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2: 소방구조대(Planes: Fire & Rescue, 2014)

이거 나름 좋은데?

1편은 그냥 평범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었는데, 2편은 다르다.

주인동 더스티가 기어박스가 손상되서 엔진 출력을 높히지 못하게 되자, 친구를 도우는 겸 소방 자격증을 따려 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 사람으로 치면 관상동맥질환에 걸려서 달리기를 못하는 상황? 어째튼 그런 패널티를 안고 소방비행대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인물들이 전편보다 개성있고, 심리 묘사도 좋고, 갈등도 괜찮고 여러모로 좋은 애니가 되었다.

특히 마지막에 더스티가 불 사이로 날아가는 장면은 밀레니엄 팔콘 저리가라 하는 액션을 보여준다. 괜히 레이싱 챔피언이 아니었다. 소방비행기들의 활약이나 주변 풍경도 잘 묘사한 것이 1편보다 보는 재미도 많다.

단점이 있다면, 기어박스 문제가 의외로 소방대의 정비사가 몇일 손쓰면 대체품을 만들수 있는 것이었다는 점. 그 정비사가 뭐든 헌것으로 새것보다 좋게 만든다는 점은 여러번 강조되지만 그럼 그동안 더스티의 친구들이 전국에서 기어박스 찾느라 난리친건 뭐가 되는지 ㅋ

그리고 아무리봐도 이제는 아동용이 아니게 되버렸는데,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1년만에 바꿔버린 문제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소방비행대를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의 올웨이즈를 연상하게 해준 작품.

 

ps. 어디서나 승진만 추구하는 관료들이 문제구나.

베이비 드라이버 (Baby Driver, 2017)

일을 하다 보면 여러가지 일이 척척 되는 경우가 간혹 생긴다. 게임을 할 때도 평소엔 5킬밖에 못하고 죽던 실력인데, 계속 전부를 학살하고 승리의 주역이 되는 날이 있다. 잠깐씩 고비가 생겨서 척척 넘어가게 된다. 그 때 뭔가 리듬감 같은게 머리속에서 느껴지는데, 바로 이 영화가 그런 영화다. 리듬감 있게 쭉쭉 진행되는 영화.  리듬감 있고, 살짝 몽환적인 면을 넘나들고, 패러디와 스피디함, 음악이 양념이다.

앤설 엘고트 영화는 저번에 번 캐리 리메이크판 이후로 두번 째. 릴리 제임스는 처음 봤는데 예쁘면서 독특한 개성이 있어 보인다. 주인공인 앤설 엘고트보다 훨씬 연상인데 동갑내기로 보이는 동안인 듯. 케빈 스페이시는….왜 그랬어? 이제 이 영화가 마지막일 듯? 제이미 폭스는 역시 엘렉트로보다는 이런게 어울린다. 뭐 다른 역할 들도 연기력이 되니 다 어울리지만. 그 외 캐릭터들도 다 개성이 있어서 버릴게 없어 보였다.

에드가 라이트 감독을 개그버전의 쿠엔틴 타란티노라고 생각했었는데(칭찬임) 이 영화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물론 개그스러운 양념이 있는 영화지만 진지한 것도 잘 만든다는 것으로. 특히 음악을 잘 선곡 해서 썼고, 음악을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장치로 주인공의 이명을 설정한 것이 지능적인 듯.

범죄영화는 잘 안보는데, 이건 무척 마음에 든 재미있는 영화이다.
몇개월 전에 넷플릭스에 떠서 낼름 감상. (한국어 더빙도 되어 있음!)

천국보다 아름다운(What Dreams May Come, 1998)

인셉션을 로멘스물로 바꾸고, 꿈 대신 천국으로 치환하면 딱 이 영화.

로빈 윌리엄스가 심각한 연기를 한 몇 안되는 영화인데, 천국의 묘사가 약간 동화적이라 평소의 로빈 윌리엄스 이미지와 잘 맞는다. 천국은 사람마다 다르고, 로빈 윌리엄스의 천국은 아내의 그림속 절경속 집인데, 그게 유화라서 천국도 붓터치 기반으로 묘사된다. 이게 참 대단한 특수효과. 덕분에 아카데미 특수효과상도 받은 영화이다.

다만 장점은 거기까지.

꿈같이 몽환적이고, 기존 개념이 깨지는 천국을 묘사하다보니 정신이 없다. 선생인줄 알았는데 아들이고, 다른 여자인줄 알았는데 딸이고…등장인물이 뒤죽박죽인데다 우을증 걸린 사람 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듯한 뉘앙스 대사도 있다. 마지막에는 아내를 구한거 같지만, 실제로 구했는지 아니면 그조차도 상상인지 잘 모르겠다. 어째튼 해피엔딩인 듯한데 뭐가뭔지 모르겠다.

로빈 윌리암스에 대한 그리움으로 넷플릭스에서 다시 봤는데 다시 실망.

인크레더블 2(The Incredibles 2, 2018)

개봉 한지 좀 됐는데, 이제야 보러 갔다. 따님과 함께 더빙판 관람.

