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엑자일(LAST EXILE,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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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엑자일. 광활한 푸른 하늘과 그를 배경으로 함포전을 하는 공중전함들, 그리고 꽤 전형적이지만 그래도 매력 있는 캐릭터들, 초현대와 구식 증기기관을 아우르는 감성적인 테크놀로지 등등 을 감상할 수 있는, 그런 애니매이션이었습니다. 넓은 푸른 하늘에 흰구름 둥둥…그런 장면을 좋아하시고 약간의 밀리터리 매니아 성향이 있는 분들께는 추천할만한 애니입니다.

용두사미라는 평을 받는 곤조의 10주년 애니입니다만, 이번에는 뱀꼬리까진 아니고 악어 꼬리는 되겠네요. 약간 미진하고 어이없는 캐릭터들의 죽음이 이어지지만 봐 줄만 했습니다. 마지막의 함장 알렉스 로우의 한 손으로 목졸라 죽이기는… 다스베이더의 포스 그립 보다 더 무시무시했습니다.

주인공 클라우스는 이래저래 모든 여자 캐릭터들과 (게다가 몇몇 남자 캐릭터들도…) 엮이기만 하면 호감을 얻는군요. 게다가 주인공이 전형적인 ‘불의에 대한 정의감은 있지만 여자에겐 상냥하고 유유부단한’ 캐릭터라 중간까진 하렘물 분위기가 물씬… -_-;;; 야한건 하나도 없지만…

그리고 참 여러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애니네요.

창공을 날아다니거나 공중전함이 등장하고, 남녀 주인공이 같이 날아가다 해적스러운(-_-) 배에 탄다는 요소는 ‘천공의 성 라퓨타’가 연상되고, 고대의 초과학 유물이나 그것을 여는 열쇠가 여자아이라는 것은 ‘천공의 성 라퓨타’나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가 연상됩니다. 특히 비밀의 전함 실바나, 과거의 복수에 집착하는 어두운 함장, 지적이면서 함장을 사모하는 여성 부함장, 연륜이 있는 기관장이라는 조합은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가 딱 연상되네요.  함장 알렉스 로우나 기타 신의를 지키는 남성 캐릭터들은 ‘하록선장’을 연상시키고, 환경이 인간들을 살기 힘들게 하고 있다거나 말대신 큰 새를 타고 다닌다는 것은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가 연상시킵니다. 중력을 거스를 수 있는 물질로 공중전함을 만든다거나 하는 건 ‘에스카플로네’를 연상시키고, 특히 살짝 맛이 간 데다 주인공에게 집착하는 디오는 ‘에스카플로네’의 디란두를 연상시킵니다. 청음을 통해 주변을 살핀다거나, 소형 전투기를 내보내 함대전에 유용하게 사용하는 등의 요소는 같은 곤조의 데뷔작인 ‘청의 6호’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여주인공 라비 헤드의 모습도 ‘청의 6호’의 여주인공 키노랑 거의 외모가 비슷하고, 함장 알렉스 로우의 모습도 ‘청의 6호’의 하야미 테츠와 살짝 분위기가 비슷합니다.

이미 7년이나 되어서, 이걸 감상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지, 추억 카테고리에 넣어야 할지 애매하지만…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습니다.

그나저나 최근 곤조의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서 고생 중이라던데, 어떤지 모르겠군요.

ps.
마지막 장면에서 몇년 지나서 소총수 멀린 세트란드와 듀나 시어 사이에서 2세가 태어나 무등태우고 놀 정도로 성장한 걸 알 수 있습니다만, 그때까지 알비스 해밀턴(아르)는 거의 성장하질 않았군요. 음…원래 그게 다 큰 건가!!

