타 3 사용기 (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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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까지로 되어 있던 라이센스 표기가 2008년으로 바뀌었다. ㅎㅎㅎ

장점 부분은 그대로이니 파이어폭스 3.0 베타2 사용기 참고

단점 부분

  • adblock plus를 제외한 모든 확장기능이 적용되지 않거나 정상적인 작동을 안함. (lightsms는 실행은 되지만 로그인이 안됨)
  • 몇몇 사이트가 깨지거나 오작동. 텍스트큐브 편집기에서 편집 기능들이 오작동함. -> 일부 수정됨.
  • 확대 축소기능이 불안정하게 작동함 -> 베타2때보다 조금더 부드럽게 작동하고 있다.
  • 입력기에 따라서는 주소창등에 한글을 입력할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xim을 사용하면 정상. -> 해결
  • 특정 스타일의 글 위에 붉은 줄이 그어지는 현상 발견 -> 아직까지 안보임. 해결된듯
  • 특정 위치에서 마우스 포인터의 모양이 처리중인 모양과 I혹은 일반 모양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현상이 있음. -> 해결된듯

안정성면에서 점차 고쳐지고 있다. 베타4와 RC, 정식버전까지 앞으로 3단계가 남은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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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utilus(우분투의 파일 탐색기)와 동일한 아이콘과 모양새 설정이 적용되는 파이어폭스3 베타.
OS와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이번 파이어폭스3의 중요 목표중 하나라고 한다.

우분투에서 Parallels 를 써보려다 실패

우분투의 가상화 소프트는 VirtualBox와 QEMU, VMware등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맥에서 유명한 Parallels도 우분투용으로 있다길래 한번 써보려고 시도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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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onical의 partner 저장소에서 parallels를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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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해보이는 메인화면. 15일 사용자용 인증키를 받고 사용할수 있다. 오른쪽 버튼에 마우스를 가져가도 아무런 설명이 안나오는 버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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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드라이버에 추가된 Parallels의 드라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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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머신 설정 마법사. 여기서도 next버튼등에 마우스를 가져가기전에는 비활성화 되어 있는 등의 이상한 오작동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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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 설치화면. 뒷배경화면이 그대로 오버랩되는 재미있는 현상.

문제는, 파티션을 잡고 파일을 복사하는 도중에 우분투 전체가 뻗어버리는 현상이 생기더군요. 두번 시도했는데 똑같은 위치에서 뻗어버리네요. VirtualBox는 정상적으로 설치되었기 때문에, 윈도 CD에 문제가 있는거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쓰는 프로그램이랑 뭔가 충돌하는지도 모르죠. 파일 복사 자체는 빠르게 되는거 같습니다만… 못써보는게 아쉽네요.

도브 오리진 3종 시리즈 초콜릿

도브 오리진 시리즈 (Dove Origins) 초콜릿 세트.
제가 왜 이걸 먹었다고 글 쓰는지는 날짜로 미뤄 짐작하실 수 있을테구요… 훗.

이거 참 가격이 아스트랄합니다. 가격이 개당 3천원. 세개 다사면 9천냥이에요. 그래도 초콜릿이 두껍고 진해서(카카오 61%, 총 100g, 510Kcal….) 3천원 값을 합니다. 두꺼운 초콜릿을 쪼개서 입안에 넣고 녹여먹는 즐거움을 누릴수 있죠. 발렌타인데이라고 3가지 다 사면 포장용 박스를 주는데, 박스가 그냥…평범합니다.

세가지 다 원산지의 카카오를 순수하게 사용해서 맛의 차별화를 노렸다고 합니다. 포장지 뒷면에는 영어로 원산지의 지도와 소개까지 되어 있어요. -_- 초콜릿을 먹으면서 세계지리 공부할 필요도 없고 영어는 봐봐야 졸리니 패스지만 센스는 훌륭합니다. 재료 원산지는 3가지 이름대로 각각이고, 제조사는 미국 Masterfoods 네요.

‘도미니카’는 허쉬 초콜릿맛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진한 카카오 맛과 함께 씁쓸한 뒷맛이 느껴지고 향기도 허쉬와 비슷합니다. 제가 허쉬 초콜릿을 좋아해서 제 취향이네요.