1편에서 바로 이어지는 스토리도 마음에 들고, 결국 슈퍼 히어로의 합법화를 이끈 스토리도 마음에 든다. 개그도 엄청나게 많고, 액션도 더욱 화려해 졌다. 시대에 맞춰 여성의 활약을 보여주는 점도 좋았다. 윈스턴 데버 같은 이상주의자도 행동으로 슈퍼 히어로를 구해주는 점등 조연들도 나름 한 역할씩 하게 연출했다. 여러모로 작품 제작에 머리를 썼다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점이라면, 일단 악당이 전편과 비슷한 컨셉이라는 점. 즉 슈퍼 히어로에게 개인적인 원한이 있어서 자신의 천재성을 이용해 슈퍼 히어로를 이용하고 함정에 빠트리는 악당이다. 그리고 전편은 80,90년대 컨셉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제는 볼록한 브라운관을 제외하면 전체에 그런 느낌이 안든다. 요즘 애니메이션 작업하는 분들이 80,90년대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럴려나…

재미있고, 액션 좋고, 내용 좋고. 더빙도 괜찮다. 잭잭도 귀엽고…아…잭잭 최고다. 잭잭과 라쿤의 대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잭잭의 활약이 꽤 자주 나오고, 슈퍼 히어로의 최면을 벗어나게 한것도 잭잭의 초능력이었다. 3편 나오면 진주인공 될듯. ㅋㅋㅋㅋ

피터와 드래곤 (Pete’s Dragon, 2016)

넷플릭스에서 본 아동용 영화. 1977년도의 영화를 리메이크 한거라는데 그때는 실사에다 애니메이션 드래곤을 그려넣은거고, 이번엔 CG.

정글북 + ET 스토리이다. 마이 리틀 자이언트하고도 비슷하다. 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이가 착한 드래곤이 보살펴줘 숲속에서 살아남았지만, 인간세계와 다시 접촉하고, 드래곤이 노출되서 위험에 빠진다.
딱 아동용 연출이라 어른이 보기에는 매우 유치하고 문제 해결도 참 쉽다. 다만 요즘 아이들에게 먹히도록 자동차 액션 좀 넣었고, 나름 고전적인 교훈도 있고.

출연진이 쟁쟁한데,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칼 어번이 나온다. 다들 다른 영화에서 더 무서운 것들도 상대해 보신 분들 ㅋ 연기들은 다들 잘한다.

드래곤 엘리엇은 원작은 전형적인 미국 만화 스타일 드래곤인데, 리메이크에서는 날개달린 초록색 강아지 느낌이다. 하는 짓이나 움직임도 강아지이고, 무엇보다 털이 복실복실해서 전형적인 드래곤 느낌은 아니다. 강아지형 드래곤이라고 하니 네버엔딩 스토리가 연상되기도 한다. 특수능력으로는 광학미체처럼 투명해지는 능력이 있다.

무난한 가족/아동용 영화가 필요하면 추천. 한국어 더빙 포함.

내 개인적인 평점은 별 3.5이다.

괴물(The Thing, 1982)

더 씽이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어서 감상. 원래 국내 출시를 ‘괴물’로 해서 넷플릭스에도 ‘괴물’로 올라와 있는 모양.

지금 보면 별로 안무섭고 특색 없어 보이지만, 요즘의 피칠갑괴물 영화와 게임들의 원조가 이 영화.

덤으로 커트 러셀이 털복숭이지만 30대초의 매력 절정인 외모를 볼 수 있다. 여기서 나오는 외계인이 하려던 짓이나, 커트 러셀이  연기한 에고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에서 하려던 짓이 같은 짓이라는 걸 생각하면 아이러니.

가장 재미있던 장면은 감염된 대원 하나가 화염방사기를 맞으니 머리가 따로 떨어져서 벌레 다리 같은게 생겨서 몰래 도망치다 걸리는 장면. 이 영화 유일의 개그씬이라 할 수 있다. 이상한 점은 남극의 겨울이라는데 낮과 밤이 바뀐다. 영화속 장면이 몇일이 아니라 2,3개월의 시간이라면 가능한 일이지만…음…

 

ps. 외계인 공포물들의 교훈은 언제나 “방역을 신경써라” 이다.
노르웨이 탐사대나 미국 탐사대나 초기 방역을 제대로 신경 썼다면 저런 문제들은 없었을 것이다.

ps. 여자가 하나도 안나오는 군. 나중에 만들어진 프리퀄에는 여자 대원이 하나 나온다던데.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Mission: Impossible – Fallout, 2018)

6번째 극장판 미션 임파서블을 봤다. 전작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아내에게 예습시키고.

