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의 미녀 (Sleeping Beauty, 1959)

넷플릭스 덕분에 30년만에 다시 보는 명작. 이것도 60년 된 작품이구나.

60년전 당시로서는 블럭버스터급 제작비를 들였는데 흥행에는 실패해서 디즈니가 큰 다격을 받았다는 작품. 그래도 덕분에 요즘봐도 그렇게 아쉽지 않은 수준의 작화와 동화 수준이 나온다. 스토리는 뭐 다 마법으로 문제 생기고 마법으로 해결되는 유치뽕짝이지만.

디즈니 공주들 중에는 가장 전형적인 서구미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되는 오로라 공주. 그런데 정작 작품명에는 “미녀”일 뿐이라 공주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더라. 철인 손오공에 나오는 공주와 동명이인.

안젤리나 졸리와 엘르 패닝이 나온 실사화 영화도 있는데 아직 못봤다. 나중에 봐야지.

밤비 (Bambi, 1942)

우와아아…밤비다. 우리 부모님 생신보다 오래된 추억의 디즈니 애니메이션.  넷플릭스에 밤비가 올라옴.

동물들의 귀여움은 힐링이 될 정도로 귀엽고, 나중에 밤비의 엄마가 죽는 장면은 참 슬프다. 어렸을 때 은하철도999보다 먼저 본 애니라서 그 땐 참 충격이었다.

밤비와 토끼 덤퍼 외에는 캐릭터 이름을 잘 몰랐는데, 이번에 보면서 알게 되었다. 여자친구는 펠린이고, 스컹크는 플라워. 펠린의 더빙 성우는 무려 최덕희더라.

정글북(The Jungle Book, 2016)

정글북 실사화 영화. 넷플릭스에서 감상.

아이언맨 시리즈 감독인 존 페브로가 감독했는데, 역시 인물 한명에 중심을 잡고 진행하는 영화는 훌륭한 연출감각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언맨과 비슷한 요소가 좀 있다. 남들이 못하는 도구 사용 덕분에 비범한 주인공이 성장해서 자신보다 훨씬 강한 적에게 잔머리로 이기는 면이나, 자신이 사용하려면 무기(불)의 어두운 면을 알고 충격을 받는 면, 아버지의 죽음이나…

인간은 모글리 딱 하나 나와서, 배우인 소년이 꽤 고생했을 것 같은 영화이다. 한동안 초록색 세트장에서 살았을 듯.  생각해 보면 이게 ‘실사 영화’인지도 좀 의문. 모글리 빼고는 모든 캐릭터, 배경이 다 CG다.

동물들 목소리를 낸 배우들이 무척 쟁쟁하다. 벤 킹즐리, 이드리스 엘바, 루피타 뇽오, 스칼렛 요한슨, 크리스토퍼 워컨, 지안카를로 에스포시토 등등. 특히 크리스토퍼 워컨과 스칼렛 요한슨은 노래까지 불렀는데 꽤 괜찮다. 워컨은 정말 다재다능하구나.

영화는 전체적으로 잘 만들어졌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애니메이션에 비해 많이 어둡다. 내용도 무서운 시어칸에게서 도망다니다가 결국 싸우는 내용이고, 배경도 대부분 어두운 밤과 정글, 비오는 날등이 주요 배경이다. 겁이 많은 애들은 보기 힘들어 할 수도 있다.

마지막 엔딩 크래딧에 나오는 ‘책’ 이 정말 재미있다. 아무래도 ‘정글북’이니까 책으로 이미지화 한거 같은데, 아기자기 해서 보다 보면 점점 ‘책’의 특성을 이용한 개그가 나온다. ㅋㅋㅋㅋ

 

ps. 또 몇명은 마블 배우구만. 하긴 감독도 마블 감독이었으니.

ps. 어릴때 정글북에서 가장 좋아하던 캐릭터가 ‘발루’였는데, 이 영화에서도 발루가 제일 재미있는 듯.

아틀란티스: 잃어버린 제국(Atlantis: The Lost Empire, 2001)

넷플릭스에 이번에 추가되서 오랫만에 다시 감상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인공 마일로가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틀란티스를 추적하고, 동료들과 함께 결국 찾아냈는데, 동료들은 결국 아틀란티스를 약탈하려는 음모였고 거기에 맞선다는 줄거리.

아틀란티스 + 해저2만리 조합 자체가 이야기가 뻔하긴 한데, 비키니 차림의 공주가 빛나는 수정 목걸이를 차고 고대 유적을 조종한다거나, 왕족들의 영혼이 모인 거대한 수정, 그 수정의 힘으로 전쟁을 하다 멸망한 아틀란티스…등 몇몇 설정이나 디자인은 아무래도 라퓨타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를 표절한 의심이 드는 작품이다.