ps.
각 에피소드 중간 쯤에 성우들이 ‘라스트 엑자일’이라고 제목을 두번씩 읽습니다(아마 TV판이라 광고시간에 해당하는 부분인듯).
그런데 각 성우별로 발음이 틀려요. “라스토 에그자일” “라스트 엑그자일”등등 일본식 발음인데 가끔 “라스트 엑자일”이라고 발음하는 성우도 있고 한 여성 성우는 거의 본토 발음이더군요. 음…역시 일본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영어를 못하는 구나…생각했음 ㅋㅋㅋ

ps.
구글 번역기의 묘미
사용자 삽입 이미지ㅋㅋㅋ

무인 군용기의 발전과 양날의 검

항공기의 역사는 군용 항공기의 역사와 그 흐름을 같이 한다. 라이트형제가 실용 항공기를 만들고 발전시킬 때 스폰서를 해준 것도 군대였다. 그리고 항공기는 정찰기로 쓰였다가, 총을 달거나 폭탄을 손으로 던지는 공격기/ 폭격기를 거쳐, 나중에 전투기까지 발전했다. 그리고 뭐 그 후 기술이 발전하면서 용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쓸 수 있는 전천후 다목적 전투기 같은 걸로 발전했다.

무인 군용기도 그 발전 과정을 그대로 따라 가는 중이다. 처음에 이스라엘 등 몇몇 국가에서 정찰기로 쓰였다가, 서서히 정밀 폭격이 가능한 미사일이나 로켓포를 장착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앞으로 무인 전투기도 나올 것이다. JSF인 F-35의 경우는 미 공군이 ‘최후의 유인 전투기’라고 타이틀을 붙일 정도니 F-35가 노후화 될 2,30년후면 무인 전투기가 실용화 되지 않을까 싶다. 전자 기술과 무선통신기술, 소프트웨어 기술 등의 발전에 따라 가장 눈부시게 발전하는 군사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무인 군용기는 여러 장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조종석의 생명유지, 보호, 탈출장치 등이 없으니 무게와 크기, 가격등이 훨씬 줄어든다. (가격이야 아직 초기 개발 중이니 비쌀지도) 조종사의 신체적 한계와 상관없으니 무인 전투기가 나오면 9G이상의 급격한 기동도 가능해질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위험한 전투에서 조종사의 생명을 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항상 무기의 발전에 따르는 문제가 있다. 새로운 무기를 만들면 실험해보고 싶은게 사람의 심리. 써먹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

‘눈먼 학살자’ 무인공습기

무인정찰/공격기의 오폭에 많은 무고한 사람이 죽어간다는 기사이다. 물론 똑같은 작전에 유인 항공기를 내 보냈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최근의 전투 경향은 고공이나 장거리에서 JDAM이나 미사일을 쏘는 식이므로, 오폭은 잘못 보고 쏜 게 아니라, 잘 못 알고(정보를 잘못 알거나 분석해) 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무기이자 무인 항공기이므로 더욱 적극 써먹고 있다는 것도 사실일 것이다. 새로운 무기를 만들면 써먹고 싶은 것이 사람의 심리일 것이므로.

무기의 발전은 국민들을 지키고, 군인들을 보호하고, 밀리터리 매니아들을 즐겁게 하고(응? 이건 아닌가)… 어째튼 좋은 것이지만, 역시 양날의 검이라 그만큼 또 다른 누군가 죽는다. 생명을 지키고 보호하려고 발전한 무기는 누군가를 죽여서 발전하고, 누군가를 죽여서 생명을 지킨다. 기술은 발전하고 있는데 사용하는 인간은 그대로라서 그런가? 저 기사를 읽다 보니 참 여러 생각이 들었다.

참여연대의 인터넷 실명제 헌법소원 제기를 지지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하루 10만명 이상의 이용자가 있는 사이트에서는 의무적으로 실명 인증을 거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정확히는 ‘제한적 본인 확인제’라고 하지요. 참여연대는 이것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효과를 가진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 http://blog.peoplepower21.org/PublicLaw/21345
적극 지지하는 바입니다.