(이하 스포일러 경고)

결론은 레베카 페르구손 예뻐…

아니 재미있다. 액션 업그레이드가 장난이 아니다. 여전히 톰 크루즈의 달리기를 실컷 볼 수 있다. 시가지 경찰 자동차 추격신은 본 아이덴티티를 능가하고, 헬기 추각신과 각종 액션이 농충된 영화다.  헨리 카빌은 덩치에 안맞게 쳐맞으면서 힘을 못 쓰는데, 이유야 나중에 밝혀지네. ㅋ 어쩐지. 사이먼 페그도 능청스러움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고, 빙 레임스는 여전히 듬직한 아저씨다. 3편부터 계속되는 팀워크도 계속 빛을 발한다.

다만 주연 배우들이 다들 나이가 노년에 접어들고 있어서 위태위태 하다. 레베카 페르구손과 헨리 카빌이 평균치를 낮춰주고 있지만 조연과 악역이라 한계가… 심지어 청순미 있던 미셸 모너핸도 이제는 세월의 느낌이 꽤 난다.

미션 임파서블의 상징인 가면 플레이는 이번에도 두어번 나오는데, 헨리 카빌이 그걸 애들 장난 취급했다가 오히려 당하는 점이 특히 재미있었다.

이번 영화는 처음부터 제작에 알리바바 로고가 등장하는 등 중국 자본이 들어간 영화인데, 다행히 억지로 중국배우를 주조연에 넣는다거나 노골적으로 중국상품 PPL이 등장하거나 하지는 않아서 다행.  완다 그룹은 알리바바를 본받기를.

토탈 리콜(Total Recall, 2012)

넷플릭스에 있길래 본 영화.

1990년작의 토탈 리콜은 안봐서 모르겠지만, 2012년 리메이크작은 기억을 사고파는 컨셉과 주인공의 정체성이 문제라는 점을 빼고는 그다지 같은게 없다는 듯하다.

영화는 그냥 그랬다. SF로서 디자인이나 특수효과, 몇몇 액션은 나쁘지 않지만 참신함이나 개성이 없고 그외에는 영 애매.  주인공들이 초능력자도 아니면서 너무 슈퍼 아크로바틱을 보여주는 점이 너무 거슬린다. 특히 감독님이 부인인 케이트 베킨세일을 너무 띄워주려고 하는지 무슨 터미네이터 같이 나온다.  즉, 그냥 양산형 액션영화일 뿐 1990년도 토탈 리콜의 명성을 고려한 영화는 아니다. 배우들은 꽤 좋다. 다들 한가닥 했던 배우들임.

개인적으로 로봇 경찰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는데, 아무리 주인공이 조립공장에서 일해 봤다고 한들, 격투중에 맨손으로 뚜껑 딸 수 있다는 점이 어이 없음. 비유하자면 자동차 공장의 숙련된 직원이 자신을 치고 뺑소니치는 자동차의 바퀴를 빼버려서 도주를 막았다 수준이랄까?

비행기 (Planes ,2013)

의 동일 세계관 스핀오프 영화.

농약 살포 비행기의 인생역전을 그렸다는 점 외에는 특별한 점이 별로 없다. 주인공은 갈등도 얇고, 역경도 쉽게 극복하고,  재능이 있어서 쉽게 이긴다. 캐릭터들도 다들 카의 등장인물들과 거의 매칭이 될 정도로 전형적이다. 아주 평범하고 무난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단지 항공덕후들에게 특별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아주 쓸데 없이 높은 수준으로 실제 있는 항공기들을 만화 캐릭터로 재현해 놔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프로펠러 항공기들은 별로 잘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몇개 알아 볼 지경. 슈퍼 호넷과 니미츠급 항공모함이 등장할 때는 아주 뒤집어지는 재미를 느끼며 봤다. 주인공 버프가 심하긴 하지만, 이래저래 항공관련 설정이나 비행기동도 잘 재현해 놨다.

넷플릭스에 2편까지 올라와 있음.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Star Wars: The Last Jedi, 2017)

내가 영화를 봐온 40년 가까운 세월중에 스타워즈의 팬이었던 것이 35년 쯤 된다.  스타워즈는 나의 덕질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리즈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기 힘들었다. 나와 같은 골수 팬들은 다 이해할 것이다. 정말 미루고 미루다 이제야 보았다.

에휴…수많은 문제점들을 타이핑하느니 그냥 나무위키 링크를 걸겠다. 많은 분들이 열심히 정리해 놨다. [나무위키 평가 링크]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스타워즈의 새로운 팬들을 유입시키려면 골수 팬들을 떠나게 해야 했는가?
여성의 힘을 보여주려면 남성 캐릭터를 바보로 만들어야 했는가?
원하는 그림을 만들려면 그렇게 억지 상황을 만들어야 했는가?

역사가 있는 프렌차이즈 영화를 그 오랜 팬들에게 존경심이 없이 만들면 망한다. 깨어난 포스는 문제가 많았지만 그래도 제작진의 팬심 하나는 확실히 보이는 영화였다. 그런데 라스트 제다이는 반대다. 이건 일부러 다 망하고 새 역사를 쓰겠다고 작정한 영화 같다.

다음 9번째 편은 깨어난 포스처럼 JJ가 감독한다고 한다. 과연 이걸 수습할 수 있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