결과적으로 재미가 없다. 그냥 번쩍이는 유적들과 마지막 액션이 볼거리의 전부. 디자인과 설정등을 보면 아무래도 청소년 이상에서 성인층을 타겟으로 한 애니메이션 같은데, 그렇다고 하기엔 이야기가 짜임새가 없고 연출이 유치하다.

그나마 아틀란티스 입구를 지키는 괴물 로봇 가재라거나, 잠수함 디자인등은 나름 참신하다. 기기들 디자인이 스팀펑크 느낌도 나고 강철 프레임을 사용한 방식들이 멋있다. 3D그래픽과 카툰렌더링을 사용해서 아이언 자이언트와 비슷한 느낌도 든다.

 

ps. 주인공이 유일하게 아틀란티스의 언어와 문자를 해석할 수 있는데, 아틀란티스인들이 수천년간 고립되어 있으면서도 영어등 현대 언어와언어의 뿌리가 같아서 주인공의 통역이 필요없다….??? 참 시나리오 쉽게 쓰네?

ps. 평소에 안쓰던 영어나 프랑스어까지 알면서 정작 자기네 문자와 기계 작동방법을 잃어버린 아틀란티스인??? 그것도 세대교체가 된게 아니라 수천년간 살아왔는데?

ps. 주인공 일행이 사용하는 메카닉이 현대 기준에도 무척 초월적이다. 대형 유리를 사용한 거대 잠수함에서 작은 잠수정이나 잠수함들이 발진하고, 비행기나 기구도 간단하게 접어서 트럭에 싣고 다니다 사용하고, 높은데서 떨어지거나 해도 멀쩡하고…

릴로 & 스티치(Lilo & Stitch, 2002)

넷플릭스에 최근 디즈니 작품들이 꽤 올라오는데, 릴로와 스티치까지 올라 올 줄이야.

이거 국내에 나왔을 때, 보려고 했는데 무슨 일인가 생겨서 못 봤던 걸로 기억한다. 그동안 잊고 있다가 넷플릭스 덕분에 감상.

캐릭터와 이야기는 절대 디즈니 답지 않고 오히려 드림웍스에 가까운데, 디즈니 답게 부드러운 움직임을 가진 애니메이션이다. 이걸 보면 왜 드래곤 길들이기를 본 사람들이 스티치가 연상된다고 했는지 이해가 되더라. 생긴건 전혀 다르지만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릴로와 스티치의 우정, 가족끼리의 갈등과 화합, 아이를 기르는 등의 현실적인 문제, 법과 행정의 유연하지 못 함, 외계인과 맨인블랙(그 사회복지사 아저씨는 아무리봐도 맨인블랙 패러디이다)….여러 요소들이 잘 들어가고, 액션도 나름 많이 나와서 무척 재미있다. 디즈니라서 광선총은 그냥 빛나는 물총에 가깝게 묘사되지만.

넷플릭스에서 디즈니 작품만 쭉 골라서 정주행 한번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듬.

ps. 은하연방의 우주선이나 기계들 디자인이 은근히 디테일하다.

인어공주 (The Little Mermaid, 1989)

어렸을 때 내 용돈으로 처음 극장에 가서 본 영화. OST 카세트 테잎도 사고. 이번에 넷플릭스에 떠서 더빙판으로 식구들과 다시 감상했다.

디즈니 입장에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제2 전성기를 열게 해준 작품이다. 내용은 원작 동화와 큰 줄거리는 같은데, 마지막에 해양 선박 액션(?)을 펼친 다음  해피엔딩인 것이 차이점. 소용돌이를 타고 도는 배로 적을 들이 받다니, 그 왕자는 보통 능력자가 아닌 모양이다.

바닷가재 세바스찬의 “언더 더 씨” 노래가 엄청 유명해서, 당시에 라디오만 틀면 그 노래가 나왔다. “렛 잇 고”의 전설은 그 때부터 시작된 것.

해피엔딩에 대해 당시 말들이 많았는데, 원작 훼손이라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지금은 반대로 오히려 원작 동화책을 아이들에게 맞지 않는 슬픈 장면이라며 싫어하는 부모도 있더라.

디즈니가 이 것도 실사 영화화 한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실사라면 배우들의 노출이 꽤 높을 듯…?

거울 나라의 앨리스(Alice Through the Looking Glass ,2016)

넷플릭스에 새로 추가 되어서 감상. 에휴…역시 극장에서 봤으면 돈 아까웠을 영화.

전작도 그렇게 훌륭한 영화는 아니었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영화였다.

그런데 똑같다. 이야기 구성도 더 유치하면서 진행은 정신없고, 딱히 개성도 없고, 배우는 같고, 어른용인지 애들용인지 애매한 포지션 하며, 오글거리는 엔딩까지.

전작이 특수효과와 디자인, 배우들 때문에 봐줄만 했다면, 이젠 특수효과와 디자인, 배우들이 아깝기 시작한다. 이런 수준 영화에 아까울 정도로 특수효과와 디자인을 퍼 부었다.