저 법의 취지는 “언어폭력,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타인의 주민등록번호 및 개인정보 유출 등 나쁜 영향을 미치는 악성 댓글 및 의견글 달기를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서 실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저 법이 있다고 해서 저런 문제가 감소한 적은 없습니다. 2007년 조사에 의하면 저 제도 시행 후 악플이 1.7% 감소했다네요. 1.7%…어이구 참 큽니다.

게다가 진짜 나쁜 짓 할 사람들이 본인 아이디로 나쁜 짓 하겠습니까? 몇 분만 검색하면 남의 이름과 주민번호가 수두룩하게 나오는데, 본인 아이디로 실명 인증하고 저 딴 짓 하는 사람은 상당히 모자란 지능이나 모자란 상식의 보유자겠죠.

저 법의 유일한 실질적인 효과는 인터넷에 글 쓰는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로 정부나 남을 비판하기 꺼리도록 만드는 효과 뿐입니다. 제대로 표현의 자유 침해죠.

참여연대가 꽤 삽질도 많이 하지만 간간히 의미 있는 행동을 하는군요.

전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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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처럼 ‘최초의 한국형 히어로무비’라기엔 좀 문제가 있습니다. 컨셉 상 전우치가 의적질 비슷한 걸 하긴 했습니다만, 영화내용에는 안 나옵니다. 히어로라기엔 지가 먹고 노는 것밖에 안 했죠. 전우치가 찾는 청동검과 청동거울도, 사실 악한 화담이 피리(만파식적) 찾는 것과 다를 바 없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전우치가 사람만 안 죽였지 사회질서 문란행위는 상당히 했죠) 전체적인 소재와 스토리도 ‘아라한 장풍 대작전’과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최초’도 아닙니다.

하지만 현대에 도사들의 싸움이라는 컨셉도 역시 재미있는데다가, 배우들의 열연도 볼만합니다. 강동원도 능청스러운 불량 도사 연기를 잘했고, 김윤석은 타짜의 아귀가 너무 연상되긴 했지만, 악당 다운 면모를 잘 보여줬습니다. 특히 레스토랑 장면은 참 무섭더군요. 임수정은 나이가 몇 살인데 여전히 소녀 스럽군요. 유해진은….김혜수씨랑 사귀고 있다고 하니 일단 색안경 쓰고 봐 집니다만 ㅋㅋㅋ (김혜수씨는 내 초딩때 좋아하던…) 코믹장면도 이젠 뭐…한국영화에 당연하달 수 있겠지만 재미있었습니다.

권선징악밖에는 큰 주제는 없지만, 좀 생각해 볼 것도 있습니다. 자신이 원래 누구인지 잊고 지내던 초랭이나 화담이 과연 현실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도 사실 어렸을때…아니 가깝게는 몇년 전의 세밀한 기억도 까마득하게 잊고 지냅니다. 그렇다면 내 현재의 모습, 내가 나를 생각하는 것은 진실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진실은 아니지만 가면이나 거짓이 아닌…망각과 부분적인 환생? 음…머리 좀 돌리려니 어렵군요.

어째튼 재미있고 즐거운 영화였습니다. 아바타와 나란히 흥행할 만 하더군요.

ps.
신선들이 피리를 합칠 때, 갑자기 주변 배경이 밝아지며 밤에서 낮이 됩니다.
하지만 그 후 계속 낮인 채로 싸움을 계속 하더군요.
왜 갑자기 한밤중에서 낮이 되었는지는 영화적인 설명이 없었네요.

