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만지 (Jumanji, 1995)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1995년도 영화. 넷플릭스에 올라왔길래 감상.

온통 벌칙 밖에 없고, 벌칙이 현실에서 괴물이나 동물, 재난으로 재현되는 보드 게임이 메인 소재이고, 거기에 로빈 윌리엄스와 배우들이 고생하며 모험하는 모습을 보는 영화이다. (벌칙이 재현되기 까지 십여초 걸리는 편이고, 약 3,4턴 정도 돌아가면 게임이 끝나니 벌칙이 재현되기 전에 마구 주사위를 굴리면 되지 않을까?) 90년대 다운 만화적인 개그(집안이 물로 가득차서 문을 연 사람이 휩쓸려 떠내려 간다거나)가 자주 나오는 것도 볼거리.

당시로서는 정교한 특수효과로 동물들을 표현해서 특수효과의 대명사 처럼 TV에서 자주 소개한 영화이기도 하다. 특수효과는 지금 봐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편.

로빈 윌리엄스의 원시인->겁쟁이 어른 -> 용기있고 다정한 어른 으로 태세전환하는 연기는 후크에서 봤던 딱 그 느낌이다. 어린 커스틴 던스트의 연기도 볼 수 있는데, 역시 될 성 푸른 떡잎. 전혀 어린이 답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나머지는 어디선가 한 두번씩 본듯한 배우들이 많이 나옴.

그립다. 로빈 윌리엄스.

브라이트(Bright, 넷플릭스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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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만든 현대 LA배경에 현대 환타지 종족들이 뒤섰여 살아간다는 설정의 영화. 예상 가능하게도 엘프는 상류층이고, 오크는 무시 받는 하류층.

쥬토피아처럼 진지한 주제를 가지기 보다는 좀더 가벼운 이야기이다.

마법봉이라는 최고의 무기를 두고 모두 탐내서 주인공들을 추격하지만, 결국은 올바른 길을 가려던 주인공들이 바로 역사를 만드는 예언의 그들이었다는 이야기.

마지막은 좀 유치하지만 그냥 한번 보고 말기엔 적당한 완성도를 가진 영화이다. 윌 스미스 같은 거물 배우를 데려다가 그정도 안하면 그것도 이상하잖아?

ps. 다크 로드가 부활이 가능하다면, 왜 천년간 대비를 안하고 일개 경찰관들이 고생하는거지. 아니면 현대 무기의 발전 정도로 보면 의외로 부활한 다크로드가 벙찔지도..

ps. 자코비가 오크라고 마구 구박하는 윌 스미스…라는 구도가 좀 특색있다. 흑인배우가 백인배우 종족 치별 하는거라 ㅋ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 2017)

16년전 걸작 애니메이션의 리메이크.

기존과 거의 같은 스토리와 노래에 실사에서 구현 가능한 화려한 세트와 의상, 유명한 배우들, 특수효과를 더하고,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조금 빈약했던 개연성을 강화했다. 특히 인물들 과거나 심리 묘사를 좀더 늘렸다.

워낙 원작이 유명했고, 기존의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실사화가 애매해서, 망할 줄 알았더니 의외로 준수하게 리메이크 되었다.

엠마 왓슨의 연기가 조금 어설픈 면도 있기는 한데, 상당분량을 혼자 연기해야 하고, 책 좋아하는 똑똑하고 당돌한 아가씨라는 벨의 컨셉에 누구보다 어울릴 배우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쁘진 않았다.

이리저리 구르고 넘어지는 개그 연기를 가장 많이 한 케빈 클라인 아저씨에게 엄지 척.

구글의 연말 이벤트로 500원에 빌려서 봤는데, 지난 여름에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를 본 우리 6살 따님이 무척 재미있어 하며 감상했다.