‘에콰도르’는 쓴맛이 적고 고소하며, 산뜻한 뒷맛과 향긋한 느낌이 납니다. 향기가 뒤에 남을 정도로 있다보니 세 가지중 가장 고급의 느낌이 난다고나 할까요? 여성들이 좋아할 것 같은 초콜릿이에요.

‘가나’는 가장 무난한 초콜릿인거 같습니다. 달고, 녹아서 혀에 감기고, 뒷맛도 단 일반적인 초콜릿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먹던 가나 초콜릿과 조금 비슷하고, 거기서 좀 더 진하달까요. 가나에는 어린이를 착취해서 코코아를 재배하는 농가가 많다고 하는데…이미 뱃속에 들어갔으니 소화되고 나서 걱정하겠습니다. -_-;;;

엘 고어의 불편한 진실 (An Inconvenient Truth ,2006)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될뻔 했던 남자, 엘 고어가 혼자 나와 떠드는 다큐멘터리영화. 영화는 엘 고어가 환경과 관련해 전세계에서 한 프리젠테이션과 그의 일상이나 과거사를 담은 조각 필름들을 교차 편집해 보여준다.

엘 고어는 다양한 과학적 자료와 그래프, 애플의 키노트 프로그램의 부드러운 애니매이션, 그의 언변을 동원해 지구가 얼마나 약하고, 인류가 얼마나 지구온난화를 일으켜 해왔는지, 그리고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효과적으로 알려준다. 이산화탄소의 농도가 최근 몇년간 얼마나 치솟았는지 직접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그래프를 가르키는 장면은 그 절정이다. (이 장면은 심슨 극장판 애니에서도 패러디 되어 유명해졌다)

상단의 붉은색 그래프는 이산화탄소의 농도, 하단의 푸른색 그래프는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쫓아서 변하는 온도 그래프이다. 과연 미래의 지구 온도는 어떻게 될까? 우리의 손자손녀들에게 미래는 있을까? 그의 말대로 인류는 천천히 끓는 물속의 개구리 신세가 될것인가?

그러나 엘 고어는 칼 세이건의 믿음을 배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기술에 대한 신뢰감을 보인다. 최신기술들을 잘 적용만 하면 문제를 해결할수 있고, 우리들의 노력과 정치인들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의 말이 실현 될수 있도록, 미래와 환경과 아이들을 걱정하는 분들이라면 꼭 이 영화를 보고 생각해 보기 바란다.

참고
http://en.wikipedia.org/wiki/An_Inconvenient_Truth
http://www.imdb.com/title/tt0497116/

ps. 도쿄 의정서를 거부하고 테러와의 전쟁에만 몰입한 부시 대통령….대신 엘 고어가 대통령이 되었다면, 지구가 좀더 살만해지지 않았을까? 겨우 미국 국민들의 투표로 지구의 운명이 바뀐다는게 좀 억울하네.

블로거들의 잠적? 실종?

웹초보의 Tech 2.1 이라는 블로그가 기억 나시나요? 웹초보님은 외국 인터넷에 나온글을 소개하시는 경우가 많기는 했지만, 상당히 넓은 발로 왕성한 활동을 하시던 블로거셨습니다. 다른 블로그에 댓글도 많이 달아주시고 하셨는데, 지난 2007년 3월 16일 “비스타의 Wow 캠페인을 패러디한 맥 OS X”라는 글을 마지막으로 갑자기 활동을 중단하셨습니다. 아무런 공지가 없이 잠적하셨기에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하고 걱정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블로그에 들어가보니 내용이 아무것도 없는 텍스트큐브로 블로그가 바뀌어 있더군요. 다시 활동을 하시려는지 궁금하군요.

가깝고 좁디 좁은 블로그 세상이지만, 우리는 갑자기 활동을 중단한 블로그에 대해 별로 알지 못합니다. 이 사람이 블로그에 회의를 느껴서 그만둔건지, 바쁜건지, 문제가 생긴건지…개인적인 연락처가 없다면 알 도리가 없죠. 그리고 관심도 별로 없습니다. 방명록에 “잠적하셨어요?”라든가 새해 인사가 전부죠. 그러는 사이에 많은 블로그가 활동을 중단하거나 없어집니다.