이조판서로 변신해 숨어 있던 쥐요괴가 왜 임수정을 납치하려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임수정한테 만파식적이 있지도 않았고, 임수정의 진짜 정체는 표운대덕이지만, 그건 아무도 몰랐으니까요.

ps.
백윤식씨가 전우치의 스승인 천관대사 역으로 나옵니다. 오랫만에 보니 즐겁더군요.

ps.
천관대사도 진짜 죽은 건지 좀 애매하게 사라졌고(요다처럼 뿅~ 옷만 남음)
화담도 죽지 않고 족자속에 봉인 되었습니다.
이거 후속편을 만들어도 스토리 상 무난하겠네요.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나.

ps.
영화 보기 직전에 식객2 광고를 하던데…
식객의 ‘요리의 의미를 찾는’ 내용이 아닌 요리대결 전문 영화인거 같아서 예고편부터 좀 실망이었습니다.

ps.
전우치 시사회때 상영한 버전에서는 청계천에서 초랭이가 쥐 요괴를 보고 “아이, 저 쥐새끼, 저거…”라고 하는 장면이 있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오늘 본 영화에서는 그 장면이 없었습니다. 아쉽군요 ㅎㅎㅎ

퓨처 워커

드래곤 라자의 후속작인 퓨처 워커…

드래곤 라자에서 가장 핵심인물 이었던 후치와 핸드레이크는 안 나오고(거론은 되지만), 기존의 인물들은 나오기는 하는데 할슈타일 후작을 제외하고는 거의 조연급이군요.  대신 미, 파, 쳉이라는 주인공들의 삼각관계, 신차이 선장 이야기, 철부지 아일페사스, 솔로쳐와 천공의 3기사 등 새 캐릭터들이 많이 나와서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드래곤 라자에서 최고의 악인이었던 할슈타일 후작과 시오네의 심경 변화가 여운을 남겨주는 군요. 후속작인데다가 인물들이 늘어난 만큼 드래곤 라자를 보지 않고는 좀 이해하는데 무리일 듯하기도 합니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신스라이프가 부활하고 나서 거의 2권정도는 ‘시간’에 대한 개똥철학들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아프게 만드는 소설이군요.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라든지 인식론에 대한 철학책들을 나란히 놓고 읽으면 바로 미쳐버릴 수 있을 듯. ㅋㅋㅋ 게다가 엔딩이 “…멋있는 장면으로 끝. 뒤는 알아서 상상” 이라는 느낌이랄까요. 소설적으로는 나름 괜찮은 엔딩일 수 있지만 약간 배신감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제 성격이 논리나 이성을 따지면서 남의 감정을 잘 이해 못하는… 성향인지라, 쳉에게 꽤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ㅎㅎㅎ 미의 어이없는 말 재주와 후반부의 닭살 커플 짓도 나름 웃겼구요. 소설에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쳉과 미가 나중에 잘 만나서 부부가 이루어졌기를 바랍니다. 안 그랬으면 쳉은 그 북해의 항구도시언덕에서 망부석(望婦石?)이 될테니 -_-;

에이 특공대 (The A-Team, 1983-1987)

사용자 삽입 이미지추억의 TV 시리즈 에이 특공대.

4명의 개성있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인기 프로그램이었다. 항상 비범하신 ‘한니발’ 대령(워낙 시가를 많이 피우더니, 나중에 폐암으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주변의 미녀는 다 꼬시고 폼이란 폼은 다 잡는 ‘멋쟁이’, 그리고 미친 ‘머독’… 기계를 조종하는데 탁월한데, 매번 정신병원에 갖혀 있어서 에이 특공대가 뭔가 하려면 머독 부터 탈출시켜야 했다. -_-; 덕분에 다른 영화에서 ‘머독’이라는 이름의 캐릭터가 나오면 왠지 정신이상자 같이 느껴지곤 했다. 하하하.

그리고 가장 개성 있는 캐릭터는 흑인 BA. 힘쓰는 일은 다 하고 성격은 거칠지만 속은 착하다. 몸에 뭔가 반짝이는 것을 치렁치렁 달고 다니고, 머리는 모히칸족 머리와 턱수염이 트레이드 마크. 머독을 가장 혐오하고(그런데 한번은 목숨이 위급해서 머독의 피를 수혈받고 충격을 받아 삐쳐버린다…;;), 고소공포증이 있어 비행기를 못 탄다. (비행기를 타야 할 일이 있으면 팀원들이 말 없이 BA를 마취시켜 버린다;;) 가장 개성있고 정감있는 덩치 캐릭터… 왠지 스타 트렉 : 다음세대(TNG)의 워프와 가장 비슷한 역할의 캐릭터이다.