더빙판으로 봤는데, 성우의 연기나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들 다 좋았지만, 뮤지컬 영화의 더빙 특성상 입모양하고는 잘 맞지 않아서 아쉬웠음.

ps. 엠마 톰슨도 훌륭한 배우지만, 안젤라 랜스버리가 그립다.

ps. 루크 에반스를 개스통으로 한건 최고의 캐스팅인 듯. 나이는 좀 많아 보이지만.

ps. 추가된 요소들이 대체로 마음에 들지만, 마지막에 마법사가 나타나서 야수를 왕자로 돌려 놓는 것은 좀 사족 같다.

ps. 인종균형을 위해서인지 흑인들이 대거 나오는데, 이왕 역사 무시할 거였으면 아시아인이나 남미 사람들 다 넣지? 오히려 흑인들만 잔뜩 나오니 어색.

원티드(Wanted, 2008)

이퀄리브리엄 처럼 말은 안되지만 멋 부리는 액션을 소재로 한 미국식 총질 무협 영화.

스토리는 유치하지만, 아이 앰 유어 파더 비슷한 반전도 있고, 상처 회복 욕조나 운명의 방직기나 여러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많이 들어간 듯.
(천에 짜여진 이름들이 왜 죽여야 하는 이름인지는 이해 안되지만. 그걸 설명해줄 스토리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폭스의 어린 시절 이야기 밖에는 없어서 좀 아쉽)

어쨰튼 아이디어는 좋고, 액션도 좋고, 연출도 나쁘지 않고, 배우들도 좋고. 괜찮게 본 영화다.

그나저나 안젤리나 졸리는 몸에 낙서를 왜 그리 많이 했나.

컨택트 (Arrival, 2016)

슈퍼맨 여친이 남친 놔두고 다른 외계인과 친분을 쌓다가 마블의 호크아이와 바람 난 영화…는 농담이고.

언어가 사람의 사고방식을 정한다는 가설을 확장해서, 시간을 초월하는 언어를 배우면 미래와 과거까지 접근할 수 있다는 과장을 묘사한 영화.

여러 의미를 담긴 표현을 둥글게 말은 문자에 썼다고 시간을 초월하는 언어가 되는 것도 이상하지만,  미래를 볼 수 있는데 주인공은 자신의 쓴 책이나 미래에서 듣고 본 것을 현재에 사용하는 치트를 쓴다. 바로 타임 패러독스 완성 ㅋㅋㅋ

어째튼 말이 안되는 내용이지만, 영화를 철학적 이나 몽환적 분위기로 잘 묘사해서 넘어가는, 그런 영화이다.

에이미 아담스나 제레미 레너도 연기 잘했고. 포레스트 휘테커는 왠지 주인공 믿고 도와주는 조연으로 자주 나오게 되는 듯.

ps. 압도적인 기술력의 외계인이 무섭다고 폭탄 테러하는 멍청이 미군이 나옴.

ps. 이 내용 대로라면 미래는 고정되어 있는 건데…

ps. 한국 제목을 왜 컨택트로 한거야. 이해 불가.

패신저스 (Passengers, 2016)

음..우주 이민선+우주동면 과정의 사고…라는 소재로 기대했는데 생각보단 실망한 영화.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영화의 초점은 SF가 아니라 로멘스이고, 모든 상황은 그 로멘스를 만들어 주기 위한 조건일 뿐이었다.

생각해 보면 제작진이 SF적 기본이 부족하기라도 한 듯이 말이 안되는 것 투성이다. 우주선 동력로 제어 컴퓨터가 고장났다고 우주선 전체가 무슨 성인병 걸린 인간 마냥 하나 둘 고장나는 것도 말이 안되고, 그 정도도 해결 못하는 컴퓨터를 믿고 승무원 200여명이 교대근무도 안한다는게 말이 안되고, 잠만 자고 도착직전에 일어날 것이면 승무원은 200명이나 왜 필요한지도 이해 안된다. 승무원이 동면하는 곳이나 합교 출입문(비브라늄이냐?)은 흡집도 못 내는 것이나 그 용접기로 3초만에 잘라낸 아무 문짝으로 동력로 열기는 버텨낸다(우주복이 그 함교 문짝 재질이면 인정). 우주 유영하는데 20세기에도 쓰는 MMU로켓팩 하나 없다. 우주선 시설들도 왠지 5천명의 승객 용이라기 보단, 주인공 두 명이 잘 쓰라고 만들어둔 규모이다. 바도 하나, 병원도 하나…생각하다 보면 끝이 없음.