HIGHMAC’s라는 블로그도 제가 종종 들르던 블로그였는데, 갱신된지 참 오래되었습니다. 토시의 행복론, 이 분은 전에도 소개했던, 제가 이글루스에 블로그를 시작할때 한창 뵙던 분이었는데 얼마전에 블로그를 접으셨어요. 여러분도 잘 아시는 성인용품 쇼핑몰 주인의 블로그도 무척 신선하고 적나라한 표현으로 즐거움을 주시는 블로그였는데 여러문제로 2007년 2월에 접으셨죠. 그러고보니 열을 올리던 몇몇 정치적 논조의 블로그도 조용하군요. 구글에 대해 여러가지 소식을 전해주시던 팔글-인사이드 구글 블로그도 요즘 몇달 침묵하고 계십니다. 그외…기억하기 힘들게 조용히 사라지신 분들까지 치면 아주 많습니다.

혹시 교통사고라도 당해 세상을 떠났는데도 블로그에는 여전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이 달리고 있으면 저승에서도 어이없을거 같습니다….여러분들 주변에는 어떤 블로그가 활동을 멈추었나요? 그런 블로그에는 어떤 관심을 가지는게 좋을까요?

 

숭례문의 추억

어제 저녁 일찍 잤기 때문에 몰랐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숭례문이 전소되는 화재가 생기다니. 관련뉴스와 사진들

제가 어렸을 때는 숭례문 (최근까지는 ‘남대문’이라고 불렀죠)이 그저 국보 1호이고, 버스타고 가다보면 서 있는 낡은 문짝일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수시로 보수공사를 하더니 예쁘고 깔끔하게 변하더군요. 하지만 제가 그 아름다움을 알게 된건 카메라를 사고 나서였습니다.


언제인지는 확실치 않은데, 캐논 S30이라는 300만화소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저 사진들을 찍을 때만 해도, 숭례문 주변을 도로들이 빙 둘러 있었기 때문에, 차들이 주변을 돌았습니다. 그래서 꽤나 예쁜 야경사진이 나왔고, 가까이 접근하기도 쉽지 않았죠. 대신 저 사진을 찍은 위치에 포토존이라고 “여기서 찍으면 남대문이 가장 예쁘게 나온다”는 위치에 쇠로된 동그란 맨홀뚜껑 같은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숭례문의 야경을 찍으려고 어두워지길 몇시간씩 기다리다가 추워서 근처 PC방에 들어가서는 할 게임이 없어서 IRC나 하기도 하고, 좀 떨어진 YTN건물의 스타벅스에 들어갔다가 커피를 안좋아해서 주문할게 마땅치 않았던 기억도 나는군요. 그리고 여름에는 주변에 노숙자들이 많았는데, 노숙자 가족의 꼬마 여자아이가 디지털 카메라에 호기심을 가져서 이것저것 대화했던 기억도 납니다.


같은 위치에 캐논 IXUS 430이라는 카메라를 놓고 찍어서 애니매이션으로 만든 사진.
좀 흔들려서..오래보면 어지럽습니다..;;

IXUS 관련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에서 이 사진때문에 야경을 찍어보겠다는 분들이 생겨서, 같이 모여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도 나는군요. 카메라를 가지고 남을 가르친다는게 무척 어렵고 더 배워야겠다는 생각도 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야경을 찍는 것에 재미가 들려서 디지털 카메라 리뷰를 할때 야경테스트를 한다고 저 장소에 자주 가던 기억도 나는군요. 제가 예전에 쓴 디카 리뷰들 보신 분들은 남대문과 경복궁이 좀 지겨웠을 겁니다. ㅎㅎ

나중에는 이명박 시장이 관광자원을 발굴한다고 남대문 주변을 새로 단장하는 공사를 해서 한참동안 사진찍기 불편했던 기억도 납니다. 그후로는 남대문 사진이 흔하고, 뭔가 ‘손에 닿지 않는’물건이라는 느낌도 약해져서 주변을 지나가다 수문장 교대 의식을 한두장 찍는것 외에는 안찍었네요.

이런 추억들이 남아 있는 숭례문이…그을린 돌맹이와 재로 변했다는게 정말 슬프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