원래 A특공대는 베트남전의 특수부대 비슷한 것이었는데, 범죄(하노이 은행을 털라는 밀명을 수행했으나, 누명을 쓰고)를 지어 체포되었다가 탈출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의뢰를 하면 그 사람들을 돕는다고.

워낙 어렸을 때 봤던 외화 시리즈라 많은 것이 기억 나지는 않지만, 보고 싶어서 밤 늦게까지 부모님과 TV시청권 쟁취 투쟁을 했었다. 기억 나는 에피소드는…어딘가 외딴 수용소 비슷한 곳을 공격해야 하는데 그게 4명으로 안되자, 근처에 버려진 낡은 전차를 수리해서 돌격했던 장면, 그리고 어떤 여자 기자가 그들의 정체를 알아 보려 취재하고 다니다 동료(?) 비슷한 것이 되는 내용이 떠오른다.

http://en.wikipedia.org/wiki/The_A-Team
http://www.imdb.com/title/tt0084967/

ps.
최근 리암 니슨이 한니발 대령역으로 출연하여 극장판이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리암 니슨이 이런 역할을 하면…배트맨에서 테러리스트로 나왔던 것과 왠지 비슷한 컨셉이면서 착한 편인 것인가? 어째튼 기대된다.

http://www.youtube.com/watch?v=yjTP9VR1DfQ
http://www.imdb.com/title/tt0429493/

SK브로드밴드 가입하면 하나로의 전화질 망령이 되살아난다?

과거 하나로 통신의  ‘전화질’은 유명했습니다. 하나로에 한번 가입하면, 지금 하나로를 쓰고 있던 안 쓰고 있던, 그 기록을 가지고 있다가 계속 뭐 가입해라, 뭐 써라…. 전화통에 불이 났었습니다. 하나로가 의도적으로 고객의 전화를 홍보 마케팅용으로 팔아 먹었다가 걸린 적도 있지요.

한번은 저희 아버님이 회사에서 쓰시던 하나로 통신 인터넷이 문제가 생겨서, 기사를 부르다가 제 핸드폰 번호를 하나로 고객센터에 알려준 적이 있습니다. 그 후로 제 핸드폰으로 한 달에 약 20여통의 하나로에 가입 홍보 전화나 부동산 관련 전화를 받아야 했습니다. 참…어이가 없고, 상도덕이나 이미지 관리라고는 눈꼽 만큼도 없는 회사였죠. (신용카드 업계중에는 삼성카드가 이런 짓 합니다 -_-)

그런데 이번에 저희 집이 SK브로드밴드 결합상품에 가입했습니다. 초고속 인터넷 + IPTV + 인터넷전화 세트상품이죠. 인터넷 품질은 KT보단 조금 못한거 같지만 가격도 싸고, 예전 집전화 번호도 그대로 쓸 수 있고,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매일 2~3회씩 전화가 오네요. SK브로드밴드 결합상품 쓰라고. -_-;

더 웃긴 건… 쓰고 있다고 말해도 들은 척도 안하고 ‘몇개월 무료 시청’이니, ‘무슨 상품권 몇만원’이니 혜택을 줄줄이 말하느라 바쁩니다. 버럭하고 화를 내면서 쓰고 있다고 큰소리 쳐야 그때서야 알겠다면서 전화를 끊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받은 20건 가까운 전화 중에 ‘쓰고 있다’라는 말에 단번에 전화를 끊은 적이 한번도 없네요.