정말 이 영화 제작하신 분들이 영화 주제처럼 과거에서 교훈을 얻기를.

 

ps. 알란 릭맨의 유작인데 아깝다. 말 몇마디 출연이 전부지만.

ps. 조니 뎁 폭망.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2015)

사춘기 청소년의 내면과 갈등을 작품에 표현하는 방법은 많이 있겠지만, 그걸 전체관람가가 가능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방법은…바로 이 인사이드 아웃 뿐 아니었을까? 싶은 애니메이션이다. 우리 몸의 장기나 마음을 의인화해서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학습만화나 여러 매체에서 사용하는 방법이지만, 그 것만으로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다니, 대단하다고 할 수 밖에.

그리고 보는 사람을 울리고 웃긴다. 빙봉의 희생이나 슬픔의 중요성을 깨닫는 장면 등, 여러 감동이 있다. 웃기는 장면은 백 개는 될 듯 하다. 특히 머리속 감정의 세상은 가상의 공간이라 마음껏 만화적 연출이 가능해서, 많은 재미 거리를 보여준다.

부모라면 꼭 봐야하는 애니메이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애니메이션의 줄거리가 라일리의 마음이라는 것이 라일리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내용이다. 부모 입장에서는 더 생각하고 배려해야 하는 부분이다. 라일리 부모의 마음속을 보여주는 것이 또 다른 재미 ㅋㅋㅋㅋㅋ

미루고 미루다 구글 무비에서 대여해서 봤는데, 가족들이 다시 보고 싶다고 하는 애니라서 아예 구매해야 하나 고민 중이다. 더빙 수준은 꽤 괜찮은 편이지만 구매는 되도록 자막판을 구매하고 싶은데.

ps. 우리 따님이 빙봉의 노래를 외우고 다닌다….

코코 (COCO, 2017)

지난 주말에 따님과 함께 극장 관람.

죽음과 조상, 가족에 대해 무섭지 않고 밝게 묘사한 좋은 작품이었다. (6살 따님은 헥터가 죽을 뻔 하는 장면에서 무서워 했지만)

멕시코 문화는 잘 모르지만, 외국인 입장에서 보기에 편견없이 잘 각색 된 것 같고, 받아들이기 수월했다.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이 매번 좀 뻔하거나 데우스 오브 마키나 스러운 면이 있었지만 그 외에는 훌륭.

우리나라도 비슷하게 저승에 대한 인식과 제사 등의 문화가 있으니,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싶기도. (그래봐야 달빛궁궐 정도 겠지만)

ps.

‘올라프의 겨울왕국 어드벤처’라는 단편을 틀어주는데, 20분 정도지만 노래가 잔뜩 나온다.

안나 성우 박지윤씨가 노래 실력이 더 늘었는지 더 테크닉하게 불러서 오히려 이질감이 느껴지긴 하는데(작품속 시기상은 원작에서 불과 몇개월 후니까) 노래도 좋고, 그래픽도 좋고, 올라프의 개그도 괜찮았던 듯. ‘열기’단편과 비슷하게 좀 정신 없지만.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2017)

16년전 걸작 애니메이션의 리메이크.

기존과 거의 같은 스토리와 노래에 실사에서 구현 가능한 화려한 세트와 의상, 유명한 배우들, 특수효과를 더하고,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조금 빈약했던 개연성을 강화했다. 특히 인물들 과거나 심리 묘사를 좀더 늘렸다.

워낙 원작이 유명했고, 기존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화가 애매해서, 망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준수하게 리메이크 되었다.

엠마 왓슨의 연기가 조금 어설픈 면도 있기는 한데, 상당분량을 혼자 연기해야 하고, 책 좋아하는 똑똑하고 당돌한 아가씨라는 벨의 컨셉에 누구보다 어울릴 배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진 않았다.

이리저리 구르고 넘어지는 개그 연기를 가장 많이 한 케빈 클라인 아저씨에게 엄지 척.

구글의 연말 이벤트로 500원에 빌려서 봤는데, 지난 여름에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본 우리 6살 따님이 무척 재미있어 하며 감상했다.

더빙판으로 봤는데, 성우의 연기나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들 다 좋았지만, 뮤지컬 영화의 더빙 특성상 입모양하고는 잘 맞지 않아서 아쉬웠음.

ps. 엠마 톰슨도 훌륭한 배우지만, 안젤라 랜스버리가 그립다.

ps. 루크 에반스를 개스통으로 한건 최고의 캐스팅인 듯. 나이는 좀 많아 보이지만.

ps. 추가된 요소들이 대체로 마음에 들지만, 마지막에 마법사가 나타나서 야수를 왕자로 돌려 놓는 것은 좀 사족 같다.

ps. 인종균형을 위해서인지 흑인들이 대거 나오는데, 이왕 역사 무시할 거였으면 아시아인이나 남미 사람들 다 넣지? 오히려 흑인들만 잔뜩 나오니 어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