그렇다고 로멘스가 좋냐하면 뭐…배우들이 워낙 매력적이라 보기엔 좋지만 말은 안된다. 특히 여주인공이 진실을 알고 남주인공을 극혐하다가 위기가 닥쳤다고 바로 다시 좋아하는 꼴은 좀… 러닝타임 때문에 중간 장면 몇 개 잘라냈나? 싶을 정도.

그래도 배우들이 워낙 좋은 배우들이고 우주 배경에, SF적인 디자인이 사방에 나오는 영화라, 나름 즐겁게는 봤다.

ps. 마지막에 3초 나온 선장이 앤디 가르시아라고? 헐.

ps. 오두막이 나오는 장면은 나름 신선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안에 두 주인공의 해골이 푹푹 썩어 있을 거라 생각하며 소름이…

스머프: 비밀의 숲(Smurfs: The Lost Village, 2017)

영어 제목은 잃어버린 마을인데, 왜 한국어 제목은 비밀의 숲이 되었는지 모를 스머프 애니 최신작.

원래의 애니와 비슷한 느낌으로 3D화 시킨 것은 정말 마음에 든다. 캐릭터도, 캐릭터의 움직임이나 액션, 배경도 이전의 스머프 3D와는 달리 딱 만화적이라 만족스럽다.

다만 러닝타임 때문인지 주역 스머프 4명 외에는 거의 등장하지를 않고, 그 주역 4명도 조금 원작 만화와 성향이 다르다. (똘똘이는 생각보다 쓸모있고, 덩치는 스머페트에게 너무 들이대고, 주책이는 의외로 해결사 역할을 잘하고, 스머페트느 너무 고민이 많다) 그리고 여자 스머프 마을은 반쯤 동양적이고 반쯤은 아바타 나비족 같은 느낌이라 식상. 게다가 ‘여자’ 스머프라서 딱히 스토리에 영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스머페트는 만들어진 스머프로서 고민한 것이지 혼자 여자라고 고민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자 스머프 마을을 발견했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하이라이트는 스머페트의 희생과 부활인데…금방 알수 없는 방법으로 부활 시킬 걸 왜 죽인거여. 명랑한 스머프 만화를 왜 이리 심각하게 만드는 건지.

넷플릭스에서 봄. 영어와 함께 한국어 더빙도 같이 들어 있는데 그럭저럭 괜찮음

맨 인 블랙 시리즈(Men in Black, 1997, 2002, 2012)

가볍게 볼 수 있는 코믹 액션 영화 시리즈. 흔히 퍼져 있는 외계인 담당 특수기관에 대한 도시전설을 비틀어 주요 소재로 사용한 영화다.

넷플릭스에 1,2,3이 다 있길래 오랫만에 감상했다. 역시 스토리는 너무 뻔하지만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의 쿵짝은 역시 최고.

1편 내용은 묘하게 킹스맨 1편과 비슷하다. 비밀기관에 최고의 나이든 요원이 남들 보기엔 아니지만 재일 개성있고 가능성 있는 신참을 데려다 키우고, 본인은 은퇴(?). 후속편에 복귀 하는 것 까지.

2편은 1편 내용을 답습한 느낌이 없지 않지만, 3편은 스스로를 패러디 하면서 시리즈를 잘 마무리 한것 같다.

특이하게 마블의 출연 배우들이 많다.