한번은 홍보전화가 왔길래, “당신들 왜 쓰고 있는 사람에게 계속 전화하냐? 그리고 왜 같은 내용의 전화가 계속 오는거냐? 고객인지 아닌지도, 전화 했는지 안했는지도 모르고 마구 전화 하는거냐?” 따졌더니 다시는 전화 안오게 해주겠답니다. 그러나 다음날 또 홍보 전화가 오더군요.

이 정도면 SK브로드밴드라고 이름만 바뀌었을 뿐, 예전에 하나로가 하던 짓이 그대로 인 것 아닐까요? 오늘은 SK브로드밴드 고객센터에 직접 전화해서 홍보 전화가 그만 오게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것도 지켜 질라나 모르겠군요.

ps.
아는 사람은 아는 이름 변천사 : 하나로 통신 -> 하나로 텔레콤 -> SK브로드밴드

ps.
물론 이 전화들이 전부 SK브로드밴드 본사에서 건 전화는 아니겠지요. 대리점 비슷한데서 판촉용으로 건 것이겠죠.

지하철 노인 택배 이용기

아는 분이 우리 집에 택배를 보낼 일이 생겼다. 그런데 지하철 노인 택배로 보내셨다고 한다. 지하철 노인 택배는 노인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생긴 사업이라고 들었는데, 이용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노인들이 오토바이가 아닌 지하철을 이용해 배달을 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이게 참…

오기로 한 시각이 훨씬 지났는데 연락이 없다.

그러다가 연락이 왔는데, 어떤 젊은 사람이 전화를 했다. “여기 할아버지가 그리 가셔야 한다고 하시는데, 거기가 어디냐? 내방역? 내방역이 몇 호선인지 모르신다고 하는데…” -_-;;;

어째튼 이래저래 설명해드린 후 1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다시 전화. 어떤 아저씨. “여기 무슨무슨 부동산인데, 할아버지께서 배달할 것이 있으시다고 한다. 거기 주소가 어떻게되냐” ……주소는 이미 주문할 때 말씀 드렸을텐데;; 어째튼 다시 설명 드렸다.

다시 10여분… 또 전화가 왔다. 어떤 아줌마 “여기 XX종합상점인데, 할아버지가 택배 왔다고 하신다. 할아버지가 길을 못 찾고 계신다” XX종합상점은 아래 동네에서 자동차 악세사리를 파는 가게였다.

후… 이렇게 한도 없을 것 같아서, 직접 찾아가 수령하기로 했다. 배달 오신 할아버지가 좀 길눈이 안 좋으신 듯….;;

결론.
지하철 노인 택배는 급하지 않은 물건을 배달할 때, 받을 사람이 바쁘지 않을 때 -_-;; 이용하자.

마크로스 제로 (マクロス ゼ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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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마크로스를 보긴 봤는데….원작으로 본게 아니라 미국을 거쳐서 온 것을 방영한…”출동 로보텍”을 봐서 전체적인 스토리가 머리 속에 정리되어 있지 않다.  “마크로스 제로”는 아마 오리지널의 이전 스토리, 일종의 프리퀄 인 듯. ‘로이’라는 전투기 조종을 잘 하는 캐릭터가 아마 마크로스에서의 ‘로이’와 동일인인가 보다.

역시 프리퀄이라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원작보다 더 현란하고 세밀한 전투장면을 보여주는…. 어디가 미래인지 모를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전쟁의 해결책은 사랑이라는, 그리고 인류는 외계인에 의해 진화 되었다는… 식상한 떡밥으로 내용을 채워져 있다. 캐릭터들도 왠지 전형적이고 마지막에 남녀 주인공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_- 시원치 않은 것도 좀… 아쉽다.

적군 아군 구별 없이 주인공하고 친한 놈들 빼고는 다 나쁜 놈이었다는 것, 그리고 여주인공이 노래를 부르기는 하지만 아이돌 가수는 아니라는 것이 다른 마크로스와는 좀 다른 것인가? 마크로스 프론티어와 연결되는 이야기가 있는 모양이지만, 프론티어는 안 봤으니 모르겠다.

마크로스 팬이 아니어서 그런가…왠지 좀 식상하고 재미없고 허무하고 그랬다.

ps.
배경이 2009년이라는데….현실에서는 F-14전투기는 이미 몽땅 퇴역. 다른 퇴역 기체들도 꽤 많이 나온다.

ps.
예전 작품의 설정을 깰 수 없는 프리퀄의 한계란 …구경하는 사람에게 흥미로움을 준다.
발키리는 원래 마크로스 애니매이션이 만들어졌던 당시 가장 혁신적인 다지인의 기체였던 F-14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F-14는 구닥다리 기체이고(스펙은 지금도 대단하긴 하지만) 그래서 발키리나 제로의 디자인도 차세대 기체라기엔 최근의 전투기 디자인 경향(F-22나 F-35)와는 매우 동떨어져 있다.
특히 최근에는 미사일의 성능이 너무 진보하여 전투기의 근접전 성능이 무시되기 시작하는 제2의 미사일 만능주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전함의 방어도 최근엔 총알이 아니라 미사일로 한다(RAM) 그런 것에 비하면 비처럼 쏟아지는 미사일을 다 피하고 총으로 싸우는 로망에 사로잡힌 마크로스 시리즈의 전투는 마치 서부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하긴 스타워즈도 레이저총 놔두고 칼싸움판이니…인간의 로망은 거기서 거기인가.

ps.
섬의 원주민에게는 ‘다툼’이나 ‘전쟁’이라는 단어가 원래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부활한 ‘조인’은 여주인공에게 ‘인간이 싸움과 전쟁을 하는지’ 물어본다.
….어떤 언어로 물어본 것일까.
텔레파시로 물어본 것이라고 해도, 듣는 사람이 단어나 개념이 없었다면 이해하지 못할 텐데 ㅎㅎ

ps.
엔드 크레딧에 상당히 많은 한국 애니매이션 스텝 이름이 ‘한글’로 나온다.
그중에는 내와 동명이인도 있더라. ㅎㅎㅎ

OS 수준 맞춤법 검사 기능은 유용하다

아래아 한글(HWP)나 MS워드 등의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해 본 사람들은 ‘맞춤법 검사 기능’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쉽게 말해, 글을 쓰다가 맞춤법에 안 맞는 글을 쓰면 해당 부분에 붉은 밑줄이 그어진다. 거기에 오른쪽 마우스 버튼을 누르면 ‘이렇게 수정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예제들이 나온다.

그런데 이런 기능은 주로 워드프로세서나 오피스 제품들에서 제공되는 기능이다. 메모장이나 웹브라우저에서는 지원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웹브라우저에서 글을 쓰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아쉬운 점이다.

그런데 우분투 리눅스에서는 대부분의 응용프로그램에서 맞춤법 검사기능이 제공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심지어 메모장(gedit)이나 그래픽 소프트, 메신저 등에서도 맞춤법 검사가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 기능은 정확하게는 OS 수준이라고 하기에 애매하지만, 우분투에 제공되는 hunspell-ko 패키지(Changwoo Ryu <cwryu@debian.org>님이 제작)를 사용 하면 간단하게 구현된다.

이렇게 대부분의 입력에서 맞춤법 검사가 제공되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맞춤법에 거의 맞는 글을 쓸 수 있고, 비속어를 사용할 때도 약간의 심리적 저항감이 생기게 된다. MS윈도에서 워드프로세서에서 문서 만들 때만 사용하던 것과는 효과에 수준이 다르다.

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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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사전이 아직 충분치 않아서 별 문제가 없는 것도 수정하라고 나오긴 하지만.

ps.
MS윈도에서도 hunspell 확장기능을 사용하면 파이어폭스와 오픈오피스에서는 같은 맞춤법 검사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설치해줘야 하지만. https://addons.mozilla.org/ko/firefox/addon/11487/