K역인 토미 리 존스는 캡틴 아메리카1에 나왔고, 젊은 K역의 조시 브롤린은 타노스와 케이블 역으로 나오고 있고, 바퀴벌레 외계인 역의 빈센트 도노프리오는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 시리즈의 킹핀이고, 로라 공주 역의 로자리오 도슨은 역시 넷플릭스 마블 드라마에서 클레어 템플역이고, 마이클 콜터는 역시 같은데서 루크 케이지 역이다.

원작이 마블 만화책이라 맨인블랙 영화에 한번 출연하면 마블의 인재로 등록된 사람들이라 재사용해서 그런가?

라이프(Life, 2017)

잘 끓인 라면 같은 영화. 맛은 있는데 뻔하다.

배경은 그래비티에서 영향을 받았고, 전체적인 소재나 이야기는 에일리언을 비롯한 크리쳐 공포물에서 따온 듯 하다.  그런 영화들을 본 사람들은 아마 뒤의 이야기가 다 예상 될 듯.

라이언 레이놀즈는 데드풀에서 보여준 느낌인데(질식하며 괴로워하고 죽는 연기도 왠지 비슷) 초반 퇴장하고, 제이크 질렌할과 레베카 페르구손이 실질적인 주인공이지만 뭐…결과는 암울하다. 레베카 페르구손이 머리를 다 뒤로 묶은 모습으로 나온 건 처음인 듯 한데, 꽤 매력적이다.

그나저나 넷플릭스에서 신작 영화가 올라오는 사이클이 꽤 빨라 진 듯 하다.

 

스파이더맨: 홈커밍(Spider-Man: Homecoming, 2017)

뒤늦게 구글 플레이 무비로 봤다.

히어로 영화로서 정말 잘 만든 영화다. 주인공의 성장, 다른 시리즈 영웅들과의 연결, 명확하면서 멋진 악당, 적당한 조연, 적당한 유머, 원작만화에서 적절히 변주된 캐릭터들.

무엇보다, 이 영화는 초능력을 얻고 금새 만능 초인이 되는 영웅의 시작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어설프면서 자신만의 뚝심이 있는 10대 소년 스파이더맨이, 토니 스타크의 조언이나 여러 상황을 발판 삼아 성장하는, 정말 멋진 과정을 볼 수 있다.

단순히 힘만 믿고 주인공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지능과 의리도 있고, 생계를 위한 악당인 벌쳐도 괜찮았고, 다시 깐족거리고 임기응변에 강한 토니 스타크를 보게 된 것도 반가웠다.

이 영화는 별이 5개!

ps. 피터가 좋아했던 리즈역의 로라 해리어는 의외로 27살…. 인데 고딩 역에 크게 어색하지 않네. 아빠가 백인인건 좀 잘 이해가 안되지만.

ps. 슈트 누나가 제니퍼 코넬리!

ps. 다른 마블 히어로와의 연계점이나 떡밥을 찾으려면 수백개가 나올 듯 한 영화. 그러면서 스토리에 잘 우겨 넣었다.

ps. 루크 케이지나, 제시카 존스, 스파이더맨 같이 힘이 좋은데 무술을 못하는 캐릭터들은 따로 무술 강습을 받으면 참 좋을듯한데 하는 생각을 해 봤다. 콜린 윙 도장은 말고…거기 가면 오히려 악당들 상대 하느라 더 바빠 질듯 하고

ps. 젠다야가 연기한 미셀 캐릭터가 독특해서 재미있는 듯. 그런데 미셀이 MJ????

ps. 스타크제 스파이더맨 슈트1은 시빌워 때 만들어 준건데, 낙하산이 있고, 워머신 슈트엔 낙하산도 없다?

ps. 벌쳐는 장비빨 빌런인데, 차안에서 피터가 협박만 당하고 있나? 그냥 패버리면 사태 끝?

ps. 메이 숙모가 마지막에 피터가 스파이더맨 인 걸 바로 알게 만든 이유가 뭘까…(메이 : 왔더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